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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정상가동 했지만..."사드 후유증에 긴장 끈 늦출수 없어요"

[文대통령 방중 현대차 베이징 공장 가보니]

지난달 中판매량 전달보다 1만5,000대 늘어

내년 中 맞춤형 SUV '엔시노' 출시로 반격

부품협력사와도 온기 돌지만 긴장감 여전

현대차 중국법인 베이징현대의 순이 2공장 생산라인에서 근로자들이 조립작업을 하고 있다. 지난 8월 외국계 부품업체의 납품 거부로 한때 가동 중단 사태까지 내몰렸던 현대자동차 중국 공장은 최근 판매율 회복 움직임에 힘입어 정상 조업 체제로 돌아왔다./베이징=홍병문특파원








“최악의 상황은 넘겼지만 아직 긴장을 늦출 수는 없습니다. 최근 중국 소비자들의 분위기가 호전된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을 단정하기는 이른 상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방중을 하루 앞둔 지난 12일 찾은 베이징 순이구 현대차 2공장은 2교대 정상 근무 체제로 가동되고 있었다. 영하7~8도의 한파에도 공장 안 실내 작업자들의 분위기는 밝은 편이었다. 작업 라인의 현지 직원은 공장 가동 운영 상황을 나타내는 대형 모니터에 표시된 ‘가동률 100%’라는 수치를 가리키며 “최근 판매량 회복세에 힘입어 조만간 주말 특근 근무조를 운용하는 상황까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수정된 올해 판매 목표량 80만대 달성이 힘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후폭풍으로 8월 공장 가동 중단에까지 내몰렸던 베이징현대차는 최근 순이구의 1~3공장과 창저우와 충칭 공장까지 5개 공장 전면 가동에 나섰다. 한때 중국 내 현대차 공장 모두가 가동이 중단되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기도 했지만 10월 말 양국 정부의 관계 정상화 합의 발표 이후 큰 고비를 넘긴 듯했다.



다만 아직 사드 갈등 이전 추세로 회복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달 현대차의 중국 판매량은 9만5,000대(도매 판매 기준)로 전달보다는 1만5,000여대 늘었지만 전년에 비하면 여전히 25% 가량 급감한 상황이다. 그나마 중국의 사드 보복과 반한 감정이 극에 달했던 4월 3만5,000대에 비하면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사드 사태를 계기로 흔들렸던 판매망과 부품 공급사와의 관계 회복에 적극 나서는 분위기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도 올 10월 말 한중 관계 정상화 합의문 발표 이후 직접 중국을 찾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달에는 베이징시 현대모터스튜디오 개관식에 참석했고 16일까지 이어지는 문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에도 동행한다. 16일에는 문 대통령이 현대차 5공장이 있는 충칭시를 방문할 때 호스트 역할을 할 예정이다.

베이징현대는 특히 이번 문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중국 맞춤형 신차를 선보이는 등 중국 시장에서 본격적인 활로 찾기에 나설 계획이다. 우선 내년 상반기에는 충칭 공장에서 현대차 첫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의 중국 모델인 엔시노(ENCINO)를 출시한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모델인데다 최근 중국의 SUV 수요가 커 판매량 회복의 지렛대가 될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왕수복 현대자동차그룹 중국유한공사 총경리(현대차 부사장)는 “중국 시장에서 최악의 고비는 넘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중국 소비자의 운전 습관과 기호 등을 반영한 신제품을 통해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다시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기는 부품 협력사로도 조금씩 확산되는 양상이다. 8월 가동중단 원인 가운데 하나였던 부품 협력사와의 납품단가를 둘러싼 갈등은 현재 대부분 해소된 상태다. 현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부 협력업체의 경우 베이징현대차의 납품대금 인하 요구 움직임까지 나오면서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까지 내몰렸지만 최근 상황이 크게 호전돼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중국이 사드 이슈를 놓고 여전히 뒤끝을 남기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아직은 긴장을 늦출 수 없는 형국”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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