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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에 패널 안 준다는 샤프 가볍게 볼일 아니다

대만 훙하이그룹에 인수된 일본 전자업체 샤프가 삼성전자에 TV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샤프는 지난주 삼성전자 TV사업부에 패널 공급을 내년 1월부터 전면 중단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삼성전자로서는 연간 400만~500만대의 공급차질이 불가피해져 샤프를 대체할 공급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긴급하게 LG디스플레이에 패널 공급을 요청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니 다행이다.

샤프가 갑작스레 삼성에 패널 공급을 끊은 배경은 아직 불분명하다. 시장에서는 훙하이그룹이 샤프의 패널을 활용해 TV 완제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게 사실이라면 삼성과 직접 경쟁하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훙하이그룹의 자본력과 샤프의 기술력이 결합한 강력한 경쟁자가 부상하는 것이다.

그동안 훙하이그룹은 샤프 인수 이후 LCD 패널부터 TV 완제품까지 일관생산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공공연히 밝혀왔다. 특히 궈타이밍 훙하이그룹 회장은 그간 “샤프와 협력해 삼성을 이기겠다”고 공언할 정도로 삼성전자에 대해 강한 경쟁심을 드러낸 바 있다. 삼성이 샤프의 이번 패널 공급 중단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이유다. 그렇지 않아도 글로벌 TV·패널 시장을 장악한 한국 업체를 향한 외국 전자업체의 반격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8월 파나소닉과 소니 등 일본 기업들은 NHK방송과 미래 방송 표준인 8K TV 개발을 위한 연합전선을 결성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에 맞춰 8K TV를 출시해 차세대 TV 시장에서 일본의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한국 타도’를 외치고 있다. 졸면 죽는 게 요즘 세계 전자업계의 현실이다. 우리 기업들이 해야 할 일은 긴장의 끈을 놓지 말고 끊임없는 혁신제품 개발로 추격을 따돌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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