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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동맹도 없는 경제 전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28 17:35:38미국과 캐나다의 광활하지만 자유로운 국경은 양국 동맹의 상징이다. 세계에서 가장 긴 ‘비방위(undepended) 국경’으로 본토와 알래스카를 합치면 길이는 1만1,000㎞가 넘는다. 휴전선의 45배에 달하는데 철책이나 초소는 전혀 없고 출입국 심사를 위한 국경 통과소가 간간이 있을 뿐이다. 과거 주요7개국(G7) 정상회의에서는 종종 캐나다의 입장을 묻지 않았는데 보나 마나 미국과 같기 때문이라는 이유였다. 자존심 상한 캐나 -
[특파원 칼럼]북한판 도이머이 경계하는 중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6.14 18:43:33웃음을 참지 못하는 중국이 벌써 대북제재 해제 이슈를 도마에 올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 같은 미국 언론들은 이번 북미 회담의 승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라고 평가하고 있다.노력 대비 결과로 따지면 최대 승자는 단연 중국이다. 시 주석은 안방에 앉아 원하는 것을 거의 모두 손에 쥔 형세다. 입에 달고 살았던 한미 연합훈련 중단은 물론 내심 원하던 한국에서의 미군 철 -
[특파원 칼럼]99.9%의 오만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31 17:11:40지난 24일 자정을 불과 1시간여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을 전격 취소한다고 발표했을 때 한국에서 가장 놀란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견이지만 아마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었을 것으로 짐작한다. 두 번째는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보가 아니었을까 싶다.정 실장을 첫 번째로 꼽은 것은 그가 단지 특급 정보를 국내에서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위치에 있어서가 아니다. 21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
[특파원 칼럼]중국의 비핵화 훈수, 판 엎지는 말아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17 17:36:11지난 7일 저녁 중국 동북부 휴양도시 다롄에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식이 베이징 외교가에 나돌기 시작했다. 북한 관련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베이징 특파원들은 중국 매체와 소셜미디어로 다롄을 찾은 북한 고위급 인사가 누구인지 퍼즐 맞추기에 나섰다. 공항 등에서의 교통 통제 움직임 등 정황을 감안하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나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일 가능성이 높다는 -
[특파원칼럼] '세기의 쇼'가 될 북미정상회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5.03 17:23:35산간벽지도 다 뚫고 들어가는 전파의 힘은 막강하다. 미 로스앤젤레스(LA)에서 2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는 국제 금융계 인사들 사이에서는 첫손에 꼽히는 행사로 일명 ‘미국판 다보스포럼’으로 불린다. 그런데 올해의 콘퍼런스는 예년과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개막 이틀 전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이 밀컨 콘퍼런스의 주요 화두로 부상하면서 이전에는 찾아볼 수 없던 한국의 존재감이 부쩍 커져 -
[특파원 칼럼]시진핑 신(新)개혁·개방의 미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4.19 17:13:22“중국인 직원 A씨가 하이난에 아파트를 세 채나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 요즘 베이징의 한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부동산 갑부 대열로 올라선 중국인 직원들 얘기가 화제다. 베이징에서는 방 3개짜리 고급 중형 아파트 한 채만 가져도 20억원대 자산가 소리를 듣는다.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베이징 아파트 가격을 놓고 ‘나는 왜 10년 전, 아니 5년 전에 베이징 시내에 아파트 한 채 사두지 못 했을까’ 하며 속앓이하는 교민들도 -
<특파원칼럼> 논란 커지는 한미FTA 재협상 결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4.05 16:53:10미국과 중국이 연일 무역전쟁의 포성을 울리면서 지난달 26일 정부가 타결했다고 밝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결과와 철강 관세 면제(?)가 얼마나 부실하고 국익을 가볍게 여긴 것인지 백일하에 드러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무역기구(WTO)를 무시하고 일방적 ‘관세 폭탄’으로 무역제재를 하는 데 중국이 예상보다 강하고 담담하게 맞대응하는 과정이 생중계되면서 미국 측의 부당함은 도드라지고 그 -
[특파원 칼럼] 두 얼굴의 중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3.22 17:24:53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보복이 한창이던 지난해 초만 해도 베이징 교민들은 택시 타는 것을 꺼렸다. 한국인이라는 것을 안 중국 택시 기사에게서 험한 소리를 듣거나 강제로 쫓겨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반한 감정이 다소 걷힌 요즘에는 사드 대신 한국 경제와 정치 상황을 묻는 택시 기사를 종종 만나고는 한다. 얼마 전 한 택시 기사와 한국 정치 이야기를 하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직도 감옥 -
[특파원 칼럼] 트럼프를 넘어서(Beyond Trump)
국제 경제·마켓 2018.03.08 17:21:26‘피해망상에 빠진 사기꾼’은 누굴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목한 이 같은 노골적 비난은 인터넷에 댓글들로 달린 것이 아니다. 무당파로 지난해 초까지 4년간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존 브레넌이 최근 공개적으로 날린 트윗이다. 미국의 지성을 대표하는 하버드대 총장을 지낸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이 “정말 멍청하고 미쳤다”는 표현을 동원해 겨냥한 인물 역시 같은 사람이다.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모 -
[특파원 칼럼] 평창에서 챙겨야 할 손님
국제 정치·사회 2018.02.08 17:11:34지난달 중순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북미국제오토쇼의 주인공은 단연 부활한 미국의 ‘빅3’였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각각 단일 차종으로 미국 내 판매 1·2·3위를 휩쓴 자사의 픽업 브랜드 중 신차를 대거 출시했다. 한국에서는 거의 수요도 없는 픽업들에 빅3가 마케팅을 집중하는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한국의 자동차 시장을 더 개방하라며 윽박지르는 형국이 씁쓸했지만 ‘안방 잔치’라는 -
[특파원 칼럼] 시진핑 신형국제관계 전략과 한반도의 미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25 17:08:48“중국의 대만 무력통일, 누구도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지난 22일 대만의 한 방송사와의 대담 프로그램에 나와 한 말이다. 연초 이후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대만 총통마저도 중국의 무력 침략 가능성을 우려할 처지에 내몰리고 있다.지난해까지만 해도 중국의 대만 무력통일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던 차이 총통은 이날 대담에서 “중국 지도부가 이성적인 정책 결정자라면 전 -
[특파원 칼럼] 한미FTA 재협상, 정직이 최선이다
국제 경제·마켓 2018.01.11 17:32:33‘돈키호테’의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는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라는 말로 유명하다. 지난 5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시작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을 보며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이 세르반테스를 비롯해 수많은 인사가 강조해온 ‘정직(honesty)’이라는 한 단어다.여기에는 미국 대통령인 도널드 트럼프의 거짓말들이 일방적인 FTA 재협상을 몰고 왔다는 점이 배경이 됐다. 게다가 한미 FTA에서는 한국 정부 역시 불투명 -
[특파원 칼럼] 퇴임 앞둔 인민은행 총재의 경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8.01.04 18:22:07올해 초 퇴임을 앞둔 저우샤오촨 중국 인민은행 총재가 최근 잇따라 중국 경제에 쓴소리를 내고 있다.저우 총재는 지난해 말 인민은행 홈페이지에 올린 ‘시스템적 금융 리스크 발생 방지’라는 글에서 △부실대출 증가로 인한 금융기관의 신용위기 △정부·기업의 막대한 부채 △수익구조가 불투명한 그림자금융 확산 등을 중국 경제의 주요 위험요소로 지목하며 이를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하기 쉬운 위험)’로 꼽 -
[특파원 칼럼] '세계 에너지 수도' 휴스턴의 비결
국제 정치·사회 2017.12.14 17:25:55지난달 미국 남부의 최대 도시 텍사스주 휴스턴을 방문했다. 휴스턴은 동부의 뉴욕, 서부의 로스앤젤레스, 중부의 시카고에 이어 인구 등 규모 면에서 미국 내 네 번째로 큰 도시다. 휴스턴 국제공항인 조지 부시 공항에 내리자 10분도 안 돼 곳곳에서 ‘세계의 에너지 수도’에 온 것을 환영한다는 내용이 담긴 팻말이 눈에 들어왔다. 워싱턴DC에서는 ‘세계 정치의 수도’라는 소개가 빠지지 않고 뉴욕에 살다 보면 ‘세계 경제 -
[특파원 칼럼] 아직은 현재 진행형인 중국의 사드 압박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7.11.16 17:31:26분위기는 분명 바뀌었다.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인 ‘광군제’에서 한류스타 전지현이 광고 모델로 등장하고 한국 상품이 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많이 팔려 나갔다. 연초 중국에서 영업하는 롯데마트에 십자포화를 날리고 한국행 단체 관광상품에 족쇄를 채워놓았던 그간 중국의 행태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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