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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는 미래기술 올림픽...통합 한국관 열어 존재감 보여줘야" [CES 2020 결산]

<기술 전쟁터 '유레카파크'>

日 대형 국가관 차려 '디지털 맷차 머신' 등 기술 과시

佛 명당자리 10년 임대...伊·스위스 등도 곳곳 선점

韓 스타트업 유레카파크 진출 70% 늘었지만 '뿔뿔이'

정부가 진두지휘...세계 톱 수준 기술 알리는 전략 펼쳐야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홀에 마련된 일본관의 모습./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가 삼성·구글·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의 최신 기술 경쟁 무대에서 전 세계 국가의 미래 기술 전쟁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폐막한 CES 2020 유레카파크. 프랑스·일본은 물론 이스라엘·이탈리아 등 IT 강국들이 대형 국가관을 차려 놓고 자국 스타트업들의 기술력을 과시했다. 특히 프랑스는 CES를 주최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와 10년 단위의 장기 임대 계약을 체결해 유레카파크의 명당을 차지했다. 반면 아직 우리나라는 미래기술 전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지 못했다. 200여개의 스타트업들이 CES 2020에 참여했지만 KOTRA 주관의 한국관, 서울시 등 지자체와 출연연구기관, 대학 등으로 분산 운영되며 ‘스타트업 코리아’를 과시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유레카파크 초입에 자리를 잡은 프랑스관은 CES 2020이 폐막하는 10일까지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프랑스관 관계자는 “미디어와 관람객의 이목을 끌기 위해 CES 2020의 주관사인 CTA와 10년 단위 통계약을 했다”며 “주최 측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줘 CES에서도 가장 접근성이 좋은 곳에 많은 프랑스 스타트업을 소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CES 2020에 참가한 프랑스 창업가들은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 출범 후 프랑스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활기를 띠었다고 공통적으로 평가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홀에 마련된 영국관 모습./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일본관은 강렬한 색채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스에 나온 스타트업들도 일본의 특색을 잘 살렸다. 쿠젠맷차는 에스프레소 기계처럼 맷차 가루를 넣으면 맷차를 추출해주는 디지털 맷차 머신을 선보였다.

반려견 문화를 보여주듯 강아지 인형에 달린 기기도 선보였다. 심박 수로 반려견의 기분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제품인 이누페시다. 실제 반려견의 심박 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으며 5가지 반려견의 기분을 색으로 알려준다.이탈리아 국기 색으로 디자인한 이탈리아 부스에는 디지털 와인 디스펜서 알비가 눈에 들어왔다. 세계 최초의 스마트 와인 디스펜서인 알비는 항상 최적의 온도로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온도를 유지하며 최장 6개월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알렉사와 구글홈에 애플리케이션을 연동하면 앱을 통해 기기 컨트롤이 가능하다. 고소한 냄새에 취하면 스위스관이다. 스위스 기업 IDIAP가 인공지능이 탑재된 스위스 나이프 로봇으로 대형 치즈를 커팅해 참관객에게 나눠주고 있었다. 스위스는 전시 공간을 크게 만들어 관람객들이 앉아 쉬면서 스위스 스타트업들의 미래 비전을 듣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네덜란드는 화려한 전시관은 아니지만 각 부스에 국가의 상징인 오렌지색을 입혔다. 이밖에 대만관·이스라엘관·홍콩관·영국관 등이 유레카파크 곳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CES에서 국가관은 마치 올림픽처럼 경쟁을 한다. 국가관에 전시되는 기업들도 국가대표인 만큼 철저한 심사를 거쳐 선택한다. 경쟁률만 100대1이 훌쩍 넘는다고 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국가관이 최종 선정한 기업은 CES 측의 심사를 받아야 한다. CES도 아무 기술이나 서비스를 전시하면 브랜드 손상을 입으니 국가관에서 올린 기업 일부를 떨어뜨리기도 한다. CES의 국가관 한편에 부스를 차린 스타트업은 국내 예선, 국제 예선을 모두 통과한 기업들인 셈이다. 실제 CES 서울관에 신청한 서울시 관내 기업 중 60% 이상이 탈락했다.

한국기업들의 유레카파크 진출은 지난해보다 70%나 늘었다. CTA에 따르면 국가별 스타트업 수는 미국(320), 프랑스(207), 한국(179), 대만·중국(66), 네덜란드(53)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과 프랑스의 뒤를 이어 3위이다. 스타트업의 기술도 글로벌 톱 수준이다. 글만 입력하면 알아서 특정 목소리를 합성해주는 서비스(네오사피엔스)도 있었고 별도의 장비 없이 전면 카메라로 사용자의 손동작을 인식해 쿼티 키보드 입력으로 전환해주는 기술(셀피타입)도 등장했다.

하지만 국내 스타트업들이 CES에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여러 기관 산하에 부스로 쪼개져 제품을 소개하는 것보다 통합해 국가관을 만들어 대응해야 한다는 말이다. 물론 지난 2000년부터 21년째 한국관이 운영되고 있지만 정부가 아닌 KOTRA·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창업진흥원·수원시·용인시 등 기관의 참석으로 이뤄졌다. CES에 참가한 스타트업 관계자들은 “스타트업 지원을 홍보하기 위해 부스를 만들기보다는 국가 미래 기술을 알리는 개념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라스베이거스=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0’가 열린 10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샌즈엑스포홀에 마련된 한국관 모습./라스베이거스=권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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