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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형’① 도경수가 욕쟁이 할머니 조정석에게 배운 것은?

“조정석과 도경수라는 조합은 한 번도 부딪쳐보지 않은, 아주 신선한 조합이다”라고 전한 권수경 감독의 말처럼 올해 극장에서 가장 신선하고 강렬한 만남을 스크린에서 만날 수 있다.

24일 개봉을 앞둔 권수경 감독의 ‘형’은 유도 국가대표 고두영(도경수 분)이 경기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이 소식을 들은 사기전과 10범 형 고두식(조정석 분)이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 끝에 1년간 보호자 자격으로 가석방돼 벌어지는 동거 스토리를 그린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속 형제의 불협화음을 소화한 조정석과 도경수의 연기 호흡과 시너지는 실제 형제를 방불케 한다.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법한 경험인 말 다툼, 몸 싸움 등을 스크린 위에 생생하게 그려낸 두 남자의 모습은 영락없는 형제 그 자체였다.

특히, 도경수는 형 조정석에게 계속 욕을 먹는다. 말끝마다 욕을 달고 사는 조정석의 모습은 마치 ‘욕쟁이 할머니’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만난 배우 도경수는 조정석 형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웃음부터 활짝 지었다.

“영화에서 형한테 계속 욕을 먹었는데 기분이 나쁘지 않았어요. 욕쟁이 할머니가 욕하는 느낌이랄까. 악한 감정이 있어서 하는 게 아니라 진심이 담긴 과격한 말인거죠.

욕을 많이 먹었지만 진짜 웃으면서 했어요. 다음에는 정석이 형 같은 캐릭터를 해보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웃음)“

Q. 형 ‘두식’ 역 조정석과의 호흡은 어땠나?

▲ 형이 잘 이끌어줘 현장 분위기가 밝았어요. 진짜 친형제처럼 느껴질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순간 순간 중요한 것을 캐치해내는 정석이 형의 순발력 등을 현장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고, 덕분에 제가 많이 성장 할 수 있었어요.

Q. 조정석이 보는 도경수는 외모는 귀여운 막냇동생 같은 느낌이지만 알면 알수록 수컷 본능이 있다고 하더라.

▲ 영화 속 두영이처럼 순수하고 연약한 모습은 실제 내 모습엔 없어서 그럴까. 제 무의식의 내면엔 있을 수 있지만 평소 내 모습 속엔 없어요.

과격하진 않지만 정확하게 의사 표현을 하는 편입니다. 아닌 건 아니고 맞는 건 맞고 그런 생각을 해서 그렇게 보신 것 아닐까요. 사실 전 우물쭈물 하는걸 싫어해요.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Q. 조정석과 보여준 연기의 톤 앤 매너가 인상적이다.

▲ 사실 처음엔 톤 앤 매너, 그런 것도 잘 모르고 했어요. 그런데 정석 형이 정말 이끌어줬고 그걸 믿고 했어요. 두 인물이 중심이 되어 가는데 둘 다 가볍게 가기 보단, 한 쪽이 좀 더 눌러주면 시나리오 속 캐릭터 그대로 나오지 않을까. 그 점을 잘 캐치하게 해줬어요. 이번 작품을 통해 영화의 톤 앤 매너를 배운 것 같아요.



Q.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배운 것이 다음 작품에 분명 약으로 작용했겠다.

▲ 다음 작품이었던 웹드라마 ‘긍정이 체질’에서 ‘형’에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을 많이 녹여냈어요. 정석이 형 때문에 많은 걸 경험하고 공부를 할 수 있었죠.

Q. 키스신 장면을 빼 놓을 수 없다. 조정석의 애드리브가 더해진 장면인가?

▲ 키스신 진짜 재미있었어요. 형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웃기죠. 전 정말 눈이 안 보인다는 생각으로 재미있게 했어요. 그런데 애드리브가 아닌 대본에 다 써져있었던 대사입니다.

클럽에서 실제로 키스를 하진 않았지만. 장면 자체가 웃음이 자꾸 터져서 웃음을 참느라 힘들었어요.

Q. 영화 ‘순정’에 이어 다시 한번 도경수가 막춤을 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시나리오 상에서 ‘쌈바의 기운을 느낀다’는 지문이 있었어요. 촬영을 하기 전에, 정석이 형에게 제가 조언을 많이 구했어요. 그 때마다 정석이 형이 항상 더 재미있는 걸 찾아내시더라구요.

형이 ‘우리 한번 춤을 쳐볼까?’라고 제안해서 그렇게 막 춤을 쳤고 결과적으로 행복한 장면이 나오게 됐어요

Q. 나중에 조정석 배우와 함께 뮤지컬 ‘블러드 브라더스’에 함께 출연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 정석이 형이 나온 뮤지컬 ‘헤드윅’은 봤는데 ‘블러드 브라더스’는 아쉽게 보지 못했어요.

연극 ‘트루웨스트’도 하셨다고 들었는데, 형이 나왔던 시즌이 아닌 다른 시즌에 봐서 형 공연은 보지 못했어요. 배성우 형이랑 같이 했다고 들었는데, 형의 지금 모습 만으로도 그 모습이 상상이 될 정도로 대단했을 것 같아요. 실제로 보면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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