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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칼럼]동상이몽(同床異夢) 미중 전략경제대화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6.09 18:58:33세계인의 눈이 집중됐던 8차 미중 전략경제대화(S&ED)가 여러 과제를 남긴 채 지난 7일 막을 내렸다. 당초 이번 대화는 양국 간 외교 안보 현안에서 첨예한 대립점을 안고 시작했던 터라 큰 성과를 이루기 힘들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었다.중국이 철강 감산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하고 인위적으로 환율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점이 그나마 성과였다. 안보와 외교 문제는 양보하지 않아도 경제 협력에 관한 이슈는 미국과 적절한 -
[특파원칼럼]정치혼란까지 부른 미국 금융자본주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26 14:26:36장면 1: 지난달 26일 미국 최대 정유사인 엑슨모빌은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로부터 67년간 유지해온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눈덩이처럼 늘어난 부채가 문제였다. 엑슨모빌은 주주들의 등쌀에 못 이겨 저유가로 인한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하고 회사채를 발행해 150억 달러 규모의 배당 및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단행했다. 설비 투자는 상대적으로 위축됐고 중기적으로 생산 감소 우려까 -
[특파원칼럼] 시진핑과 두 마리 토끼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5.12 16:30:57중국 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인민일보가 이번 주 이례적인 기사 두 편을 이틀에 걸쳐 연속으로 쏟아냈다.지난 9일 발표된 기사는 1면에서 시작해 2면 한 면을 통째로 차지했고 다음 날 나온 기사는 2면과 3면을 가득 채웠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 두 기사는 세간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9일자 기사는 이른바 ‘권위 인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경제의 전망과 과제를 진단한 글이었다. 기사를 요약하면 중국 경제는 국내외의 -
[특파원 칼럼]샌더스ㆍ트럼프가 주는 메시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21 18:49:28얼마 전 우연하게 초등학교 교사 출신의 한 미국인 남성과 미국 대선 경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민주당 성향의 그는 열렬한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팬이었다. 그는 어렸을 때 러시아에서 부모님과 함께 이민 와 힘들게 대학을 나왔고 더 큰 꿈을 위해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하지만 미래가 불안하다고 걱정했다. 생활비와 학비 마련 등을 위해 닥치는 대로 과외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학자금 대출을 언제 다 갚을 수 있 -
[특파원 칼럼]제2의 서킷브레이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4.07 18:40:44올 초 중국 당국이 증시에서 벌인 정책실험 하나가 전 세계 금융시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지수가 기준선을 넘어 폭락하면 주식 거래를 일시 중지시키는 ‘서킷브레이커’다.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막겠다고 도입한 이 제도는 안전판이 되기는커녕 도리어 대혼란의 주범이 됐다. 증시가 급락할 기미를 보이자 자신이 보유한 주식이 묶일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한꺼번에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시장은 패닉 상태에 빠졌 -
[특파원칼럼]‘괴물’ 트럼프는 누가 만들었나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24 17:00:25지난해 여름 미국 텍사스 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뒤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 테러리스트를 풀어놓거나 자신이 왕이 되려 한다는 등의 괴담이 급속도로 유포됐다. 당시 미 특수전 사령부는 중서부 7개 주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었는데 흑인 대통령 오바마에 대한 저소득층 백인들의 증오가 결합해 만들어진 음모론이었다. 이 와중에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텍사스) 등 공화당 정치 -
[특파원 칼럼] 시험대에 올라선 對中 외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3.10 20:35:38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지 일주일 지났다. 국제사회가 유례없는 고강도 대북 제재안을 채택한 후 사후 조치를 하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필리핀이 지난 5일 인도네시아를 거쳐 자국에 입항한 북한 화물선 '진텅'호를 몰수 조치하며 유엔안보리 결의안 첫 집행 테이프를 끊었고 멕시코도 2년 가까이 억류했던 북한 선박의 몰수를 검토하고 있다. 대북제재에 다소 미온적이던 러시아도 북한 국적 불법 근로 -
[특파원 칼럼] 빚 수렁에 빠진 QE세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25 20:47:2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달러화 강세라는 역풍을 만나 궁지로 몰리고 있다. 미 제조업 경쟁력이 타격을 받으면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계가 갈수록 느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제조업이 미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남짓에 불과하다. 하지만 달러화 가치 상승이 지속되면 문제는 더 심각해진다. 기업 이익과 투자가 줄면서 파장이 서비스·고용 등 미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게 뻔하 -
[특파원 칼럼] 춘제에 비친 중국 민심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2.11 20:48:07중국 최고의 명절은 단연 춘제(春節·설날)다. 일주일 넘는 춘제 연휴 기간 귀성을 위한 대이동이 벌어지면서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는 텅텅 빈다. 공장 가동이 중단되고 도심에 차도 드물어 숨이 턱턱 막히는 스모그를 이 기간만큼은 피할 수 있다.베이징 시내는 텅 비지만 유독 사람들이 밀려드는 곳이 있다. 베이징의 상징인 톈안먼 광장이나 대표적인 후퉁(전통 뒷골목)인 난뤄구샹과 같은 여행지다. 베이징 명물로 꼽히는 묘 -
[특파원 칼럼] 한국의 강점 對 미국의 장점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28 20:45:15한국은 배울 점이 많은 나라다. 미국 특파원 생활을 2년 반 남짓하며 여러 번 느끼는 사실이다. 겨우 반세기 만에 경제 발전과 민주주의를 동시 달성하는 과정에서 후진적 요소가 사회 곳곳에 남아 있지만 선진국 이상의 강점도 상당수 갖췄다. 처음 미국에 정착하려는 한국인은 운전면허증을 따기 위해 자동차국(DMV)을 찾았을 때 대부분 울화통이 터진다. 한국과 달리 긴 대기 줄은 기본이고 직원들의 업무 처리 능력은 미숙하기 -
[특파원 칼럼] 대륙의 착각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6.01.14 20:13:30지난해 7월 중국 증시가 폭락했을 당시 기자는 '그래도 중국 경제의 성장을 믿는다'는 제목의 칼럼을 썼었다. 6개월이 지나고 새해 벽두부터 폭락하는 시장을 보며 생각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받는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꿀 생각은 없다. 최근의 성장 둔화가 개혁의 '성장통'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실물경제 둔화의 위협을 받고 있지만 중국은 여전히 세계 어느 나라보다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경제의 -
[특파원 칼럼] 저물어가는 '월가의 전설시대'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31 20:21:34세월의 무게는 그 누구도 못 이기는 것일까.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84)의 명성이 흔들리고 있다. 버핏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 주가는 2008년 이후 최악의 하락세를 보였다. 더구나 그는 인수한 기업의 단기 실적을 올리기 위해 감원·공장폐쇄 등 이전에 쓰지 않던 구조조정 기법을 사용해 비난을 받고 있다. 자회사인 한 주택건설업체는 저소득층에 과도한 수수료를 부과해 당국 조사까지 받으며 도덕성 -
[특파원 칼럼] 불평등한 스모그와 중국의 약속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2.10 20:47:44지독한 스모그에 적색경보가 내려진 지난 8일. 베이징의 맞벌이 부부들은 발을 동동 굴렸다. 적색경보에 갑자기 휴교령이 내려져 아이들이 학교를 가지 않자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기 때문이다. 같은 날 적색경보에도 베이징의 국제학교는 쉬지 않았다. 하기는 '완벽한 공기정화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랑했던 학교 입장에서는 쉰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스모그는 중국인에게 결코 평등하지 않다.이틀간 내려졌던 베이징의 스모 -
[특파원 칼럼] 지미 카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1.26 20:01:05"대통령을 하지 않고 퇴임 대통령으로만 남았더라면 더 존경 받았을 것이다" 지미 카터 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일부의 우스갯소리다. 지금은 인기가 높지만 1980년 대선 패배 때의 모습은 초라하고 쓸쓸했다. 오일 쇼크에 따른 경제난에다 이란 대사관 인질극 사태,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대한 유약한 대응 때문에 '실패한 대통령'이라는 낙인이 찍혔다. 카터 전 대통령은 '나이 드는 것의 미덕'이라는 자신의 저서에서 "백 -
[특파원 칼럼] 광군제의 성공비결
오피니언 사내칼럼 2015.11.12 20:17:4413억 중국인이 쇼핑에 미친 날 광군제(光棍節). 모두의 시선이 베이징 올림픽수영경기장인 수이리팡에 설치된 알리바바의 전광판에 쏠려 있는 사이 중국인들은 또 다른 광군제 행사를 즐겼다. 11일 베이징의 유명 짝퉁시장인 홍차오(紅橋)시장. 광군제를 앞세워 세일에 들어간 홍차오시장은 평소 주말보다 3~4배 이상의 쇼핑객들이 몰렸다. 홍차오시장의 주력제품인 진주와 옥제품은 물론 구찌·샤넬 등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명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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