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 얼굴의 文 習...기자 폭행 파문 속 정상회담 시작

중국 유감표명 등 없으면 외교갈등 비화 가능성

사드 딛고 일어나려는 한중 관계에 찬물 우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북대청에서 열린 공식환영식에서 의장대의 사열을 받고 있다. /베이징=연합뉴스

14일 중국 경호원의 한국 기자 집단 폭행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간 확대 정상회담이 시작됐다.

양국 정상이 만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세 번째다. 문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오전 문 대통령이 참석한 한국 주최의 한 비즈니스 행사에서는 중국 경호원 10여명이 한국 사진기자를 집단 폭행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우리 정부는 중국 측에 항의와 진상규명, 책임자 촉구 등을 한 상태다.



사태가 사태 인만큼 이날 양 정상은 굳은 얼굴로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의 방중을 환영하는 행사였지만 레드카펫을 밟은 등 공식 환영행사에서도 양측의 얼굴은 풀리지 않았다.

관심은 정상회담 때 양국의 모두발언과 언론배포문으로 쏠리고 있다. 모두발언 내지 언론배포문에서 시 주석이나 중국 정부의 유감표명 등이 있다면 사태가 누그러질 가능성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한중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사드 갈등 이후 가까스로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한중 관계가 다시 급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베이징=이태규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