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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묘 → 한강버스 → 이번엔 광화문…金총리, 일주일 내내 '吳시장 때리기'

金 "세종대왕 옆 총기 모형 맞냐"

'감사의 정원' 법적 절차 문제 지적

일각 "후보차출설에 선거운동" 비판

김민석(왼쪽) 국무총리가 1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 조성 중인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찾아 외곽 펜스에 그려진 조감도를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김민석 국무총리가 17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광화문광장에 조성을 추진 중인 6·25전쟁 참전국 기념 조형물에 비판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종묘 앞 고층 개발 사업, 한강버스 사업 등 ‘오세훈표’ 주요 사업을 잇달아 저격하는 모양새인데, 오 시장의 5선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김 총리는 이날 서울시가 광화문광장에 조성하려는 ‘감사의 정원’ 공사 현장을 둘러보고 행정안전부에 사업의 법적·절차적·내용적 문제를 확인 후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그는 “광화문은 대한민국의 얼굴이며 대표적 국가 상징 공간이자 문화 국가의 미래 상징”이라며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을 모신 광화문에 굳이 ‘받들어 총’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지 의문”이라고 짚었다.

‘감사의 정원’은 서울시가 6·25전쟁 참전국을 기리기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2개 참전국을 상징하는 최대 7m 높이의 조형물 22개를 세우고 여기서 빛 기둥을 쏘아 올리는 형태다.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희생을 기린다는 의미를 담았지만 세종대왕상 옆에 총기 모양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것이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총리는 “국가적 관점에서 멀리 보고 국민의 뜻부터 확인했으면 좋겠다”며 “참전국에 대한 감사 표시 방법도 얼마든지 대안을 찾을 수 있지 않겠나. 서울시의 합리적 접근을 기대한다”고 조성 계획 철회를 우회적으로 요구했다. 오전에는 이 사업에 반대하는 시민단체를 면담하기도 했다.

김 총리는 연일 ‘오 시장 때리기’를 이어가고 있다. 그는 이달 10일 서울시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인 종묘 앞에 고층 건물을 세우려는 재개발 계획과 관련해 종묘 보존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신속히 검토할 것을 지시했다. 14일 뚝섬한강공원의 한강버스 선착장을 둘러본 데 이어 16일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자 안전성 우려를 표하며 사고 원인 규명과 안전 대책 점검을 지시하기도 했다.

국무총리가 지방자치단체장의 행정에 단기간에 빈번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여러 해석이 나온다. 오 시장과 국민의힘 측에서는 김 총리가 차기 유력 서울시장 후보인 오 시장을 견제하려는 목적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김 총리는 내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설이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김 총리가 6·3 지방선거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서울시장 선거에 앞서 여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김 총리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설도 돌고 있는 점을 들어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판 또한 나온다.

오 시장 측은 김 총리의 행보를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이런 곳까지 정쟁의 무대로 변질된 모습이 참으로 유감스럽다”며 “김민석이 하면 ‘정의로운 추모’이고 오세훈이 하면 ‘불의한 추모’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최근 김 총리는 유독 오 시장의 역점 사업만 문제 삼는다”며 “총리가 ‘사전 선거운동’이라는 비아냥을 감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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