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3일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 재시도에 반발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당 소속 의원들도 경내에 비상 대기하며 특검의 압수수색이 있을 경우에 대비하기로 했다. 아울러 사법정의수호 및 독재저지 특별위원회 차원에서 조은석 특검과 압수수색에 참여한 검사·수사관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고발할 방침이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국회 본관에 들어와 야당의 원내대표실을 압수수색을 하겠다는 것은 야당을 말살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전날 특검의 영장에 대해서는 명확한 범죄 행위가 적시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압수수색 대상 기간을 비상계엄 6개월 전인 원내대표 당선 시점부터 했다며 "조은석 특검은 타임머신을 타고 다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영장을 들고 와서 야당의 원내대표 집무실을 털겠다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그동안 특검의 압수수색 시도가 전당대회, 국회의원 연찬회, 인사청문회 등 당 주요 일정과 겹친 점을 지적하고 "정치적으로 야당 탄압 수사를 하는 것은 충분한 전과 올렸다"며 "야당 탄압을 위한 정치특검은 그만하기를 부탁한다"고 했다.
그는 이날도 특검이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국회 본청 1층에서 대기하고 있다며 "언제든 본관 2층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사무실에 들이닥쳐 자료를 빼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 앞서 "야당탄압 정치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민주주의 파괴하는 정치특검 규탄한다" 등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들고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일부 의원들은 송 원내대표의 발언 사이 조은석 특검을 향해 "미쳤다", "조은석 특검을 구속시켜야 한다"고 하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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