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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1위 로펌 상륙, 법률시장 ‘메기’로 활용해야

세계 1위 로펌인 미국계 레이텀앤왓킨스가 우리나라에 진출한다. 최근 법무부에서 외국법자문법률사무소 설립인가를 받고 이달 중 서울 여의도에 사무소를 낼 예정이라고 한다. 이 로펌은 전통과 외형 모두 세계 최고를 자랑한다. 80년의 역사에 매출액이 약 3조원에 이른다. 소속 변호사 수만 2,200여명으로 국내 최대인 김앤장법률사무소(800명)의 3배에 육박한다.

2012년 3월 우리 법률시장이 단계적으로 개방되기 시작된 후 이미 많은 외국 로펌이 들어와 있지만 글로벌 ‘넘버 1’의 상륙은 의미가 남다르다. 본격적인 시장 쟁탈전의 신호탄이기 때문이다. 레이텀앤왓킨스가 가세하면 한국에 진출한 외국 로펌은 글로벌랭킹 1·2·3·4·6위를 포함해 27곳이나 된다.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특히 22곳에 이르는 미국 로펌은 내년 3월로 예정된 미국에 대한 법률시장 완전개방을 계기로 대대적인 공세를 펼 가능성이 높다.

법률시장이 완전히 열리면 외국과 국내 로펌 간 합작법인을 세울 수 있고 이 합작사가 국내 변호사를 채용해 국내법 자문업무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국내 로펌에서는 우수한 인력과 막강한 자금력을 갖춘 외국계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온다. 변호사 수 급증으로 가뜩이나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토종 로펌의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이라는 소리도 들린다.



그렇다고 위기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 로펌들과의 협력·제휴로 국내 로펌의 경쟁력을 높일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다. 글로벌 가구 메이커인 이케아(IKEA)의 공습에 걱정만 늘어놓기보다 되레 경쟁력 제고의 디딤돌로 삼은 가구업계가 좋은 사례다. 메기와 함께 있는 미꾸라지가 살길을 찾기 위해 더욱 활발하게 움직이듯이 우리 로펌이 ‘글로벌 공룡’을 메기로 잘 활용한다면 체질 강화는 물론 새로운 성장의 발판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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