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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가입자 확보 비상 걸린 ISA 수익률 높일 방안 고민하라

금융당국이 고사 위기에 몰린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살려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까지 나서 세제혜택 등을 늘리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근에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저축의식을 키워주자는 취지로 가입 대상을 어린이로 확대하는 ‘주니어 ISA’ 도입 방안을 밝혔다. 이른바 ‘ISA 시즌2’다. 나아가 대학생·주부·미성년자 등까지 가입 대상을 전면 개방하고 가입기간도 영구화하는 ‘시즌 3’가 필요하다는 주장까지 나온다고 한다.

그만큼 ISA가 처한 상황이 심각하다는 얘기다. 가입과 해지 현황만 봐도 ISA의 인기가 추락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3월 출시 때는 불과 보름 만에 121만명의 가입자를 끌어모았지만 갈수록 급감 추세다. 급기야 불과 8개월 만인 10월에는 해지하는 사람이 가입자보다 많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0월 신규 가입자는 3만2,000명에 불과한 반면 해지자는 3만5,000명에 달했다.

무리한 할당경쟁이 낳은 부산물인 깡통계좌 문제도 여전하다. 가입액이 1만원 미만인 계좌가 전체의 절반 수준이고 10만원까지 확대하면 70%가량이 ‘무늬만 계좌’인 상태다.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수익률마저 바닥을 기고 있다. 일임형의 경우 최근 3개월 수익률이 마이너스(-0.13%)를 기록하고 있고 누적수익률도 1.5%선에 머물고 있다. 8월에는 수익률 공시 오류가 불거져 ISA 자체에 대한 불신마저 더해졌다.



오죽했으면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이 “현재 상태라면 ISA는 조만간 사장될 것”이라고 했겠는가. 어린이용 상품을 만들어서라도 ISA의 불씨를 살려보려는 당국과 업계의 고민은 이해할 만하다. 하지만 상품 종류를 이것저것 새로 만든다고 해서 ISA가 활성화되기는 쉽지 않다. 자칫 실속 없는 숫자 늘리기로 깡통계좌만 더 양산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진정 원하는 게 뭔지를 파악하는 게 먼저 할 일이다. 꾸준한 가입환경 개선과 ISA에 대한 이해를 돕는 상담 및 교육지원, 마케팅 강화 등의 노력 끝에 ISA를 성공적으로 정착시킨 영국의 사례를 좀 더 참고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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