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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1949년 장제스가 승리했다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2.07 17:20:04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춘제를 앞둔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해외 언론의 관심을 끌었다. “모든 중화권 사람들이 대만처럼 자유와 민주의 축복을 경험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중국으로부터 통일 압박에 시달리는 차이 총통이 중국의 민주주의 결여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듯하다.지난 1949년 마오쩌둥의 공산당이 중국 본토를 장악하면서 패배한 장제스의 국민당에 의해 세워진 나라가 대만(중화민국)이다. 그 -
[특파원칼럼] 트럼프에게 배워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1.24 17:47:23오는 6월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칠십삼 번째 생일을 맞는다. 그는 미국 대통령 중 최고령 당선자다. 새삼 트럼프의 나이를 따지는 것은 근래 들어 그의 몇 가지 언행들에 실소를 금하지 못하면서 그의 생년월일을 들춰봤기 때문이다.지난해 크리스마스이브에 그는 산타를 기다리는 일곱 살 어린이에게 전화를 해 “아직도 산타를 믿니”라고 물어 주변을 아연실색하게 했다. 연초에 정적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셧 -
[특파원 칼럼] 노영민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의 '불분림이렵(不焚林而獵)'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1.10 17:15:40주중대사 임기를 마치고 베이징을 떠나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난 7일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 영접실에서 만나 환담을 나눴다. 중책을 앞두고 중국을 떠나는 그에게서 적지 않는 긴장감도 느껴졌지만 표정에서는 평소와 다름없는 다부진 자신감이 읽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첫 중국 대사라는 자리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 것이다. 더구나 그의 부임 시기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정점으로 치 -
[특파원칼럼] 트럼프 탠트럼 2019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2.27 17:02:11세밑이다. 한 해를 정리하는 시기에 미국은 어느 때보다 뒤숭숭하다. 발화점은 ‘트럼프 탠트럼(Trump Tantrum)’이다. 거칠게 ‘트럼프 발작’ 정도로 해석되는 이 용어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상을 뒤엎고 승리하면서 일어난 미 국채 금리 급등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설명하는 데 잠시 쓰였다 사라졌는데 2년 만에 한층 폭발력이 커져 돌아왔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22일부터 시작 -
[특파원 칼럼]산 넘어 산, 험로 앞둔 내년 중국 경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2.13 17:11:39다음주에 중국의 내년 경제정책과 운용 방향을 결정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열린다. 조만간 진행될 미중 무역 담판을 앞두고 중국 최고 지도부와 경제 브레인, 각 지방정부의 수장들이 머리를 맞대고 내년 경제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다. 매년 말 열리는 중국의 경제공작회의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올해는 관심이 더 각별하다.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3·4분기 6.5%로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
[특파원칼럼] 미국은 '트럼프'보다 크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1.29 18:19:05“술고래들과 바보들, 그리고 미국을 보살피는 특별한 섭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19세기 독일 통일을 이끌었던 프로이센의 철혈 재상 오토 폰 비스마르크의 말이다. 프랑스·오스트리아 등 주변 강대국을 어렵게 제압하며 통일 대업을 이룬 비스마르크로서는 미국이 드넓은 국토와 풍부한 자원을 앞세워 독립 100년도 안 돼 강대국 반열에 오른 것이 부럽기도 하고 씁쓸한 마음도 있었던 듯싶다.미국의 최고 사령관이 좌충우돌하 -
[특파원 칼럼]사드를 보는 중국의 두 가지 시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1.15 16:58:18한국관광공사가 중국 베이징 밀레니엄호텔에서 한중 문화관광교류대전을 개최한 지난 14일 중국 최대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에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씨트립은 이날 본사 회의에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온라인 판매를 결정하고 오후부터 관련 상품을 홈페이지에 일제히 올렸다. 씨트립이 한국 상품을 온라인에 올리기 시작한 시각은 마침 관광공사가 개최한 한중문화관광교류대전이 시작하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현지 -
[특파원칼럼] 트럼프의 면책특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1.01 17:19:50“도널드 트럼프에게 금기란 없는 것 같다.”요즘 미국의 유력 정치인과 경제인·언론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하소연하듯 하는 얘기인데 뜯어보면 재밌는 대목들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이나 예측불허의 기행은 그가 대선 후보인 시절부터 유명했는데 새삼스럽게 들추느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자격 이상의 면책특권을 누리는 데 대해 ‘미국 유권자들이 쉽게 수용하고 있다’는 점에 하소연의 방점이 찍혀 -
[특파원 칼럼] 미중 무역전쟁과 한국의 신성장동력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0.18 17:20:08중국 베이징 시내의 공기가 최근 다시 급격하게 탁해졌다.얼마 전 방문한 베이징 순이 공단의 경동나비엔 중국 공장의 한 관계자는 그 이유를 미중 무역전쟁과 연관해 해석했다. 지난해 중국이 도입한 철강 생산 및 석탄 사용 제한강화 조치가 올봄 이후 격화된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뒷전으로 밀리면서 베이징 대기오염 지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이다.그는 업무와 관련해 만난 중국 당국자들의 환경 대책 태도가 지난 -
[특파원칼럼] 한반도 향하는 허리케인, 美 중간선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10.04 17:23:29미국의 중간선거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 대통령의 4년 임기 한복판에서 하원의원 435명 전원과 상원의원 100명 중 3분의1가량, 주지사 50명 중 상당수를 새로 뽑는 중간선거는 미 정계의 ‘태풍의 눈’이다. 중간선거는 모든 미국 대통령에게 중대 고비였지만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더 그럴 것 같다. 1년 넘게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에 칼을 갈아온 특별검사의 수사가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
[특파원 칼럼] 격랑의 한반도, 궁지 몰린 시진핑 선택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9.20 17:30:41한반도 정세 변화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이 몰고 온 평화의 바람은 한반도는 물론 주변 강국에도 적지 않은 격랑의 기운을 몰고 올 조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정을 넘긴 시각에 흥미롭다는 트윗을 날리며 남북정상회담 결과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고 러시아도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상원의장이 “내실 있는 성공적인 회담”이라며 즉각 환영 논평을 내놓았다. 일본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기 -
[특파원칼럼] 미국에서 보는 한국 경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8.23 17:15:08한국 경제가 벌집을 쑤신 듯하다. 문재인 정부가 경제학자들도 모르는 소득주도 성장을 준비도 없이 시민운동을 하듯 밀어붙일 때 예견된 참사였는지 모른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로 쌓인 경제·사회적 피로도는 고용참사로 직결됐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 운용 평가를 보면 10년 전의 경제위기가 다시 닥친 것은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일자리를 못 구한 취업 준비생과 삶이 날로 팍팍해지는 수백만 자영업자의 -
[특파원 칼럼]슈퍼 차이나의 오만과 한국의 편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8.09 17:25:33‘슈퍼 차이나’의 주창자인 후안강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이 요즘 궁지에 몰렸다. 명확한 이론적 근거도 없이 차이나 굴기, 초강대국 중국론을 부추겨 미중 무역 갈등을 불러온 주범 중 하나로 지목됐다. 칭화대 동문과 학계 원로들은 그를 성토하며 중국 대표 민간 싱크탱크 중 하나인 칭화대 국정연구원장은 물론 교수 자리에서도 물러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관영학자며 시진핑 지도부의 총애를 받던 그에게 이렇게 공 -
[특파원칼럼]트럼프의 무역전쟁, 시진핑이 책임져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7.26 17:27:42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촉발한 무역전쟁에 세계가 경악하고 있다. 가장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역시 중국이다. 중국 상무부는 이달 초 미국의 관세 폭탄이 실제로 중국 제품에 투하되자 “미국이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전쟁을 시작했다”며 “세계의 많은 무고한 기업과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짐짓 세계 경제를 걱정하며 자유무역의 수호자를 자처한 것이다. 중국 관영언론들은 한 -
[특파원 칼럼] 중국식 트럼프 사용 설명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7.12 17:12:4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인 왕치산이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국가 부주석으로 복귀할 때만 해도 그가 대미 무역협상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을 의심하는 이는 적었다. 시진핑의 복심으로 불리는 실세인데다 과거 금융위기 시절에 보여준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과 미국 인사들과의 친분, 경제 분야의 경력 등을 고려하면 당연한 분위기였다. 시진핑 경제 책사인 류허 부총리가 그를 보좌해 대미 무역협상 선봉에 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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