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③ 전설의 기업들

100 BEST COMPANIES TO WORK FOR 2017

LEGENDS LIST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5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포춘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 리스트에 매년 빠지지 않고 오르는 기업 12곳이 있다. 속한 업계는 각각 다르지만 그들에겐 공통점이 하나 있다: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대우가 좋다는 사실이다.


아이티 섬의 포르토프랭스 매리엇에서 한 직원이 업무시작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년 간 포춘이 선정하는 ‘일하기 좋은 기업(Best Companies to Work For)’ 리스트에는 총 452개 회사가 이름을 올렸다. 이 기간 동안 기업들은 리스트 진입과 탈락, 복귀를 반복했지만, 한번도 빠지지 않고 ‘최고 직장’에 선정된 기업도 12곳 있었다. 포춘은 그들을 ‘전설의 기업들’이라고 부른다. 어떤 기업들일까? 시스코 Cisco, REI, 웨그먼스 Wegmans, TD인더스트리즈 TDIndustries, 퍼블릭스 Publix, 매리엇 Marriott, SAS 인스티튜트 SAS Institute, W.L. 고어 & 어소시에이츠 W.L. Gore & Associates), 홀 푸드 Whole Foods, 골드만삭스 Goldman Sachs, 포 시즌즈 Four Seasons, 노드스트롬 Nordstrom이 영광의 주인공들이다.

이 회사들은 금융 대기업에서부터 가족경영 식품회사에 이르기까지 업종과 형태가 매우 다양하다. 하지만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몇 가지 특징도 갖고 있다: 골드만삭스와 REI는 직원들에게 유급 안식년을 제공한다. SAS 인스티튜트, 매리엇, 시스코, 퍼블릭스는 사내 어린이집을 운영한다. 전설의 기업 12곳 중 절반이 유급 휴가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원봉사 기회를 제공한다. 또 8곳이 잡셰어링 job sharing 제도를, 11곳이 단축근로제도를 운영한다. 10곳은 대학 학자금을 지원한다.

그러나 전설의 기업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한 가지 특징도 있다. 정규직 근로자들만 잘 대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제 근로자들에게도 상당한 혜택을 제공한다는 사실이다.

물론 시간제 근로자 수가 적은 기업들도 일부 있다. 하지만 총 12곳 중 7곳이 유통이나 호텔업계에 속한다. 전설의 기업 중 상당수가 노동집약적인 서비스 산업에 속해 있으며, 시간제 근로

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꽤 높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홀 푸드는 2016년 기준 약 2만 7,000명의 시간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노드스트롬은 3만 명, 퍼블릭스는 10만 명 이상이 시간제 근로자로 채워져 있다.

아울러 모든 레전드 기업들은 시간제 근로자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있다. 정부 통계에 따르면, 미국 사기업에서 근무하는 근로자 중 불과 19%만이 이 같은 복지혜택을 받고 있다. 오바마 케어(The Affordable Care Act)에 따르면, 주당 30시간 이상 근로하는 직원을 50명 이상 고용한 고용주는 의무적으로 건강보험을 제공해야 한다. 전설의 기업 중에는 주당 30시간의 최저 기준을 적용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그보다 더 적은 시간을 근로하는 직원에게까지 같은 혜택을 제공하는 기업들도 있다. 예컨대 홀푸드는 주당 20시간 이상만 일을 해도 건강보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본사 서버실에서 근무하는 시스코 직원.



레전드 기업 중 일부는 시간제 근로자에게도 유급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이 또한 규모가 있는 조직에선 흔치 않은 일이다. 전체 시간제 근로자 중 유급 병가, 휴가, 연휴 제도를 이용할 수 있는 비율은 각각 30%, 36%, 40%에 불과하다. 그러나 노드스트롬은 모든 시간제 근로자에게 19일의 유급 휴가를 제공하고 있다. 매리엇은 18일, REI는 16일이다.

시간제 근로자에게 수량화하기 어려운 복지혜택을 제공하는 경우도 있다. 퍼블릭스의 시간제 근로자들은 퇴직연금을 지원하는 ‘종업원 지주 제도’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물론 본인부담금은 없다. 한편, 포 시즌즈는 시간제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자사 호텔에 숙박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웨그먼스에선 시간제 근로자들도 사내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슈퍼마켓 체인 웨그먼스의 건강보건 담당이사 베키 라이언스 Becky Lyons는 “정규직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를 다르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웨그먼스는 지난해 고용한 2만 3,500개의 일자리 중 절반 이상을 내부 지원자들로 충원한 바 있다. 또 92명의 지 점장 중 대다수가 10대 시절부터 이곳에서 일해온 사람들이었다. 회사는 시간제 근로자의 건강보험료 부담금 중 85%를 부담하며, 연간 6일의 유급휴가도 제공하고 있다. 500만 달러 재원이 마련된 장학금 제도에 지원할 수 있는 자격도 부여하고 있다. 라이언스는 “이런 복지혜택은 이들을 붙잡아 놓을 수 있는 동기로 작용한다”며 “정규직 직원이 필요할 때, 경험이 풍부한 시간제 근로자들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웨그먼스의 시간제 근로자 이직률은 25%로, 식품유통업계 대비 절반 수준을 보이고 있다.

웨그먼스는 자사뿐만 아니라 전반적으로 시간제 근로자에 대한 복지혜택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일하기 좋은 기업 순위 26위 힐튼 Hilton이나 72위 이케아 Ikea를 비롯해 일부 기업들은 최근 근로형태에 관계없이 모든 직원들에게 동등한 남성 육아휴직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러트거스 경영·노사관계대학원의 테레사 보이어 Teresa Boyer 교수는 “직원들의 회사 충성도를 높이고 이직으로 인한 비용발생을 막기 때문에, 고용주들은 이런 복지가 궁극적으로 비용절감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업들의 빅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시간제 근로자들의 이직이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분이라는 게 드러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넬대학교(Cornell University)에서 인적자원관리를 연구하는 베스 리빙스턴 Beth Livingston 교수는 오바마케어(ACA)도 이런 추세를 불러온 요인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 법에 따라 기업들이 일부 시급 직원들에게도 건강보험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에, “누가 시간제 근로자에 포함되고, 이들이 받을 수 있는 복지혜택은 무엇인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졌다”고 설명했다.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① 100대 기업 선정방식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② 1위부터 100위까지의 순위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④ 사내 건강증진프로그램은 정말 효과가 있을까?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⑤ 항공사 중 처음 선정된 '델타항공'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⑥ 감시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⑦ 최대 과제에 직면한 'AT&T'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 2017|⑧ 최고의 직장은 최고 투자처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CLAIRE ZILLMAN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