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안전하게 불타는 손

방염젤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손에 바른 뒤 불을 붙이는 실험을 진행했다

영화 속 스턴트맨이 화염에 휩싸이고도 안전한 원리를 말로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에 파퓰러 사이언스는 스턴트맨의 위험천만한 상황을 직접 재현, 그 원리를 실증했다.

이러한 도전은 마치 미친 과학자의 객기처럼 보이지만 몇 가지 좋은 점도 있다. 별로 만나고 싶지 않은 친구들로부터 전화가 왔을 때 손에 불을 붙여야 하는 중요한 실험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고 둘러댈 수 있다는 점이다.

어쨌든 액션영화에서는 종종 온 몸에 불이 붙은 채 불타는 건물에서 뛰쳐나오는 장면이 등장한다. 그 장면을 자세히 보면 스턴트맨의 전신은 옷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가급적 계속 움직이려 함을 알 수 있다. 화염에 휩싸이고도 연기를 펼칠 수 있는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몸에 불이 붙은 상태에서 움직임은 정상적으로 하면서도 화상을 막으려면 신체와 화염 사에에 확실한 차단막이 필요하다. 다만 물은 차단재로서 현명치 못한 선택이다. 불길에 의해 쉽게 증발되는 탓이다. 때문에 스턴트맨들은 흡수성이 뛰어난 폴리머 섬유 소재의 옷을 입는다.

기저귀와도 같은 이 옷은 최대한 많은 수분을 옷 속에 잡아둔다. 그래서 불이 붙어도 한동안 견뎌낼 수 있다. 문제는 이것만으로는 옷으로 가릴 수 없는 얼굴 등에 불꽃이 튀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는 점이다. 일선 현장의 스턴트맨들은 어떻게 이 난제를 극복할까.



이들은 수분을 함유한 방염 젤을 몸에 골고루 바른다. 방염 젤은 거의 투명해 화면 상에서 눈에 잘 띄지 않으며 큰 화염 속에서 빠르고 격렬하게 움직이는 장면이라면 관객은 더더욱 알아차리지 못한다.

이를 실제로 재연하기 위해 파퓰러 사이언스는 실험자의 손에 젤을 바르고, 그 위에 희석한 합성 접착제를 덧발랐다. 이 접착제는 불이 붙으면 어두운 노란색 불꽃을 일으켜 화염 효과를 배가할 수 있다.

실험에서는 손에 붙은 모습을 정확히 촬영하기 위해 실험자가 손을 움직여 온도를 낮출 수 없었다. 따라서 불을 붙인지 몇 초 지나지 않아 뜨거움을 느꼈다고 한다.

[주의] 화상의 위험이 매우 크기 때문에 절대 따라 해서는 안 된다. 이 실험은 전문적 준비와 훈련이 필요하며 이를 수행한 사람조차 다른 여러 이유로 부상을 당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