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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 예측까지…뜨거운 '펫케어'시장

면봉으로 구강 세포 채취해

유전병 검사하는 휴먼패스

삼성전자는 혈액 활용해

간·대사질환 등 동시 검사

건보 등재·연구개발비등

사람과 달리 부담적어 성장세





반려동물 인구가 급속하게 늘면서 보건의료·바이오 기업들의 관련 산업 진출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반려동물용 보건의료 시장은 커지는 데 반해 시장을 선도할 탁월한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어 시장 선점을 위한 각축전이 치열하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물용 보건의료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반려동물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내세우는 의료·바이오 기업이 부쩍 늘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분야는 질병 진단과 관련된 분야다. 여러 진단의료기기 제조기업과 유전체 진단기업들이 앞다퉈 동물용 제품라인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동물의 혈액으로 간·신장·대사질환 등 최대 13개 항목을 동시에 검사할 수 있는 검사기 ‘PT10V’를 미국에 출시하며 미국 반려동물 의료기기 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도 초음파 진단기기 등의 동물용 제품을 추가 출시함으로써 동물용 토털 의료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유전자 산전검사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인 휴먼패스 역시 최근 200가지 반려견 유전 질병을 검사해 맞춤형 건강관리를 돕는 유전자검사 ‘페틸렉시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면봉으로 애완견의 구강세포를 채취해 보내면 유전적으로 어떤 질병에 취약한지, 교배 시 자손의 질병 위험은 어떠한지 등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국내 반려견 검사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반려동물 치료제 분야에 출사표를 던진 바이오벤처도 눈길을 끌고 있다. 2008년 나스닥에 상장한 미 바이오벤처 이노비오의 기술력을 도입해 2014년 국내 설립된 플럼라인생명과학은 반려견 암 치료제와 고양이 빈혈약 등 20여가지 동물 의약품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며 글로벌 동물 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개발 중인 강아지 암 치료제 ‘PLS-D5000’에 대해 미국농림부(USDA)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임상 승인을 받는 등 가시화된 성과도 내고 있다. 서울대 수의학과 출신 연구원들이 뭉쳐 2011년 설립된 제이비바이오텍이 독자적인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동물 백신을 개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으며 3세대 유전자가위 크리스퍼(CRISPR/Cas9)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바이오벤처 툴젠 역시 지난달 서울대 수의과대학과 손잡고 유전체 교정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동물 치료와 진단 기술 개발에 나서기로 했다.

의료·바이오 기업들의 발 빠른 움직임은 성장성이 높은 반려동물 시장을 선점하기 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들이 늘고 있으며 보건의료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국내만 하더라도 2015년 1조8,000억원 수준이던 시장 규모가 오는 2020년 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성장세가 빠르다. 하지만 시장 규모에 반해 아직 탁월한 치료제나 진단 서비스는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반려견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플럼라인생명과학의 한 관계자는 “미국에만 암에 걸리는 강아지가 연간 600만마리 나오는데 이 가운데 1%만 치료해도 우리로서는 대성공”이라고 설명했다.

제품의 연구개발이 인체용과 비교해 까다롭지 않은데다 보험 등재 등의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바로 판매할 수 있는 등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상 3상까지 총 4단계 검증 절차를 거쳐야 해 최소 10년 이상의 시간이 걸리는 인체용 약과 달리 동물 신약은 전임상에 해당하는 단계만 거치면 바로 승인이 날 수 있어 개발기간이 짧고 비용도 낮다”며 “사람 신약 등과 관련된 핵심기술을 이용할 경우 금세 새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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