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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숨막히는 평창 외교전, 승자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북핵을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이 펼쳐지고 있다. 한국은 물론 북한·미국·일본·중국 등 러시아를 뺀 북핵 관련국 핵심인사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해법 찾기에 돌입한 형국이다.

일정부터 숨 가쁘다. 전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 한정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만난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고 하루 뒤에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을 만난다. 펜스 부통령의 움직임도 바쁘다. 이날 평택 2함대 사령부를 방문한 데 이어 탈북자들과 면담한 후 천안함기념관을 찾아 북한을 압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들 모두가 한자리에 모이는 개막식도 있었다. 보기만 해도 긴장할 수밖에 없는 북핵 외교의 현장이다.

주변 상황이 나쁘지는 않다. 북한은 전날 열린 건군 70주년 열병식을 생방송이 아닌 녹화로 공개했고 규모도 축소했다. 김정은의 연설 수위도 이전에 비해 한층 낮아져 조심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미국 역시 평창올림픽 성공을 강조할 뿐 아직 열병식에 대한 특별한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다. 북한과 미국 모두 ‘일단 지켜보자’는 자세다.

본게임은 이제부터다. 문 대통령과 김여정의 만남이 최대 변수다. 여기서 김여정이 김정은의 친서를 꺼낼 수도, 만남 자체에 그칠 수도 있다. 어떤 상황이라도 우리는 북측이 핵을 포기하는 것만이 현재의 긴장 국면을 푸는 유일한 길이며 이것이 해결되지 않는 한 대화는 무의미하다는 점을 확실히 해야 한다. 그러지 않는다면 남남갈등은 물론 한미동맹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노리는 북한의 의도에 끌려가게 된다.



한반도는 지금 중요한 변곡점에 있다. 평창과 서울에서 벌어지고 있는 ‘외교 대회전’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한반도에 평화를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만 한발 삐끗했다가는 더 심각한 위기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우리는 ‘핵 없는 한반도 평화’라는 대원칙 속에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굳건한 한미일 공조가 필수적이다. 평창과 서울에서 벌어지는 숨 막히는 이 외교전의 최후 승자는 대한민국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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