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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트럼프와 평창 올림픽
국제 정치·사회 2017.11.02 17:36:58충격적인 ‘트럭 테러’로 뉴욕의 핼러윈데이가 피로 물들면서 11월의 첫째 날 세계 경제·문화의 수도인 맨해튼의 아침은 을씨년스러웠다. 하루 전 테러 여파로 록펠러센터와 타임스스퀘어 등 맨해튼 명소에는 평소보다 2~3배 많은 경찰들이 깔려 삼엄했지만 뉴욕 한국문화원 관계자들은 현지 동포들과 1일(현지시간) 오전부터 밤늦게까지 미드타운을 특공대처럼 누볐다. 이날은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을 100일 앞두고 주관 방송사 -
[특파원 칼럼] 韓中 관계, 첫 단추부터 다시 끼워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0.19 17:37:33지난 2013년 12월 북한의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공개 처형됐을 때 가장 큰 충격을 받은 곳은 중국이었다. 가택 연금에 이어 체포와 군사재판, 처형이 일주일 이내에 이뤄지는 무자비한 숙청에 중국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게 걸었던 마지막 희망마저도 접을 수밖에 없었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친중파이자 북중 핵심 연결 채널이었던 장성택의 처형에 중국 지도부가 몸서리쳤고 이후 북한과의 소통을 단절할 수밖 -
[특파원 칼럼] 북핵이 뉴욕을 휩쓴 이유
국제 정치·사회 2017.09.28 17:32:34지난 한 주 북핵이 뉴욕을 블랙홀처럼 집어삼켰다. 유엔본부가 위치한 뉴욕 맨해튼은 유엔총회 기간 동안 전 세계 100여개국 정상급 지도자들이 집결하며 북새통을 이룬다. 각국 정상의 수만큼 다양한 이슈들이 세계 최대의 외교무대를 장식하지만 올해는 세계를 뒤덮은 기후변화 이슈조차 북핵과 비교하면 조족지혈로 보일 정도였다. 뉴욕타임스(NYT)·월스트리트저널(WSJ)·NBC·CNN 등 미 주요 매체들도 지난 일주일 동안 한국 -
[특파원 칼럼] 베이징 한인타운 왕징에 부는 찬바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9.14 17:44:02중국 베이징 한인촌 왕징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충격파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곳 가운데 하나다.지난 1998년 외환위기 무렵 한국인 주재원들이 베이징 시내의 아파트값을 감당할 수 없어 시내 북동부 외곽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번성하기 시작한 왕징. 이후 꾸준히 교민이 유입되며 15년 넘게 번성 가도를 달렸던 왕징의 한국 식당들은 올 들어 줄줄이 폐업이나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지하철 왕징역 사거 -
[특파원 칼럼] 청와대에 ‘노(No)’라고 할 수 있는 기업인
국제 정치·사회 2017.08.31 17:27:58예측하기 힘든 성정과 변덕에 극우적 편협함을 불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반이 느리지만 조금씩 무너져 가는 듯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숱한 거짓말과 말 바꾸기에도 콘크리트처럼 단단한 30%대 지지율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지만 지난 8월12일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에서 일어난 ‘백인우월주의’ 집회 이후 균열은 심상치 않다. 특검 수사가 한창인 러시아와 트럼프 선거캠프 간 내통 의혹이 백악관을 집어삼킬 듯해도 -
[특파원칼럼] 한중 관계를 푸는 해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8.17 17:41:37지난달 인터뷰를 위해 만난 중국의 한 중견 경제학자는 미중 간 무역 분쟁이 현실화할 가능성을 강한 어조로 강조했다. 그는 미중 통상 갈등이 무역 분쟁뿐 아니라 물리적 충돌 가능성까지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그때만 해도 미중 사이의 무역 갈등이 이 지경에 이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최근 상황을 보면 미중 무역 분쟁 조짐은 한 달 만에 그의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그는 북핵 이슈가 미중 갈등 -
[특파원 칼럼] 위기는 새롭게, 더 강하게 온다
국제 정치·사회 2017.08.03 17:20:46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87일째다. 새삼 ‘국민의 시대’가 열린 지 얼마나 됐나 하고 따져본 것은 문 대통령 취임 100일이 얼마 남지 않은 것도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얼마 전 임기 6개월을 넘길 때 확 바뀐 미국의 모습을 실감했기 때문이다.총득표는 286만여 표가 뒤졌지만 미국 대선 특유의 승자독식 선거인단제도 덕분에 백악관에 입성한 트럼프는 지도자 한 명이 바뀌면 세상이 어떻게 뒤집어질 수 있는지 보 -
[특파원 칼럼]회색 코뿔소 앞에 선 중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7.20 17:52:00지난 2015년 여름 대폭락의 충격을 겪은 중국 증시에 또다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놀랍게도 이번 중국 증시 위험 신호의 진원지는 기업과 금융시장이 아니라 중국 당국이다. 금융시장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중국 당국이 오히려 증권시장 요동의 근원지가 됐다는 점은 언뜻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주 초 크게 흔들린 중국 증시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다. 2·4분기 중국의 경제성장률 -
[특파원 칼럼] 오판의 시대
국제 정치·사회 2017.07.06 17:35:23지난해 6월16일 영국 노동당의 샛별 조 콕스 하원의원이 41세를 일기로 두 아이를 남겨 놓고 세상을 떠났다. 영국이 ‘왜 유럽연합(EU)에 남아야 하는가’를 지역 구민과 토론하고 나오다 극우 성향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에 찬성하는 한 50대 괴한의 총격에 쓰러졌다. 일주일 앞둔 영국의 브렉시트 국민투표가 설마 하는 결과로 빠져들 가능성을 콕스 의원의 희생이 막아줄 것이라는 희망은 그러나 여지없이 빗 -
[특파원 칼럼] 트럼피즘 털어낸 美 기업 혁신 전쟁
국제 정치·사회 2017.06.22 17:59:55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월가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 주가가 최소 10%는 급락할 것으로 전망하며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하기를 고대했다. 하지만 반(反)이민과 고립주의, 보호무역 강화 등 극단적 공약을 내건 ‘트럼피즘’이 미국 내 유력 언론들과 여론조사 결과를 비웃으며 미국인들의 선택을 받은 지 반년이 넘은 지금,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주가지수는 월가의 증시 전문가들을 -
[특파원칼럼]당대회 앞두고 언론 옥죄는 중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6.08 18:26:30이달 들어 중국 현지의 온라인 연예 매체들이 철퇴를 맞았다. 중국 당국이 지난 1일부터 시행한 사이버보안법(인터넷 안전법)에 따라 연예인의 가십성 기사를 다루는 엔터테인먼트 뉴스 사이트들을 대거 폐쇄한 것이다. 명목상 이유는 이들 사이트가 근거 없는 소문을 뉴스로 포장해 보도하는 탓에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중국은 1989년 톈안먼 사태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롯한 전현직 -
[특파원칼럼] ‘베드민스터’ 한미 정상회담
국제 정치·사회 2017.05.11 18:08:22“시작이 좋다.”갓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행보에 나라 밖에서도 관심이 크다. 소탈한 취임식과 야 4당을 먼저 방문하고 국민을 챙기는 새 대통령의 모습은 해외에도 인상적으로 비친 모양이다. 경륜을 갖춘 통합형 인사를 국무총리로 발탁하고, 개혁과 전문성을 기대할 만한 인물을 요직에 기용하고 있는 점도 기대를 모으는 듯하다. 두 달가량의 정권 인수 기간도 없이 단행된 깜짝 인사에도 여론 반응이 호의적인 것은 문 대통 -
[특파원 칼럼] 중국 자전거 공유 경제의 미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3.23 11:25:06최근 중국 거리의 가장 큰 변화를 꼽으라면 오렌지색과 노란색 등 형형색색으로 달리는 공유자전거의 물결을 들 수 있다. 노란색 자전거 ‘오포(ofo)’와 오렌지색 ‘모바이크(mobike)’가 선두를 달리고 신생 기업들이 경쟁에 뛰어든 중국의 공유자전거 시스템은 언뜻 보면 진부한 아이템이다.마천루로 가득 찬 베이징 거리 등 중국의 최근 변화에 둔감한 사람은 1980년대 출퇴근길을 채웠던 자전거 행렬을 떠올리며 특별한 의미 -
[특파원 칼럼] 한국의 분열, 미국의 분열
국제 정치·사회 2017.03.09 18:02:53“진실은 미국이 어느 때보다 분열돼 있다는 것이다.”미국 저널리즘의 상징적 매체인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7년 만에 재개한 TV 광고의 첫머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NYT를 향해 연신 ‘가짜 뉴스’라고 비난하자 대응 차원에서 나온 이 광고는 “그래서 진실이 어느 때보다 미국에서 중요해졌다”고 끝을 맺는다. NYT의 지적이 아니라도 미국 사회의 분열은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아웃사이더’ 열풍을 몰고 -
[특파원 칼럼] ‘차이나 엑소더스’ 부추기는 중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02.23 18:38:21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은 요즘 좌불안석이다. 중국 기업과의 경쟁 격화로 현지 시장점유율과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로 중국 정부의 은밀한 제재 압력까지 가해져 경영 여건이 크게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사석에서 만난 한 베이징 주재 한국 기업인은 “지금과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정말 중국 사업을 지속해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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