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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사격 25m 권총 銀 명중…사격 첫 메달 땄다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5:01:30'권총' 김민정(24·KB 국민은행)이 2020 도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명중시키며 한국 사격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정은 합계 26점으로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ROC)와 공동 선두로 결선에 올랐지만 슛오프 접전 끝에 바차라시키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김민정은 30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25m 권총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은메달을 획득했다. 본선 8위로 결선행 막차를 탄 김민정은 결성 급사에서 바차라시키나와 슛오프 최후의 대결을 벌였으나 금메달은 바차라시키나에게 내줬다. 결선은 급사 50발로 순위를 정한다. 10.2점 이상을 쏘면 1점, 10.2점 미만을 쏘면 0점을 획득하며 만점은 50점이다. 5발 단위 사격이며 16∼20발부터 최하점을 기록한 선수는 탈락한다. 1스테이지 첫 5발에서 4점 획득한 김민정은 이후 내리 5점을 쏘며 15발까지 14점으로 2위와 4점 차 선두를 달렸다.2스테이지부터는 최하위가 탈락한다. 김민정은 16∼20발에서 2점에 그쳤지만 여전히 선두를 달렸다. 2위와 격차는 1점으로 좁혀졌다. 21∼25발에서도 2점을 쏜 김민정은 1점 차 선두를 유지했다. 26∼30발에서는 4점을 쐈지만 선두를 바차라시키나에게 내줬다. 31∼35발에서 4점을 쏘며 김민정은 합계 26점으로 바차라시키나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4명이 생존한 가운데 36∼40발에서 김민정은 4점을 보탰고, 합계 30점으로 여전히 공동 선두를 달렸다. 3위 샤오 자루이쉬안(중국)와는 2점 차를 기록했다. 3명이 생존해 동메달을 확보한 상태에서 김민정은 41∼45발째에 4점을 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김민정과 바차라시키나와 둘만 생존한 마지막 46∼50발. 김민정은 합계 38점으로 공동 선두를 허용해 슛오프에 들어갔다. 5발로 최종 승부를 가리는 슛오프 김민정은 1점에 그쳐 4점을 쏜 바차라시키나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
세계 2위에 패한 유도 김민종 "내 올림픽은 이제부터 시작"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4:47:50한국 유도 유망주인 김민종(21·용인대)은 '부모님이 참 자랑스러워하실 것'이라는 취재진의 말에 고개를 떨궜다. 그는 이내 눈물을 닦아내고 "내 올림픽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부모님이 더 자랑스러워하실 수 있도록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종은 한국 유도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보성고 3학년 때인 2018년 12월, 대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1년 만인 2019년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실력을 겨루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김민종은 세계 유도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그의 세계랭킹은 14위에 불과하지만, 많은 전문가는 그를 도쿄올림픽 다크호스로 꼽았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는 30일 도쿄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16강 첫 경기에서 탈락했다. 첫 경기부터 너무 강한 상대를 만났다. 첫 상대는 세계랭킹 2위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하라사와 히사요시(일본)였다. 하라사와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다. 앞서 김민종은 하라사와와 3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김민종은 "하라사와와 첫 경기 배정을 받아서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했다"며 "부담감 없이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초반 여러 차례 업어치기를 시도하며 주도권을 가졌다. 그러나 정규시간 30초를 남기고 안다리 후리기 절반을 내줘 아쉽게 졌다. 경기 후 김민종은 눈물을 쏟은 뒤 "이번 올림픽은 내게 피와 살이 될 것"이라며 "죽는다는 각오로 다음 올림픽을 준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이어 "부모님은 내가 부담 가질까 봐 연락도 안 하셨다"며 "묵묵하게 도와주신 부모님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종의 부모님은 축산시장으로 유명한 서울 성동구 마장동에서 대를 이어 정육점을 운영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문제로 훈련장이 모두 문을 닫았을 때 아버지를 도와 돼지고기를 나르며 훈련을 대신하기도 했다. 그는 부모님 외에도 대선배 김성민(KH그룹 필룩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김민종은 "어젯밤 김성민 선배가 메시지로 한을 풀어달라고 했는데, 못 풀어드린 것 같아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민종은 김성민과 도쿄올림픽 최종 선발전 끝에 3판 2승제로 승리해 도쿄행 티켓을 땄다. -
상처투성이 무릎으로 투혼…넘어져도 또 일어난 '오뚝이' 안세영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4:29:46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대한민국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19·삼성생명)의 무릎은 상처투성이였다. 비록 배드민턴 여자 단식 8강에서 천위페이(중국)에게 패해 4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안세영은 오뚝이 같은 투혼으로 팬들의 응원을 한 몸에 받았다. 매 경기 몸을 아끼지 않는 경기를 펼친 탓에 안세영은 계속해서 코트에 넘어져 다쳤다. 올림픽 데뷔전인 지난 24일 여자 단식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안세영은 클라라 아수르멘디(스페인)를 2-0(21-13 21-8)으로 제압했다. 당시 그는 몸을 사리지 않고 수비하다 코트에 무릎이 쓸려 피가 났다. 그는 2게임 8-3으로 앞선 상황에서 잠시 부상을 치료한 뒤 재개된 경기에서 결국 승리를 따냈다. 지난 27일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도르카스 아조크 아데소칸(나이지리아)을 2-0(21-3 21-6)으로 제압해 넘어질 일은 없었다. 그러나 지난 29일 부사난 옹밤룽판(태국)과 붙은 16강전에서 2게임 중 코트에 넘어져 무릎에 또 상처가 났다. 무릎에 테이프를 두르고 다시 경기에 나선 안세영은 2-0(21-15 21-15) 승리를 거머쥐었다. 30일 열린 8강전에서 안세영은 또 넘어졌다. 2게임 도중 안세영은 네트 가까이에서 셔틀콕을 받아치려다 코트에 넘어져 쓰려졌다. 오른쪽 발목을 잡고 아파하던 안세영은 긴급 치료를 받고 다시 코트에 나왔다. 15-18에서 16-18로 추격했지만, 아쉽게 0-2(18-21 19-21)로 패했다. 안세영은 부상에 대해 “부딪히면 정말 아프기도 한데 이기고 있으면 너무 기뻐서 안 아프다. 쫓기는 입장에서는 아픈 것 같기도 하다”고 밝혔다. 8강 탈락 이후 안세영은 눈물을 쏟았다. 그는 훈련 때도 “땀인지 눈물인지 모르게 저도 모르게 울 때가 있다”고 했는데, 올림픽 여정이 끝나자 참아왔던 눈물이 터진 것이다.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첫 경기 만에 탈락한 이후 ‘하루도 안 쉬고 해보자’는 각오로 열심히 준비해온 올림픽이었다. 국가대표팀 지도자들이 안세영에게 ‘쉬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할 만큼 안세영은 피나는 노력을 했다. 2002년생으로 이번 대회 배드민턴 최연소 선수인 안세영은 “후회 없이 준비해서 이 정도의 성과가 나왔다. 그렇게 준비해서도 안 됐으니 더 열심히 준비해야겠다”며 다음을 기약했다. -
韓육상 25년 한 풀고…우상혁 메달까지 가나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3:19:2525년. 한국 육상 트랙&필드 종목이 올림픽 결선 무대를 다시 밟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제 우리도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구장)에서 열리는 육상 경기 결선을 응원할 수 있다. 30일 주경기장인 올림픽 스타디움. 도쿄 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 출전한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m 28에 도전했다. 1차 시기는 실패. 하지만 2차 시기에서 가뿐히 바를 넘고 환호했다. 이후 다른 선수들 경기가 끝나 결선 진출이 확정되자 태극기를 펼쳐 들고 세리머니 했다. 육상은 크게 트랙·필드와 도로(마라톤·경보) 종목으로 나뉜다. 트랙·필드에서 한국 선수가 올림픽 결선에 진출한 것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25년 만이다. 이진택도 당시 예선에서 2m 28을 넘었다. 결선에서는 2m 29로 8위에 올랐다. 지금까지 한국 최고 순위로 남아 있다. 2m 17부터 시작해 2m 21, 2m 25로 바를 높여간 우상혁은 전체 9위로 올라갔다. 이번 대회에서는 2m 30을 넘거나 전체 33명 중 상위 12명 안에 들면 결선 티켓을 준다. 이날 2m 28을 넘은 선수는 13명이었다. 세계육상연맹은 13명 모두를 결선에 올렸다. 우상혁은 2m 30을 시도할 필요도 없었다. 5년 전 리우 대회에서는 2m 26에 그쳐 결선행에 실패했다. 결선은 8월 1일 오후 7시 10분에 시작된다. 2017·2019년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의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올 시즌 최고 기록(2m 37)의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2m 35가 개인 최고 기록인 일본의 도베 나오토 등과 경쟁한다. 김수지(23·울산시청)는 한국 여자 다이빙 선수로는 처음으로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는 새 역사를 썼다. 김수지는 이날 대회 다이빙 여자 3m 스프링보드 예선에서 5차 시기 합계 304.20점으로 전체 27명 중 7위를 차지, 31일 상위 18명이 겨루는 준결선에 나설 수 있게 됐다. -
도쿄 금메달엔 '금 6g+은550g'…평창보다 30만원 비싸져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3:14:44이번 2020 도쿄올림픽의 금메달 가격은 대략 820달러(약 93만원)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CNBC는 최근 "이번 도쿄올림픽 금메달은 금 6g과 은 550g이 들어 있으며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금 가격이 466달러, 은은 353달러 정도 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3년 전에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의 당시 가격 555달러에 비해 약 30만원 정도 더 비싸다. 평창 때도 금메달에 금이 6g 들어갔고, 은은 오히려 이번 도쿄보다 30g 더 많은 580g이 포함됐다. 그런데도 도쿄의 금메달 가격이 더 비싼 것은 3년 사이에 금값이 더 올랐기 때문이다. CNBC는 "2018년 초와 비교해 금값은 39%, 은은 63% 정도 가격이 올랐다"고 평창과 도쿄 메달의 가격 차이가 생긴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이 가격은 단순히 금, 은 가격을 대입해 산출한 액수이기 때문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이를 경매 등을 통해 판매하면 가격은 훨씬 높아진다. 영국 신문 미러는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블라디미르 클리츠코가 2012년 자신의 금메달을 경매에 내놨을 때 이는 100만 달러에 낙찰됐다"고 전했다. 현재 환율 기준으로 약 11억원이다. 영국 신문 데일리 메일은 "이번 대회에 필요한 메달 2,400개를 제작하는 데 든 비용은 약 97만9,000달러"라고 전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 수는 339개지만 단체 종목이 있고, 은·동메달도 있기 때문에 실제 수여되는 메달 수는 339개보다 훨씬 많다. 이번 대회 메달은 일본 전역에서 모은 휴대전화, 가전제품 등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었다. -
日, 벌써 金 15개 '메달 러시'…JOC "솔직히 놀랐다"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1:10:02"솔직히 놀라고 있다." 일본올림픽위원회(JOC)의 한 관계자는 지난 23일 개막한 '2020 도쿄올림픽'에서 개최국 일본의 이례적인 메달 획득 속도에 놀라움을 감추지 않았다고 마이니치신문이 30일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일본은 금메달 15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로 중국(금메달 15개·은메달 7개·동메달 9개)에 이어 종합순위 2위에 올랐다. 중국은 일본보다 은메달 3개를 더 따 메달 순위 1위로 올라섰다. 지금까지 일본이 획득한 금메달을 종목별로 보면 유도 8개, 수영 2개, 스케이트보드 2개, 소프트볼 1개, 체조 1개, 탁구 1개다. 자국에서 57년 만에 열리는 두 번째 하계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 이상 수확을 목표로 내걸었던 일본은 계획대로 금메달을 수집했다. 종주국을 자부하는 유도에서만 절반에 가까운 8개를 휩쓸었고, 정식 종목으로 데뷔한 스케이트보드에서 2개를 가져갔다. 소프트볼, 탁구 혼합복식, 남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등 여러 종목에서 금맥이 터졌다. 지금껏 따낸 금메달 수만 해도 근래 가장 성적이 좋았던 2004 아테네 대회 전체 금메달 수에 불과 1개 모자란다. 일본이 역대 하계 올림픽 중 가장 많은 금메달을 딴 대회는 1964년 도쿄올림픽과 2004년 아테네 올림픽으로 각각 16개를 획득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은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더 획득할 금메달이 많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사무라이 재팬'이라는 국가대표 팀명을 공유하는 야구와 축구는 동반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 복싱, 여자 레슬링, 신생 종목 스포츠클라이밍 등도 금메달 유력 종목으로 꼽힌다. 미국의 데이터·엔터테인먼트 업체인 그레이스노트는 대회 개막 전 일본의 금메달 개수를 26개로 예상했다. 일본올림픽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30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 스포츠신문 스포츠닛폰은 일본 선수단의 30개를 넘어 최대 32개를 전망하기도 했다. 2020 도쿄올림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열리며 개최국 이점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 선수들은 의식주 시설이 갖춰진 도쿄도(東京都) 기타(北)구 소재 내셔널 트레이닝 센터(NTC) 등에서 시합 전까지 충분히 연습할 수 있고, 외국 선수와 달리 시차 적응도 불필요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유도와 레슬링 선수들은 선수촌에 들어가지 않고 NTC에서 합숙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선수촌에 들어가면 ID 카드 제한으로 지원 인력이 줄어들지만, NTC에선 보통 때처럼 시합을 준비할 수 있다. 반면, 외국 선수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최국 입국이 다른 올림픽 때보다 늦어진 경우가 많다. 일본의 무더위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시합에 임하는 선수들도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
"짐 많아서…" 유니폼 버린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0:59:562020 도쿄올림픽에 나선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국가대표 선수단복을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리고 떠났다가 멕시코 현지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징계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올림픽위원회 회장은 멕시코 매체 밀레니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프트볼 대표팀의 행동에) 매우 분노하고 있다"면서 "대표팀 유니폼은 멕시코의 상징색으로 돼 있을 뿐 아니라 국기도 달려있다"고 했다. 파디야 회장은 조만간 소프트볼연맹과 만나 이번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라면서 본보기 차원의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논란은 멕시코의 한 복싱 선수가 선수촌 쓰레기통에 버려진 유니폼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소프트볼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4위를 기록한 뒤 지난 27일 선수촌을 떠났다. 이후 쓰레기통에서 새 것으로 보이는 유니폼과 운동화, 글러브 등이 발견됐다. 이를 사진으로 찍어 공개한 멕시코 복싱 대표 브리안다 타마라는 자신의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이 유니폼은 여러 해에 걸친 노력과 희생, 눈물을 상징한다"며 "모든 멕시코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길 열망한다. 슬프게도 오늘 소프트볼 팀이 선수촌 쓰레기통에 모두 버렸다"고 썼다. 다른 복싱 대표인 에스메랄다 팔콘 역시 "일부 선수들에겐 이 유니폼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많은 선수에게는 수년간의 노력과 헌신, 사랑, 열정을 뜻한다"고 일침을 날렸다. 이번 논란은 소프트볼 대표 15명 중 14명이 미국에서 태어났고 15명 모두 미국 대학교 소프트볼 팀에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욱 확산하는 모양새다. 한편 소프트볼 대표팀 선수들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 소프트볼 연맹은 "선수들은 이 문제에 어떤 대응도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비행기 수하물 무게를 줄이려고 버리고 온 것 뿐"이라고 했다. -
韓선수 이름을 '중국메뉴' 글꼴로? 논란의 양궁연맹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10:31:09세계양궁연맹(WA)이 지난 27일 공식 트위터에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양궁선수들을 소개하며 아시아인을 차별하는 요소가 담긴 ‘찹수이(chop suey·고기와 채소를 한데 볶은 중국식 미국 요리)’ 글꼴을 사용해 인종적 편견을 드러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계양궁연맹은 지난 27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한국 여자 양궁팀은 9번의 올림픽에서 금메달 8개를 차지했다”며 “한국 선수 3명이 상위 예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또 따낼 기세”라는 소식과 함께 선수들의 이름을 넣은 영상을 게재했다. 또 김제덕과 오진혁 선수의 경기 모습을 담은 동영상에도 이 글꼴을 사용했다. 내용상으론 문제가 없었지만 영상에 쓰인 글꼴이 논란이 됐다. 해당 글꼴은 ‘가라데, 왕통, 차우 펀’ 등 주로 중국계 업소 간판에 흔히 사용되며 붉고 굵은 획으로 구성됐다. 이 글꼴자체를 인종차별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단지 ‘아시아적인 느낌’을 주려고 붙여진 이름인데다, 아시아인이 아닌 사람이 아시아계를 언급하며 찹수이 글꼴을 쓰는 것은 경멸이나 조롱, 차별의 의미가 담겼다고 본다. 100년 이상 아시아계 미국인들을 경멸하거나 놀리거나 반대하는 사람들이 상징이나 전단지, 포스터 등에 이런 서체들을 써온 이력 때문이라고 CNN은 전했다. 앞서 2차 세계대전 때 항일 포스터에 이 글꼴이 사용됐다. 2012년 피터 혹스트라 의원은 상원의원에 출마하면서 중국 여성 캐릭터와 찹수이 글꼴로 웹사이트를 구성해 비판을 받았다. 또 2018년 뉴저지주 공화당 주 위원회는 한국계 미국인 민주당원 앤디 김을 공격하는 전단에 찹수이 글꼴을 사용했다. 광고 전단에는 “앤디 김은 뭔가 구린 구석이 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한 네티즌은 “한국 여자 양궁 대표팀의 선전은 분명 축하할 일이지만 이 글꼴이 꼭 필요했나? 만약 한국인이 아니었다면 똑같은 글꼴이 쓰였을까 궁금해진다. 다른 글꼴을 쓰는 것을 생각해봐라 제발”이라고 댓글을 달았다. ‘적당한 별명이 생각 안 나’는 “제발 이런 글꼴은 쓰지 마”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와우, 여러분은 동영상을 제작하는 분이 읽기도 어렵고 황당한 오리엔탈리스트의 글꼴을 가져다 인종차별에 열일하는 것을 보고 계신다”고 비꼬았다. 크리스 웰스 WA 대변인은 “한국 양궁의 압도적인 경기력을 알리려 한 것이었을 뿐 결코 인종주의 의도를 드러낸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동영상을 올렸을 때 한국은 이미 이번 대회 단체전에 걸린 세개의 금메달을 독차지했을 때였다. 또 연맹은 “도쿄 2020 로고에 담긴 엔소(enso, 한 획으로 그린 동그라미)에 최대한 가까운 글꼴을 찾아냈을 뿐”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
"도쿄 폭염 속 육상경기, 선수에게 치명적일 수 있어"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08:00:00폭염 속에 치러지는 도쿄올림픽 육상경기가 선수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뮬레이션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체 '헥사곤'은 두 가지 기후조건에서 1만m 달리기경기를 치렀을 때 선수의 체온변화를 추정한 결과를 28일(현지시간) 공개했다. 도쿄 7월 기후평균에 맞춰 기온과 습도를 각각 27도와 70%로 설정한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스타디움 트랙을 1만m 달린 선수의 심부체온(몸 안쪽 온도)은 39도까지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손과 발 체온은 37도까지 상승했다. 인간의 체온은 보통 37도 안팎으로 38도 이상이면 '고열'로 판단된다. 체온이 39도까지 오르면 '임계점'을 넘는 수준으로 열사병에 직면할 수 있다. 이번 시뮬레이션에서 기온과 습도를 각각 32도와 90%로 올리면 1만m를 달린 뒤 선수의 심부체온이 39.7도까지 올랐다. 특히 머리 쪽 심부체온도 39.2도에 달하면서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는 열에 취약한 장기로 체온이 지나치게 오르면 뇌 신경세포가 죽거나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습도가 90%면 약 30분간 뛰었을 때 흘리는 땀의 양이 810㎖로 습도가 70%인 때(630㎖)보다 29% 많은 것으로 추산됐다. 케이스 한나 헥사곤 부대표는 "이번 시뮬레이션은 경기환경이 성적에 미치는 영향은 물론 신체가 극단상황에 몰렸을 때 어떤 위험을 떠안아야 하는지를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도쿄에서 올림픽 개최가 결정된 직후부터 폭염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도쿄는 1984년 이래 올림픽 개최도시 가운데 7월 말과 8월 초 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도시다. 작년과 재작년 도쿄에서 열사병으로 치료받은 사람은 각각 6만5,000명과 7만1,000명이며 열 때문에 숨진 이는 각각 112명과 118명이었다. -
"금메달 고팠어도 깨물지는 말아요"…전자기기 재활용한 메달 [도쿄 올림픽]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21.07.30 06:30:00올림픽 대회에서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금메달을 깨무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러나 2020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최근 금메달이 고팠더라도 깨물지는 말라는 장난스러운 트윗을 올렸다고 뉴욕포스트가 28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직위는 "2020도쿄올림픽 메달은 먹을 수 없는 것임을 공식 확인한다"며 "우리 메달들은 일본 일반 대중이 기부한 전자기기를 재활용해 만들었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약 5,000개의 금·은·동메달 제조에 필요한 금속 재료 100%가 일본 전역에서 휴대전화와 전자기기 등에서 추출됐다면서 이는 지속 가능한 사회에 기여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사상 첫 팬데믹 올림픽이 된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메달리스트들이 마스크 위로 금메달을 가져다 대는 데 그치는 메달리스트가 많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지난 25일 시상대에서 30초간 마스크 벗는 것을 허용하면서 선수들이 메달을 깨물어보는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시상대에서 금메달을 깨무는 '전통'은 오래전부터 동전이 진짜 금인지, 도금된 싸구려 금속인지 확인해 보려고 깨물어보던 데서 유래한 것이라고 많은 사람이 보고 있다. 금이 다른 금속보다 부드러워 순금을 물면 움푹 들어간 자국이 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날 올림픽 금메달의 순도가 1.34%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순금 확인 용도로는 이런 전통이 의미가 없으며, 단지 금메달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는 트윗에서 "여러분은 메달을 깨물 필요는 없다"며 "그러나 그래도 깨물 것임은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앞서 휴대폰 약 621만대, 소형 가전제품 7만8,985t을 수거해 메달을 만들 수 있는 금 32㎏, 은 3,500㎏, 동 2,200㎏을 모았다. 닛칸스포츠는 "이렇게 만든 금메달의 무게는 약 556g, 은메달은 약 550g"이라며 "도쿄올림픽 메달은 올림픽 사상 가장 무겁다"고 전했다. 동메달의 무게는 약 450g으로 비교적 가볍지만, 두께가 12.1㎜로 역대 올림픽 동메달 중 가장 두껍다. -
"너와 헤어진 걸 후회해"…메달 따자 날아온 전 여친의 '깜짝 고백'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06:20:00도쿄올림픽에서 고국 뉴질랜드에 첫 메달을 안긴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가 경기 직후 전 여자친구로부터 깜짝 고백을 받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와 뉴질랜드 1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도쿄 오다이바 해상공원에서 열린 트라이애슬론 남자 개인전에 출전한 헤이든 와일드(23·뉴질랜드)는 1시간 45분 24초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경기 내내 헤이든의 고향 집에선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그를 응원하고 있었다. 이 자리에는 헤이든의 전 여자친구도 있었다. 헤이든이 고국에 첫 메달을 안긴 순간 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은 현지 언론에 중계됐다. 당시 전 여자 친구는 인터뷰에서 "너와 헤어진 것을 후회한다"고 농담조로 말했다. 어린시절 초등학교도 같이 다녔다는 그는 이어 "헤이든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그가 이런 성과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모든 것들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 여자친구의 돌발 고백이 두 사람의 사랑으로 다시 이어지기는 어려워 보인다. 헤이든은 시상식 후 인터뷰에서 계획을 묻자 "스페인에 있는 여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저녁 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면서 "여자친구는 새벽부터 나의 경기를 지켜봐 줬다"고 답했다. 헤이든의 모친은 "아들이 집에서 뒹굴뒹굴하고 게임만 했는데 신체적으로 성숙해지며 운동에 재능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오는 31일 열릴 트라이애슬론 혼성 경기를 앞두고 현재 체력 회복에 전념하고 있다. -
'도쿄대첩' 여자 핸드볼, 일본 꺾고 첫 승…한일전 15연승 질주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30 05:00:00대한민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이 일본과의 맞대결을 승리로 장식하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첫 승을 따냈다. 이번 승리로 우리나라는 일본과의 경기에서 15연승을 달성했다. 강재원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은 지난 29일 일본 도쿄의 요요기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핸드볼 여자부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일본을 27-24로 물리쳤다. 한국은 노르웨이, 네덜란드 등 유럽의 강호들과 치른 1, 2차전에서 연달아 패했으나 한·일전으로 열린 3차전에서 승리하며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우리나라는 오는 31일 오전 11시 몬테네그로와 4차전을 치른다. A조에는 한국과 노르웨이, 네덜란드, 일본, 몬테네그로, 앙골라가 속해 있으며 상위 4개국이 8강에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남은 몬테네그로, 앙골라 전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8강 진출을 확정할 수 있다. 한국과 일본이 나란히 1승 2패가 됐고, 1승 1패인 몬테네그로는 다음 경기로 노르웨이와 3차전을 치른다. 우리나라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10년 아시아선수권 22-22 무승부 이후 일본과 맞대결에서 15연승을 내달렸다. 앞서 우리 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참가를 위해 일본에 입국한 뒤 나리타 공항에서 5시간 가량 대기했으며, 현지 버스 운전사가 훈련장 위치를 몰라 1시간이나 허비하는 등 난관을 겪었다. 이에 강재원 핸드볼대표팀 감독은 “올림픽에 6번째 참가하지만 이런 올림픽은 처음”이라며 “(조직위) 버스 운전사가 경기장 이름도 모른다는 것에 완전 놀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강 감독은 “준비도 많이 했고, 분석도 많이 했다”며 “정확하게 (제대로) 일본을 한번 박살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전반 막판까지 12-9로 앞서다 일본의 후지이 시호, 요코시마 아야에게 연달아 실점하며 1골 차로 쫓긴 가운데 전반을 마쳤다. 특히 전반 종료 1분 20초 정도를 남기고 김진이(부산시설공단)가 2분간 퇴장을 당해 후반 초반까지 수적 열세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까지 생겼다. 그러나 후반 첫 공격에서 류은희(헝가리 교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들어가는 행운이 따랐고, 13-12에서는 이미경(일본 오므론)과 류은희의 연속 득점으로 다시 3골 차로 달아났다. 이후 19-16으로 앞서던 후반 중반에는 이미경의 7m 스로로 20-16을 만들었고, 이어 정유라(대구시청)가 골키퍼 없이 경기하던 일본의 빈 골문에 롱슛으로 득점을 올려 5골까지 간격을 벌렸다. 이날 경기에서는 류은희가 9골, 정유라와 이미경이 4골씩 넣으며 활약했다. -
'미운 오리' 오지환 투런 포함 3안타 펑펑
국제 국제일반 2021.07.29 22:36:21무사 1·2루를 놓고 시작하는 10회 초 승부 치기.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상대 간판 이언 킨슬러를 포함해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이어진 10회 말 한국의 공격. 황재균(KT)이 희생 번트로 1사 2·3루를 만들었지만 오지환(LG)은 3루 방면 뜬공으로 물러났다. 이어 허경민(두산)의 몸 맞는 공으로 이어진 2사 만루. 상대 몸쪽 초구가 양의지(NC)의 유니폼을 스치면서 3시간 20분의 승부가 마무리됐다. 디펜딩 챔피언 한국이 올림픽 2연패를 향해 산뜻한 첫발을 내디뎠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9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도쿄 올림픽 야구 B조 1차전에서 연장 10회 승부 치기 끝에 6 대 5로 이겼다. 한국은 31일 오후 7시 미국과 2차전을 벌인다. 이스라엘은 전직 메이저리거가 즐비한 팀이다. 2019년까지 빅 리그에서 뛰며 네 차례 올스타 선정, 두 차례 골드 글러브 수상을 자랑하는 이언 킨슬러가 대표적이다. 킨슬러는 3회 1사 2루에서 선발 원태인(삼성)을 두들겨 선제 투런 포를 쐈다. 한국은 오지환의 4회 투런 포로 균형을 맞췄지만 6회 라이언 라반웨이에게 2점 홈런을 맞아 2점 차로 다시 끌려갔다. 패색이 드리우기 시작한 7회에 승부가 요동쳤다. 연속 타자 홈런에 4 대 4가 됐고, 계속된 2사 2루에서 오지환이 빠른 공을 통타해 우중간을 가르는 역전 2루타를 때렸다. 오지환은 2018 아시안게임 때 병역 혜택을 노리고 선발됐다는 논란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선수다. 김 감독은 그런 오지환을 가장 기대되는 선수로 꼽았다. 오지환은 이날 홈런과 2루타, 단타, 볼넷으로 4타수 3안타 맹활약을 펼쳤다. 2 대 4로 뒤진 7회 말, 물꼬는 이정후(키움)가 텄다. 낮은 공을 퍼 올려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린 것. 이어 김현수(LG)가 몸쪽 높은 초구를 두들겼다. 백투백(연속 타자) 홈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오지환이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9회 마무리 오승환이 뼈아픈 홈런을 내줘 연장에 갔지만 10회를 잘 틀어 막아 승리 발판을 마련했다. -
메쳐졌지만 손 들어준 조구함…이게 올림픽이다
국제 국제일반 2021.07.29 21:27:49정규시간 4분에 연장전 5분 35초까지, 총 9분 35초의 혈투. 모든 체력이 바닥난 조구함(29·KH그룹 필룩스)은 안다리후리기를 막지 못해 한판패로 물러났다. 비록 경기에선 졌지만 조구함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 경기 후 상대의 손을 번쩍 들어주기도 했다. 누구보다 열심히 준비했고, 후회 없이 경기에 임한 선수만이 보여줄 수 있는 스포츠맨십이었다. 유도 대표팀 중량급 간판 조구함(세계 6위)은 29일 일본 도쿄의 일본무도관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남자 100㎏급 결승에서 일본 혼혈선수 에런 울프(5위)와 골든스코어(연장전) 승부 끝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조구함과 울프는 경기 시작 후 39초 만에 지도(반칙) 1개씩을 받은 이후 힘 싸움을 하며 정규시간을 모두 보냈다. 연장전에서도 지도 1개씩을 받은 두 선수는 체력전을 벌였고, 조구함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통한의 안다리후리기를 내줬다. 아쉽게 정상 문턱에서 물러났지만 값진 은메달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유도 대표팀은 전날까지 남자 66㎏급 안바울과 남자 73㎏급 안창림의 동메달 2개에 그쳤다. 한국 유도는 1972년 뮌헨 대회부터 출전한 모든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 이상의 성적을 냈다. 조구함이 자신의 이름처럼 한국 유도를 최악에서 구한 셈이다. 강원 춘천에서 태어나 우석초-대성중-청석고를 거쳐 용인대에 진학한 조구함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대회 개회를 3개월 앞두고 왼쪽 전방십자인대를 다치는 불운을 겪었다. 수술 권유를 뿌리치고 출전을 강행해 16강전에서 패했던 그는 2018 세계선수권, 2019 아부다비그랜드슬램 등에서 우승하는 등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도쿄에서 리우 올림픽에서의 한을 풀었다. 경기 후 “자신감이 있었는데 실력이 부족했다. 상대가 강했다”고 인정한 조구함은 ‘한국에 가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 “(다음) 올림픽을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여자 78kg급 윤현지(안산시청·23위)는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 8위 마이라 아귀아르(브라질)에게 아쉽게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상위 랭커들을 차례로 꺾으며 파란을 이어간 윤현지는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마들렌 말롱가(프랑스)를 상대로 잘 싸웠지만 반칙패를 허용하면서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왔다. 어깨 부상으로 2016 리우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곱씹었던 그는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며 열심히 준비했는데 메달이 눈앞에 보이니 긴장한 것 같다. 오늘 못했던 것들을 보완해 3년 뒤 파리 올림픽에선 꼭 애국가를 듣겠다”고 말했다. -
선수들 골판지 침대 쓸때…'1박 3,100만원' 2층 스위트룸 묵는 바흐 [도쿄 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1.07.29 19:30:002020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이 연일 지적되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토마스 바흐(67)가 1박에 300만엔(약 3,130만원)짜리 초호화 호텔에서 묵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주간현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은 현재 도쿄 중심부에 있는 특급호텔인 오쿠라 도쿄의 임페리얼 스위트룸에서 생활하고 있다. 호텔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 방은 730㎡(약 220평)에 달하는 크기에 2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특히 바흐 위원장은 숙박만 하는 것이 아니라 실내에 배치된 가구도 모두 IOC 측에서 가져온 것으로 바꾸고 요리사도 해외에서 데려왔다. 주간현대는 “도쿄 올림픽이 IOC 귀족들의 놀이터로 변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오구라 도쿄 측은 손님의 개인정보라며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IOC 규정에 따르면 바흐 위원장이 일본에 체류하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숙박비의 상한선은 1박에 최대 4만4,000엔(약 46만원) 수준이다. 나머지 금액은 일본 측이 지불해야 한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에 따르면 이번 대회를 치르는 경비는 3월 기준 1조6,440억엔(약 17조1,530억원)이며 이 가운데 IOC 간부들의 접대비를 포함한 대회운영비가 7,310억엔(약 7조6,270억원)으로 책정됐다. 반면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 내몰렸다. 선수촌 천장이 너무 낮고 골판지로 만든 침대가 불안하다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방에는 TV와 냉장고조차 기본으로 배치되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게다가 세탁이 완료된 의류를 찾는데만 1시간 이상 줄을 서야 했다. 이러한 선수촌의 실상을 담은 영상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급속도로 확산됐고 누리꾼들은 이같은 일본 측 대우에 분노했다. 더구나 선수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도 점차 확산하는 모양새다. 야외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폭염과도 싸워야 한다. 바흐는 도쿄에 대해 “가장 준비된 올림픽 개최 도시”라고 치켜세웠는데 이는 자신에게만 해당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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