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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고용악화 부를 대기업 투자 축소 갈수록 심해지는데

대기업의 ‘투자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22일자 서울경제신문의 ‘30대 그룹의 내년 경영전략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기업 80% 이상이 내년 투자를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투자도 지난해보다 20% 넘게 줄인 상태에서 내년 투자도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히려 줄이면 가뜩이나 나쁜 고용상황과 가계소득·소비부진 등이 개선되기는커녕 더 악화할 위험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의 투자부진은 대량실업과 가계소득 감소로 이어져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게 뻔하다. 그런 증상은 이미 올해부터 나타나고 있다. 기업경영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가 최근 국내 30대 그룹 257개 계열사의 올 3·4분기까지 유무형자산 투자액을 집계한 결과 총투자액이 45조3,28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나 감소했다. 설비투자와 직결된 유형자산 투자액의 감소폭은 더 커 27%나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의 내년 투자마저 전혀 나아질 기미가 없다니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우려되는 것은 투자축소 응답은 물론 축소폭도 한층 심각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30대 그룹의 50% 이상이 내년 경영환경이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올해보다 더 악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응답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대기업들로서는 최순실 파문에 따른 총수의 검찰 조사와 특검 등 후폭풍에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래저래 내년 투자확대에 엄두를 낼 형편이 아니다. 문제는 대기업 투자가 움츠러들면 한국경제가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정부는 물론 여야 정치권도 경제만은 챙기자는 자세가 필요하다. 대기업들도 비록 어려운 여건이라지만 투자를 늘려 고용을 확대하는 것만이 시장 수요를 늘려가는 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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