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BYD)가 한국 승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낸 올해 4000대 넘는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 브랜드가 한국 진출 첫해에 세운 판매 실적 가운데 역대 최고치다. 배터리 등 핵심 부품 내재화를 실현한 BYD가 뛰어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자랑하는 전기차 라인업을 잇따라 선보이며 국내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딩 하이미아오 BYD코리아 대표는 이달 11일 중국 선전 BYD 본사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오늘 정오(낮 12시)까지 누적 4000대 이상의 전기차를 한국 소비자에게 인도했다”며 “BYD는 브랜드 인지도 등에서 몇 가지 단점이 분명하지만 한국에서 신뢰를 쌓기 위해 한 걸음씩 계속 나아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BYD코리아는 올 1월 한국 승용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4월부터 본격적인 차량 인도를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누적 판매량 3791대를 달성한 데 이어 이달 들어 4000대 판매 고지를 돌파했다. 이는 2003년 한국에 진출한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의 첫해 판매량인 3124대를 웃도는 신기록이다. 전기차 브랜드인 폴스타코리아(2022년 2794대)와 테슬라코리아(2017년 303대)가 국내 진출 첫해에 달성한 성과와 비교하면 BYD의 시장 안착 속도는 압도적이다. 테슬라는 한국 진출 3년 만인 2020년(1만 1826대) 처음으로 4000대 판매를 넘어섰다.
업계에선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상품성을 갖춘 BYD 전기차가 국내 소비자에게 새로운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평가한다. 전기 SUV인 아토3(3150만 원)와 씨라이언7(4490만 원)의 판매 가격은 동급 경쟁 차종과 비교해 1000만 원가량 저렴한 편이다. 중형 전기 세단인 ‘제로백’ 3.8초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BYD는 전기차 제조사 중 유일하게 배터리·모터·전력제어장치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조달하며 원가 절감에 성공했다.
다만 BYD가 넘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중국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은 여전한 데다 개인정보 보안 문제를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한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지속적인 투자도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딩 대표는 “정보 보안 문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9월 한국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심사를 진행했다”며 “2시간으로 예정된 심사 일정을 40분 만에 마치고 신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 BYD코리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는 각각 23곳, 15곳으로 연말까지 30곳, 25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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