부산에서 태어난 아이 5명 중 1명이 난임시술을 통해 세상에 나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생 심화로 전체 출생아 수는 감소세지만 난임시술 출생아는 오히려 급증하고 있다.
17일 부산시의회 이종환 의원(국민의힘·강서구·사진)이 부산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부산 출생아 1만3266명 중 18.17%인 2411명이 난임시술로 태어났다.
난임시술 출생 비율은 2020년 7.90%에서 4년 만에 10.27%포인트나 뛰었다. 같은 기간 전체 출생아는 1만5058명에서 1만3266명으로 1792명 줄었지만, 난임시술 출생아는 1190명에서 241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다.
부산시의 난임시술 지원도 대폭 확대됐다. 올해 9월까지 지원 건수는 1만110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8297건)보다 21.85% 증가했다. 특히 신선배아 체외수정 지원이 4166건에서 5264건으로 26.36% 급증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부터 난임부부 지원을 ‘부부당 생애 25회’에서 ‘출산당 25회’로 확대했다. 첫째 출산에 25회를 모두 사용해도 둘째부터 다시 25회씩 지원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공난포·미성숙 난자 등으로 시술이 중단된 경우에도 횟수 제한 없이 시술비를 지원한다.
다만 임신 성공률은 하락 추세다. 올해 9월까지 난임시술 임신 성공률은 20.8%로 2022년 28.9%에서 8.1%포인트 떨어졌다. 체외수정은 31.0%에서 22.0%로, 인공수정은 16.8%에서 12.5%로 각각 하락했다.
이 의원은 “고액 시술비로 부담을 느끼는 난임부부가 많다”며 “아이를 간절히 원하는 부부들의 마음을 받들어 난임지원 정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023년 7월 부산시 모자보건 조례를 개정해 난임 실태조사 근거를 마련했다. 올해 9월에는 난임 예방 검사비 지원과 심리상담센터 설치 조항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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