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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현대상선,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명운 달렸다

현대상선이 2021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과 영업이익률을 각각 5%로 끌어올리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를 위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아시아-미주 시장에 집중하고 단계적인 선대 확충을 추진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인다는 게 현대상선의 계획이다. 시장점유율 5%는 글로벌 해운사 순위로 7, 8위권이다. 치열해지는 세계 물류업계의 경쟁과 10위권 밖인 현대상선의 위상을 생각하면 쉽지 않은 목표다.

그렇지만 한진해운 법정관리로 위기에 처한 해운강국의 위상을 지키겠다는 현대상선의 각오는 반갑다. 특히 엊그제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의 가입협상이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다. 물론 일각에서 나오는 ‘반쪽짜리’ 결과라는 지적은 부인할 수 없다. 정부나 현대상선의 장담과 달리 2M의 정식 회원으로 가입하지 못했고 가입기간도 통상 5~10년에 한참 못 미치는 3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협상 결과는 7월 2M과의 양해각서(MOU) 체결 당시 거론됐던 공동운항 서비스보다 결속력이 약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최악을 피하고 실리를 챙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복교환·매입방식 제휴를 통해 선복량(화물적재 공간)을 지금보다 20% 늘린데다 핵심 노선인 미국 서부항로도 기존 2개에서 3개로 확대한 것은 수확이라 할 만하다. 가입기간도 유동적인 만큼 부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이른 측면이 있다.



협상 결과에 따르면 2020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와 유동성이 개선될 경우 2M 정식 멤버로 가입할 수 있다. 아직 문은 열려 있다는 얘기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현대상선은 물론 정부 역시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업종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지나치게 금융논리로 접근해 해운업을 벼랑 끝으로 내몬 우(愚)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 10월 말 내놓은 ‘해운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차질없는 실천 등으로 현대상선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올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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