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제조업 수익성이 10%에 육박했다. 반면 건설과 자동차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이와 대조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8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 중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은 9.7%였다. 표본 대상이 된 외부감사대상법인기업(외감기업)이란 자산 규모 120억원 이상 등의 요건을 충족해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외부 감사인에게 회계 감사를 받아야 하는 기업을 말한다. 외감기업 3,333개를 표본조사한 결과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작년 4분기(7.5%), 올해 1분기(8.8%), 2분기 (9.5%)로 거듭 상승하며 2015년 통계작성 이래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그중 기계·전기전자(18.3%) 업종이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디스플레이 중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출 비중이 작년 3분기 34.4%에서 1년 만에 46.1%로 상승하는 등 고부가가치 품목이 힘을 낸 덕분이다.
그러나 업종별로는 격차가 더 벌어졌다. 자동차와 조선 등 운송장비 영업이익률은 0.8%로 간신히 플러스를 기록했다. 비제조업(5.1→4.4%)은 1년 전보다 감소했다. 원가 상승 등으로 한국전력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62.2% 줄어든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기업 규모별로도 차이가 커졌다. 대기업은 8.4%, 중소기업은 4.1%의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1년 전에 비해 대기업은 0.4%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은 0.7%포인트 감소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은 전산업(6.4%→7.2%) 기준 1년 전보다 올랐다.
기업의 성장성은 전반적으로 둔화되는 추세였다. 전체 매출액증가율은 3.5%로 전분기(4.8%)보다 감소했다. 제조업(4.3→6.2%)은 올라갔지만 비제조업(-0.4%)은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흐름이 엇갈렸다. 세부 업종별로는 건설(-6.3%)의 축소폭이 역대 가장 컸다. 운송장비(-2.0%)도 계속 줄어들었다. 반면 기계·전기전자(0.7%→8.3%)가 전분기보다 크게 오르며 대조되는 흐름을 보였다. 전 산업 총자산증가율(2.1%→2.0%)도 소폭 둔화했다. 성장성의 둔화 흐름과는 반대로 안정성은 계속 개선되는 추세였다. 전산업 부채비율이 83.0%로 전분기보다 0.9%포인트 하락했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결과도 나왔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제외하고 보면 전산업 매출액 증가율은 2.5%, 영업이익률은 5.0%로 감소했다. 부채비율은 90.9%로 올라갔다. 제조업에서 두 업체를 빼면 매출액 증가율은 4.8%였다. 영업이익률은 5.4%로 거의 반토막이 됐고 부채비율은 76.5%로 나타났다.
/박원희 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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