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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팁]안압 정상이라고 방심하다간 큰일…40세 이상은 年1회 검진을

■녹내장

시신경 점차 파괴돼 실명까지 유발

초기 자각증상 없고 회복 불가능해

안약·레이저수술 등 병행 치료로

적정 안압 유지…시야손상 막아야

배형원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가정주부 A씨는 6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한 증상이 지속돼 가까운 안과를 찾았다. 검사 결과 침침한 증상은 안구건조가 원인이었고 시신경 모양상 녹내장이 의심돼 정밀검사를 받았다. A씨는 초기 녹내장 진단과 함께 안약 처방 등 지속적인 관리를 받고 있다.

녹내장이 진행되면 시신경이 점차 파괴돼 시야가 좁아지고 시력이 떨어지며 실명을 유발할 수 있다. 다만 초기에는 대부분 자각증상이 없어 방치하기 쉽다. 높은 안압은 녹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안압은 녹내장 진단·치료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하지만 안압이 정상이라도 상대적으로 약한 시신경 구조, 시신경의 혈액 공급장애 등에 의해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국내 녹내장 환자의 80%가량은 안압이 정상범위(10~21㎜Hg)인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알려져 있다.

녹내장의 진단은 쉽지도 간단하지도 않다. 또한 평생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치료와 예후 판정을 위해 종합검사를 해야 한다. 안압의 정도를 알아내는 안압 측정,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시신경 검사, 시신경 손상에 따른 시력장애를 평가하는 시야 검사, 치료방침을 결정하는 전방각경 검사 등이 그것이다.



시야 검사는 중요한 검사이지만 시신경이 거의 절반까지 손상되더라도 시야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녹내장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검사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이러한 검사들 덕분에 보다 정확히, 그리고 더 일찍 녹내장이 발견되고 있다.

녹내장은 전 세계적으로 회복될 수 없는 실명을 초래하는 가장 흔한 안구질환 중 하나다. 나라마다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실명 원인의 1~3위를 차지한다. 녹내장은 일반적으로 고령에서 호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녹내장 환자 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녹내장 진료인원은 지난 2015년 76만7,000여명에서 지난해 약 97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50대 이상에서 유병률이 높고 여성 환자(지난해 53.7%)가 남성보다 약간 많다.





녹내장은 안약, 레이저 수술, 수술적 방법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해 치료할 수 있다. 치료의 전체적 목적은 안압을 적정안압으로 유지해 시신경의 손상을 늦추고 시야 손실을 막는 데 있다. 현재까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눈 속 방수(각막과 홍채, 홍채와 수정체 사이에 들어 있는 액체) 배출을 늘리거나 방수 생성을 억제해 안압을 낮추는 방식이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안압에 의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신경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임상적으로 명백하게 효과를 입증받지 못했다.

시신경이 더 손상받지 않고 시야 변화가 더 진행하지 않을 정도의 안압을 목표안압이라고 한다. 안압이 낮더라도 시신경이 계속 손상되고 시야 장애가 진행된다면 그 환자에게는 높은 안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녹내장 초기나 중기에는 시신경이 계속 손상되고 있는지, 시야 장애가 진행되고 있는지를 환자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진찰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장기적이고 꾸준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약물을 사용하면서 안압·시신경·시야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 어떤 변화가 있는지 체크하고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실명의 원인 중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녹내장의 예후는 병의 발견 및 치료 시작 시기에 비례한다. 대부분 녹내장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1년에 한 번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초기 발견의 좋은 방법이다.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근시이거나 고혈압·당뇨 등 전신질환이 있으면 40세 이전이라도 녹내장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현재로서는 녹내장으로 일단 나빠진 시력과 좁아진 시야를 회복하기 불가능하므로 주기적인 검진을 받고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좋다. 녹내장 진단을 받았다면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를 받으며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게 실명하지 않고 시력과 시야를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다. /배형원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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