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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숨진 엘시티 추락사고, 사고 원인에 수사력 집중…사고 전 안전교육 안해

2일 부산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 55층 높이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근로자 4명이 숨졌다. 근로자가 추락한 현장./사진제공=부산소방안전본부




지난 2일 해운대 엘시티 공사장의 가설 안전작업 구조물(SWC·Safety working cage)이 추락하면서 4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구조물을 고정하는 장치의 부실시공 여부를 들여다보는 등 직접적인 사고 원인을 밝히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안전작업 구조물은 박스 형태로 가설작업대와 안전시설물을 합친 구조물이다.

3일 최해영 부산 해운대경찰서 형사과장은 우선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안전작업 구조물을 고정하는 외벽에 설치된 슈브래킷(Shoe bracket)이 앵커(Anchor)와 분리된 원인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이 구조물은 건물 외벽에 층마다 박혀 있는 길이 40㎝ 크기의 앵커(콘)에 역삼각형 모양의 슈브라켓과 길이 45㎝ 크기의 볼트가 들어가 안전작업발판 구조물을 지지하는 구조로 돼 있다.

최 과장은 “안전작업 구조물을 운용하기 위해서는 4개의 슈브래킷이 박혀있어야 하는데 현재 사고 현장에는 고정장치인 슈브래킷이 모두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지상 바닥에서 수거한 일부 슈브래킷 중에서는 앵커와 주변 콘크리트까지 붙은 채로 발견된 것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고정된 앵커가 탈락했다면 부품 결함으로 볼 수 있고 고정장치 전체가 통째로 빠졌다면 앵커를 시공할 때 부실이 있었다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또 “안전작업 구조물에 기둥이 2개가 있는데, 유압기가 이 구조물을 50㎝ 밀어 올릴 때마다 안전핀이 잡아주는 형태”라며 “50㎝가 올라갈 때마다 안전핀이 구조물을 고정해주고 다시 올라가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구조물이 떨어졌기 때문에 유압기 불량이나 이상 여부도 점검할 것”이라 말했다.

경찰은 사고 당시 현장에 총 책임자가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외벽공사 하청업체 소장과 슈브래킷을 설치하는 팀 등 6명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벌였으며, 이들로부터 사고 당일 작업 전 안전교육을 하지 않았다는 진술을 받았다. 경찰은 사고 원인에 대한 가닥이 잡히면 하청업체 선정이 정상적으로 이뤄졌는지, 안전 조치들을 제대로 준수하면서 작업했는지 등을 수사할 예정이다.

이날 오후 1시부터 공사 현장에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팀과 경찰의 합동 현장감식이 이뤄졌다. 감식팀 등은 1층 바닥에서 앵커와 슈브래킷 등 부품을 거둬가고, 고정 장치가 파손된 부위를 점검하면서 증거물 등을 채취했다./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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