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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삼성전자에 특허 소송 걸 정도로 큰 중국 IT산업

중국 통신장비 회사 화웨이가 미국과 중국 법원에 삼성전자를 상대로 특허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고 25일 발표했다. 화웨이는 “삼성이 4세대 휴대폰 기술과 운영 시스템, 사용자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를 허가받지 않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지적재산권 개념이 희박한 중국은 그동안 남들이 만든 물건을 그대로 본뜬 이른바 짝퉁제품을 팔아왔다. 그러다 보니 특허권 분쟁에서 소송 대상은 주로 중국이 됐다. 그런 중국이 세계 최고 정보기술(IT) 기업인 삼성전자에 소송을 거는 주체로 탈바꿈한 것이다.

화웨이의 이번 소송은 중국 IT산업이 어느덧 한국과의 기술격차를 좁히기 위해 추격해온 ‘패스트팔로어’에서 벗어나 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무버’ 자리를 넘보는 수준으로 올라섰다는 것을 의미한다. 화웨이는 지난해 연매출의 15%에 달하는 596억위안(약 10조7,800억원)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해 2년 연속 세계 1위 특허출원자가 됐다. 삼성은 미국 퀄컴, 중국 ZTE에 이은 4위였다. 화웨이는 이런 기술력을 바탕으로 스마트폰 시장도 급속도로 잠식하고 있다. 올 1·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동기 대비 2.9%포인트 오른 8.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3위가 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1~2위를 지키면서도 각각 1%포인트와 3%포인트 넘게 점유율이 떨어진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제 우리 기업은 더는 하수로 취급할 수 없을 정도로 커버린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은 결국 그들이 따라잡지 못할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사업재편 및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있는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는 길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한국에 추월당한 일본 IT기업들의 부활은 참고할 만하다. 주요 사업이 가전과 2차전지였던 파나소닉은 전기차와 스마트홈 등으로 영역을 넓히고 히타치는 가전과 반도체 사업을 접고 헬스케어 쪽으로 사업을 재편해 새로운 활로를 만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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