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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 대모산성서 439년 백제 목간 출토…"국내 최고(最古) 문자 유물"

주술 부적·고구려 지명도 발견

5세기 백제-고구려 접경 실증

양주시 대모산성에서 발견된 벽제 목간. 사진 제공=양주시




경기 양주시 대모산성에서 약 1500년 전인 439년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목간이 출토됐다. 기존 최고(最古) 목간보다 100년 이상 앞선 것으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 문자 유물이 될 전망이다.

양주시와 기호문화유산연구원은 대모산성 15차 발굴조사에서 5세기 백제 목간 4점을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특히 '기묘년(己卯年)'이라는 연대가 명확히 새겨진 목간이 주목받고 있다. 함께 출토된 백제 토기를 고려하면 439년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서울 몽촌토성에서 나온 6세기 중반 목간보다 100년 이상 빠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백제 문자 자료"라고 평가했다.

두 번째 목간에서는 '尸'자 아래 여러 글자와 '천(天)', '금(金)' 등이 확인됐다. 중국·일본 부적과 유사한 형태로, 국내에서 주술적 성격이 확인된 목간으로는 최고 사례다. 점술에 쓰인 복골(卜骨)도 함께 나와 당시 산성 내 제의 행위를 입증한다.

세 번째 목간에는 고구려 지명 '금물노(今勿奴)'가 새겨져 있었다. 삼국사기에 기록된 충북 진천 일대의 옛 지명이다. 백제 토기와 고구려 지명이 함께 출토된 것은 양주가 5세기 양국의 경계였음을 보여준다.



발굴 지역인 저습지에서는 백제 토기, 목기, 씨앗류 등도 다량 출토됐다. 5세기 양주 대모산성의 생활상을 복원할 수 있는 자료들이다.

양주시 대모산성 토층. 사진 제공=양주시


대모산성에서는 지난해 10세기 태봉국 목간도 발견된 바 있다. 5세기 백제부터 10세기 태봉까지 지속적으로 활용된 요충지였음이 확인된 셈이다.

강수현 양주시장은 "양주가 고대 한반도 교류의 중심이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경기 북부 역사문화 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양주시는 오는 28일 현장 공개회에서 목간 4점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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