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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변화는 언제나 생활에 활력을 준다!

BMW 120d Performance Package<br> 자동차 칼럼니스트 김태천의 로드 임프레션

콤팩트한 보디이면서도 FR(Front engine, Rear wheel drive) 레이아웃을 갖고 있는 1시리즈 쿠페의 고유한 특성에 퍼포먼스 패키지로 무장한 BMW 120d 퍼포먼스 패키지는 겉으로 드러나는 표현력, 달리는 능력, 그리고 여러 가지 흥미로운 기능에서 독특한 가치가 뚜렷하게 다가온다.

타면 탈수록 달리고 싶게 만드는 것. 발상의 전환이 신선한 충격을 주듯이 흥미로운 변화는 언제나 삶에 활기를 주기 마련이다. 1시리즈 쿠페 자체도 매력적인 모델이지만 BMW 120d 퍼포먼스 패키지를 경험한다면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이다.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가운데 소형 2도어 스포츠 쿠페는 BMW 1시리즈가 유일하다. 초대 1시 리즈는 해치백 디자인밖에 없었지만 소형 자동차에서도 쿠페 스타일의 성공 가능성을 예견한 BMW는 지난 2007년 말 1시리즈 쿠페를 선보였다. 쿠페란 한마디로 2인승 세단 승용차를 말한다.

1시리즈 쿠페가 한국 시장에 들어온 것은 올 들어 지난 3월이다. BMW의 독특한 모델 전략만큼이나 BMW코리아의 상품 선택 능력도 상당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일한 모델에서도 언제나 독특한 그 무엇을 추구하는 노력을 충분히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기본형 120d 쿠페도 있지만 이번에 만난 자동차는 외장과 내장에 퍼포먼스 패키지를 적용한 모델이다.

사실 1시리즈 쿠페는 꼼꼼히 살펴볼수록 매력적인 자동차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콤팩트한 보디 사이즈, 걸출한 성능을 내는 엔진과 트랜스미션, 그리고 이 같은 성능을 뒷받침하는 서스펜션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국내에서 4,000만원 이하의 가격으로 BMW 브랜드의 자동차를 갖게 된다는 점도 젊은 자동차 마니아 또는 트렌드세터들을 유혹할 만한 요소가 되고 있다.

카본 재질의 앞뒤 에이프런과 사이드 스커트, 카본 소재의 리어 스포일러 등 보디 곳곳의 디테일이 기본형과는 생김새부터 다르다. 물론 BMW 퍼포먼스 패키지에 포함된 에어로 다이내믹 키트는 공기역학적인 개선을 위해 풍동실험에서 수차례 테스트를 거쳐 개발된 것으로 디자인을 통한 감성충족과 더불어 고속에서 도로 접지 능력을 높여 주행 안정성에도 도움을 준다.

화이트 보디에 그레이 톤을 이용해 그려 넣은 액센트 스트립도 눈길을 끈다. 프론트 펜더의 맨 앞에서 시작해 사이드 캐릭터 라인을 거쳐 리어 펜더의 끝까지 이어지는 액센트 스트립은 3시리즈에도 적용되는 BMW 퍼포먼스 아이템의 상징적인 라인으로 다이내믹하면서도 스포티한 멋을 끌어낸다. 또한 고급스런 카본 소재로 만든 사이드 미러 캡 역시 마니아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포인트다.

BMW 120d 퍼포먼스 패키지의 심장인 2.0ℓ 디젤엔진은 출력과 내구성 등에서 이미 인정을 받고 있다. 최고출력 177마력/4,000rpm, 1,700~3,000rpm 사이에서 최대 35.6kg·m의 토크가 플랫하게 형성되는 이 엔진은 ‘명기’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저(低)회전부터 내뿜는 출중한 토크가 고(高)회전으로 이어지며 거침 없이 내달릴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 타면 탈수록 감탄할 수밖에 없다.

누군가의 말처럼 “타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라” 고 얘기하고 싶다. 사실 이런 느낌은 단지 엔진의 힘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엔진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트랜스미션과 노면의 상황에 따라 움직임을 제어해주는 서스펜션의 조화가 없이는 힘든 감성이다.









엔진룸을 열어보면 또 다른 아이템이 자리 잡고 있 다. 서스펜션의 윗부분에 해당하는 좌우 스트럿 타워 (Strut Tower) 사이에 차체의 비틀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인 크로스-브레이스가 부착돼 있다.

보통은 스틸이나 알루미늄 또는 두랄루민 소재를 사 용하지만 이 자동차의 크로스-브레이스는 카본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카본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고급 소재다. 폼도 나지만 기능에 있어서도 값어치를 한다고 보면 된다.

휠 디자인도 범상치 않다. 더블 스포크 269 디자인의 이 휠은 주조 휠이면서도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적은 무게가 각각의 스포크에 실리는 것이 특징이다. 지금까지는 단조 휠에서만 가능했던 스포크와 림의 결합 부위 디자인을 주조 휠에서도 가능케 한 것도 이채로운 점이다.

더욱이 앞이 215/40R 18인치, 뒤는 245/35R 18로 리어 휠의 림 사이즈가 훨씬 크다. 이처럼 앞보다 뒤쪽 휠의 림 사이즈를 키운 것은 1시리즈 쿠페의 기본 콘셉트 가운데 하나로 나름대로 커다란 의미가 담겨있다. 무엇보다 작은 보디이면서도 FR 레이아웃을 가진 고성능 콘셉트의 풍모가 충분히 배어 있다는 것이다.

가느다란 휠 스포크 안쪽으로 노란색의 브레이크 캘 리퍼가 보인다. 이 브레이크 시스템의 핵심은 전륜에 적용된 알루미늄 합금 재질의 6피스톤 캘리퍼, 그리고 통풍을 위해 사선과 타공 처리된 브레이크 디스크다. 보통 소형차들의 브레이크 시스템은 1피스톤 캘리퍼를 쓰고 고급·고성능 자동차로 갈수록 캘리퍼의 숫자도 늘어난다.

따라서 1시리즈 쿠페의 체구만 보고 그냥 평범한 소형차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고속으로 달리면서도 직진은 물론 고속 커브 구간이나 급격한 회피 상황에서의 제동 안정성을 보면 이 자동차의 매력에 더 빨리 흡수되고 만다.

한마디로 동급의 자동차에서는 기대하기 힘든 제동 능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가속력 못지않게 제동력의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또 잘 세팅했다는 증거다.



다만 서스펜션의 스트로크 특성은 한국의 도로 실정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해외 언론에서도 3시리즈보다 로드홀딩 능력이 떨어져 불안한 면이 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생각보다 스트로크가 짧고 단단한 편이어서인지 일반적인 속도 영역에서는 나타나지 않는다. 다만 고속에서 노면의 기복이 심한 곳을 지날 때는 바퀴가 순간적으로 지면에서 살짝 뜨는 현상이 포착됐다.

또 다른 차원에서 분석을 해보면 한국의 노면이 얼 마나 거칠고 노후화가 빨리 진행되는지를 판단할 수 있 는 대목이기도 하다. 사실 유럽에서 1시리즈 쿠페를 탔 을 때는 이런 현상을 발견하지 못했다. 유럽에서 만들 어진 만큼 유럽의 노면과 어울리고, 유럽인들의 취향에 더 맞을 수 있다는 것도 간과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물론 그렇다고 지금의 상태가 심각하게 나쁘다는 얘 기는 절대 아니다. 다른 모든 성능에 비추어봤을 때 다소 부족하다는 뜻이니 오해는 하지 않기를 바란다.

BMW코리아에서 120d의 퍼포먼스 패키지를 구성하면서 서스펜션 부문을 뺀 이유에 대해 짐작이 간다. 우선은 지금의 댐핑 강도만으로도 한국의 지형에서는 충분히 단단한 것도 있지만 더 낮고 강한 서스펜션으로 교체하면 오히려 마이너스 효과를 볼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였을 것이다. 또한 가격 상승에 따른 심리적인 요인도 포함됐을 것으로 판단된다.

대신 흥미로운 패키지들이 앞서 언급한 아쉬움들을 충분히 달래고도 남는다. BMW 퍼포먼스 패키지 특허의 스포츠 스티어링 휠이 그것이다. 스티어링 휠에 숨겨 진 기능을 알고 나면 신기해하면서도 점점 더 빨리 달 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이 스포츠 스티어링 휠은 알칸타라 소재로 싸여 있는데, 시동을 켜면 중앙의 LED 디스플레이에 ‘BMW Performance’라는 문구가 표시된다. 중요한 것은 그 안에 표시되는 내용이다. 엔진이나 오일의 온도, 스톱 워치, 가속과 감속에 따른 G포스 값도 실시간으로 표시된다. 또한 일정 구간에서의 랩타임을 기록할 수 있으며, 0→400m 기록 측정까지 가능하다. 그리고 좌우에 배치된 기다란 창은 기어 변속 타이밍을 알려주는 시프트 라이트 기능을 한다.

기어 변속 시기는 1,000rpm부터 9,900rpm의 영역에서 100rpm 단위로 세팅이 가능하다. 비록 디젤엔진 이라서 회전수가 높지는 않지만 가속을 즐기는 사람들 에겐 그래도 흥미로운 아이템이라는 것은 분명하다.

예를 들어 0→400m 드래그 레이스를 할 경우 정지 상태에서 버튼을 누르면서 출발해 400m를 통과하면 해당 구간을 속도와 시간별로 6단계로 나누어 체크하고 최종 기록과 비교한 수치까지 보여준다. 물론 필요에 따라 이 기능을 켜거나 끌 수 있다.

또한 가속이나 감속이 전후 방향으로 자동차에 가하는 G-포스 값과 코너링을 할 때 횡 방향으로 가해지는 G-포스 값도 표시되기 때문에 운전의 즐거움은 물론 자동차의 움직임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스포츠 스티어링 휠에 들어간 기술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또 무언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기존 자동차에 포함돼 있는 센서들의 신호를 재분석해 조금은 다른 시각에서 운전의 즐거움을 주는 요소를 만든 것이다. 표현 방법에 있어서도 아날로그 센서들이 전해주는 신호를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절묘한 혼합으로 승화시켰다는 것도 칭찬하고픈 대목이다.

발상의 전환이 신선한 충격을 주듯이 흥미로운 변화는 언제나 삶에 활기를 주기 마련이다. 1시리즈 쿠페 자체도 매력적인 모델이지만 BMW 퍼포먼스 패키지를 경험한다면 또 다른 활력소가 될 것이다.
postmotor@naver.com

BMW 120d 퍼포먼스 패키지는 젊은 자동차 마니아 또는 트렌드세터들을 유혹할 만한 요소가 많다.


보통은 스틸이나 알루미늄 또는 두랄루민 소재를 사용하지만 BMW 120d 퍼포먼스 패키지의 크로스- 브레이스는 카본 재질로 만들어져 있다. 카본은 가벼우면서도 단단한 고급 소재다. 폼도 나지만 기능에 있어서도 값어치를 한다고 보면 된다.


BMW 120d 퍼포먼스 패키지의 스티어링 휠에 숨겨진 기능을 알고 나면 신기해하면서도 점점 더 빨리 달려보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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