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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배추에...김장보다 값싸진 포장김치

[장바구니에 재료 담아보니]

연이은 가을태풍으로 출하량 급감

배추 10㎏ 도매가 3년만에 최고치

초저가로 5kg 김장비 4만원 넘어

브랜드김치 5kg 3만원대면 구입





9~10월 연이어 한반도를 강타한 늦은 태풍으로 인해 배추와 무 등의 김장 물가는 급등했다. 여기에 고물가까지 겹치면서 집에서 직접 김치를 담그는 것 보다 대량 생산되는 식품업체들의 국내산 포장김치가 더 싼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포장김치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이번 배춧값상승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배추가격 폭등에 사 먹는 김치가 싸다=우선 굴이나 명태 등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들어가는 재료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 가장 기본적인 레시피를 통해 국산 재료를 쓴 김장 비용과 사 먹는 국산 김치 가격을 비교했다. 그 결과 포장김치를 사는 것이 1만원 가까이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한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김장 재료를 초저가로 담아본 결과 김치 5kg를 만드는 데 4만 4,380원이 들었다. 우선 행사가격 초특가로 판매되는 절임배추 5kg는 1만 5,920원, 양념으로 들어가는 무 1kg은 2,690원이다. 마늘과 생강을 사서 직접 다진다면 가격이 줄어들 수 있겠으나 편의를 위해 저용량의 다진마늘과 다진생강을 구매했더니 9,490원이 추가로 들어갔다. 반면 대형마트에서 팔고 있는 A사의 김치 5kg은 3만 5,200원이었다.

물론 절인 배추 대신 배추와 소금을 사 직접 배추를 절이고 국산 고춧가루 대신 중국산 고춧가루 등을 사는 방법으로 집에서 김치를 담그는 비용은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하지만 김장을 하는데 드는 인건비와 시간을 고려하고, 유명 브랜드의 김치는 국내산 재료만을 쓴다는 점을 감안하면 브랜드 김치를 사 먹는 것이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가집 김치를 파는 대상 관계자는 “사용하고 있는 김치 재료는 모두 국산”이라고 설명했다.



◇태풍발 배추 물가 급등=김장 비용이 오른 것은 한반도를 연이어 덮친 태풍 링링과 미탁으로 배추와 무 등의 출하량이 준 탓이다. 배추와 무는 보통 8월 말~9월 초 파종해 10월부터 수확을 시작하는데 생육기간 동안 배추 주산지인 호남 지역에 태풍 피해가 컸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10월 배추 10㎏ 도매가격은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kg 가격은 만 7,307원으로 지난해 8,468원 대비 무려 두 배 이상 상승했다. 김장 주재료인 무 가격도 급등했다. 무 20㎏ 도매가는 만 9,854원으로 지난해 만 4,843원보다 5,000원 이상 올랐다. 반면 업계에서는 발 빠르게 배추 물량을 미리 확보해 놓은 데다 대량 생산으로 원가가 절감 돼 배추 가격과 상관없이 거의 일정한 가격 유지가 가능하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올해 태풍으로 인해 10월 배추와 무 등 채소가격이 두 배 가량 올랐다”며 “1인 가구 증가와 김장에 어려움을 겪는 젊은 가구의 수요가 겹치면서 집에서 김장을 포기하는 세대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4년간 포장김치 판매액은 연평균 20% 가량 상승하고 것으로 나타났다. 김치 시장 선두주자인 대상은 지난해 대비 올해 매출 성장률이 5% 늘었다.

◇11월부터 배춧값 안정되나=다만 가을배추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11월 초 배추가격이 안정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여름 배추의 경우 물량이 부족해 현재 가격이 많이 뛴 상태지만 11월 초부터 나오는 가을배추의 경우 물량이 지난해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아 급등했던 가격은 다시 내려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역시 김장 물가 잡기에 나선 상황이다. 김현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가을 배추·무는 재배면적 감소와 가을 강우로 평년보다 생산량이 줄어 단기적인 공급 부진이 우려된다”며 “김장철에 대비해 소비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비축 물량을 공급해 가격 안정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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