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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 정부는 '中한한령 해제' 이후 전략 있나
국제 경제·마켓 2020.01.12 17:32:51지난해 7월9일 중국 남부 광시좡족자치구 난닝시의 광시대. 당시 광시자치구에서 진행된 ‘한중 우호주간 행사’의 일환으로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의 강연이 이 대학에서 있었다. 강연에 앞서 한국문화 홍보 영상이 스크린에 올랐고 드라마 ‘태양의 후예’ 명장면이 나왔다. 그 순간 객석 앞쪽에 앉았던 기자의 뒤로 ‘아…’하는 학생들이 탄식이 일시에 터지는 것이 아닌가. 행사 며칠 전 송중기·송혜교 부부의 이혼보도가 나 -
[특파원칼럼] 한중 관계서도 평등·상호존중 원칙 지켜야
국제 경제·마켓 2019.12.01 17:25:37중국의 고위인사들을 만나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이야기 중에 ‘핵심이익’이라는 단어가 있다. “중국은 어떤 일이 있어도 핵심이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식이다. 다만 이런 인사들도 핵심이익이 일반적으로 어떤 내용인지는 일일이 설명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단어만 들으면 중국은 티끌만큼의 손해도 허용하지 않겠다는 강압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베이징의 전문가들은 중국이 주장하는 핵심이익에 대해 대략 세 가지 -
[특파원칼럼] 국제수입박람회 열면서 수입은 5% 줄인 중국
국제 경제·마켓 2019.11.03 17:32:34“개방은 진보를 가져오지만 문을 걸어 닫으면 반드시 낙후로 이어진다. 개방과 협력은 경제무역의 주요 동력으로 인류는 이런 역사적 규칙에 순응해야 한다.” 지난해 11월5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렸던 ‘제1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 말이다. 당시 개막연설에서 시 주석은 “향후 15년 동안 세계 각국으로부터 40조달러의 상품·서비스를 수입하겠다”고 자신했다. 목표 수입액을 평균하면 -
[특파원칼럼] ‘하나의 중국’이라는 종족의 우상
국제 경제·마켓 2019.08.25 16:44:41“미국이 대만에 무기를 파는 행위는 미중이 합의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심각히 위반한 것입니다.”최근 겅솽 중화인민공화국(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대만에 최신예 F-16V 전투기를 팔기로 한 미국을 비난하며 주장한 내용이다. 중국은 대만이나 홍콩·신장위구르·티베트 등 주변 지역의 문제가 나올 때마다 ‘하나의 중국’ 원칙을 들먹이고 있다. ‘하나의 중국’을 중국 측 논리로 풀면 ‘중국이 현재는 여러 나라로 분단 -
[특파원 칼럼] 미국의 우선순위와 대한민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7.28 17:15:24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리나라와 중국 등을 겨냥해 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를 없애는 방안을 찾아내라고 지시한 무역대표부(USTR)는 경제 분야에서의 미국의 힘과 생각을 보여준다. 오롯이 미국 입장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기관이다.그런 USTR은 세계를 7곳으로 나눴다. 구체적으로 △아프리카 △중국, 몽골과 대만 △유럽과 중동 △남아시아와 중동아시아 △서반구(Western hemisphere·남미와 -
[특파원칼럼] 中만리장성박물관에 ‘한국’은 없다
국제 경제·마켓 2019.07.14 17:07:15중국의 만리장성 유적 가운데 관광객이 가장 많은 베이징 팔달령장성에는 ‘중국장성박물관’이 있다. 중국 내 최대규모로 만리장성 관련 역사유물을 모아놓은 곳이다. 지난주 이곳에 들렀다가 불편한 상황에 부딪혔다. ‘요녕단동(랴오닝단둥)호산명대장성’이라는 사진의 설명을 보니 ‘호산성’이 명나라 시기 만리장성의 동쪽 기점 역할을 했다는 게 아닌가.이는 역사적 사실이 아니다. 이른바 호산성 지역은 고구려 성곽인 박 -
[특파원칼럼]미국의 최장기 호황 뒤에 오는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30 17:37:397월이다. 미국은 이달부터 새로운 역사를 쓴다. 지난 1990년대 10년간 구가했던 최장기 호황을 갈아치우는 것이다. 이달에도 미국 경제의 성장세가 지속되면 2009년 6월 이후 121개월 연속 경기 확장 기록을 수립하게 된다. 경기의 확장 또는 위축 여부는 전미경제연구소가 후행적으로 판정하지만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 이견이 없을 만큼 최근 미 경제 상황이 좋아 신기록은 ‘따 놓은 당상’이다. 연말까지 최장 호황 기록이 매달 -
[특파원칼럼] '개방하겠다'면서 네이버 막은 중국
국제 경제·마켓 2019.06.16 17:22:28“미래의 중국은 반드시 더욱 개방된 태도로 세계를 품고 더욱 활력 넘치는 성과로 세계에 기여할 것입니다.”지난달 15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시아문명대화대회’ 개막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기조연설 일부다. 그러던 중국이 한 달도 지나지 않아 한국 대표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중국 접속을 차단하는 폭거를 저질렀다. 중국이 말하는 ‘개방된 태도’라는 것이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인지 당연히 모두가 -
[특파원 칼럼] 미국에서 만나는 '사업 보국'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6.02 17:23:45지난달 말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에서 만난 송대현 LG전자 가전 부문 사장은 비장했다. 송 사장은 LG의 미국 내 첫 가전 공장으로 연 120만대 세탁기를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준공한 뒤 기자를 만나 이렇게 말했다. “월풀이 우리를 불렀습니다.”월풀이 무엇인가. 미국에서는 세탁기의 대명사로 불리는 기업이자 미국은 물론 세계를 통틀어 가장 큰 가전 회사다. 그런 월풀이 LG·삼성 세탁기의 인기가 치솟고 안방인 미국에서 -
[특파원 칼럼] '대외침략 전통 없다'는 중국
국제 경제·마켓 2019.05.19 17:28:02“중화민족은 정도를 지키며 또 창조적인 민족이다. 중화민족은 대외 침략의 전통을 갖고 있지 않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4일 베이징을 찾은 프로코피스 파블로풀로스 그리스 대통령에게 한 말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전했다. 당시 중국 주도의 ‘아시아문명대화대회’ 행사 때문에 평화와 교류 분위기가 필요했을 것이라고 이해는 간다. 하지만 시 주석 말의 의미가 중화민족, 즉 중국이 ‘역사상 외국 침략을 -
[특파원 칼럼] 미중 무역전쟁에서 알게 된 것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4.28 18:30:121년 넘게 세계 경제를 흔들었던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이 다행히 막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고질적 지식재산권 침해 행태를 꼬투리 잡아 시작한 무역전쟁은 단순하게 보면 미국이 중국에 미국 제품을 더 많이 사라고 대놓고 건 싸움이었다. 전쟁이라는 것이 약자라고 당하는 것만도 아니고 강자라고 아프지 말라는 법이 없어 양국은 지난해 12월1일 휴전을 선언하고 협상에 돌입했다. 데 -
[특파원칼럼] 中 사드보복에 우리는 ‘와신상담’ 했나
국제 경제·마켓 2019.04.14 17:58:35중국 베이징 시민들이 즐겨 찾는 공원으로 위안밍위안(원명원)이 있다. 원래 청나라 황제의 여름별장이었는데 제2차 아편전쟁 와중인 1860년 영국·프랑스 연합군이 쳐들어와 불태웠다. 그 부서진 돌무더기 사이로 한 유럽인의 흉상이 서 있다. 소설 ‘레미제라블’을 쓴 프랑스 작가 빅토르 위고다. 그 옆에 놓인 석판에는 그의 저작 ‘중국여행’의 한 페이지가 새겨져 있다. ‘어느 날 두 명의 강도가 여름궁전에 침입했다. 한 -
[특파원 칼럼] 북핵, 트럼프, 그리고 美민주당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31 17:40:00지난 2월 말 열린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은 ‘노딜(no deal)’로 끝났지만 북핵 해결을 위한 험난한 현실적 제약들을 온 국민이 오롯이 인지하는 성과를 남겼다. 1년 가까이 이어진 북미회담과 남북대화 와중에 북한의 비핵화 의지가 강조돼왔지만 실상 북한이 ‘완전한 비핵화’에는 별 뜻이 없음을 하노이회담을 통해 이제 초등학생도 알게 됐다. 북한 김정은 정권의 기만적 비핵화 의지를 적잖이 알고도 익지 않은 남북관계 -
[특파원 칼럼] 중국식 용어 사용 유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3.17 17:51:04중국에 특파원으로 와서 놀란 것 중 하나가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우리가 쓰는 한자 자형을 ‘번체자(繁體字)’라고 부른다는 점이다. 그러고 보니 한국에서도 일부는 우리 한자를 번체자라고 했던 것 같다. 번체자는 중국이 붙인 이름이다. 원래 한자 자형이 복잡하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이를 대폭 줄여 간략화한 글자를 사용한다. 이른바 간체자다.한자의 모양을 간단하게 하고 획수를 줄이는 간략화 추세는 전통시대부터 시작 -
[특파원칼럼] 美서 끓어오르는 '부자 증세' 열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9.02.28 17:45:34한반도와 주변국들이 북한의 비핵화를 손꼽아 기대했던 지난 이틀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면서도 ‘마음은 콩밭에’ 가 있었다. 10년 넘게 자신의 개인 변호사를 하며 대통령 당선 이후에도 최측근이던 마이클 코언이 특검 수사에 무릎을 꿇고 보스였던 트럼프의 치부를 낱낱이 공개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당시 정적인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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