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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보틀, 한국서 얼마나 벌었길래…커피 격전지된 韓[똑똑!스마슈머]

국내 커피시장 규모 9조 육박

소매 시장 정체, 전문점만 성장

"커피가 아닌 커피숍을 좋아해"

韓 블루보틀, 3년만에 흑자전환

차 마시는 中 대신 테스트베드로

'응커피' 퍼센트 아라비카도 상륙

프랜차이즈업 등록…가맹 나서나

블루보틀의 시그니처 머그/사진 출처=블루보틀커피코리아




한국이 글로벌 커피 전문점들의 경쟁 무대가 됐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베트남 콩카페, 미국 블루보틀커피, 일본 퍼센트 아라비카까지 한국의 커피 시장을 둘러싸고 한 판 승부를 벌이고 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는 한국의 '팬덤 문화'에 주목하고 있다. 커피를 단순 맛과 향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공간과 굿즈를 통해 오감으로 즐기는 소비자들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게 한국 상륙의 가장 큰 이유다. 연간 소비량이 전세계 평균의 두 배를 웃돌 정도로 유별난 한국인의 커피 사랑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 포인트다.

연간 1인당 353잔 마시고 10만 원 지출


15일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커피산업 시장 규모는 내년 8조 60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2016년의 5조 9000억 원보다 46% 증가한 규모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미국과 중국에 이은 3위 시장이다. 한국인이 일 년 동안 마시는 커피의 양은 353잔. 이는 전세계 평균(130잔)보다 3배 가량 많은 수준이다. 연간 카페에서 쓰는 돈은 2018년 기준 1인당 10만 4000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커피 시장은 전문점과 소매로 나눠져있다. 이 중 전체 산업 성장을 이끌고 있는 건 전문점이다. '맥심' 등 소매 시장규모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2조 4000억 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커피전문점 시장규모는 3조 5000억 원에서 5조 원까지 커진 것으로 추산된다. "한국인은 커피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커피숍을 좋아하는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미국 커피 브랜드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개장한 지난 2019년 5월 3일 오전 고객들이 성동구 블루보틀 성수점에 줄을 서 있다.


스타벅스 아성에 블루보틀 도전장


1999년 스타벅스가 이대 앞 1호점을 열었을 때부터 2018년까지 국내 커피전문점 시장은 고요했다. 커피빈 등 경쟁자가 생겨났지만 스타벅스의 공간 마케팅을 넘어서기엔 역부족이었다. 잔잔한 시장에 돌은 던진 건 블루보틀이다. '커피계 애플', '제3의 물결'로 불리는 블루보틀은 2019년 성수에 1호점을 열며 혜성처럼 등장했다. 블루보틀 역시 공간에 스토리를 입힌다는 점에서 스타벅스와 닮아있다. 블루보틀은 '한국의 브루클린'이라고 불리는 성수동에 1호점을 낸 뒤 기와 배경이 인상적인 삼청동, 광화문, 압구정, 제주 등 주요 입지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블루보틀커피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202억 원으로 코로나에도 불구 전년(120억 원)대비 6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7억 원으로 진출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블루보틀이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글로벌 브랜드들에 더 큰 관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스타벅스가 플레이모빌과 협업한 버디세트 피규어 레오. /사진 제공=스타벅스




커피숍 오픈런?…외국인 눈 진풍경


돈 때문 만은 아니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가 한국에 주목하는 이유는 팬덤 문화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로고가 박힌 굿즈는 발매와 동시에 오픈런 현상이 벌어지며 무서운 속도로 팔려 나간다. 스타벅스 전체 매출에서 기획상품(MD)의 비중은 10%에 달한다. 블루보틀이 처음 성수동에 1호점을 열었을 때 입장 대기 시간은 무려 4시간이었다. 성수동 서울숲 거리는 '카페 투어'를 온 10~30대로 붐빈다. 또 다른 외식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스토리텔링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글로벌 커피 브랜드는 소비자가 아닌 팬을 갖고 싶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K-콘텐츠 인기에 힘입어 인지도가 높아진 한국에서 일종의 관광지로 떠오르면 브랜드 영향력이 커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반영됐다. 차(茶)문화가 주를 이루는 중국을 대신해 아시아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국내 입점한 퍼센트 아라비카 커피. /사진 제공=신세계프라퍼티


'응커피' 성공할까…2호점 유치 경쟁


관련 업계는 블루보틀에 이어 퍼센트 아라비카(% ΔRΔBICΔ)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로고 모양이 '응'을 닮아 일명 '응커피'로 불리는 퍼센트 아라비카는 지난달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1호점을 열며 한국에 진출했다. 일본 교토에서 시작해 홍콩, 미국, 영국 등에 진출한 퍼센트 아라비카는 에티오피아 G1 등급 최상급 원두를 사용하는 장인정신을 내세웠다. 개점 당일에는 매장 앞에 대기줄이 생겨나는 등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퍼센트 아라비카는 블루보틀과 다르게 국내 기업에 운영권을 맡기는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한국에 진출했다. 퍼센트 아라비카를 운영하는 곳은 '퍼센트코리아'다. 일각에선 퍼센트 아라비카가 가맹점 형태로 매장을 내 수익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퍼센트코리아는 퍼센트 아라비카의 사업목적에 프랜차이즈업을 등록해놓은 상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문어발식 확장은 지양할 것"이라면서도 "2호점을 유치하기 위해 대기업들이 대기표를 들고 기다리고 있는 것을 감안했을 때 가맹 사업을 원하는 수요도 생겨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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