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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는 사법리스크, 元은 굴러온 돌”…비호감 대결로 가는 ‘명룡대전’

[4·10 총선 격전지를 가다] <1> 인천 계양을

이재명·원희룡 대선주자 맞대결 주목

유권자 “투표하기 싫다” 냉소적 반응

‘민주당 20년 텃밭’ 정권심판론 우세

재개발 등 부동산 이슈에 元 지지 여론도

지역사무실 풍경도 李 ‘조용’·元 ‘요란’

연합뉴스






차기 대선 주자들이 맞붙는 ‘미니 대선’. 50일 앞으로 다가온 4·10 총선의 최대 빅매치로 떠오른 인천 계양을에 항상 따라붙는 수식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22년 대선 패배 직후 재보궐선거를 통해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면서 주목 받은 이곳은 최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후보로 낙점받으며 또다시 화제의 중심에 올라섰다.

하지만 세간의 뜨거운 관심과 달리 현장에서 만난 계양을 유권자들은 대부분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이곳에서 태어나 30년간 살았다는 정 모(30) 씨는 “정권 심판을 위해 민주당 후보를 찍을 생각”이라면서도 “솔직히 후보자들 면면만 보면 투표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진다”고 털어놓았다. 물론 민주당의 오랜 텃밭답게 전반적으로 민주당 지지 여론이 우세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사법 리스크’에 휘말린 이 대표를 마냥 지지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대표의 대항마인 원 전 장관에 대해서도 “대권 욕심에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곳에 굴러들어온 돌”이라며 부정적 여론이 적지 않았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렸던 지난 20대 대선의 데자뷔처럼 느끼는 듯했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권욱 기자




19일 인천 계양구 계양산 전통시장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이 모(58) 씨는 “이곳은 기본적으로 민주당의 오랜 텃밭”이라며 “손님들에게 물어봐도 대부분 이 대표를 찍겠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실제로 계양을은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2004년 이후 20년간 보수정당의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 없는 불모지다. 정육점에서 일하는 여 모(34) 씨도 “무능한 정권에 대한 심판 차원에서 민주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면서도 “그렇다고 이 대표가 당선된 후 지역구 살림이 딱히 나아졌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또 민주당을 지지하면서도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4·10 총선 인천 계양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맞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19일 인천 계양구의 한 사거리에서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권욱 기자


부동산에 관심이 많은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원 전 장관을 지지하는 여론도 읽힌다. 계양구 임학역 인근의 한 공원에서 만난 택시기사 이 모(58) 씨는 “원 전 장관은 이 대표와 달리 사법적 리스크가 없다”며 “계양을에는 깨끗하면서 추진력 있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재명 저격수’를 자처한 원 전 장관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계양을에 온 의도를 의심하는 따가운 시선도 느낄 수 있었다. 상인 최 모(68) 씨는 “국민의힘은 이곳에서 오랫동안 터를 닦아온 인물(윤형선 전 계양을 당협위원장)을 내치고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을 내리꽂았다”며 “원 전 장관이 대권 욕심에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이곳을 택했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19일 방문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지역사무실. 정다은 기자


총선을 대하는 이 대표와 원 전 장관 캠프의 온도 차는 지역구 사무실 풍경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기자가 방문한 계산역 인근 이 대표의 지역 사무실에는 그 흔한 현수막 하나 내걸려 있지 않은 반면 도보 7분 거리에 떨어진 원 전 장관 사무실은 대형 현수막을 두 개나 내걸고 홍보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원 전 장관은 연고 없는 후보의 약점을 만회하고자 매일같이 계양을 찾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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