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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사상 최대 전력수요에.. ‘블랙아웃’ 우려 현실화 되나

7월 초에 역대 최고전력수요 기록

8월 초가 고비.. 순환정전 단행되나

탈원전·묻지마 신재생에.. 전력수급능력 바닥





금주 최대 전력수요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 기준 최대 전력수요는 9만2990MW(메가와트)까지 치솟아 기존 최대 기록인 2018년의 9만2478MW를 넘어섰습니다. 6일 예비전력은 6726MW에 그쳤으며 공급 예비율은 7.2%까지 급락했습니다.

8월 초가 고비.. 순환정전 단행되나


문제는 이 같은 전력 수급 불안이 올여름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점 입니다. 올여름 전력 공급 능력은 노후 석탄발전소 폐지 및 각 발전소 정비 일정 등으로 전년의 100.7GW 대비 0.2GW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전력수요는 가파르게 늘었지만, 전력공급은 제자리걸음을 한 셈입니다.

무엇보다 정부는 8월 둘째주를 ‘전력피크’ 시간대로 예상 중입니다. 전력수요 기록 경신은 이제 시작이라는 뜻입니다. 이 때문에 이달말과 다음달 초에는 ‘순환정전’ 카드를 꺼내들어야 ‘블랙아웃(대정전)’을 막을 수 있을 것이란 우려까지 나옵니다.

정부는 혹시나 모를 블랙아웃을 막기 위해 공급과 수요 부문에서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공급 부문에서는 신한울 1호기 등 신규 설비 시운전 등을 통해 전력 공급을 늘리는 한편 발전기 출력 상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수요 부문에서는 ‘에너지캐시백’ 제도를 확대해 전력 소비 감축을 유도 중입니다. 정부는 또 전력거래소와 사전 계약한 사업장이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대신 그만큼의 보상을 제공하는 ‘신뢰성 수요반응(DR)’ 발동 요건도 강화했습니다. 기존에는 공급 예비력이 5.5GW 미만일 경우 신뢰성 DR을 발동했지만 이달부터는 6.5GW 미만일 경우부터 관련 제도를 발동하도록 했습니다. 이외에도 전기차 전비를 등급제(1~5등급)로 개편해 에너지효율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말 그대로 ‘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책입니다.



탈원전·묻지마 신재생에.. 전력수급능력 바닥


탈원전과 신재생 보급에만 ‘올인’한 이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판도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이미 준공됐어야 할 신한울 1·2호기를 비롯한 상당수 원전이 아직 가동을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원전은 24시간 동안 값싼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기저전원’ 역할을 해 전력 수급에 상당한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원전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한 묻지마 신재생 보급 정책도 비판 대상입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비가 내렸던 지난달 23일 12~13시 기준, 태양광은 1524MW 규모가 출력돼 전력시장 내 발전 비중이 1.9%에 불과했습니다. 12~13시는 하루 중 태양광 발전 효율이 가장 높을 때로, 18시 이후부터는 출력 비중이 0%로 떨어졌습니다. 태양광의 빈자리는 값비싼 LNG 발전이 메웠습니다.

한국의 태양광 효율은 세계 최저 수준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와 중국 칭화대 등이 지난해 발표한 ‘세계 태양광과 풍력 안정성의 지리적 제약’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신재생 발전 안정성은 분석 대상 42개국 중 42위를 기록했습니다.

정부가 앞서 올여름 전력 예비력을 최저 5.2GW로 전망했다는 점에서 올여름 전력 수급 비상 단계 발동 가능성도 높습니다. 전력 수급 비상 단계는 전력 예비력이 5.5GW 미만으로 떨어지면 발동되며 각 가정이나 사무실의 냉난방 설비 가동이 중단됩니다. 전력수급비상단계는 2013년 8월 이후 한번도 발동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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