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실종2’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조성규 감독과 함은정, 이원종, 배호근이 참석했다.
걸그룹 티아라의 함은정이 영화 ‘실종2’로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를 한다. 2011년 ‘화이트:저주의 멜로디’ 이후 무려 6년 만이다. 그는 “오랜만에 영화에 출연하게 됐다.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라며 “영화의 크기를 떠나서 애정을 갖고 참여한 작품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실종2’는 취직만이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탈출할 수 있는 암울한 20대 선영(함은정)이 산이라는 공간에서 송헌(이원종)과 아진(서준영)을 우연히 만나 서로의 범행을 목격하면서 쫓고 쫓기는 생존 게임을 벌이는 스릴러다. 제 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특별상영으로 공개 되며 스릴러 특유의 긴장감과 그 안의 웃음 코드까지 보여줘 관객의 열렬한 호응을 받은 바 있다.
MBC<별별며느리>의 황은별 역을 연기한 함은정은 이번 영화에서보다 더 리얼하고 강렬한 역대급 캐릭터를 연기한다. 이번 영화에서 처음으로 액션연기를 선보이는 함은정은 산 속에서 온몸을 던지는 추격 씬 들과 격투 씬 들을 연기하며 그 동안 브라운관에서 보여주었던 도시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와는 또 다른 변신을 보여준다. 피와 땀에 범벅이 된 얼굴로 화면을 가득 채운 그녀의 열정은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만 하는 처절하고 비극적인 20대 인물 ‘선영’을 완벽하게 완성했다.
함은정은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역할에 애착이 가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데, ‘실종2’ 속 선영은 악한 인물이기도 하지만 측은한 마음이 컸다. 작품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캐릭터에 애정이 가서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선영 역할이 아이돌로서 걷던 행보와 다른 센 이미지라고 해서 출연을 고민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소신을 전했다.
‘내가 고백을 하면’, ‘산타바바라’, ‘두개의 연애’ 등의 작품으로 우리 주변의 일상과 관계를 누구보다 섬세하게 조명하는 조성규 감독은 ‘실종2’장르영화로 돌아왔다.
“스릴러 보다는 드라마적인 부분으로 가고 싶었다”고 밝힌 조성규 감독은 “살면서 선영 같은 절박한 상황에 처했을 때 과연 어떤 결정을 하게 될까에 대해 영화적으로 풀어보고 싶었다”라고 연출 계기를 전했다. 이어 “사람을 죽여도 쉽게 자수 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 사람들의 성격이지 않을까 싶다. 뭔가를 감출 수밖에 없는 게 사람들의 심리이다. 그런 부분을 관객들이 돌아보면 어떨까 싶다”고 덧붙였다.
‘실종2’는 2009년 봄, 보성 어부 살인 사건을 모티브로 <손톱>, <올가미> 같은 리얼하고 독특한 한국형 스릴러를 연출했던 김성홍 감독의 <실종> 이후 8년 만에 제작된 속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조성규 감독은 “‘실종1’과 내용상 연관은 없다.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다”고 설명했다.
코믹부터 악역까지 모든 연기를 넘나드는 최고의 성격파 배우 이원종이 유학간 딸의 학자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형사 ‘송헌’을 연기한다. 이원종은 유학간 딸에게 부칠 돈이 급한 비리형사로 분했다. 오래 전 자신이 범죄현장에서 취득한 돈을 들고 도망간 정보원의 은신처를 알게 되고, 그 돈을 찾으러 험하기로 소문난 월타산으로 서둘러 출발한다.
이원종은 “이 작품을 처음 봤을 때 문성근 선배님이 했던 ‘실종’과 비교를 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핑계 없는 무덤이 없다는 말처럼, 외국 속담 중에 안 좋은 일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온다고 하더라. 그럴 때 어떤 선택을 하는가가 우리 인생을 좌지우지 하게 만든다. 그때그때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인 것 같다”고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말했다.
함은정, 이원종, 서준영, 김혜나, 배호근 등이 출연하는 영화 ‘실종2’는 11월 30일 개봉한다.주요 배역으로 출연한 서준영 배우는 ‘공익근무 중이라 오늘 현장에는 부득이하게 참여 하지 못했다.’고 ‘영화공장’ 제작자가 전했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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