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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사느라 빚투하는 2030…"그럴 때가 아닙니다" [SML]





영끌족, 파이어족. 지난 3년간 2030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두 단어 입니다. 전자는 있는 힘껏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주식을 하는 등 자산 증식에 골몰하고, 후자는 현재의 소비 수준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이른 은퇴를 선언하죠. 선택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둘 다 완벽하게 좋은 선택은 아닙니다. 집 한채가 있다고 해서, 혹은 현금을 잔뜩 갖고 있다고 해서 노후를 대비 했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죠. 그럼 어떻게 하란 이야기죠? 내 월급 빼고 다 상승하는 이 시대에 말이죠. 그래서 이번주 SML은 특별히 2030 세대의 노후 관리 전략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조언에는 NH투자증권의 김진웅 100세시대 연구소 소장이 함께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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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중산층의 월 평균 부채 상환 금액 2년 사이 10.1% 증가했다. 여기에는 주택 마련이 큰 영향을 미쳤다.

2.설문에 따르면 중산층이 희망하는 노후 생활비는 월 274만 원, 5억5896만 원. 연금 등을 감안해도 8186만 원이 부족하다.

3. 중산층 2030은 5·4·3 전략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는 연 300만 원 가량의 개인 연금이 포함된다.




노후보다 집이 중요한 30대…여유자금은 ‘투자, 투자’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는 최근 [2022 중산층 보고서]라는 흥미로운 리포트를 발간했습니다. 이 리포트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산층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은 521만 원, 소비는 242만 원 입니다.

소득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부채가 늘어나는 속도가 더 빠른 것도 최근의 특징입니다. 중산층 가구는 월 평균 52만원을 부채 상환에 썼는데요. 2년 전보다 월 평균 소득은 6.7% 늘어난 반면 월 평균 부채 상환 금액은 10.1% 증가했습니다. 30~40대의 경우 부채가 가장 많아 원리금 상환액도 월평균 54만 원으로 가장 많고, 결혼 여부에 따라 부채가 늘어났습니다. 부채 증가의 원인은 단연 주택 마련입니다.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부채 증가의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은 생활비(27.2%)였지만 증가율 부분에서는 ‘거주주택 마련’ 항목이 가장 높았습니다. 보고서는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에 따라 주택 등 부동산 관련 대출금 원리금 상환 부담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 되며 향후 가계 재무 건전성에는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여유 자금은 곧장 투자로 향하고 있습니다. 중산층의 28.3%는 여유자금이 생긴다면 주식 및 금융상품에 투자한다고 응답 했습니다. 다음은 부채상환, 저축, 노후준비를 위한 연금, 부동산 투자 순으로 여유자금의 대부분을 투자에 활용하고자 했습니다. 이러한 중산층의 자산 증식 활동은 실제로 효과가 있습니다. 자산관리를 하는 중산층의 순자산은 5억2500만 원으로 하지 않는 중산층의 순자산 4억4800만 원보다 약 8000만 원 정도 높아습니다. 자산관리 실천이 가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게 사실이죠.

집만 준비한 노후…'최소' 8186만 원이 부족하다


하지만 여기에는 부동산 등 현금화 하기 어려운 자산이 포함돼 있습니다. 노후에 집만 있고 소비가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단 이야기죠. 실제로 보고서는 “중산층의 69.1%는 은퇴 이후 중산층 생활을 유지하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중산층이 희망하는 월 노후 생활비는 부부 2인 기준 274만 원입니다. 은퇴 연령(62세)을 바탕으로 중산층의 예상 최소 생활비와 적정생활비 산출된 기대 수명(84세) 기준 필요한 노후 자산은 5억5896만 원에 달하는데요. 이를 위해 상당수는 공적연금과 퇴직연금에 가입해 있습니다.

중산층이 예상하는 공적 연금 월 수령액은 125만 원으로 희망하는 노후 생활비(274만 원)의 절반에 가까운 약 46%를 차지합니다. 국민연금 20년 이상 가입자의 실제 노령연금 월 평균 지급 금액은 97만 원(2022년 4월 기준)인데요. 중산층은 실제보다 더 많은 공적 연금 수급을 기대하는 게 사실입니다. 퇴직연금도 있지만 크지 않습니다. 중산층의 평균 퇴직연금 적립금은 4810만 원입니다. 은퇴가 임박한 50대도 5199만 원으로 1년치 소득에도 못 미치죠. 국민연금은 65세 이후 수령이 가능하기 때문에 55세 이후부터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이 최소 10년 간 노후 생활비로 사용돼야 하지만 부족한 게 현실입니다.

이런 노후 준비에 기반했을 때 중산층이 노후 준비기간(18년) 동안 연금으로 만들 수 있는 노후 준비 자산은 4억7710만 원. 기대수명 84세 기준 필요 노후자산 5억5896만 원보다 8186만 원이 부족하네요. 여기에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현실까지 감안하면 이 부족금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결국 모든 사람은 은퇴한다…5·4·3 전략으로 노후 대비해야


상당수는 이렇게 질문합니다. “20~30대는 자산을 모으기 보단 증식해야 할 때 아닐까요”

이에 대해 김진웅 소장은 “젊을 때 부동산을 마련했다면 자산 중 부동산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그런 자산 구성이 계속돼서는 안 된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김 소장은 “1차적 목표의 부동산 확보가 됐다면 금융자산을 늘리고, 금융자산이 충분해졌다면 다음 단계의 부동산 투자를 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며 “자산 간 균형을 맞춰주는 게 오히려 은퇴 즈음에는 더욱 마음을 편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렇다면 뭘 해야 할까요. 공적연금, 퇴직연금에 투자하는 것 외에 해야 할 노후 준비는 무엇일까요. 100세시대 연구소는 2030 세대에게 ‘5·4·3 전략'을 제안합니다. 무슨 이야기인지 설명을 들어봅시다.



‘5’ 소득의 50%를 저축 : 40대에는 자녀교육비, 주택 대출 상환 등 생활비가 큰 폭으로 증가합니다. 때문에 김 소장은 20~30대야 말로 저축의 골든타임이라고 말합니다.

4’ 4개 계좌를 분리해 관리 : 결혼, 주택마련, 자녀지원, 노후준비 등 삶에서 대부분 발생하는 자금을 위해 계좌를 분리해 관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소득이 들어오는 생활비 계좌를 연금계좌, 금융자산계좌로 나누고, 그 외에 결혼·주택마련·자녀지원 등에 쓰일 ‘목적자금계좌’를 함께 준비하는 방식이죠.

‘3’ 개인 연금 계좌에 연 300만 원 적립: 개인연금은 목돈 마련과 함께 2030 시기에 반드시 시작해 은퇴까지 유지해야 할 자산 관리 실천 사항입니다. 공적연금, 퇴직연금은 은 납입 여부가 의무에 가깝지만 개인연금은 스스로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한 번 가입하면 연금으로 수령할 때까지 인내가 필요합니다. 김 소장은 “절세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개인 연금에 최소 연 300만 원을 30년 간 꾸준히 적립했다면 연 수익률 3%(세전) 기준 1억4000만 원, 연 수익률 7%(세전) 기준 2억8000만 원을 모을 수 있어 공적연금, 퇴직연금과 함께 은퇴 후 생활비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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