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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 벼랑에 내몰린 인생 막장들의 신랄한 블랙코미디 연극

매일 40여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자살공화국 대한민국. 어떻게든 정공법으로 살아보려 버텨오다 결국은 부조리한 이 세상에 적응 못해 나가떨어진 세 명의 루저가 지금보다 업그레이드된 다음 생을 기대하며 동반자살을 모의한다.





2일 개막하는 연극 ‘번지점프’는 이런 경제위기, 북핵위기, 정치위기 등 헬조선이라 불리는 나라의 불안감을 개인의 능력과 각오로 이겨내라는 책임 전가된 상황에서 출발한다.

작품의 제목인 ‘번지점프’는 안전한 생명줄이 있기에 도전이 가능한 놀이이다. 반면 연극의 제목으로 차용되면서 서민들의 생명줄을 연상하게 만든다. 언제 끊어질지 모르겠고, 뛰어내리는 것인지 떨어지는 것인지 판단도 안 된다는 의미가 담겼다.

흡사, 줄 없는 번지점프대란 걸 알면서도 절벽에 서서 원! 투! 쓰리! 구령을 듣고 있는 듯 벼랑에 내몰린 대한민국의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분노와 좌절, 허무와 체념의 시대. 공정함마저 사라져 무기력한 세 사람의 마지막 선택지는 청와대이다. 끝내 살고자했던 이들은 “청와대를 털자!“란 의견을 모은다. 그렇게 무대는 사회비판적인 블랙코미디로 질문을 던진다. ‘과연 그들이 띄운 일생일대 승부수는 성공할 것인가?’



‘번지점프’는 분노와 좌절, 허무와 체념의 시대를 비추는 연극이다. 김보경 작가는 “공정함이 사라지고 절대가치마저 오락가락하는 이 시대를 표류하는 무기력한 세 사람의 마지막 선택인 자살을 그리고 있다” 며 “도무지 앞이 보이지 않는 현대를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가까이 들여다보고자 했다“고 집필의도를 전했다.

최흥규 연출가는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허구의 반성을 담은 연극이다”며 연출 의도를 밝혔다.

극단 흥의 ‘번지점프’는 6월 2일부터 7월 2일까지 대학로에 위치한 후암스테이지 무대에 오른다. 폐지할머니 역에 배우 박미정 이나민, 고시생 역에 김태영, 고삐리 역에 박지윤 최미정, 노숙자 역에 박송이 열연한다.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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