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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 "발명가, 괴짜로만 치부 안돼…4차혁명 이끌 인재로 키워야"

창의성·혁신사고가 국가 경쟁력

전국 10곳 IP창업존 현장 컨설팅

작년 228개사 육성 일자리 창출

IP금융, 담보대출서 투자로 전환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등을 혁신적인 ‘발명’으로 평가하면서도 정작 발명가들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는 게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이제부터라도 발명가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꿔야 우리나라도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53·사진)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30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국가간 경쟁력을 판가름하는 요인은 창의성과 혁신적인 사고를 가진 인재들을 얼마나 많이 보유하고 있는지 여부”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스티브 잡스는 컴퓨터 엔지니어가 아니었지만 애플을 창립해 전세계에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엘론 머스크는 자동차와 로켓 전문가가 아니지만 무한한 상상력과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전기차와 로켓 개발사업을 펼치고 있다”며 “미국에서 이들은 사업가인 동시에 세상을 바꾼 발명가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이 부회장은 현재 국내에서 발명가에 대한 인식이 왜곡돼 있는 현상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 에디슨은 백열전등, 축음기, 영사기 등 창의적인 발명품을 내놓고, 글로벌 기업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설립하며 개인적인 부를 이룬 성공한 사업가로 잘 알려져 있다”면서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초등학교에 입학한 지 3개월 만에 쫓겨난 ‘문제아’, 열차 안에서 화학실험을 하다가 폭발사고를 내고 쫓겨난 ‘괴짜’ 청년 이미지가 더 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발명가는 부와 명예와 무관한 괴짜나 고집쟁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며 “우수한 아이들이 법대나 의대를 목표로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발명가로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분위기가 조성될 때 4차 산업혁명의 기술 경쟁에서도 앞서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에디슨과 같은 발명가 양성을 위해 발명진흥회는 정부가 강조하는 혁신 창업과 관련된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이다. 전국 10곳에 설치된 지식재산권(IP) 창업존은 예비 창업자들에 대한 교육은 물론 창업 준비부터 사후관리까지 모든 과정을 컨설팅해주고 있다. 이 부회장은 “우리 기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단발성으로 자금 지원만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현장 밀착 컨설팅’이라는 점에서 기존 창업 프로그램들과 다르다”며 “기존 기술의 한계를 혁신적으로 개선해 특허로 출원해주고, 브랜드·디자인 등과 연계해 지속적인 관리와 협력 관계로 기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발명진흥회는 지난해 우수기술 보유 예비창업자에 지식재산·창업 교육 및 맞춤형 지식재산 종합컨설팅으로 228개사의 신규창업을 달성하며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발명진흥회는 올해 IP창업존 6곳을 추가로 설치하며 창업거점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그는 기술력 있는 중소기업들이 성장하려면 IP 금융의 방향이 담보대출에서 투자로 바뀌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업들이 보유한 IP의 가치를 평가해주는 정부 공인기관인 발명진흥회의 평가 결과는 은행이 대출을 하거나 투자기관이 투자를 하는 근거자료로 활용된다.

이 부회장은 “중소기업들은 기술이 뛰어나도 이를 상품화하는데 걸리는 시간 동안 수익을 내기가 어려워 대출이자도 버거운 것이 현실”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안정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차원에서 투자의 비중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연세대 재학 시절인 1987년 행정고시 31회에 합격, 공직에 입문한 뒤 특허청에서 상표디자인심사국장과 산업재산정책국장, 특허청 차장 등 요직을 거친 정책 기획통이다. 2016년부터 한국발명진흥회 상근부회장을 맡아 살림을 총괄하고 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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