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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폭탄주를 위한 변명
사회 사회일반 2017.12.26 17:14:01# 지난 1983년 춘천 모처에서 열린 기관장 모임. 한 장군은 늘 하던 대로 맥주컵에 양주를 가득 따라 돌렸다. 그때 또 다른 참석자가 “이렇게 한번 마셔보자”며 맥주를 채운 뒤 양주는 스트레이트잔에 따라 맥주컵에 넣었다.당시 춘천지검장으로 참석했던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독한 양주에 겁먹은 참석자들이 다들 그 방식을 좋아해 이후 섞어 마시는 음주문화가 퍼졌다”고 대한민국 폭탄주의 유래를 밝힌 적이 있다. 1960~1 -
[시각]현대·기아차, 히트상품 개발만이 살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5 17:10:36미국 연구자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 수요의 가격 탄력성을 1.2~1.5 정도로 보고 있다. 무슨 말이냐면 특정한 차의 가격이 10% 오르거나 내리면 12~15%의 수요가 감소 또는 증가한다는 뜻이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이처럼 가격에 탄력적인 것은 대체재가 많기 때문이다. 전 세계 수많은 자동차 업체가 경쟁하고 있어 미국 소비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다. 비싸면 다른 차를 사면 그만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에서 미국 -
[시각]‘평창’ 가치, 미래세대에 두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20 17:15:55지난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했다.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은 5,000원이 꼭 필요했다. 부모님께 떼써서 받은 돈을 들고 당도한 곳은 모 프로야구단의 어린이회원 모집처. 회비를 내고 간단한 가입 절차를 거친 소년은 야구단 로고가 새겨진 가방을 받았다. 가방 속에는 점퍼와 티셔츠·모자·팬북·연필·스티커·사인볼이 가득 들어 있었다.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2017년 12월. 일명 평창 롱패딩과 평창 스니커즈의 -
[시각]대법원이 입법하는 나라
산업 기업 2017.12.19 17:14:12이상훈 산업부 차장최근 근로기준법 개정안 처리를 둘러싼 진통을 보노라면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성남시 환경미화원이 제기한 휴일근무 할증률을 50%에서 100%로 올려야 한다는 소송)이 4개월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국회는 실랑이만 거듭하고 있어서다. 물이 목까지 찼건만 심각성을 모르는 듯하다.사실 이 소송의 전원합의체 회부는 이미 지난 2015년 9월 발표됐다. 역산해보면 대법원 전원합의체 판결 -
[시각]가상화폐 열풍 잡으려다 역풍 맞을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8 17:01:25가상화폐 시장이 혁신이냐 투기장이냐를 두고 세계가 혼란에 휩싸였다.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 이어 세계 최대의 선물거래소인 시카고상품거래소(CME)도 1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선물 거래를 시작했다. 이로써 미국은 가상화폐 시장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며 안착시키려는 모습이다. 일본도 자금결제법을 개정해 가상화폐를 활용한 거래를 허용하고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였다. 반면 한국은 금전적 가치가 인정되지 않는 가상 -
[시각] 방탄소년단과 준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3 17:18:50‘빌보드 차트 소셜 50에서 47회나 1위,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의 환상의 공연, 미국 ABC 간판 토크쇼 출연 등’토종 한류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이야기다. 이들의 활약상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73개국 아이튠스 1위 석권, 타임이 뽑은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의 주인공이라는 타이틀도 BTS를 따라다닌다. 이들은 가는 곳마다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면서 지구촌 돌풍의 핵으로 떠올랐다.글로벌 팬들 -
[시각]해묵은 法·檢 영장 갈등 해법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2 17:10:14최근 주요 사건 피의자의 인신구속을 두고 검찰과 법원의 해묵은 갈등이 재점화했다.갈등의 발단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부가 구속적부심사에서 김관진 전 국방장관,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 조모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 등의 석방을 결정한 것이었다. 또 지난주에는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판사가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 사건과 관련해 검찰이 한국맥도날드 납품업체 임직원에 대해 신청한 구속영장 -
[시각] 안전해지려면 반드시 돈이 든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11 17:47:17또 죽었다. 안타까운 생명이 사그라졌다. 지난 9일 경기 용인의 농수산물유통센터 신축 공사장에서였다. 85m짜리 타워크레인의 중간 부위가 꺾여 넘어지면서 작업자 3명이 숨졌다. 대부분의 직장이 쉬는 토요일에도 가족의 생계를 위해 일터로 나갔던 김모(55)·장모(49)·박모(38)씨는 결국 집에 돌아오지 못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전남 광주에서 환경미화원 노모(57)씨가 숨졌다. 쓰레기 수거 차량 뒤쪽에서 쓰레기를 정리하던 -
[시각]진정한 적폐 청산
국제 경제·마켓 2017.12.06 16:54:02개를 키운다는 이유로 “냄새가 난다”며 간헐적으로 인터폰을 울려대던 윗집 주민이 새벽 3시48분 잠든 나와 반려견을 깨웠다. 소송을 준비하던 중 ‘자칫 멍멍이에게 해를 가할 수 있다’는 조언을 듣고 급작스럽게 이사를 결정했다.양 전셋집의 입주 날짜가 꽤 차이 났지만 고민할 것은 없다고 했다. 실제로 전세자금대출을 일부 활용하니 살던 집을 두고도 편히 이사할 수 있었다. 명색이 18년 차 경제지 기자가 지금껏 이를 -
[시각] 재난대책, 이번만은 제대로 만들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05 17:13:02‘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속담이 있다. 일이 이미 잘못된 뒤에는 손을 써도 소용이 없다는 것을 비꼬는 말이다. 그런데 시대가 변했다. 소를 잃었더라도 외양간을 잘 고쳐야 다시 목축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오히려 재난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속담만도 못하다. 소를 잃고 나서도 외양간을 잘못 고쳐 다시 소를 잃고 또다시 외양간 고친다고 법석이다. 지난 11월15일 포항 지진을 겪은 정부는 이재민 대피소 운영을 두고 허둥 -
[시각] 혁신 성장을 위한 '기업가정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2.04 17:17:16최근 3차원(3D) 프린팅을 주제로 해외 취재를 나갈 일이 있었다. 3D 프린팅이 4차 산업혁명의 중요한 키워드로 부상하는 만큼 현지에서 만난 기업들은 하나같이 ‘혁신 DNA’를 뽐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강하게 뇌리에 남는 이는 크리스 켈시라는 스무 살짜리 최고경영자(CEO)였다.빌 게이츠나 마크 저커버그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름잡는 거물들이 명문대를 그만두고 창업에 뛰어든 화려한 이력과 달리 켈시는 고교 -
[시각] 4차 산업혁명은 교육혁명이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29 17:34:38해외여행을 하면서 겪는 고충 중 하나는 언어장벽이다. 영미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평소 자주 접하지 못하는 생소한 언어로 인해 식사 주문도 제대로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몇 년 내로 이런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될 듯싶다. 구글이 일본 도쿄에서 개최한 행사에서 ‘워드 렌즈(word lens)’라는 서비스를 직접 경험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포르투갈어로 된 메뉴판을 촬영한 뒤 번역이 필요한 부분을 손가락으로 문지르면 한국 -
[시각] ‘한반도 운전’ 잘 되고 있나
정치 통일·외교·안보 2017.11.28 17:05:15지난 27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러시아 발다이클럽 아시아 콘퍼런스. 콘퍼런스 참석차 방한한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교차관이 한국과 러시아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자 북핵과 한반도 정세와 관련한 러시아의 입장을 알려달라는 질문이 쏟아졌다. 그간 러시아가 6자 회담 당사국 중 상대적으로 목소리를 잘 내지 않았던데다 북한과의 관계가 과거에 비해 소원해진 중국을 대신해 러시아가 북한을 대화로 이끌어 -
[시각] 무분별한 전세대출에도 고삐 조여야
경제 · 금융 금융정책 2017.11.27 17:14:01“똘똘한 동네를 골라 전세를 끼고 샀죠. 저는 조금 싼 곳에 전세자금대출을 받아 전세 살고요. 요즘은 ‘주담대’ 받지 않고 이렇게들 많이 매매한대요.” 얼마 전 만난 지인 A씨는 서울 성동구의 한강이 보이는 B아파트를 ‘갭투자’로 샀다고 했다.정부의 가계부채 및 부동산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을 받기는 한층 어려워졌지만 서울 집값이 계속 고공행진을 하자 갭투자를 활용한 매매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공인중개사들이 -
[시각]수능일 ‘無震’ 무탈을 기원하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22 15:32:40재난과 재해를 관망하는 대중들은 독특한 시각이 있다. 자신만은 위험과 무관하다는 믿음이다. 일종의 최면 같은 위험 외면이다. 다른 사람에게만 위험이 일어날 수 있다는 미망과 착각을 심리학에서는 ‘타자(他者)의 논리’라고 정의한다. 위험 외면은 자아의 안전을 위한 심리적 메커니즘으로는 훌륭한데 실제 위험이 닥치면 스스로 지키지 못하고 무력해지는 치명적 약점을 갖고 있다. 원전 수리비용이 아까워 결함을 은폐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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