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란 특정한 행동을 반복하는 심리장애를 말한다. 병균이 묻었을까봐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다든가 문을 잘 잠갔는지 또는 가전제품 스위치를 제대로 껐는지를 거듭거듭 확인하는 게 바로 그것이다. 또한 어떤 물건을 특정 순서대로 가지런히 정리해야만 안심이 되는 것도 강박장애의 일종이다.
미국 컬럼비아 대학의 매디 호니그 박사는 최근 인후염을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공격하기 위해 형성된 항체가 충동, 운동, 불안을 통제하는 뇌 부위를 잘못 공격해 강박장애와 같은 행동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쥐에 인후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를 주입한 결과 강박장애와 비슷한 동작을 반복했으며 이 박테리아의 침입으로 형성된 항체가 충동, 운동, 불안을 조절하는 뇌 부위로 이동한 사실이 테스트를 통해 확인됐다. 그리고 이 항체를 채취해 건강한 쥐에게 주입하자 역시 행동이 바뀌면서 반복적인 동작이 나타났다.
호니그 박사는 "인후염을 유발하는 연쇄상구균에 노출됐을 때 잘못된 면역반응이 일어나도록 유전적으로 프로그램 된 사람들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잘못된 항체를 제거하거나 잘못된 면역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을 개발한다면 강박장애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에 대해 영국 강박장애학회의 애쉴리 펄우드 박사는 "강박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뇌의 신경전달 물질인 세로토닌의 결핍, 학습된 행동 등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면서 " 박테리아 원인설도 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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