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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바이오헬스산업 뒷받침할 메가펀드 시급하다

바이오헬스 산업에는 ‘이룸의 법칙(Eroom’s Law)’이라는 게 있다. 반도체 산업에서 반도체 성능이 18개월마다 2배로 증가한다는 ‘무어의 법칙(Moore’s Law)’을 거꾸로 한 개념으로 승인받는 신약 개수가 9년마다 절반씩 줄어든다는 이론이다. 신약개발 성공확률이 반도체보다 몇 배나 더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 후기로 갈수록 성공확률은 낮아지고 비용은 급증하는 특징도 나타난다. 서울경제신문이 11일자 보도에서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을 위한 메가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그래서다.

정부가 지난달 바이오헬스 7대 강국 진입을 위한 종합발전전략을 발표했지만 선진국과 견주기에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올 들어 조성한 1,500억원 규모의 ‘글로벌헬스케어펀드’도 평균 비용 2억 달러에 성공확률 5%인 신약개발의 특성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제약사의 신약개발 투자도 연 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수조원씩 투자하는 글로벌 제약사와 경쟁 자체가 되지 않는다.

이런 열세를 딛고 기회를 잡으려면 무엇보다 신약개발 투자환경부터 조성해야 한다. 조 단위의 초대형 펀드를 만들어 신약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야 선진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이를 통해 제약사의 개발비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수백개 사업에 대한 분산투자로 성공확률도 끌어올릴 수 있다. 영국 런던시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100억파운드(약 13조8,800억원)펀드 조성에 나서는 이유다.



바이오헬스 시장은 2024년 약 2조6,000억달러 규모의 거대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자동차·화학제품을 합친 것보다 크다. 이런 유망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내야만 저성장의 고리를 끊어낼 수 있다. 제약·의학업체들의 노력에다 이를 뒷받침할 투자 시스템과 정부 지원이 어우러져야만 가능한 일이다. 신약 연구개발의 토대가 될 메가펀드를 조성하는 것이 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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