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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구호만 바꾼다고 일자리 창출 되는 게 아니다

정부 여당이 24일 당정협의에서 경제전략을 바꾸기로 했다. 고도성장에서 안정적 성장으로, 수출 대기업을 지원하는 추격형 성장에서 사람 중심의 소득주도 성장으로, 고용 없는 성장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성장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경제 패러다임 전환에 따라 새로운 경제정책이 요구된다는 게 당정의 설명이다. 맞는 말이다.

지금 우리 경제는 이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해 있어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 저성장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앞으로 국가 경쟁력을 좌우할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다. 벌써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청년 실업난 등으로 일자리 창출이 절실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일자리상황판을 매일 체크하는 것도 일자리 문제가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당정이 제시한 새 경제전략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 같아 반갑다. 하지만 구호를 잘 바꿨다고 저절로 성장이 이뤄지고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를 가능하도록 하는 경제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특히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의 기를 살려주는 게 중요하다. 그런데 새 정부가 밀어붙이는 정책을 보면 이와 반대로 가고 있어 걱정이다.



법인세와 최저임금 인상 등 하나같이 기업 주머니만 털겠다는 발상이다. 언제부터인가 규제 완화 얘기는 쏙 들어가고 재벌개혁을 앞세워 기업들을 옥죄기 바쁘다. 오죽하면 정책에 노동계의 요청만 반영되고 기업들의 의견은 묵살되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겠는가. 이래서는 정부가 바라는 소득주도 성장도, 양질의 일자리도 성과를 내기 힘들 것이다. 새 경제전략이 구호로 그치지 않으려면 먼저 기업들의 목소리에 귀를 열어야 한다. 당장 27~28일 재계와의 만남에서 문 대통령부터 기업들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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