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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 ‘李회장’, 라임 자금 2,200억 쏟아부어 기업 사냥
사회 사회일반 2020.04.10 13:15:28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티탑스(옛 동양네트웍스)가 라임자산운용(라임)의 펀드를 통해 에스모(옛 넥센테크)에 투자한 225억원이 주가 하락으로 전액 손실 처리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품은 당시 티탑스와 에스모를 지배하던 이모 회장이 이종필 라임 전 부사장과 상의해 단행한 투자로 드러났다. 또 이 회장은 에스모를 통해 에스모머티리얼즈(옛 네페스신소재), 디에이테크놀로지 등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했는데 라임은 이 4개 기업에만 약 2,20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은 이 회장과 라임이 ‘머니 게임’을 벌인 기업들을 전방위 압수수색하고 관련자들을 구속하는 등 수사에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10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티탑스는 2018년 초 225억원을 투자한 ‘라임오렌지사모투자신탁 10호’ 펀드를 최근 전액 손실 처리했다. 이 돈은 2017년 6월 메타헬스케어투자조합이 티탑스를 인수하면서 납입한 유상증자 대금 191억원에 회사 유보자금을 더한 것이었다. 즉 회사 인수자금을 그대로 다른 회사 투자에 갖다 쓴 것이다. 라임은 이 펀드에다 KB증권의 총수익스와프(TRS)로 레버리지를 일으켜 총 317억원을 에스모의 구주 매입 등에 썼다. 이 펀드는 에스모 주가가 약 5,000원대 이상이면 이익, 이하면 손실이 나는 파생상품이었다고 한다. 이에 에스모 주가가 7000원대였던 2018년 말에는 펀드 장부가가 445억원까지 치솟았으나, 에스모 주가가 2,000원대로 내려앉은 지난해 9월 말에는 112억원까지 줄었다. 이후 에스모 주가가 1,000원대까지 내려오면서 마이너스 80억원을 기록하고 있었다고 한다. 225억원을 고스란히 날린 티탑스는 메타헬스와 라임을 상대로 민형사 소송을 진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투자를 의결할 당시 이사회에는 이 파생상품이 손실 위험이 없는 단순 금융상품으로 보고됐다고 한다. 따라서 사측은 당시 상품을 가져온 이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 소송의 칼끝이 향하는 사람은 바로 이 회장과 이 부사장이다. 당시 이 상품을 설계하고 에스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이들이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당시 메타헬스를 통해 티탑스를 지배하면서 에스모에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 상태였다. 2017년 말 이 회장이 40% 주주로 있는 에스모홀딩스(전 리앤인베스트먼트)가 에스모에 150억원을 유상증자한 것. 당시 에스모는 2017년 6월 총 650억원을 투자한 세 개의 루트원투자조합이 경영권을 쥐고 있었는데 에스모홀딩스가 유상증자를 통해 SI 역할을 맡게 됐다고 한다. 티탑스가 라임을 통해 에스모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것이 이 직후다. 특히 이 회장은 에스모의 자금을 동원해 다른 기업 인수에도 나선다. 에스모는 에스모머티리얼즈(옛 네페스신소재), 디에이테크놀로지를 차례로 인수했다. 특히 라임은 이 기업들에 CB·BW(신주인수권부사채) 등의 명목으로 수천억원의 자금을 투입하며 후방 지원에 나선다. 회사별 대략적인 투입액은 티탑스 200억원, 에스모 700억원, 에스모머티리얼즈 1,100억원, 디에이테크놀로지 200억원 등 총 2,200억원에 달한다. 또한 라임의 한 투자회사는 이 회장이 실소유한 J사에 지난해 4월 100억원을 대여해주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대여는 이 부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엔터테인먼트업계 출신인 이 회장은 ‘기업 사냥꾼’으로 업계에 알려져 있다. 이 회장과 이 부사장을 연결해준 사람은 역시 엔터 업계 출신인 김모 전 리드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그간 매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과 김모 에스모 대표의 지배회사는 금융감독원에 적발된 라임의 임직원 전용 펀드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 회장은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에스모에 대한 지배력을 잃었다. 지난해 말 에스모홀딩스가 한국투자증권에 담보로 제공한 에스모 주식이 반대매매로 처분됐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한 라임 투자자와 나눈 대화에서 “(에스모가) 급락한 이유가 에스모 회장이 좀 XXX예요. 이 XX가 말을 안 하고 지 물량을 사채시장에서 담보를 잡고 대출했는데 그게 다 털린 거예요”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다만 루트원투자조합은 2018년부터 차례로 주식을 팔아치우며 거액의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검찰은 이 회장과 라임이 관여한 이들 기업에 대해 전방위 수사에 나선 모양이다. 라임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지난 2월~3월 동안 티탑스·에스모·에스모머티리얼즈·디에이테크놀로지를 차례로 압수수색 했다. 또 전날에는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엔티(HNT)를 압수수색했다. 이 회사의 대주주는 K사인데, K사는 루트원투자조합의 실소유주였던 J씨가 지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서울남부지법은 지난 1일 에스모의 주식을 시세조종하는 방법으로 주가를 부양한 후 고가에 매도해 수십억원의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4명은 루트원투자조합의 전 대표이사 이모씨·고모씨, J씨의 지배력이 미치는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E사의 주주 한모씨 등이다./조권형·김기정·조윤희기자 buzz@@sedaily.com -
검찰, 라임 무자본 M&A 연루 혐의 HNT 압수수색
사회 사회일반 2020.04.09 15:22:43검찰이 라임자산운용의 무자본 인수합병(M&A)에 연루된 혐의와 관련해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엔티를 압수수색했다. 9일 서울 남부지검은 자율주행과 관련된 카메라 모듈 전문기업인 에이치엔티 서울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앞서 2월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은 라임의 무자본 M&A와 관련해 루트원플러스와 관련된 투자조합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고, 검찰에 조사 결과를 넘긴 상태다. 에이치엔티의 최대 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코디엠이 2018년 6월 설립한 자회사인 이엔케이컨컨소시엄으로 지난 2월 최대주주가 됐다. 검찰은 이와 관련된 다른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회사 등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안철수 "靑 관계자 연루 의혹 라임사태 수사상황 공개해야"
정치 정치일반 2020.04.07 15:26:01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라임 사태는 금융감독원 관계자와 청와대 관계자까지 연루 의혹이 있는 역대급 금융사기 사건”이라며 “이 사건만큼은 전처럼 정례 브리핑을 하고 수사 상황을 상세히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대표는 이날 트위터에 글을 올려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건을 놓고 “자산운용사가 고객에게 돌려줄 수 없다고 한 투자자 돈이 1조6,000억원이 넘는다”며 “투자 위험성을 은폐해 고객을 속이고 중소기업을 사냥해 먹어치운 역대 최악의 금융사기”라고 평가했다. 안 대표는 “더 기막힌 것은 증권사와 은행 말만 믿고 퇴직금을 털어 펀드에 가입한 사람들이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할 지경”이라며 “(상황이 이런데도) 피해 당사자도, 국민도 수사가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제대로 알 길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시절 본인과 가족이 수사받을 때 추진한 ‘형사사건 공개금지 등에 관한 규정’ 때문”이라며 “고위공직자 비리 사건이나 라임 사건은 국민들이 공익 차원에서 수사 진행 상황을 알아야 하는 알 권리가 우선임에도 조국이 막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안 대표는 대안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가 없앤 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을 부활시키겠다”면서 “중요 사건은 국회의 요구가 있으면 수사 과정을 비공개할 수 없도록 검찰청법 개정안을 21대 국회에서 발의하겠다”고 제시했다. 그는 특히 “이 정권 들어 라임 사건, 신라젠, 조국 사모펀드 등 유독 증권 금융범죄가 극성”이라면서 “이번 4·15 비례투표에서 국민의당에 표를 모아주면 21대 국회에서 권력형 부정비리 사건을 파헤쳐 기득권 양당의 폭주를 막는 메기 역할을 하겠다”고 호소했다. /김상용기자 kimi@@sedaily.com -
상조회 인수 판 짠 브로커, ‘라임 金회장’ 로비 키맨되나
사회 사회일반 2020.04.07 14:46:54재향군인회 상조회 매각 과정에서 H사 장모 대표가 인수의향자를 찾아 나서는 등 사실상 처음부터 판을 짠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이러한 과정에서 컨설팅 명목으로 십여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그는 최근 상조회에서 약 180억원에 달하는 자금과 부동산을 넘겨받기도 했다. 이에 일명 ‘라임 살릴 회장님’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상조회 인수를 위해 벌였다는 ‘어마무시한 로비’의 실체를 밝힐 ‘키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 장 대표는 지난해 11월 상조회 2차 매각 당시 라임자산운용의 부동산 시행사인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인수 성사 시 총 20억원의 컨설팅비를 받기로 했다고 한다. 이는 메트로폴리탄이 향군 상조회 매수대금으로 써낸 200억원의 10%에 달하는 금액이다. 장 대표는 지난해 8월 메트로폴리탄 측에 상조회 인수 의향을 타진해왔다고 한다. 당시는 지난해 6월에 진행된 상조회 1차 매각이 무산된 후다. 그는 메트로폴리탄에 착수금 명목으로 5억5,000만원을 받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11월15일에 11억원을 추가로 받았다. 다만 당시 실질적인 인수 주체는 김 회장이었다고 한다. 당시 매수대금 200억원을 김 회장이 조달했으며 나중에 메트로폴리탄으로부터 상조회를 조건없이 넘겨받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메트로폴리탄이 실사를 진행하는 과정에도 등장했다고 한다. 당시 실사에 관여한 김 회장 측 인사에 따르면 장 대표는 향군 상조회에서 ‘여주 학소원 장례식장’ 인수를 담당한 한 퇴직자와 함께 실사단을 방문했다. 다만 메트로폴리탄의 상조회 인수는 향군 복지사업심의위원회가 반대해 무산됐다. 당시 논란이 한창이던 라임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김 회장은 라임과 무관한 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꾸려 3차 매각에 뛰어든다. 이어 보람상조와 쌍방울 등 경쟁자를 제치고 인수에 성공한다. 장 대표는 3차 매각 과정에서도 김 회장에게 대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김 회장에게 컨설팅비로 받은 돈에 대해 계약서를 구비해두려 했다고 김 회장 측 관계자는 밝혔다. 장 대표가 향군 상조회 매각에서 이 같은 브로커 역할을 하게 된 경위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장 대표는 3사관학교를 졸업한 전역장교다. 또 지난 2017년에 향군과 업무협약을 맺고 ‘나라사랑밴’ 사업을 하고 있다. 장 대표의 이러한 입지와 역할을 고려할 때 김 회장이 상조회 인수를 위해 로비를 했다면 장 대표가 통로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앞서 장모 전 대신증권 센터장은 지난해 12월 한 라임 투자 피해자와 나눈 대화 녹취록에서 “(김 회장이) 정말 로비할 때 어마무시하게 (돈을) 써요”며 “여기(향군 상조회)에 한 거예요. 로비가 된 거예요”라고 말한 바 있다. 더군다나 장 대표는 김 회장이 상조회를 인수하자 부회장 직함으로 활동하기까지 한다. 또한 올 1~3월에 걸쳐 상조회로부터 180억원에 달하는 금원과 자산을 넘겨받기도 한다. 상조회 내부자료에 따르면 장 대표의 회사 H사는 상조회에서 세 차례에 걸쳐 총 91억6,787만원을 대여한다. 또 상조회가 보유했던 장례식장도 2월25일 90억원에 매수한다. 그런데 보람상조는 컨소시엄으로부터 상조회를 인수한 후 장례식장 거래가 ‘가장매매’였다며 가처분을 걸어둔 상태다. 즉 상조회에 매각대금은 들어오지 않고 부동산 등기만 넘어갔다는 취지다. 또 상조회 관계자에 따르면 보람상조가 컨소시엄과 상조회 매매 계약서를 쓰기 전 장 대표는 “전매 제한 조건을 풀었다”고 말했다고 한다. 향군이 상조회에 컨소시엄을 매각할 때 ‘3년 내 재매각 금지’ 조항을 붙였는데 이를 해결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향군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향군은 컨소시엄이 전매 금지를 어긴 것에 대해 사기라며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 한편 메트로폴리탄은 최근 장 대표 측에 16억5,000만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실패 시 앞서 지급한 수수료를 돌려받기로 한 것 때문이다. 다만 장 대표는 아직 돈을 돌려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와 H사는 서울경제의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조윤희·조권형기자 choyh@@sedaily.com -
박삼구, 라임 통해 아시아나에 300억 '셀프' 자금조달
증권 IB&Deal 2020.04.05 17:29:11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지난해 에어부산(298690)과 아시아나IDT(267850)의 현금 3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020560)에 몰아준 것으로 뒤늦게 드러났다. 더욱이 박 회장은 라임자산운용을 통해 이들 계열회사의 정체를 감춰왔다. 상장회사가 그룹 총수나 계열회사 등에 돈을 꿔주는 것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는 현행 상법을 우회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속도를 내고 있는 소위 ‘라임 게이트’ 수사의 칼날이 박 회장 쪽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또 아시아나 항공 매각의 돌발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문투자형사모펀드(헤지펀드)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포트코리아런앤히트6호’는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3월 발행한 850억원 규모 영구채에 600억원을 투자했다. 이 펀드는 라임자산운용(1종 수익자)이 300억,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2종 수익자)가 각각 300억원을 출자했다. 쉽게 말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라임을 통로로 활용해 모회사에 300억원을 빌려준 셈이다. 이런 행위는 ‘불법’일 가능성이 있다. 현행 상법은 상장회사가 주요주주나 그의 특수관계인에 대해 신용공여를 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영구채 투자 당시인 지난해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 모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돼 있었다.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상장 자회사의 계열회사 신용공여는 금지가 원칙이지만 판례는 경영상의 목적에 부합하는 지 법원이 판단하도록 하고 있다”며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이 사건을 어떻게 바라볼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이 이런 사실을 조직적으로 감춘 정황도 있다. 영구채 발행 당시 인수 대상자에 대한 정보가 담긴 공시를 누락시켰을 뿐만 아니라 감사보고서에도 내용을 빼 놨다. 이와 관련 아시아나항공 측은 “해당 영구채는 케이프증권이 인수했다”고 밝혔다. 당시 아시아나IDT를 이끌고 있던 박 회장의 장남인 박세창 대표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높다. 다만 해당 펀드의 투자약정서엔 아시아나항공 영구채라는 투자 대상이 빠진 것으로 알려져 검찰의 수사가 뒷받침 되야 진상이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또 무산설이 확산하고 있는 HDC현대산업개발(294870)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복병으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일파만파 ‘라임 게이트’…아시아나항공 매각 복병으로 금호고속 인수 당시 700억 투자한 라임 이후 아시아나 계열사로부터 700억 투자유치 300억 동원 朴 경영권 유지 목적이었을 가능성 라임자산운용이 박삼구 금호그룹 회장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6년이다. 박 회장은 라임으로부터 700억원을 끌어와 금호고속을 1,5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금호고속을 지주회사인 금호홀딩스로 끄집어 올렸고, 2009년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이후 7년여에 걸친 금호그룹 재건 작업에도 마침표를 찍는다. 문제는 이후 금호그룹과 라임 간 석연찮은 거래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를 비롯해 아시아나항공의 비상장자회사가 라임에 투자한 돈은 700억원에 달한다. 이 돈이 라임을 거쳐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또 라임은 지난해엔 박 회장이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가 정체를 감춘 채 3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지원할 수 있도록 ‘도관’ 역할까지 해줬다. 지난달 에어부산이 200억원을 라임에 투자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직후에도 금호그룹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에어부산 측은 “2018년 보유 현금이 많아 적당한 투자처를 둘러보던 중 국내 1위 헤지펀드 운용사인 라임이 안전하다고 판단해 200억을 투자했고 10%의 수익을 보고 환매했다”며 “한 번 수익 본 경험도 있고 안정적이라고 판단해 (지난해) 6월 200억원을 재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이라는 설명과 달리 해당 펀드의 리스크는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가 모두 지고 있다. 표면이자율이 8.5%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 영구채에 투자한 ‘포트코리아런앤히트6호’의 선순위 투자자는 라임이기 때문이다. 에어부산과 아시아나IDT는 부실이 발생하면 이를 떠안는 후순위 투자자일 뿐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공정거래법이 금지하고 있는 계열회사 간 부당지원 행위가 될 가능성도 있다. 이 같은 ‘셀프’ 자금 조달을 박 회장의 아시아나항공의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서였던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영구채를 발행했던 지난해 3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채권단인 KDB산업은행과 맺은 재무구조 개선 약정(MOU) 만료 시한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1,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결국 650억원은 발행을 취소하게 된다. 그나마 발행에 성공한 영구채 850억원에도 계열사의 현금이 300억원 동원됐다. 금융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시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사정 때문에 영구채를 사줄 만한 곳이 없었다”며 “박 회장 측이 라임에 먼저 영구채 인수를 요청한 뒤 계열회사 자금을 300억원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로까지 확산할지 열쇠는 KDB산업은행으로 쥐고 있다. 산은은 당시 이를 감시·관리하는 위치에 놓인 채권단이었다. 더욱이 에어부산 측의 설명대로 시차를 두고 6월에 라임으로 돈이 흘러 들어갔을 경우 매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동결돼 있어야 할 자회사의 현금성 자산이 사라진 셈이 된다. 산은은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과 함께 공동 매각 주관사였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200억 투자금 중 170억원을 손실로 처리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자회사와 라임 등을 동원해 850억원의 자금을 조달하는 데 성공했지만 한정 의견의 감사보고서를 수정하는 등의 일이 겹치면서 결국 매물로 전락했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이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본 실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당초 계획했던 유상증자 등이 기약 없이 미뤄진 상황이라 이번 사건의 추이가 복병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김상훈·김기정기자 ksh25th@@sedaily.com -
구속된 운전기사 통화내역 확보…檢 이종필 등 행방 ‘실마리’ 찾나
사회 사회일반 2020.04.05 15:42:24이종필(42·수배중)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 도피를 도운 혐의로 구속된 조력자 가운데 한 명이 이 전 부사장의 운전기사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검찰이 이들 조력자로부터 차명폰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고 알려진 터라 이 전 부사장 등 투자자들에게 1조6,000억원의 피해를 준 ‘라임 사태’의 핵심 피의자들의 신병 확보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서울경제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범인도피 등 혐의로 구속된 성모씨와 한모씨로부터 차명폰 통화 내역을 확보했다. 성씨와 한씨는 각각 스타모빌리티 실소유주 김봉현 회장과 이 전 부사장의 운전기사다. 한씨의 경우 김 회장에 이어 이 전 부사장의 차를 운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은 오피스텔 등 도피처를 비롯해 측근과 연락할 대포폰을 마련하는 데도 특정 역할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질환을 앓고 있는 이 전 부사장에게 의약품도 전달했다. 또 김 회장과 이 부사장이 소유한 주식을 팔아 자금을 마련해 도피자금을 건네는 데도 연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들로부터 차명폰 통화내역을 확보한 만큼 이전 부사장 등 도피를 도운 제3의 인물이 있었는지에 수사력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기지국 확인 등을 통해 이 전 부사장의 동선도 파악할 전망이다. 현재 검찰은 특별검거팀을 꾸려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 이 부사장 등이 국외에 서버를 두고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여전히 지시를 내리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조력자들에게서 최대한 검거 단서를 끌어낸 다는 방침이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피의자들의 운전기사는 대부분 최측근으로 꼽힌다”며 “일부 운전기사들의 경우 업무 습관적으로 본인의 동선은 물론 연락한 것까지 기록에 남기기도 해 피의자 추적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운전기사들이 주식을 팔아 도피 자금을 마련했다면 그 과정에 제3의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검찰은 통화내역으로 이 전 부사장이 어디를 거쳐 도피 중인지를 파악하는 한편 또 다른 조력자가 있는지도 알아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이 전 부사장의 운전기사는 물론 임모 전 신한금융투자 본부장, 김모 라임자산운용 대체투자운용 본부장 등까지 신병을 확보하면서 검찰의 ‘라임 사태’ 수사에 새 국면이 열리고 있다. 라임 사태 연루자는 물론 이 전 부사장 등 도피를 도운 조력자까지 속속 검거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검찰은 사건 연루자에 대한 수사를 한층 확대할 전망이다. 또 라임자산운용의 ‘뒷배’가 어디까지 이어졌는지에 대한 수사도 계속될 것으로 알려졌다. 1조원이 넘는 라임 투자금을 모은 대신증권 전 센터장 장모씨는 공개된 라임 투자 피해자와의 녹취록에서 “청와대 행정관이 라임 사태 확산을 막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금융감독원 출신 김모 전 행정관은 김 회장의 고향 친구로 알려졌다. 또 김 회장을 지칭하며 “어마어마하게 로비를 하는 사람”으로 표현했다. 검찰은 확보한 해당 녹취록에 등장한 인물과 관련한 기본 사실 관계는 확인한다는 방침으로 전해졌다. /안현덕기자 always@@sedaily.com -
라임-향군회 컨소시엄 '결탁' 의혹, 檢 조사2부 배당
사회 사회일반 2020.04.05 13:33:34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됐다는 의혹을 받는 재향군인회의 상조회 매각 문제를 두고 김진호 향군 회장이 고발된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고발 대상에 김봉현 스타모빌리티 전 회장의 자금책인 김모 사장도 포함돼 상조회 인수 관련 로비 의혹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김지연 부장검사)는 향군정상화추진위원회가 지난 2일 김 회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배당받았다.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 등 3명은 지난 2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접수했다. 향군정상화추진위에 따르면 올해 초 향군 상조회가 졸속 매각됐는데 이는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회장과 김진호 향군회장이 결탁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이들은 고발 기자회견에서 “김진호 회장이 이렇게 향군상조회를 무리하게 매각하는 것은 2년 전 최저경매가의 2배를 주고 산 학소원장례식장의 흔적을 지우기 위한 것이라는 의심을 떨칠 수 없다”고도 말했다. 김봉현 전 회장은 앞서 수원여객에서 16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지난해 말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도피한 상태다. 그는 라임자산운용 판매사인 대신증권 장 모 반포WM센터장의 녹취록에서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됐고, 금융감독원 출신 청와대 행정관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중앙지검에 접수된 이 사건은 향후 서울남부지검과 서울동부지검에 가 있는 관련 사건과 병합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김봉현 전 회장과 그의 자금책 김 사장은 스타모빌리티에서 517억원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됐다. 또 향군은 김봉현 전 회장의 컨소시엄이 상조회 재매각을 3년간 금지한 조항을 위반했다며 사기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이외 김진호 회장이 여주학소원 장례식장을 최저 경매가 2배를 주고 고가매입했다는 의혹은 서울동부지검에서 보고 있다./손구민기자 kmsohn@@sedaily.com -
'라임 살릴 회장님' 도운 라임 본부장 구속
사회 사회일반 2020.04.03 22:06:341조원대의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직속인 김모 라임 대체투자 본부장이 구속됐다. 3일 서울남부지방법원(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김 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 심리를 마친 뒤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와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라임에서 스타모빌리티 투자를 관장한 김 본부장은 이른바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지난 1월 공모해 전환사채(CB) 대금 195억원을 빼돌리고 골프 접대 등 수차례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95억원은 라임이 기존에 투자한 돈 일부를 갚는 데 쓰기로 약속돼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은 이 돈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으로 갖다 쓴 뒤 갚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라임은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을 통해 400억원 가량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꾸린 ‘라임 정상화 자문단’ 단장으로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 본부장은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라임펀드가 보유하던 상장회사 주식을 처분하고 11억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라임 무역펀드 실사 마무리...전액 손실 가능성
증권 정책 2020.04.03 17:52:27라임자산운용의 환매 중단 사모펀드 가운데 가장 손실률이 클 것으로 전망되는 ‘플루토 TF 1호’ 펀드(무역금융펀드)에 대한 회계실사 결과가 나왔다. 삼일회계법인은 3일 무역금융펀드 실사를 마무리하고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라임자산운용에서 라임과 각 판매사 담당자들에게 실사 결과를 설명했다. 라임이 삼일회계법인에 실사를 맡긴 3개의 환매 중단 펀드 중 ‘플루토 FI D-1호(플루토)’와 ‘테티스 2호(테티스)’ 펀드의 실사 결과가 앞서 지난 2월 보고서 형태로 전달된 것과 달리 이날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 결과 전달은 삼일회계법인이 구체적 내용을 설명하는 브리핑 형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실사 결과가 나온 무역금융펀드는 인터내셔널인베스트먼트그룹(IIG) 펀드 등 5개의 해외펀드에 투자한 총 2,348억원 규모의 펀드다. 판매사별 설정액은 신한금융투자가 888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697억원), 하나은행(509억원), 신영증권(96억원), 미래에셋대우(90억원) 순이다. 무역금융펀드에 대한 실사는 플루토·테티스펀드와 마찬가지로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됐으나 투자한 자산이 해외에 있어 시간이 더 걸렸다. 당초 삼일회계법인은 지난달 말까지 실사를 끝내려 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지연됐다. 이날 삼일 측이 설명한 실사 결과에는 앞서 플루토·테티스펀드와 마찬가지로 무역금융펀드가 투자한 자산 종류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평가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의 추가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무역금융펀드 투자 자산의 평가가격을 조정하고 예상손익을 판매사에 알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무역금융펀드가 환매 중단된 펀드 중 가장 회수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 무역금융펀드는 5억달러를 해외 무역금융 펀드 5개에 투자했는데 이 가운데 IIG 펀드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IIG 펀드는 손실을 숨기고 가짜 대출채권을 판매한 혐의로 지난해 11월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등록 취소와 펀드 자산 동결 등의 제재를 받았다. 라임자산운용은 IIG 펀드 손실 가능성을 알고 펀드를 싱가포르 소재 특수목적법인(SPC)에 처분하고 5억달러의 약속어음을 받았지만 이후 IIG 펀드가 청산 단계에 들어가 약속어음 가운데 1억달러의 원금이 삭감됐다. 이 펀드의 경우 2억달러 이상 원금 손실이 발생하면 투자자들은 투자금 전액 손실을 보게 되는데 이미 삭감된 금액만 1억달러에 달해 최소 50%의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플루토의 손실률은 46%, 테티스의 손실률은 17% 수준이었다. 한편 라임자산운용은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돼 있던 플루토·테티스펀드에 대한 상환 계획 발표를 오는 10일로 미뤘다. 라임자산운용은 최근 펀드 판매사들에 안내문을 보내 “여러 사정으로 상환계획 안내 일정이 늦춰지게 됐다”며 이같이 통보했다. /양사록기자 sarok@@sedaily.com -
[시그널] 라임서 메트로폴리탄으로 흘러간 돈 1,500억 '증발'
증권 종목·투자전략 2020.04.03 16:08:25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에서 메트로폴리탄 계열사로 흘러들어 간 돈 2,600억원이 ‘증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이 라임 수사에 고삐를 죄고 있는 만큼 조만간 이 돈이 다시 어디로 흘러들어 갔는지도 밝혀질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확보한 라임 회계실사 자료에 따르면 라임이 메트로폴리탄 계열에 투자한 자산의 규모는 2,075억원(장부가액 기준)이었다.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된 돈은 주상복합 등의 개발사업의 자금으로 쓰였다. 이 중 회수가 불가능한 금액은 1,557억원으로 전체 투자금 대비 75%에 달한다. 이 돈은 개발 등에 쓰이지 않고 어디론가 다시 흘러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라임이 칭따오비어 판권을 사온다는 명목으로 투자한 돈 205억원은 결국 메트로폴리탄으로 흘러간 뒤 자취를 감췄다. 실사 결과 이 투자사업은 중단된 것으로 밝혀졌다. 메트로폴리탄을 통해 라임이 투자한 돈 중 그나마 일부 회수 가능할 것으로 분류된 사업은 두 개에 불과했다. 투자금액이 518억원이지만 회수할 수 있는 금액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1,279억원이 투자된 캄보디아 코홍(kohong) 복합리조트 개발사업도 회수 불가능한 채권으로 분류됐다. 이 사업은 라임이 캄보디아 개발사업부지의 토지 전차권을 매입한 사업시행자 UDG의 사모사채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투자한 프로젝트다. 현재 사모사채 연대보증인인 UDG에 상환 청구했지만 답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펀드별로 보면 기초자산이 1조2,042억원으로 가장 규모가 큰 플루토 FI D-1호에서 최대 6,000억원이 손실이 났다. 예상 회수율은 51.7~69.9%(6,222~8,414억원)이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만기가 도래한 1,926억원 중 상환된 금액도 57억원에 불과하다. 기초자산이 2,931억원인 테티스 2호는 회수 예상액이 1,692~2,031억원(58.1~79.0%)으로 추정된다. 곽상도 의원은 “언론을 통해 드러난 라임과 정권과의 유착의혹, 라임의 향군상조회 인수 과정 등을 보면 라임 사태는 단순한 사기행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검찰의 성역 없는 수사를 통해 실체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구경우기자 ksh25th@@sedaily.com -
[단독/시그널] 前 라임 본부장, 하이소닉 미공개정보 거래 혐의 구속영장
사회 사회일반 2020.04.03 12:04:02검찰이 이종필 전 부사장의 측근인 김 전 라임 본부장에게 미공개정보를 활용해 하이소닉(106080)에 투자한 혐의와 스타모빌리티(158310) 전환사채(CB) 대금을 다른 용도로 전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스타모빌리티의 CB는 이른바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회장이 인수한 재향군인회 상조회로 흘러 들어간 것으로 서울경제 취재 결과 밝혀진 바 있다. 3일 법조계 및 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1일 악재성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라임자산운용 펀드가 보유하고 있던 하이소닉(옛 지투하이소닉)의 주식을 처분해 11억원의 손실을 회피한 혐의 등으로 김 전 라임 본부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하이소닉은 라임운용의 대표적인 수상한 전환사채(CB) 투자처로 꼽힌다. 라임운용은 투자금 일부를 2018년 말 하이소닉이 거래 정지되기 직전 장내에서 팔았다. 검찰은 라임운용이 미공개정보를 이용해 매매를 한 게 아닌지 수사를 벌여왔다. 소액주주들은 관련 의혹을 담은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하기도 했다. 라임운용은 2018년 7월 인수한 하이소닉 전환사채(CB) 100억원 전량을 지난해 3월 20억원에 헐값 매각하기도 했다. 매입 주체는 코르도바라는 주식 회사다. 코르도바는 2018년 말 자본금 1,000원에 설립된 실체가 불분명한 회사다. 김 전 본부장은 스타모빌리티 전환사채 대금 195억원을 다른 용도로 전용하게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달 서울경제 취재 결과 이 195억원은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으로 흘러간 것으로 확인됐다. 재향군인회 상조회는 이른바 ‘라임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회장이 인수했던 곳이다. 또한 검찰은 김 전 본부장이 자금 지원 대가로 골프장 가족회원권을 받았다고도 파악했다. 김 전 본부장은 스타모빌리티가 보유한 아시아나CC 가족회원권을 등록한 것으로 지난달 서울경제 취재 결과 밝혀졌다. 가족회원 권리를 포함한 이 회원권의 시가는 4억원이다. 김 전 본부장은 골프회원권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라임에 사의를 표했다. /김기정·조권형기자 aboutkj@@sedaily.com -
법원, '라임 살릴 회장님' 도운 라임 본부장 구속심사
사회 사회일반 2020.04.03 11:16:261조원대의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의 직속인 김모 라임 대체투자 본부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3일 오전 서울남부지방법원에 출석했다. 김 본부장의 영장심사는 성보기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되며, 구속 여부는 이날 늦은 오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라임에서 스타모빌리티 투자를 관장한 김 본부장은 이른바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지난 1월 공모해 전환사채(CB) 대금 195억원을 빼돌리고 골프 접대 등 수차례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95억원은 라임이 기존에 투자한 돈 일부를 갚는 데 쓰기로 약속돼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은 이 돈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으로 갖다 쓴 뒤 갚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라임은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을 통해 400억원 가량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꾸린 ‘라임 정상화 자문단’ 단장으로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 본부장은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라임펀드가 보유하던 상장회사 주식을 처분하고 11억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檢, '라임 살릴 회장님' 공모 혐의 라임 본부장에 구속영장
사회 사회일반 2020.04.02 22:33:541조원대의 피해를 낳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관련해 검찰이 이종필 전 부사장의 직속인 김모 라임 본부장을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2일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조상원 부장검사)는 김모 라임 본부장에 대해 자본시장법위반, 특경법위반(배임, 수재등)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검찰은 김 모 본부장을 체포하고, 스타모빌리티와 아시아나CC를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라임에서 스타모빌리티 투자를 관장한 김 본부장은 이른바 ‘라임 살릴 회장님’으로 알려진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과 지난 1월 공모해 전환사채(CB) 대금 195억원을 빼돌리고 골프 접대 등 수차례 향응을 제공 받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95억원은 라임이 기존에 투자한 돈 일부를 갚는 데 쓰기로 약속돼 있었지만, 김 전 회장은 이 돈을 재향군인회 상조회 인수자금으로 갖다 쓴 뒤 갚지 않았다. 지난해 4월 라임은 포트코리아자산운용을 통해 400억원 가량을 스타모빌리티에 투자했다. 아울러 김 전 회장이 꾸린 ‘라임 정상화 자문단’ 단장으로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 본부장은 악재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라임펀드가 보유하던 상장회사 주식을 처분하고 11억 상당의 부당 이득을 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한편 스타모빌리티는 지난달 중순 김 전 회장을 195억원을 포함해 총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 상태다./방진혁기자 bready@@sedaily.com -
금감원 "라임 펀드 최대 손실 48%"...고객 5,820억원 날렸다
경제 · 금융 경제동향 2020.04.02 20:37:00라임자산운용이 수익률 조작과 불완전 판매로 조 단위의 손실을 기록하며 환매를 중단한 펀드 플루토 F1 D-1호의 회수율이 최대 51%로 5,800억원 이상의 손실이 날 것으로 조사됐다. 회수가 가능한 돈은 절반 수준이다. 돈을 맡긴 고객들은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하다는 게 실사보고서의 평가다. 2일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에서 제출받은 라임자산운용 플루토 F1 D-1호 실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삼일회계법인은 이 펀드의 기초자산 1조 2,042억원 가운데 6,222억원에서 8,414억원만 회수가 가능한 것으로 산정했다. 회수율이 51.7%~69.9%로 최대 손실은 48.3%, 5,820억원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기업금융에서 회수 가능 금액은 4,511억원~6,019억원(65.1%~86.9%)이다. 부동산금융에서는 1,710억원~2,395억원(33.5~69.9%)을 회수 가능금액으로 평가했다. 부동산금융의 최대 손실률은 66.5%에 달한다. 라임 사태는 지난해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으로 거래하며 수익률을 조작한 의혹에서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던 모펀드 4개와 자펀드 174개가 편입된 기업들의 주식가격 하락으로 환매를 중단하며 사실상 파산했다. 라임자산운용에 돈을 맡겼던 고객들의 피해는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라임 사태와 관련해 현 정권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검찰 수사도 진행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1조6,000억원이 부실하고 황당한 데 투자되어 증발했는데 금융당국의 감시체계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의문”이라며 “메트로폴리탄에 투자됐다 사라진 2,000억원의 종착지가 어디인지도 검찰이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참여연대 출신 김경율 회계사도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라임펀드가 2017년 1월부터 2019년 9월까지 투자했던 기업 14개의 주가 현황을 공개하며 “해당 업체들 전체로 보면 1조917억 원을 조달해 설비투자 등에는 불과 866억 원을 쓸 뿐이고 고용에 미치는 효과는 14개 업체 모두 합해 7명에 불과했다”고 주장하며 실사보고서 공개를 요구했다. 라임펀드가 투자했던 기업들이 줄줄이 거래정지 등 상장폐지 위기에 처한 점을 지적하며 현 정부의 벤처 활성화 정책이 라임의 비정상적인 펀드운용을 가능케 했다는 의혹이다. 김 회계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도 투자 자료들을 열람조차 못 하게 하지는 않았다”며 “금융 당국이 적절한 관리·감독을 못해 피해를 키워 온 만큼 지금 곧 실사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했다./구경우기자 bluesquare@@sedaily.com -
"김진호 회장, 향군 상조회 매각 라임연루 의혹"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0.04.02 11:21:20검찰이 수사 중인 거액의 금융·투자 비리 사건인 라임 사태 연루 의혹이 제기된 재향군인회(향군)상조회 매각 문제를 두고 김진호 향군 회장이 고발을 당했다. 이상기 향군정상화추진위원장은 향군상조 인수컨소시엄에 향군상조회가 매각되는 과정에서 많은 의혹이 제기돼 김 회장을 업무상 배임 및 횡령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올해 초 향군상조회가 졸속 매각됐다”며 “이는 라임자산운용의 돈줄로 꼽히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측과 김진호 향군회장이 결탁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라임 사태 관련자들이 로비 명목으로 향군에 큰돈을 썼다는 취지의 녹음파일이 공개됐는데 향군 집행부는 라임 자회사를 대상으로 상조회 매각을 졸속으로 추진했다”면서 “결국 상조업 경험이 전혀 없는 향군상조 인수컨소시엄에 상조회를 매각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향군 회장 선출방식이 바뀐 후 향군 산하 업체의 이권을 노리는 세력과 회장 후보의 유착이 반복돼왔다”며 “따라서 관련 비리를 철저하게 파헤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향군상조회 매각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김봉현 전 회장은 이미 회삿돈 517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잠적한 상태다. 그는 최근 언론에 공개된 라임자산운용 판매사인 대신증권 반포 WM센터장의 녹취록에서 ‘로비를 어마무시하게 하는 회장님’으로 지목됐고 금융감독원 출신 청와대 행정관에게 로비를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김정욱기자 myk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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