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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칼럼] 'X볼 축구' 닮은 한국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3.26 20:50:36직설적으로 표현하기는 그렇지만 축구에 'X볼'이라는 게 있다. 다리에 잔뜩 힘이 들어가 찬 공이 골대를 훌쩍 넘어 어이없는 방향으로 날아가는 경우 흔히 쓰는 속어다. 힘겹게 상대 골대 앞까지 치고 들어가 완벽한 기회를 잡고도 결국 어이없는 실축으로 한숨을 자아내게 만드는 한국 축구의 고질적인 골 결정력 부재를 얘기하자는 것이 아니다.요즘 미국과 중국 사이에 끼어 우리 정부가 벌이고 있는 힘든 경제·정치 외교를 보 -
[특파원 칼럼] 중앙은행 수난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3.12 20:02:44바야흐로 중앙은행 수난시대다. '중앙은행 독립성'이라는 구호는 고색창연한 구시대 유물로 전락했다. '인플레이션 방어'라는 전통적 가치는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 위협 앞에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로 들린다. 국민 삶이 팍팍해지고 빈부격차는 심화하면서 각국 정치권은 희생양을 찾아 너도나도 중앙은행장 때리기에 한창이다.'글로벌 경제 대통령'이라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예외는 아니다. -
[특파원 칼럼] 동북 3성의 신창타이와 통일경제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2.26 20:14:59중국을 찾은 한국 관광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음식 중 하나가 닭 머리 요리다. 흉측한 모양에 쉽게 젓가락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묘하게도 매콤한 향신료인 마라향이 배인 닭 머리 요리에 빠지면 그 맛에서 쉽게 빠져나올 수가 없다. 고급 요리와도 은근히 잘 어울린다. 그렇다고 해도 닭 머리 요리가 메인은 아니다. 중국 지도를 닭의 모양으로 본다면 헤이룽장·지린·랴오닝 동북 3성은 닭 머리에 해당한다. 그렇게 좋지 않 -
[특파원 칼럼] 부러운 미국의 싱크탱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2.12 20:17:29지난달 초 열린 전미경제학회(AEA) 보스턴 연차총회에서 전 세계적인 논란을 일으킨 '21세기 자본론'을 두고 토론회가 열릴 때였다. '맨큐의 경제학'으로 한국에도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 등 주류 학자 세명은 '좌파의 록스타'인 토마 피케티 파리경제대 교수를 불러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인상 깊었던 것은 사회를 맡은 맨큐 교수의 자세였다. 그는 패널 토론에 들어가자 다른 교수들의 반박 요청은 무시했다. 대신 -
[특파원 칼럼] 시진핑, 성장률 포기는 없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1.29 20:26:12지난 25일 양슝 상하이 시장은 상하이시 인민대표회의 연설에서 매년 제시했던 성장률 목표를 제시하지 않았다. "경제를 안정시키고 경제 구조를 개선해 효율을 높이겠다"는 언급을 했을 뿐 구체적으로 몇 %의 성장률을 달성하겠다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50만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고 실업률을 4.5% 미만으로 유지하겠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상하이는 지난해 중앙 정부의 성장률 목표와 동일한 7.5%를 목표로 제시했지만 7 -
[특파원 칼럼] 대통령 한번 하지, 두번 하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1.15 20:40:33'요포(YOPO·You're only president once)'최근 미국 공화당 등 보수진영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조롱하며 만들어낸 신조어다. 오바마 대통령이 '욜로(YOLO·You only live once, 한 번뿐인 인생 하고 싶은 대로 하자)'라는 식으로 의회와의 타협을 거부하고 미국 사회를 위험한 길로 몰아가고 있다는 것이다.아닌 게 아니라 요즘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한 번 하지 두 번 하느냐'며 가슴속에 묻어뒀던 '오바마만의 가치'를 미 -
[특파원 칼럼] 신창타이에 대한 오해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01.01 20:31:242015년 중국의 화두는 '신창타이(新常態)'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신년사의 핵심도 신창타이 시대에 전면적인 경제개혁이다. "우리의 경제 발전은 신창타이에 적응해 적극적으로 경제사회 발전을 추진하고 인민의 생활을 개선한다"라는 말로 시작한 시 주석의 신년사에서 보듯 신창타이는 이미 중국 정부의 경제 발전 흐름이다. 신창타이를 이해하지 못하면 중국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 나올 법도 하다. 신창타이의 사전적 -
[특파원 칼럼] 미국 부자 가문들의 장수 비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2.18 20:56:48대한항공의 '땅콩 리턴' 사건 여파로 일부 재벌 3·4세들의 안하무인 행태가 국민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렇다면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 부호 가문의 자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일단 부의 대물림은 한국과 마찬가지다.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내 자산 규모 10억달러 이상인 185개 가문 가운데 기업 창립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곳이 3분의1에 달했다. '기회의 나라'라는 미국에서도 50년 이하의 역사를 가진 가문은 -
[특파원 칼럼] 시험대 오른 시진핑의 주변국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2.04 20:03:15주요2개국(G2) 외교로 미국을 압박하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대국외교가 시험대에 올랐다. 미국과의 관계도, 골치 아픈 북핵 문제도 아닌 그간 잘 풀렸던 양안관계가 시진핑 외교의 발목을 잡았다. 물밑에서 진행하던 양안 정상회담도 물거품이 됐다. 지난달 29일 치러진 대만 지방선거는 마잉주 총통을 국민당 주석직에서 물러나게 했다. 지난 3일 마 총통은 "선거 참패에 대해 부끄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국민당 주석직에서 -
[특파원 칼럼] 미국의 부자 포퓰리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1.20 20:24:09지난 10월 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전용기를 타고 코네티컷주에 위치한 부동산 억만장자 리처드 리치먼의 1,000만달러짜리 저택으로 날아갔다. 그는 3만2,000달러씩 내고 만찬에 참가한 '최상위 0.1%'의 부자들을 모아놓고 미 중산층 복원이라는 뜬금없는 주제를 역설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 전날 "공화당은 억만장자의 손아귀에 놓여 있다"며 비난하는 e메일을 이들에게 보내기도 했다.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힐러리 -
[특파원 칼럼] 시진핑에게 푸젠성이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1.06 20:24:06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푸젠성을 찾았다.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3일 동안 시 주석은 푸젠성 닝더·구톈진·핑탄 등에서 민생행보를 이어갔다. 잔칫상을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려야 할 집주인이 잠시 집을 비운 셈이다. 시 주석은 국가적인 중대결정이나 권력기반을 강화하는 사건 후 '정치적 고향'인 푸젠성을 찾는다. 중국 공산당 역사상 처음으로 정치국 상무위원 출신 -
[특파원 칼럼] 옐런과 피케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0.23 20:34:44지난해 말 리처드 피셔 댈러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때 글로벌 금융 시스템이 붕괴 직전으로 몰리면서 18개월간 단 하루도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지만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회고했다.당시 버냉키 의장을 고뇌에 빠뜨린 문제 가운데 하나는 월가 구제금융에 대한 대중들과 정치권의 불만이었다. 올 3월 버냉키 전 의장은 퇴임 후 첫 공개석상에서 "미 중 -
[특파원 칼럼] 중국이 사드에 민감한 이유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10.09 20:19:11'미국은 한국에 미사일방어체계(MD)를 배치해 한국을 최전선으로 만들려고 한다.' 9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인터넷망에 실린 우리나라 국방부 국정감사와 관련한 기사 제목이다. 같은 날 인민일보의 자매지 환구시보는 '북한의 고립을 깨기는 대단히 어렵다'는 사설을 실었다. MD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 배치에 대한 우리 국방장관의 매우 솔직하고 시원한 답변에 중국이 내놓은 반응이다. MD에 대한 중국의 -
[특파원 칼럼] 우려되는 연준발 가계위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18 20:06:04지금은 열기가 다소 꺾였지만 쑹훙빙의 '화폐전쟁'이라는 책이 지난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내용 자체도 그리 새롭지 않은 국제 금융자본의 음모론에다 사실과 허구를 적당히 버무린 '팩션(faction)'이다. 제1·2차 세계대전, 1929년 대공황 등 현대사의 대다수 사건이 금융자본의 음모라고 고발하지만 논리적 근거는 빈약하다. 구체적인 사료 없이 상상력에 상당수 의존했다.그렇다면 왜 한국 사회는 이런 -
[특파원 칼럼] 시진핑의 실용주의, 홍콩은 예외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4.09.04 20:30:10지난달 31일 홍콩 정부청사 앞이 검은색 옷에 노란 리본을 가슴에 단 수천명의 사람들로 채워졌다. 일부는 홍콩의 심장인 센트럴(금융중심가)의 도로들을 점거했다. 그들은 "공산당 X" "가짜 민주주의에 속지 말자"는 피켓을 들고 경찰들과 대치했다. 민주화 기대가 무참하게 꺾이면서 홍콩인들은 분노하고 있다. 33년 남짓 남은 1국가 2체제라는 불안한 틀 속에서 안전판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산됐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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