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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m 남기고 1위였는데…황선우 200m 아쉬운 7위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10:57:54황선우(18·서울체고)가 한국 수영 선수로는 박태환(32)에 이후 9년 만에 올림픽 결선 무대에 올랐으나 아쉽게 7위에 그쳤다. 황선우는 27일 오전 일본 도쿄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경영 남자 자유형 200m 결선에서 1분 45초 26의 기록으로 8명 중 7위에 자리했다. 첫 50m를 1위로 돌고 100m, 150m를 찍을 때까지 계속 2위와 격차를 벌렸으나 마지막 50m에서 상대 선수들의 무서운 스퍼트를 이겨내지 못했다. 한국 선수로는 2012년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9년 만에 결선에 오른 황선우는 오버 페이스를 한 듯 마지막 50m 구간에서 처지면서 메달권에서도 밀려났다. -
'사격 황제' 진종오, 혼성도 탈락…도쿄 노메달로 마감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10:54:54'사격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빈 손으로 돌아가게 됐다. 진종오는 27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서 추가은(20·IBK기업은행)과 함께 출전해 합계 575점(추가은 286점, 진종오 289점)을 기록하며 9위로 본선 1차전을 통과하지 못했다. 본선 1차전은 30분 동안 남성 30발, 여성 30발을 각각 쏴서 합산 점수가 높은 순서로 8개 팀이 2차전에 진출한다. 1발당 최고 10점, 총점 만점은 600점이다. 진종오-추가은은 8위와 동점이었지만, 10점 획득 수에서 밀려 아쉽게 9위로 내려갔다. 8위 하니예흐 로스타미얀-자바드 포루기(이란)는 10점을 18개, 진종오-추가은은 13개 쐈다. 10점 5발 차이로 희비가 갈렸다.추가은의 29발째 8점도 아쉬웠다. 9점 또는 10점만 쏘던 진종오-추가은의 유일한 8점 기록이었다. 하지만 추가은은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격발을 10점에 맞히며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진종오도 27~29발째를 내리 9점에 쐈지만, 마지막 30발째로 10점을 올리는 투혼을 펼쳤다. 김모세(23·국군체육부대)-김보미(23·IBK기업은행)도 합계 573점을 쏴 11위를 기록해 본선 2차전에 오르지 못했다. 김보미가 288점, 김모세는 285점을 기록했다. 본선 2차전은 20분 동안 남녀 각각 20발을 쏴 순위를 정한다. 2차전 4위까지가 결선에 간다. 1·2위 팀은 금메달 결정전에서, 3·4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대결한다. 진종오는 지난 24일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데 이어 혼성 경기에서도 본선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이번 대회를 빈손으로 마치게 됐다.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얻은 진종오는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7개로 늘리면 양궁 김수녕(금4·은1·동1)을 넘어 한국 올림픽 최다 메달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
'철인' 트라이애슬론 선수들 쓰러져 구토…"일본 거짓말 때문"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10:50:38지난 26일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트라이애슬론(철인 3종경기) 경기장이 마치 ‘전쟁터’ 같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야후스포츠의 칼럼니스트 댄 웨트젤은 ‘일본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날씨에 대해 거짓말을 했고, 선수들이 그 대가를 치렀다’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이 같이 주장했다. 그는 “남자 트라이애슬론 경기는 폭염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오전 6시 30분부터 시작했지만, (조직위는) 섭씨 30도, 습도 67%를 어떤 선수도 이길 수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썼다. 실제로 이날 트라이애슬론 결승선을 통과한 대다수의 선수가 고통을 호소했고, 일부는 경기장에서 구토를 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이 바닥에 엉켜있고 트레이너는 그들을 도우려고 뛰어다녔다. 그곳은 전쟁터 같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웨트젤은 일본 측이 “온화하고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는 이 시기는 선수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게 이상적인 기후를 제공한다”고 안내해왔다고 지적하며 “이게 이상적인 기후인가. 7월의 도쿄에서?”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어 그는 “어떤 일본인도 문제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다”며 “날씨 정보를 거짓으로 전한 일본은 모두에게 사과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도 일본의 무더위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어렵다고 하는 것은 실제로 경기하기에 어려운 것이다. IOC(국제올림픽위원회)가 왜 승인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코비치는 “모든 선수가 같은 상황이라는 것은 변명”이라면서 “선수들은 올림픽에서 경쟁하기 위해 평생 훈련했고 최적의 경기력을 위한 상황을 기대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실외 경기하기에 좋지 않은 날씨라는 점을 알았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그들은 거짓말인 것을 알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워트젤은 칼럼에서 IOC와 미디어의 관계도 언급했다. 그는 “하계 올림픽은 대개 7월 중순부터 8월 말에 진행된다”며 “이 때가 주요 올림픽 중계사인 NBC가 NFL 등 대형 스포츠 경기와 경쟁할 필요가 없는 시기”라고 짚었다. -
"대만을 대만이라 불러줘서 정말 감사"…한국에 감동한 대만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10:21:142020 도쿄올림픽 남자 양궁 단체전 결승 이후 대만이 한국 네티즌에 감동했다. 오진혁(40), 김우진(29), 김제덕(17)으로 구성된 남자 양궁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덩여우정, 딩즈준, 웨이준헝으로 구성된 대만에 6-0(59-55 60-58 56-55)으로 이겼다. 이날 대만 대표팀은 마지막 라운드까지 선전을 펼치며 은메달을 획득했다. 대만 네티즌은 은메달보다 단어 ‘대만’에 감동했다. 대만 네티즌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은메달 획득 소식을 축하하면서도 한국 네티즌이 ‘대만’이라고 불러주는 것에 고마워했다. 대만은 1981년부터 대만을 뜻하는 타이완 대신 ‘차이니스 타이베이(Chinese Taipei·중화 타이베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다. 올림픽에서 대만 국기는 물론 국가도 사용할 수 없다. 대만은 지난 2018년 도쿄올림픽에 ‘차이니스 타이베이’가 아닌 ‘대만’으로 참가하기 위해 국민투표를 진행했지만 결국 부결됐다. 당시 국민투표를 준비하는 대만 정부를 향해 중국 정부는 “대만 독립은 실패로 정해진 것”이라고 압박했고,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대만 국호로는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 한다”고 경고했다. 결승전이 끝난 후 한국 네티즌들이 “대만 선수들도 멋진 경기를 펼쳤다”, “대만 선수들 은메달 축한하다” 등의 반응을 보이자 이를 본 많은 대만 네티즌들은 “(우리를) ‘대만’이라고 말해줘서 고맙다”고 전했다. ‘하나의 중국’을 내세워온 중국은 지난 23일 올림픽 개막식 중계에서 일본 공영방송인 NHK 앵커가 대만을 ‘대만’을 호칭한 것을 문제 삼았다. 개막식 당시 장내에서는 ‘차이니즈 타이베이’로 음성 안내가 됐고, NHK의 방송 화면에서도 같은 이름의 영어 자막이 달렸다. 하지만 NHK 앵커는 일본어로 중계하면서 ‘타이완(대만)’이라고 불렀다. 이에 중국 매체 환구시보는 사설을 통해 “우리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용납할 수 없다”며 “올림픽은 성스러운 무대로 모든 더러운 속임수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대만에서는 이름이 제대로 불린데 대해 차이잉원 총통까지 감격하는 모습이다. 차이총통은 개막식 직후 페이스북을 통해 “큰 도전이 있다 해도 스포츠의 힘, 올림픽의 가치를 흔들 수는 없다”며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주최국에 일본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뉴욕 주재 중국 총영사관은 웨이보 공식계정을 통해 미국 올림픽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NBC 유니버셜이 중국 선수들이 입장할 때 대만과 남중국해를 표기하지 않은 지도를 보여줬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중국 총영사관은 “불완전한 지도가 중국 인민의 존엄성과 감정을 손상 시킨다”며 “NBC가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오류를 수정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라”고 촉구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즈는 “NBC 앵커가 중국 대표팀이 등장하자 중국을 공격하면서 시청자들에게 홍콩과 신장을 잊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까지 했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NBC 유니버셜은 이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
日 수도권 태풍 영향권…양궁 개인전 등 일부 경기 시간 조정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9:41:56도쿄올림픽 경기가 열리는 일본 수도권과 도호쿠(東北) 지역이 27일부터 8호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일부 올림픽 경기의 시작 시간이 변경됐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8호 태풍은 지바(千葉)현 조시(조<金+兆>子)시 남동쪽 230㎞ 해상에서 느린 속도로 서남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최대 풍속 초속 20m, 순간 최대 풍속 초속 30m다. 초속 15m 이상의 강풍이 부는 지역은 태풍의 중심으로부터 북동쪽 600㎞, 남서쪽 390㎞까지다. 수도권과 도호쿠 북부 등 넓은 지역이 강풍 영역에 들어가 있으며, 조시시에선 순간 최대 풍속 초속 25.8m가 관측된 것으로 전해졌다. 태풍은 북쪽으로 진로를 바꿔 간토(關東·수도권) 동쪽 바다를 통해 북상해 28일 새벽에 도호쿠 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도호쿠와 수도권 지역에는 오는 28일까지 천둥을 동반한 매우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28일 아침까지의 24시간 예상 강우량은 도호쿠 지역 태평양 방면이 200㎜, 도호쿠 동해 방면이 150㎜, 간토 북부와 이즈(伊豆)제도, 니가타(新潟)현이 100㎜다. 8호 태풍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해 오는 29일에는 일본 열도를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은 올림픽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조정 경기가 순연됐고, 양궁 경기는 시작 시각이 늦춰졌다. 원래 이날 이른 오전 시작 예정이었던 양궁 남녀 개인전 경기 시작 시각이 정오로 변경된 것이다. 또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날 밤 미야기(宮城)현에서 열리는 여자 축구 경기에 대해 관중을 수용한 가운데 개최될 예정이지만 태풍 영향이 있으면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바현에서 열리는 서핑은 파도를 고려해 28일로 예정됐던 결승을 이날로 앞당겼다. -
'금빛 찌르기' 노리는 펜싱 남자 사브르, 28일 단체전서 뭉친다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9:39:584명이 뭉친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는 더 강해질 예정이다. 사브르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도, 8강에서 아쉽게 탈락한 세계랭킹 1위 오상욱(25·성남시청)도 단체전에서는 '금빛'을 노린다. 베테랑 검객 구본길(32·국민체육진흥공단)과 막내 김준호(27·화성시청)의 목표도 단체전 금메달이다. 김정환·오상욱·구본길·김준호는 28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 출전한다. 한국은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남자 사브르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는 '펜싱 단체전 로테이션'에 따라 남자 단체 사브르가 정식 종목에서 제외됐다. 한국 남자 사브르는 '디펜딩 챔피언'이자 세계 랭킹 1위의 자존심을 걸고, 상대를 겨눌 예정이다. 한편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남자축구 대표팀은 온두라스와 조별리그 최종전을 치른다. 비겨도 8강에 진출하지만, 기분 좋은 승리로 8강행을 자축하는 게 김학범호의 온두라스전 목표다. 축구 대표팀은 28일 오후 5시 30분 요코하마 국립경기장에서 온두라스와 맞선다. 뉴질랜드에 0-1 충격패를 당한 한국은 루마니아를 4-0으로 대파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B조 4개 팀이 모두 1승 1패로 물고 물린 터라, 루마니아전 대승은 한국에 실질적인 이익도 안겼다. 방심은 금물이다. 온두라스는 2016년 리우올림픽 8강전에서 한국을 1-0으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국 축구는 5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서 온두라스에 설욕할 기회를 잡았다. 도쿄올림픽에서 꾸준히 낭보를 전하고 있는 양궁 대표팀은 개인전 석권을 위해 32강, 16강전을 이어간다. 유도에서는 남자 90㎏급 곽동한, 여자 70㎏급 김성연이 '일본 유도의 심장' 무도관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
무관중이라더니 노마스크로 응원하고 함성까지…허술한 방역 논란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7:00:00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올림픽 경기 대부분이 무관중으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각국 선수단 관계자 등이 관중석을 대신 채우고 응원을 하는가 하면 마스크도 쓰지 않고 현장에 접근하기도 하는 등 방역 지침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일본 대표로 출전한 오하시 유이가 금메달을 딴 지난 25일 여자 개인 혼영 400m 결승 때는 관중석에서 일장기를 들고 붉은 티셔츠를 입은 이들 수십명이 단체로 응원을 펼쳤다. 응원 도구를 두드리거나 휘파람을 부는 소리가 NHK 중계방송을 통해 들릴 정도였다. 코를 드러내는 등 마스크를 허술하게 착용한 이들도 있었다. 경영 경기장으로 사용되는 도쿄 아쿠아틱센터의 관람석이 유관중 대회인 것처럼 보일 정도로 채워져 있는 상황은 26일에도 이어졌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이들은 목에 출입증을 걸고 있으며 각국 선수단 관계자나 대회 관계자들로 보인다. 대회에 필요하다는 명목으로 입장했지만, 경기 중에는 사실상 관중으로 변해 응원전을 펼치는 것이다. 남자 유도에 출전한 아베 히후미와 여자 유도에 나선 아베 우타(21) 남매가 각각 금메달을 딴 지난 25일 일본 부도칸에서도 관계자들의 현장 응원이 이어졌다. 기술을 성공시키면 박수와 함성이 쏟아졌다. 먼저 금메달을 확보한 우타는 오빠인 히후미가 경기를 하는 동안 근처에서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응원했으나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 24일 열린 유도 경기에서는 외국 선수단 관계자들이 마스크를 턱까지 내리고 입을 크게 벌린 상태로 응원하는 모습도 보였다. 무관중 원칙을 제대로 고수했다면 현장이 썰렁했을 텐데 변형된 관중이 소리를 내가며 응원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셈이다. 그만큼 방역은 허술해지고 있다. 관중석에서 간격 없이 나란히 앉아 있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경기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는 사진 기자들은 자리가 충분하지 않은 탓인지 빽빽하게 앉아 취재하는 경우도 목격됐다. 방역 규칙을 담은 '플레이북'은 거리두기를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규정하고 있으나 현장에서는 철저하게 지켜지지 않는 셈이다. 올림픽 분위기를 살리려고 감염 위험을 높이는 상황을 묵인한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메달을 딴 선수가 시상대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위해 30초 동안 마스크를 벗을 수 있도록 규정을 완화하기도 했다. 이번 대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대회와 관계있는 이들 중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16명 늘었다고 26일 밝혔다. 대회 방역 규범집인 '플레이북'을 적용하기 시작한 이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관계자는 누적 148명으로 늘었다. 대회 관련 확진자는 개막식 전날인 22일부터 닷새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
잠옷셀카 올리고 "쫄았던 거 인정"…中 사격선수, 탈락 후 SNS '뭇매'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6:20:00중국 사격선수 왕루야오(王阿?·23)가 2020 도쿄올림픽에서 예선 탈락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회를 밝혔다 비난을 받자 사과했다. 지난 26일 중국매체 관찰자망 등에 따르면 왕루야오는 지난 24일 여자 10m 공기소총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뒤 “여러분 죄송합니다. 저 쫄았던 거 인정합니다. 3년 후에 다시 만나요”라는 글을 자신의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그는 파자마를 입은 셀카 사진도 함께 올렸다. 왕루야오의 게시물은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누리꾼은 중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SNS에 잠옷 사진을 올리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찍은 ‘셀카’를 올린 것은 관심을 받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비난도 있었다. 특히 ‘쫄았다(?)’는 문구는 국가대표 선수가 쓰기엔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누리꾼의 비난이 이어지자 왕루야오는 몇 시간 만에 “사진 게재는 경솔했다”며 해당 글을 삭제했다. 왕루야오는 올해 23세의 선수로, 이번 올림픽은 이번이 첫 출전이었다. 그는 지난 2019년 월드컵에서 은메달을 땄으나 세계선수권대회에는 출전하지 못 했었다. 웨이보는 왕루야오에 대해 악의적인 인신 공격을 한 33명을 90∼180일간 게시물 작성 금지 처분하고, 관련 게시물 35건을 삭제했다. 뿐만 아니라 많은 누리꾼과 중국 주요 매체가 왕루야오를 지지하고 나섰다. 웨이보에서 왕루야오를 응원하는 해시태그는 5억건이 넘는 조회수를 올렸다. 인민일보는 웨이보 계정에서 “이기거나 지는 것은 항상 있는 일이다. 열심히 훈련하고 삶을 즐기는 것이 신시대 운동선수의 최고 모습이다. 왕루야오가 앞으로 더 나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믿는다”면서 그를 응원했다. 왕루야오는 지난 25일 웨이보에 다시 글을 올려 “먼저 좋은 결과를 보여준 중국 선수들에게 축하의 인사를 전한다. 격려와 지지를 보내준 언론과 친구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여러분의 비판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쫄다’라는 단어는 올림픽에 첫 출전해 긴장해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기 때문에, 셀카 사진은 새로운 마음가짐을 하고 다시 시작하자는 생각으로 올렸다”고 설명하며 “3년 뒤 파리 올림픽 무대에 다시 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
[도쿄 올림픽] '사격 황제' 진종오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韓 역대 최다 메달 도전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6:00:00‘사격 황제’ 진종오(42)가 다시 한 번 역대 한국인 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 신기록 수립에 도전한다. 진종오는 27일 추가은(20)과 짝을 이뤄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리는 2020 도쿄올림픽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전에 출전한다. 이미 지난 4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와 은메달 2개를 획득한 진종오는 ‘신궁’ 김수녕(금메달 4개·은메달 1개·동메달 1개)과 더불어 한국인 최다 메달을 수집한 올림피언이다. 진종오는 메달 1개만 보태면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게 된다. 그러나 도쿄 올림픽에서 진종오의 주 종목인 50m 공기권총이 폐지됐고, 그는 대신 10m 공기권총 남자 개인전과 10m 공기권총 혼성부에 출전하기로 했다. 지난 24일 열린 남자 10m 공기권총에 출전, 15위를 기록해 8명이 겨루는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아쉬움을 털어내고 혼성 단체전에 집중하는 진종오는 신예 추가은과 호흡을 맞춰 이번 대회에서 빈손으로 돌아가지 않겠다는 각오로 사대에 선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남녀 궁사들은 이제 개인전 레이스를 시작한다.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이상 남자), 강채영, 장민희, 안산(이상 여자)으로 이뤄진 남녀 대표팀은 개인전 예선 랭킹 라운드에서 상위권을 점령해 동반 석권의 꿈을 키웠다. 김제덕이 1위, 오진혁과 김우진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여자부에선 안산, 장민희, 강채영 순으로 1∼3위를 싹쓸이했다. 가장 높은 성적을 낸 대표팀 ‘막내’ 김제덕과 안산은 혼성단체전에 출전할 기회를 얻어 금메달로 기대에 부응했다. 특히 혼성단체전에 이어 지난 25일에는 여자단체전도 석권한 안산은 이번 대회 첫 2관왕이 됐다. 이제는 3관왕을 정조준할 예정이다. 이날 양궁 개인전 64강과 32강 경기가 예정돼있다. 이다빈(25)과 인교돈(29)은 태권도의 대미를 금빛으로 장식할 준비를 마쳤다. 이다빈은 여자 67㎏ 초과급, 인교돈은 남자 80㎏ 초과급에 출전한다. 둘은 태권도 종주국의 자부심을 살리겠다는 책임감을 안고 매트에 선다. 다만 이다빈과 인교돈 모두 처음으로 올림픽을 경험하는 선수들인 만큼 경험과 관록이 중요한 무대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제 기량을 펼쳐야 좋은 성적이 뒤따라올 것으로 보인다. 이다빈과 인교돈의 겨루기를 끝으로 한국 태권도는 도쿄올림픽 일정을 마무리한다. 한편, 김연경을 앞세워 45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기대하는 여자 배구는 케냐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
NYT "韓 태권도,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다양성에 기여"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4:30:00“태권도가 메달 획득이 어려웠던 스포츠 약소국들의 희망이 되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5일(현지시간) 한국이 종주국인 태권도에 대해 이같은 분석을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올림픽에서 번번이 메달 획득에 좌절했던 국가들에게 태권도가 승리의 길을 열어주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태권도 종주국 한국은 ‘노 골드’ 위기에 처했다. 남자 58㎏급 장준 선수가 동메달을 따낸 것 외에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반면 NYT는 한국 외에 타 국가 선수들이 골고루 메달을 따내면서 태권도가 ‘다양성’을 상징하는 종목으로 올라섰다고 짚었다. NYT에 따르면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후 12개 이상 국가에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코트디부아르와 요르단은 지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태권도로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아프가니스탄은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이 종목으로 올림픽 유일한 메달인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번 도쿄올림픽 태권도 첫 금메달도 태국에 돌아갔다. 지난 24일 열린 여자 49㎏급 결승에서 파니파크 옹파타나키트가 태국 태권도 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다음 날에는 남자 68㎏급 16강에서 한국의 이대훈을 꺾은 우즈베키스탄의 울루그벡 라시토프가 금메달을 땄다. 이 밖에도 여자 58㎏급 은메달은 튀니지의 모하메드 칼릴 젠두비, 여자 57㎏급 동메달은 대만의 로 차이링 선수가 차지했다. NYT는 이런 결과를 두고 “태권도는 모든 올림픽 종목 중 가장 관대한 종목”이라며 “놀라운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태권도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에서 값비싼 장비 없이 즐길 수 있는 대중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미 세계태권도연맹에 난민 대표를 포함해 210개국이 소속되어 있고, 도쿄올림픽에도 난민 올림픽팀 선수 3명을 포함해 모두 61개국이 참여했다. 아프리카 니제르 올림픽 위원회이자 세계태권도연맹 위원인 이사카 이데는 “니제르와 같은 가난한 나라에서 태권도는 최고의 종목”이라며 “이 종목은 한국에서 시작됐지만 많은 장비와 특별한 장소 없이 연습하기 매우 쉽기 때문에 우리 것으로 만들기 쉽다”고 말했다. 태권도 메달을 획득한 국가에서는 경제적 파급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에는 대학에 태권도 학과가 신설됐고, 요르단·터키·르완다의 난민 캠프에는 태권도 전용 훈련장이 만들어졌다. 요르단에서는 2016 리우 올림픽 태권도 남자 68kg급에서 아흐마드 아부하우시가 사상 첫 금메달을 목에 건 뒤 3개월 만에 태권도복이 5만 벌 팔리기도 했다. 당시 나세르 마잘리 요르단 사무총장은 “그야말로 태권도 (인기가) 폭발이었다”고 평가했다.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 총재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매일 새로운 나라들이 메달을 가져간다”며 “태권도는 격투기지만, 올림픽 정신인 다양성에 평화롭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막내가 영웅” “형들 덕분”…‘골든 케미’가 다했네[
국제 국제일반 2021.07.27 00:10:00“형들이 ‘오늘 하루만 더 미치자’고 계속 말해줬어요”(김제덕) “최대한 편하게 지내야 눈치 안 보고 본인 능력 다 발휘할 수 있잖아요.”(오진혁) “(한일전에서) 제덕이가 만들어준 거죠”(김우진) 2세트에 10-10-10-10-10-10점을 쏘는 등 신기의 ‘텐’ 릴레이로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한 도쿄 올림픽 남자 양궁 대표팀. 결승에서 ‘끝내기 텐’으로 대만을 돌려 세운 선수들은 서로에게 공을 돌리느라 바빴다.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된 오진혁(40·현대제철)은 4강 한일전 슛오프(연장)에서 결정적인 10점을 쏜 스물 세 살 차 김제덕(17·경북일고)에 대해 "김제덕 선수가 영웅이다. 힘든 상황마다 10점을 쏴주면서 분위기를 계속 끌고 가줬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정말 고마운 동료, 고마운 동생"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첫 올림픽에서 2관왕을 이뤘는데 이게 끝이 아니라 앞으로 경기가 남아있고, 그다음 올림픽이 남아있다"며 "목표가 이뤄졌다고 해서 자신의 양궁 인생이 다 이뤄진 게 아니다. 다음 올림픽에서도 2, 3관왕을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기를 바란다"고 덕담 했다. 김우진(29·청주시청)도 한일전을 떠올리며 "엑스텐(과녁 정중앙)에 가까운 걸 쏴주면서 분위기가 확 반전됐다"며 "(김)제덕이가 만들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제덕은 형들 덕분에 경기를 즐겼다고 밝혔다. 그는 "형들이 '오늘 하루만 더 미치자'고 계속 말해줬다"며 "욕심을 부리면 생각이 많아지고, 생각이 많아지면 몸에 힘이 들어가서 원하는 슈팅이 안 나온다는 생각을 계속하면서 형들과 대화하며, 파이팅 하면서 즐겼다"고 설명했다. 고교 2년생인 김제덕은 오진혁과 스물 세 살 차, 김우진과 열 두 살 차다. 하지만 이날 경기 내내 나이 차는 보이지 않았다. 맏형 오진혁은 "스스럼없이 대하는 부분이 많고, 최대한 서로 편하게 지내야 눈치를 안 보고 본인 할 수 있는 것을 다 발휘할 수 있는 거라 저는 어렵지 않았다"면서 "동생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는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김우진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오)진혁이형은 젊게 사시고 잘 어울린다. (김)제덕이도 불편해 하지 않고 잘 지냈기 때문에 팀이 잘 유지된 것 같다”고 했다. -
[도쿄 올림픽]안창림 "국적은 할아버지가 생명 걸고 지킨 것"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21.07.26 20:28:12유도 대표팀의 재일교포 3세 안창림(27·KH그룹 필룩스)이 일본 유도의 성지인 무도관에 태극기를 게양했다. 안창림은 26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유도 남자 73㎏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루스탐 오루조프(아제르바이잔)에 절반승을 거뒀다. 체력이 바닥난 상태에서도 종료 7초를 남기고 극적인 업어치기를 따냈다. 1라운드부터 16강, 8강, 준결승에서 모두 연장전(골든스코어)을 벌인 안창림은 준결승 상대 라샤 샤브다투시빌리(조지아)에 통한의 반칙패를 당해 동메달 결정전을 치렀다. 값진 동메달이었다. 안창림은 쓰쿠바대학교 2학년이었던 2013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전일본학생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일본 유도의 기대주로 평가 받았다. 그러나 일본 유도연맹의 귀화 요청에도 한국 국적을 유지한 그는 2014년 한국으로 건너와 태극마크를 달았다. 안창림은 경기 후 “금메달을 못 따서 납득이 가지 않지만, 후회는 없다”고 소감을 밝히고 “대한민국 국적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생명을 걸고 지키신 것이다. 한국 국적을 유지한 걸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재일동포는 일본과 한국에서 모두 차별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 재일동포에 관한 인식을 좋게 변화시키고 싶었다. 내 모습을 보고 (재일동포) 어린이들이 큰 힘을 얻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
"세금 돌려줘" 日영화 거장, 도쿄올림픽 개회식에 쓴소리
국제 국제일반 2021.07.26 19:40:00일본 유명 영화감독이자 코미디언인 기타노 다케시(北野武·74)가 도쿄올림픽 회식에 대한 소감을 밝히면서 “세금을 돌려줬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기타노 감독은 지난 24일 밤 TBS 시사정보프로 ‘뉴스캐스터’에서 "어제 개회식, 재밌었네요. 많~이 잤어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회자가 "돈을 내셨나요?"라고 되묻자 "(개회식에) 세금이 들어갔잖아요. 그거 돌려줘요. 큰일났네, 외국도 창피해서 못 가겠어"라고 비꼬았다. 기타노 감독은 “연출가가 바뀌는 등 제약이 많지 않았나요”라는 사회자의 반론에도 “일본이 얼마나 바보 같았는지 (나중에) 알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축소된 규모로 지난 23일 진행됐다. 축제보다는 다소 진지한 분위기로 연출된 개회식에 대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고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을 배려했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부 외신은 “졸렸다” “싱거운 개막식” “장례식 같았다” 등 혹평을 내놨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막식의 미국 내 시청률은 지난 33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도쿄올림픽 개회식은 각종 스캔들로도 몸살을 앓았다. 개막을 나흘을 앞둔 지난 19일 음악감독 오야마다 게이고가 과거 동급생 집단 따돌림 논란으로 돌연 사임했다.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도 여성 비하 논란으로 자리에서 지난 2월 물러났다. 3월에는 개·폐회식 총괄책임자까지 사임했다. 한편 기타노 다케시 감독은 ‘하나비’, ‘소나티네’, ‘기쿠지로의 여름’ 등을 연출한 일본 영화계의 거장이다. 다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70대 고령에도 고정 프로그램 6개를 꿰찰 만큼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
[도쿄 NOW] 메달 색 아닌 땀방울에 박수…선수들 '대국민 사과' 사라졌다
국제 국제일반 2021.07.26 17:25:21사상 첫 무관중 올림픽은 시청자 입장에서 좋은 측면도 있다. 보통의 올림픽이었다면 현장의 관중 함성에 묻혔을 선수들의 기합과 환호, 안타까운 절규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악착같이 파고들어 한 포인트를 짜낸 펜싱 선수의 환희에 찬 탄성, 마지막 순간 역전을 허용해 메달을 놓친 태권도 선수의 절절한 탄식이 바로 옆에서 듣는 것처럼 그대로 전달된다. 그동안은 올림픽을 대하는 국민 반응을 주로 메달 유무가 좌우했다면 이번 올림픽은 조금 다른 듯하다. 올림픽을 준비하며 흘린 땀의 무게와 눈물의 농도를 ‘소리’로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말하는 ‘동메달도 축하하는 관전 의식’의 가능성이 엿보인다. 도쿄 올림픽은 선수들에게 그 무엇보다 괴로운 이름이었다. 하루하루 카운트다운을 해가며 결전의 날만 기다렸는데 갑자기 그 시간이 1년 뒤로 미뤄졌다. 훈련 계획을 완전히 새롭게 짜고 다시 시작해야 했다. 어렵게 마음을 다잡았더니 정치권에서는 책임지지도 못할 ‘올림픽 보이콧’ 주장이 나와 한 번 더 가슴을 무너뜨렸다. 그렇게 곡절을 거쳐 나선 올림픽은 한 경기, 한 순간이 특별하다. 선수들은 결과를 떠나 유례없는 과정을 이겨낸 자신을 칭찬한다. 목표했던 금메달을 놓친 뒤 죄인처럼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라고 고개 숙이는 모습은 사라지고 있다.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준비했다(펜싱 박상영)” “티끌만큼의 후회도 없다(유도 김원진)”고 말하는 패자는 이미 패자가 아닌지도 모른다. -
男 양궁도 왕조 기틀…'패기·투혼·돌부처·세대조화' 황금 조합이 해냈다[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6 17:25:18오진혁(40·현대제철)은 오른쪽 어깨 회전근 4개 중에 3개가 없다. 지난 2017년 “수술해도 정상인처럼 어깨를 쓰기는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도쿄 올림픽까지) 3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는데 1년을 더 버텨야 했다”고 돌아봤다. 어깨가 약해 가벼운 활을 쓰는 탓에 오조준하고 바람에 태워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오로지 마지막 올림픽에 한 점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각오로 이겨내야 했다. 투혼의 오진혁과 패기의 김제덕(17·경북일고), 돌부처 김우진(29·청주시청)의 황금 조합이 한국 남자 양궁을 다시 한 번 세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남자 대표팀은 26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대만(덩여우정·당즈준·웨이준헝)과 치른 2020 도쿄 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세트 스코어 6 대 0(59 대 55 60 대 58 56 대 55)으로 이겼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 이어 올림픽 2연패 쾌거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올림픽 3연패를 이룬 남자 양궁은 2012년 런던에서 3위로 밀렸다가 다시 2연패에 성공하면서 왕조의 면모를 되찾았다. 막내 김제덕은 여자팀 안산에 이어 2관왕에 올랐고, 오진혁은 한국 스포츠 사상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2세트에 6발 모두 10점을 뚫어 60점 만점을 작성하는 등 첫 두 세트를 따낸 한국은 3세트 들어 4연속 9점을 쏴 주춤했다. 이때 김제덕이 10점을 꽂아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오진혁이 또 10점을 쏴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진혁보다 스물 세 살 어린 김제덕은 목이 터져라 “오진혁, 파이팅!”을 외쳤고 맏형은 주문대로 10점을 꽂은 뒤 빙긋이 웃었다. 세대 조화를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4강 한일전이 최대 고비였다. 한국인 김상훈 코치가 이끄는 일본은 한국과 4 대 4로 맞서 슛오프(연장)까지 끌고 갔다. 양 팀 한 명씩 돌아가며 한 발씩 쏘는 살 떨리는 승부. 두 번째 사수로 나선 고2 막내 김제덕이 일을 냈다. 중심에 바짝 붙은 10점을 꽂은 것. 최종 스코어 28 대 28로 끝났고 중심부에 가장 가까운 곳에 쏜 한국이 결승에 갔다. 김제덕의 10점은 중심에서 3.3㎝, 가와타 유키의 화살은 5.7㎝ 떨어져 있었다. 2.4㎝가 한일전 승부를 갈랐다. 김제덕은 혼성전 금메달을 딸 때와 똑같이 수시로 “코리아, 파이팅!”을 외치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상대와 몸을 부딪치는 종목도 아닌데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로 경기 했다. 김제덕은 아버지가 지난해 초 뇌졸중으로 쓰러지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12 런던 대회에서 한국 남자 양궁 최초로 개인전 금메달을 딴 오진혁은 베테랑답게 고비마다 10점에 꽂았고, 2016 리우 대회 남자 단체전 금메달 김우진은 바람과 상황에 대한 실시간 조언으로 에이스로서 중심을 잡았다. 혼성전, 여자 단체에 이어 3개 종목 금메달을 휩쓴 한국 양궁은 27일 있을 남녀 개인전 64강, 32강을 통해 5개 금메달 싹쓸이 도전을 이어간다. 남자 개인전 메달은 31일에 가려진다. 김우진은 “이제 (김)제덕이한테 치일 일만 남았다. 남자 양궁 최초의 3관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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