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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언론이 본 한국 대통령 선거 "지면 죽는 오징어게임”
국제 국제일반 2022.03.07 22:25:20AP통신이 이번 한국 대선이 전례 없는 수위의 독설과 네거티브, 소송전으로 얼룩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AP통신은 7일 '이전투구…추해지는 한국 대선'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를 둘러싸고 서로에게 책임 공방을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윤 후보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히틀러'와 파시스트 '무솔리니'라고 부르자 이 후보 지지자들도 윤 후보에게 '독재자', '깡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또 두 후보의 배우자도 각종 의혹에 사과를 표명하기도 했고, 두 후보의 선거캠프와 지지자들 간 명예훼손과 허위사실유포 혐의로 수십 건의 소송이 진행 중인 사실도 언급했다. AP통신은 이번 '네거티브 대선'이 기존 한국 사회의 정치적 분열 양상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더욱이 이런 네거티브 공방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타격받은 경제 상황,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균형 잡기, 북한의 연이은 도발 등 주요 현안이 중첩되는 시기와 겹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보수와 진보 진영의 유권자 간 균열이 정치 분야에서 드러난 단적인 예로 앞선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임기가 끝나자마자 차례로 수사를 받은 사실을 언급했다. AP통신은 각 전 대통령의 지지자들은 이런 '강도 높은 수사'는 상대 세력이 정치적 목적에서 기획한 것이라 주장한다고 해설했다. 이와 관련해 AP통신은 두 후보가 TV 토론에서 당선되더라도 정치적 보복 수사는 하지 않겠다고 한 사실을 소개하면서도 "일각에선 이를 두고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의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매체는 윤 후보가 지난 9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답변한 사실에 주목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같은 인터뷰에서 당선 시 '이 후보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는' 대장동 사건도 재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 역시 과거 현 정권이 전 정권을 상대로 수사를 펼 당시, '적폐와 불의'를 뿌리 뽑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 적이 있다고 썼다. 2017년 성남시장 재직 시 이 후보가 페이스북에 "적폐와 불의를 청산하는 게 '정치보복'이라면 그런 정치보복은 맨날 해도 된다"고 밝힌 발언을 소개한 것으로 나타난다. AP통신은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의 이번 대선이 패하는 사람이 죽게 되는 '오징어 게임 대선'이라고 표현했다. 조 교수는 새 대통령은 강성 지지자의 정치적 보복 요구를 절제하고 진정시켜야 한다면서 "오징어 게임과 같은 상황에서 우리를 끌어내야 하는 게 새 대통령의 책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추미애 "대장동은 '윤석열-박영수 게이트'…李에 덮어씌워"
사회 사회일반 2022.03.07 21:56:59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가 지난해 9월 동료에게 언급한 육성파일을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을 두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대장동은 '윤석열-박영수' 게이트"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추 전 장관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과 국민의힘은 가증스럽게도 이재명에게 덮어씌우기 공작을 해왔다"며 "특검으로 부패의 몸통을 파헤쳐야 한다"면서 이렇게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추 전 장관은 "허위사실 유포한 윤석열 후보"라며 "대장동 문제가 민주당 경선에서 제기된 직후인 작년 9월, 김씨는 부산저축은행 대장동 불법대출 브로커 조모씨를 빼주기 위해 변호사 박영수를 알선하고, 수사를 맡은 윤석열이 봐주어 수사를 덮었다고 했다"면서 "그러나 윤석열은 tv토론에서 조씨를 모른다고 부인했다. 그 전에는 김씨도 눈인사만 했을 뿐이라며 일체를 부인했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또한 "윤석열은 박영수와는 초임시절부터 술자리를 함께한 절친한 선배라고 말했다"며 "그렇다면 욕설도 주고받는 흉허물 없는 '석열이 형'에게 박영수 변호사를 알선한 김씨의 주장은 앞뒤가 들어맞는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의 주장은 허위사실로 당선이 되더라도 선거법위반으로 자격이 박탈될 것"이라고도 했다. 아울러 추 전 장관은 "대장동은 애초부터 법조 카르텔로 기획 설계된 것"이라며 "이재명이 이를 공공환수해 좌초시킨 것이다. 김씨는 자산운용사인 화천대유 아래 천하동인을 20개 만들어 법조인을 끌어들이려 했는데 성남시가 3700억 선 공공환수를 하기로 해 당초 계획이 무산됐다고 한 것"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덧붙여 추 전 장관은 "그렇다면 이후 새로운 설계를 한 몸통은 우리은행-우리금융지주 통합이사회 의장이었던 박영수로 좁혀진다"면서 "이번 대선은 부패세력, 모해 위장세력과이 전면전"이라고 썼다. 앞서 뉴스타파는 전날 김씨가 지난해 9월 지인인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나눈 대화라면서 대화가 담긴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뉴스타파는 김씨가 박영수 변호사에게 브로커인 조모씨를 소개했고, 박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2과장을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이날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에 대해 "이재명을 방패막이로 삼으려 했던 김만배와, 언론노조 위원장 출신인 뉴스타파 전문위원과, 뉴스타파의 삼각 작업에 의한 합작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원 본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이야기하는 김만배 녹취라는 게, 대장동 문제가 터진 뒤에 김만배와 뉴스타파가 녹음했다는 것이고, 대통령 선거 3일 전에 뉴스타파가 보도한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뉴스타파 측이 6개월 전 녹음된 파일을 대선 본투표 직전 공개한 데에 정치 공작적 의도가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 그러면서 원 본부장은 "김만배 실명이 나와서 보도가 연달아 터지고 폭로가 나온 뒤인 지난해 9월 15일, 신학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 김만배와 대화한 내용이라면서 녹음파일을 전달해 보도된 것"이라고도 했다. 원 본부장인 앞서 올린 게시 글에서도 "부산저축은행 대출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자금을 부산에서 가져왔든 시베리아에서 가져왔든, 남욱(변호사)과 김만배에게 개발이익을 몰아준 대장동 비리의 몸통에 대해서는 달라질 게 없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에 신빙성이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 수석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분명히 밝히지만 윤석열 후보는 김만배와 아무런 친분이 없다. '석열이 형'이라고 부를 사이가 전혀 아니다"라며 "김만배의 말 대부분이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또한 "대장동 게이트가 언론에 보도된 후 검찰 수사를 앞두고 김만배가 지인에게 늘어놓은 변명을 그대로 믿을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김만배의 일방적인 거짓말을 토대로 봐주기 수사 운운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도 했다. -
5·18 부상자에 "거렁뱅이"…국민의힘 선대본 인사 해촉
정치 정치일반 2022.03.07 21:35:56국민의힘 선대본부 소속 한 인사가 5·18 민주화운동 관련자와 광주 시민에게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해 비난한 일이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 인사를 선대본부에서 해촉했다. 7일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광주광역시 환경생태국장 등을 역임한 신광조 국민의힘 직능본부 원전산업지원단 선임부단장 겸 조직본부 공정한나라위원장은 이날 5·18 민주화운동 부상자 이모씨 페이스북 글에 "오기만 X꾸녘까지 차가지고 불쌍한 인생들. 거지 거렁뱅이 인생!","동물들의 비천한 의식" 등의 댓글을 남겼다. 그는 또 이씨가 사과를 요구하자 그와 5.18 희생자들을 향해 “내가 보기에는 당신들 하는 짓이 전두환을 딱 닮아 간다”며 "전두환보다 못했으면 못했지 낫지는 않다"고도 말했다. 신 특보가 댓글을 단 이씨의 페이스북 글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단일화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이에 "신 국장, 선거 후에 웃으면서 만나야죠. 안타까워요"라고 응했지만, 신 특보는 "자기 생각에만 빠져서 오기부리고 한풀이 하듯 사는 것은 자신에게도 세상에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소"라고 댓글을 이어갔다. 또 다른 페이스북 이용자가 "누구한테 하는 말씀인지 여쭤도 될까요"라고 묻자, 신 특보는 "광주 전라도인들의, 자기 주장만이 정의라는 확신에 빠져 있는 분들에게 하는 말"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국민의힘 선대본부는 불미스러운 댓글로 물의를 일으킨 신 부단장을 해촉했다"고 밝혔다. -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맹공하는 與 긴급 법사위 소집…野 “짙은 패색 시인”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8:19:52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을 무마해 줬다는 취지의 녹음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7일 법제사법위원회를 긴급 소집해가며 맹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패색이 짙어지는 것을 시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의 법사위 소집을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4시께 ‘긴급 현안 질의’를 안건으로 법사위를 소집했다. 전날 뉴스타파가 보도한 화천대유 실소유주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사이의 대화 녹음본에서 윤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수사 당시 조우영 씨를 대상으로 한 검찰 수사를 무마시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이유에서다. 조 씨 대장동 개발 의혹의 핵심인 화천대유에 1150억 원 규모의 불법 대출을 알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후보는 당시 수사 주임 검사였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법사위 소집에 대해 “회의 시작 2시간 40분 전에 협의를 요구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발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은 “민주당 법사위 간사인 박주민 의원이 연락이 온 것이 오후 1시 20분”이라며 “합의를 해준다고 해서 현안질의 대상 기관이 출석할 수는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그는 “법무부 장관이 5분 대기조가 아니지 않느냐”며 “민주당 의원들도 다 참석하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실제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여야가 합의한 현안질의가 아니다”는 이유로 이날 법사위 전체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장 의원은 “민주당은 태풍을 맞아 난파 직전인 유람선”이라며 “살아보겠다고 아우성 치는데 침착하게 구조 헬기를 기다리는 것이 살 길”이라고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현안의 시급함을 고려해 빠른 수사를 촉구하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김승원 민주당 의원은 “부실 대출로 인한 부산저축은행 파산으로 약 6조 원이 공중분해 됐고 4만 명에 가까운 서민들이 원금을 돌려받지 못했다”며 “그런데 수사가 진행되던 2010년에는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부분은 수사가 되지 않았고 2014~2015년이 되서야 추가 기소돼 골든 타임을 놓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 후보가 김 씨나 조 씨, 남욱 변호사 같은 인물을 인지하고도 수사하지 ㅇ낳았다면 1년 이상의 유기 징역에 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민 의원 역시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사건의 몸통이 이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인 것처럼 주장해왔지만 오히려 윤 후보가 몸통이라는 증거가 계속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 씨가 ‘내 카드면 윤석열은 죽어’라고 말했을 때의 그 카드가 이번에 공개된 녹음본인 것 같다”며 “이런 사건을 어떻게 그냥 외면하고 지나가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
[무언설태] 선관위원장, 사과 없이 “다음 기회”…또 사고 난 뒤?
오피니언 사내칼럼 2022.03.07 18:05:28▲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부실 관리 혼란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7일 선관위 출근길에 ‘국민께 사과 말씀은 따로 안 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는데요. 검찰에 고발당한 것에 관한 질문에도 침묵했습니다. 다만 “우선 본선거 대책 마련에 집중하겠다”면서 “다른 말씀은 다음 기회에 드리겠다”고 했는데요. 노 위원장이 언급한 ‘다음 기회’가 ‘또 다른 사고가 난 뒤’를 말하는 건 아니겠지요. 사전투표 혼선이 벌어진 5일 선관위에 출근하지 않고도 즉각 사과하지 않는 노 위원장의 생각을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네요.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서대문구 유세 현장에서 둔기로 머리를 폭행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진상을 파악하기도 전에 이를 ‘백색 테러’로 규정하는 글을 올려 빈축을 샀습니다. 하지만 둔기를 휘두른 표 모(70) 씨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종전 선언을 주장하는 등 국민의힘 지지자로 보기 어려운 것으로 드러나자 관련 글들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혹시 국민의힘 지지자가 테러를 저질렀다면 선거에 적극 활용하려 했던 건가요. -
이재명, 기본 시리즈·4년 중임·결선투표…정치교체 띄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7:58:44역대급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지며 비호감 대선이 치러지고 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약은 정치·경제·사회·과학 등 분야별로 방대하게 제시돼 있다. 이 후보가 내건 ‘대한민국 대전환’을 실현하기 위한 5대 비전(신경제, 공정 성장, 민생 안정, 민주사회, 평화 안보) 아래 20대 핵심 과제가 제시됐고 이를 구체적으로 구현할 272개 공약이 준비됐다. 민주당 선대위는 공약 이행에 최대 약 350조 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공약의 첫머리에는 ‘코로나 극복’이 올려졌다. 방역 조치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 대한 지원책을 강조한 셈이다. 이미 이 후보는 코로나 피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완전한 보상을 여러 차례 약속했다. 지난 4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은 ‘제2의 국방’인 만큼 그동안 방역 조치에 협조한 소상공인·자영업자분의 희생에 대해 신속한 지원과 보상이 제1의 과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늘어나는 서민의 가계 부채를 외면한 채 국가의 재정 건전성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당선되는 즉시 2차 추경 또는 긴급재정명령권을 행사해 50조 원을 확실히 마련해 보상해드리겠다”고 재차 공언했다. 현 정부 최대 실정으로 꼽히는 부동산 부문에서는 대규모 공급과 규제 완화 등의 제도 개선을 공약화했다. 이 후보는 ‘311만 가구 주택 공급으로 내 집 마련과 주거 안정 실현’을 약속했다. 재개발·재건축 활성화도 내놓으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유사한 공약이라는 지적을 받았지만 각론을 보면 차이가 있다. 이 후보는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간 거주가 가능한 ‘기본주택 140만 가구’를 대표 정책으로 제시해 공공임대주택 50만 가구를 제외한 물량의 공급을 민간 임대주택으로 채우겠다는 윤 후보와 차별성을 부각했다. 기본주택은 이 후보의 핵심 정책인 ‘기본시리즈’ 중 하나로 이 후보는 논란 속에서도 ‘기본소득’ 역시 대표 공약에 포함시켰다. 연 25만 원으로 시작해 임기 내 연 100만 원까지 확대가 골자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경제적 기본권 보장, ‘청년 기회 국가’ 건설”이라고 설명했다. 20~30대 청년부터 최대 1000만 원을 저리로 대출해주는 기본대출을 비롯해 △예금금리보다 높은 기본저축 △다양한 유형의 기본주택 140만 가구(임대형 80만 가구+분양형 60만 가구) 공급과 생애 최초 주택 구입 청년에게 신규 물량 30% 우선 배정 등을 구체적인 실행 방안으로 담았다. 포괄적인 경제정책 목표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수출 1조 달러와 국민소득 5만 달러 달성, 주가지수 5000으로 세계 5강 달성’이라는 공약을 내걸었다. 경제정책 하위 항목에는 에너지 전환 정책으로 ‘2030년 재생에너지 비중 30% 달성을 위한 입지 확보’ 등의 공약도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5일 ‘정치 본향’인 성남을 찾은 이 후보는 “같은 축구선수인데 히딩크는 세계 4강을 만들지 않나”라며 “국민이 원하는 바를 해내는 강력한 추진력이 있다면 세계 5강, 국민소득 5만 달러, 주가지수 5000을 왜 못하겠느냐”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 후보가 대선 막바지에 내건 4년 중임제 등을 골자로 한 정치 개혁도 정책 경쟁을 달구고 있다. 그는 4일 방송 연설을 통해 “국민 통합 개헌을 통해 권력 구조를 민주화하고, 대통령 4년 중임제, 결선투표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통령과 국회의 협력을 제도화하기 위해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를 도입하고 감사원을 국회 산하로 이관하겠다”며 “이것이 저 이재명의 평생 신념인 정치 교체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도 정치 개혁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기초의원 중대선거구제 확대법 △위성정당 금지법 △인수위 기간 당선인과 국회의 협치 내용을 담은 인사청문회법 개정 등 3개 법안의 처리를 제안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생활 밀착형이라는 평가와 포퓰리즘이라는 비판이 엇갈렸던 치아 임플란트, 탈모 치료 등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안도 공약에 추가됐다. 이 후보가 ‘소확행’ 공약으로 내걸었던 탈모 치료약의 건보 확대는 초안에 빠져 탈모인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포함됐다. -
윤석열, 탈원전 폐기·종부세·재건축 완화…文정책 지웠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7:53:59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공약은 ‘반(反)문재인’의 깃발을 들고 정치를 선언한 그의 정체성을 그대로 담았다. 윤 후보의 공약은 문재인 정부가 정책적으로 큰 성과를 얻지 못했거나 실패했다는 평가가 우세한 정책을 다시 원점으로 돌리는 데 중점을 뒀다. 윤 후보는 총 266조 원이 드는 공약을 내세웠다. 가장 강조하는 공약은 문재인 정부의 방역 조치로 피해가 집중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 대한 실질적 보상이다. 구체적으로 ‘50조 원’을 내세웠다. 지난 2020년 8월 시작된 정부의 인원·영업시간 규제를 소상공인들은 그동안 묵묵히 따랐다. 하지만 이달 7일 기준 전 국민의 86.5%가 백신을 2차까지 접종했는데도 코로나19 확진자는 일일 20만 명을 넘을 정도로 폭증했다. 윤 후보는 이를 방역 실패로 규정했다. 그는 집권 즉시 ‘코로나 긴급구조 특별본부’를 설치해 소상공인에게 50조 원의 현금·금융 지원에 나선다. 또 민관 합동으로 5조 원의 특별 기금을 조성해 자영업 재건을 돕기로 했다. 새 행정부의 운전대를 잡는 대로 망가진 민생부터 복구하겠다는 게 윤 후보가 가장 강조하는 공약이다. 윤 후보는 동시에 문재인 정부 들어 비대해진 정부, 공공 부문 주도의 경제를 시장 중심 체제로 유턴할 방침이다. 특히 부동산 정책은 ‘수요와 공급’, 즉 시장의 원리에 맞춰 대전환한다. 우선 임기 5년간 전국에 민간을 중심으로 250만 가구의 신규 주택을 공급한다. 문재인 정부는 소위 ‘세금 폭탄’과 대출 규제로 수도권 집 가격을 눌렀지만 시장의 역풍을 맞아 ‘미친 집값’을 불렀다. 윤 후보는 수도권에만 130만 가구의 공급 물량을 퍼붓고 재건축·재개발을 완화하는 등 공급으로 수요를 압도해 집값을 잡는 구상을 공약에 담았다. 또 1주택자 종합부동산세를 완화하고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에 대한 취득세를 대폭 하향해 실거주자의 부담을 덜어주기로 했다. 청년들이 분양가의 20%만 내고 80%를 장기 상환하는 청년원가주택도 30만 가구를 공급한다. 꽉 묶인 주택담보인정비율(LTV)도 80%로 완화해 실수요자들의 숨통을 틔울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의 상징과도 같던 ‘탈원전’ 정책은 폐기한다. 당장 멈춰 있는 신한울 3·4호기의 건설을 재개한다. 동시에 현 정부 들어 보조금 횡령 등 문제가 끊이지 않았던 태양광 비리도 파헤칠 것이라고 공언했다. 외교 안보는 강력한 한미 동맹을 앞세웠다. 이 역시 미중 간의 중재자를 자처한 문재인 정부와는 반대다. 미국과의 강한 공조와 군사적 협력을 통해 북핵을 폐기하겠다는 구상이다. 북핵 위협이 확산되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추가 배치는 물론 미국의 전략핵무기까지 활용하는 계획도 밝혔다. 다만 재정 부담을 늘리는 정책은 집권 후에도 윤 후보에게 부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는 당장 청년층을 겨냥해 병사 월급 200만 원을 공약했다. 약 5조 원의 재정이 더 든다. 기초연금 10만 원 인상 공약은 5년간 35조 원 이상이 소요된다. 수도권 표심을 겨냥해 내놓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연장과 3개 노선 신설 역시 역대 정권들처럼 예산 타당성 조사를 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팽배하다. 무엇보다 윤 후보가 내놓은 정부 부처 개편안은 임기 시작부터 좌초될 우려도 나온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은 국회의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180석의 거대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이 명확히 반대하는 공약이다. 윤 후보는 자신에게 칼을 직접 겨눈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를 개혁한다. 나아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정면충돌한 법무부 장관의 ‘수사지휘권’을 폐지하고 검찰이 법무부를 통하지 않고 기획재정부에 독자 예산을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공약도 내놓았다. 검찰권을 강화하는 윤 후보의 이 같은 권력기관 개편 구상도 정치 보복을 경계하는 거대 여당의 거센 반발을 부를 수 있다. 청와대 축소와 광화문 대통령 집무실 구상 역시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문재인 정부도 같은 공약을 내걸었지만 정부서울청사의 협소한 공간과 대체 부지 확보, 경호 문제 등이 겹치며 결국 무산됐다. -
끝까지 대장동…“몸통은 윤석열” vs “아니면 말고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7:51:26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언급한 녹취록이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되자 더불어민주당은 ‘대장동 몸통은 윤석열’이라며 총공세를 펼쳤다. 반면 국민의힘은 선거 막판 ‘아니면 말고’ 식의 의혹 제기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7일 김 씨가 해당 녹취록에서 성남시장 시절 이 후보의 간섭으로 불이익을 당했다며 욕설까지 한 점을 들어 ‘이 후보의 결백이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송영길 대표는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대장동 몸통이 왜 윤석열과 박영수인가가 증명되는 김만배 녹취록이 드디어 공개됐다”며 “중간 브로커 역할을 했던 조우형이 10억3000만원 리베이트를 받은 것을 윤석열 당시 중수 2과장이 수사하고도 봐줬다는 의혹의 실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김만배 씨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화천대유 등에 특혜를 줬다는 국민의힘의 주장과 달리 성남시의 통제 때문에 여러 불이익을 당해서 불만이 매우 컸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저희는 윤석열 후보와 국민의힘의 거짓말 릴레이를 끝낼, 지체 없이, 조건 없이, 성역 없이 특검하자는 3무(三無) 특검으로 대장동 의혹의 실체를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선대위 차원에서의 집중공세도 이어졌다. 민주당 선대위는 강병원·박찬대·백혜련·조승래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연이어 내며 “불법비리를 눈감아준 윤 후보가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소속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위원들도 별도의 기자회견을 열고 “왜 김 씨가 ‘내가 입만 열면 윤석열은 죽는다’고 했는지 마지막 퍼즐이 맞춰졌다”며 “윤 후보는 지금 당장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조건 없는 특검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여전히 이 후보가 대장동 의혹의 몸통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확대선대본 회의에서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식 의혹 제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아무리 민주당이 대장동 의혹을 이리 비틀고 저리 비틀려 해도 딱 ‘그 분’에만 집중하시면 된다”고 말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귀담아 들으려 할지 모르지만 합리적인 생각을 가진 분은 더 이상 귀를 열지 않으리라 생각한다”면서 “녹취록에 조작의 흔적이 있다는 얘기가 있어 확인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정책본부장은 본인의 페이스북에 “뉴스타파 녹취록에 커피 타주는 이야기 나오는 걸 이재명 후보는 어떻게 미리 알고 있는 것이냐”며 “김만배, 유동규 관련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혼자 알고 계시는 게 많다”고 짚었다.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김만배와 한 편을 먹고 아무리 거짓을 퍼뜨리려고 해도 국민들은 대장동 게이트의 몸통이 이재명 후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뉴스타파는 김 씨와 신학림 씨 사이의 대화 녹음을 공개했다. 녹음에는 김 씨가 부산저축은행의 대출을 중개했던 조우형 씨가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박영수 변호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시켜준 과정이 포함됐다. 윤 후보는 당시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의 주임검사였다. -
처가 문제 '아킬레스건'…윤석열 "법적용에 예외 없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7:48:22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직접 겨눈 의혹은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수사 무마 논란과 야당을 통해 현 정부 인사를 수사할 목적으로 고발장을 보냈다는 ‘고발 사주’ 사건이다. 하지만 정작 윤 후보의 대권 가도에 발목을 잡은 의혹은 처가에서 모두 터졌다. 특히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 때 엄정한 잣대를 들이댔던 그를 궁색하게 했다. 장모는 사문서 위조 등으로 1심에서 징역형을 받고 여전히 재판이 진행 중이다. 대통령이 되면 재판 중인 처가와 불편한 동거가 불가피하다. 의혹과 관련한 윤 후보의 해명을 전한다. ◇윤우진 수사 무마 사건 “(윤 전 세무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 준 적이 없고 어떤 식으로든 관여한 바 없다.”(2019년 7월 9일 인사청문회) “윤 전 서장이 후배(윤대진 검사장) 친형이다 보니 자기 괴로운 이야기를 제가 들어준 적은 있지만, 굳이 변호사를 소개할 위치도 아니고 그럴 이유도 없다.”(2021년 12월 14일 관훈토론회) ◇고발 사주 사건 논란 “출처와 작성자를 알 수 없는 괴문서를 갖고 국민들을 혼돈에 빠뜨린다. 디지털 문건의 출처·작성자에 대해서 정확히 대라.”(2021년 9월 8일 국회 기자회견) “만약에 이게 고발을 야당에 하라고 사주를 했다면 그야말로 정말 평생의 이해관계가 같이 가야 하는 관계가 아니면 어렵지 않겠나. 누군지 알 수도 없는 마당에 고발을 한다는 게 아무 실익이 없고 야당에 맡길 이유가 없다.”(2021년 12월 14일 관훈토론회) ◇배우자 관련 의혹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드려서 죄송하다.”(2021년 12월 17일 기자회견) “영부인이라는 말을 쓰지 말자. (배우자를 지원하는) 청와대 제2 부속실을 폐지하겠다.”(2021년 12월 22일 언론 인터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검찰에서 2년 이상 별건에 별건을 거듭해 가며 조사했고, 벌써 제가 경선 당시에도 계좌까지 다 공개했다.”(2022년 2월 11일 대선 후보 토론회) ◇장모 관련 재판 “(장모 구속 관련) 누누이 강조해 왔듯이 법 적용에 누구나 예외가 없다.”(2021년 7월 2일 입장문) “직계든, 뭐든 서로 경제생활을 달리하는 사람.”(2021년 10월 15일 대선 경선 토론회) “(요양병원 급여 부정 수급 관련) 5년 전 기소 안 되고 무혐의 판단을 받은 사안을 다시 기소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2021년 12월 14일 관훈토론회) -
송영길 둔기 피습…與野 "선거폭력은 민주주의에 심각한 위협"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6:50:06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7일 서울 신촌 유세 현장에서 괴한으로부터 둔기로 머리를 맞는 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이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선 후보 등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일제히 규탄에 나섰다. 송 대표는 이날 낮 12시 15분쯤 신촌 유플렉스 앞 광장에서 70대 남성 A 씨가 휘두른 둔기에 뒤통수를 수차례 가격당했다. 남성은 바로 현장에서 제압돼 경찰에 인계됐다. 병원에서 봉합 치료를 받은 송 대표는 이날 모든 유세 일정을 취소하고 휴식에 들어갔다. 김영진 민주당 사무총장은 “뇌출혈이나 뇌 조직 등에는 문제가 없는 것을 확인해 심각한 부상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송 대표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폭력은 있을 수 없다. (선거가) 증오와 적개심이 아니라 국민 통합의 장이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정부와 여야는 모두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문 대통령은 “선거 폭력은 민주주의에 대한 테러”라며 “혐오와 폭력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말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보단은 입장문을 통해 “폭력으로 선거운동을 방해하는 것은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이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도 유세 발언 중 송 대표의 피습을 언급하며 “민주주의는 우리가 소중하게 가꿔온 것인데 폭력은 소중한 민주주의를 훼손하는 행위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의당에서는 여영국 대표가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의 신체에 폭력을 가하는 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질타했다. 야당에서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을 통해 “선거는 국민 앞에 비전과 정책·능력 등을 평가받는 시험대이자 민주주의의 축제”라며 “선거를 방해하는 그 어떤 폭력도 결코 정당화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국민의힘 책임론에는 철저히 선을 긋는 모습이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용의자로 지목된 진보 성향 유튜버를 언급하며 “해당 유튜버의 채널을 보니 오랜 기간 송 대표님을 따라다닌 것 같은데 계획된 범죄인 것 같다”면서 “병원으로 이동하셨다고 하는데 무탈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
李 제주서 TK까지-尹 사흘째 수도권…적진 훑으며 표밭갈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6:48:03제20대 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제주에서 시작해 부산·대구·대전·청주를 잇는 경부선 유세를 진행했다.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기 남부권을 집중 공략하며 사흘째 수도권 민심 잡기에 나섰다. 박빙의 승부가 예측되면서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 상대방에게 유리한 지역을 집중 공략해 표를 뺏어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부산에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부산저축은행 수사와 관련해 윤 후보를 언급한 ‘김만배 녹취록’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시간을 따로 가졌다. 부산은 부산저축은행 대출 비리 사건 관련 피해자가 가장 많은 지역이다. 이 후보는 부산 중구 창선삼거리 유세 직후 기자들과 만나 “무려 4만 명에 가까운 피해자를 만든 부산저축은행 사건의 진실이 드러나고 있다”며 “당시 제대로 수사했더라면 피해가 훨씬 줄어들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또 “대장동 사건의 진실도 함께 드러나고 있다”면서 “거짓은 참을 이길 수 없다. 위대한 국민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고 밝혔다. 유세에서는 ‘인물론’을 강조했다. 마지막 지역 유세인 만큼 부동층을 겨냥해 안정감 있는 국정 운영을 할 준비된 후보라는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이 후보는 “우리 공동체가 힘들고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리더는 희망과 갈 길을 얘기하고 힘을 합쳐 헤쳐나갈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며 “그런데 맨날 남의 흉이나 보며 분열을 유발하고 과거를 뒤져서 퇴행하면 공동체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국정 운영은 연습할 시간이 없다. 바로 실전”이라며 “172석의 민주당과 함께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원하는 일을 제대로 기획하고 국민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어떤 장애가 있더라도 과감히 넘어 반드시 결과를 내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또 “다음 대통령은 방역뿐만 아니라 전쟁도 막고 경제도 살리고, 이 복잡한 외교안보 현안을 해결해야 한다”며 “혐오·증오·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중대한 책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책에서 보는 것처럼 최고 책임자가 무능하면 한순간에 나라가 망한다”며 “경험도, 검증된 실력도 없는 사람에게 나라를 맡기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안보 철학에서의 차별성도 부각했다. 이 후보는 “안보의 핵심은 상대의 위협을 최소화하고 우리의 대응력을 최대화하는 것”이라며 “실력을 튼튼히 갖추고 상대를 부드럽게 대하되, 만약 도발하면 꽉 끌어안아 꼼짝 못 하게 하면 된다”고 밝혔다. 구리·하남·안양 등을 돌며 사흘 연속 수도권 공략에 나선 윤 후보는 정부 여당에 대한 공세 강도를 더욱 높이며 정권 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40년 전 민주화를 위해 데모하고 학생운동을 했다는 족보 팔아 정치권 언저리를 돌며 벼슬자리와 이권에 악착같이 집착해 권력자가 돼 폼 나게 살고 돈 벌려고 하는 사람들이 국민의 머슴이 맞느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또 “집이라는 것은 소고기·초밥과 달라서 가격이 싸면 많이 사는 게 아니라 가격이 비싸고 오르면 더 사려고 하게 돼 있다”며 현 정권의 부동산 실정을 지적함과 동시에 이 후보 배우자 의혹까지 넌지시 언급하기도 했다. 대장동 사건에 대한 발언도 이어졌다. 윤 후보는 “시에서 도시 개발 사업을 해서 업자들 몇 명이 천문학적인 돈을 당겨 가는 부패 사건이 벌어졌으면 시장이 몸통이지 실무 책임자가 몸통이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워낙 비리가 많으니 국민을 잘 먹여 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물타기 한다”며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게 아니다. 지금은 기업·민간이 정부보다 머리도 좋고 똑똑하다. 대통령이나 정부가 멍청한 짓을 안 하고 정직하면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원팀’ 모습도 강조했다. 안 대표도 경기 하남과 화성에서 윤 후보와 함께 유세차에 올라 지원했다. 지난 5일에 이은 두 번째 합동 유세다. 안 대표는 하남 유세에서 “정권 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지지자가 ‘윤석열을 청와대로 보내야 한다’고 소리치자 “제가 할 말을 해주셨다”며 “윤 후보의 상징인 공정과 상식,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 통합이 합쳐지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연설을 마치면서 직접 윤 후보의 이름을 다섯 번 연호했으며 윤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흔드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
沈 "비주류가 주류 되는 것이 역사의 진보"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6:12:52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가 7일 “비주류가 주류가 되는 것이 민주주의”라며 소신 투표를 해달라고 호소했다.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통해 청년과 여성을 중심으로 공략하는 모습이다. 심 후보는 이날 충북대 유세에서 비정규직·청년 등 비주류를 대표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심 후보는 충북대를 찾은 이유에 대해 “이 변방이 창조의 중심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며 “변방이 중심이 되는 것이 역사의 진보고 민주주의 발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 심상정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집 없는 세입자들, 미래를 빼앗긴 청년들, 가난으로 내몰리는 노인들, 이런 모든 비주류 90%의 시민을 대표하는 우렁찬 목소리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후보는 특히 여성 문제를 부각시켰다. 그는 “이번 대통령 선거는 가뜩이나 힘든 우리 청년들을 여성·남성으로 갈라치기 하고 혐오와 차별을 조장해 권력을 잡으려고 하는 정치인들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저 심상정은 페미니스트 대통령 후보”라며 “남성이든 여성이든 성 소수자든 동등하게 존중되고 자신의 개성과 잠재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성 평등 국가로 가자는 것이 바로 저와 정의당의 페미니즘”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심 후보는 “우리 국민들의 피로감이 크니 이제는 통합의 정치를 한다고 한다”며 “선거 때 불리하니까 작은 정당, 소수 정당을 큰 당의 발밑에 꿇어 앉히는 게 통합 정치냐”고 외쳤다. 이 후보의 통합 정부와 윤 후보의 야권 단일화를 겨냥한 것이다. 이어 “지난 20년 동안 일관되게 사회적 약자, 우리 사회의 비주류와 함께해온 저 심상정이 힘을 얻는 것이 진정한 통합 정치”라고 역설했다. 심 후보는 사표론을 경계했다. 그는 “두 분 중 누가 당선되면 나머지 낙선된 표는 다 사표라고 말할 수 있는데, 그렇냐”며 “사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후보 네 명 가운데 세 명 남았는데 이 세 사람에게 주는 표 중에 기호 3번 심상정에게 주는 표가 가장 확실한 ‘생표’가 될 것”이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
안철수, “윤석열을 청와대로” 외친 시민에게 “제가 할 말” [현장+]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5:57:47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7일 수도권 집중 유세에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손을 잡고 함께 유세차에 올랐다. 야권 단일화 이후 지난 5일에 이은 두 번째 합동 유세였다. 안 대표는 윤 후보와 함께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55분께 경기 하남시 스타필드 하남 앞 광장에 먼저 도착해 차에서 내리는 윤 후보를 맞이했다. 후보 사퇴 전 자주 입고 다니던 하얀색 패딩과 국민의당 상징색인 주황색 목도리를 한 차림이었다. 윤 후보도 안 대표를 보자 눈웃음을 지으며 악수하고 함께 유세차량으로 향했다. 이들은 ‘원팀’임을 과시하듯 수차례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을 향해 인사를 했다. 유세장에 모인 지지자 수백명은 윤 후보와 안 대표의 이름을 번갈아 가며 연호했다. 안 대표는 “정권교체를 위해 단일화를 결심한 안철수”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국민께 부끄러움을 모르는 정권은 정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연설을 시작했다. 안 대표는 “청년들은 직장을 가지지 못하고, 서민들은 집을 살 수가 없고, 소상공인들은 코로나19 때문에 장사가 안된다. 북한은 또 미사일을 쏘고 있다. 전 세계 외교관계 어디 하나 성한 데가 있느냐. 최악이다”라며 현 정권 비판에 열을 올렸다. 안 대표가 “여기에…”라고 하는 순간 한 50대 여성이 “윤석열을 청와대로 보내”라고 소리치며 안 대표의 말을 끊었다. 그러자 안 대표는 “제가 할 말을 해주셨다”고 웃었다. 그는 “윤 후보의 상징인 공정과 상식, 거기에 저 안철수의 미래, 과학기술, 국민통합이 합쳐지면 반드시 여러분들이 원하는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연설을 마치면서 직접 윤 후보의 이름을 다섯 번 연호했다. 또 윤 후보가 연설하는 내내 박수를 치거나 주먹을 흔드는 등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모습도 보였다. 안 대표는 하남 유세를 마치곤 곧장 서울로 올라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마포구 연남동에서 지원 유세에 나섰다. 윤 후보는 참석하지 않은 자리였지만 안 대표는 “윤 후보를 꼭 대통령으로 만들어 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대표는 유세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유세라는 게 후보와 함께하는 공동유세도 있고, 후보가 미처 다니지 못하는 지역들을 찾아가 하는 유세도 있다”며 “지난 번에도 같은 방식으로 (윤 후보를)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여당에서 야권 단일화에 대해 ‘협박 정치’ ‘역풍이 분다’ 등 비판을 하고 있다’는 질문에는 “바로 직전까지 민주당은 저와의 단일화에 대해 여러 좋은 조건들을 이야기했었다”며 “지금 와서 그런 비판을 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 -
원희룡 "김만배 녹취록, 짜깁기 의심…조작했다면 수사감"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5:42:21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이 7일 새롭게 보도 된 ‘김만배 녹취록’을 두고 “시점 자체가 이미 사건이 다 터진 다음에 그것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부인하는 입장을 발표한 스토리가 나와 있는 상태에서 지인끼리 앉아서 녹취 한 ‘사후 녹취’”라고 주장했다. 원 본부장은 이날 라디오(YTN)에 출연해 “지난해 8월 31일 경기경제신문에서 첫 보도된 다음, 9월 14일에 이 후보가 강하게 부인하는 성명을 입장 발표 한 다음날 9월 15일 김만배 씨와 뉴스타파 신 모 기자가 서로 대화를 해서 만들었다는 녹취록 아니겠나”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 이걸 들어보니까 녹취록에 이상한 대목들이 많다”며 “신 모 기자가 훨씬 언론사 대선배인데 김만배 씨가 자기를 지칭하면서 ‘형이 많이 가지게 된 거야’라며 자기보다 아랫사람을 상대로 이야기하는 대목들도 있다”고 말했다. 원 본부장은 “심지어 짜깁기한 의심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원 본부장은 “이게(녹취록) 아구가 안 맞는 게 너무나 많다”며 “또 밤새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추천 수를 조작하는 프로그램이 돌아간 흔적들까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막판 선거일 앞 두고 6개월 동안 묵혔던 녹취록을 지금 깠다는 것”이라며 “자칫하면 이게 민주당이 자신들의 진실성이 또 무너지는 역풍이 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원 본부장은 부산은행 부실 수사 논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그건(부산은행) 그대로 수사하면 된다”며 “저는 부산은행 수사 자체가 충실했는지 부실했는지 그것 자체는 알지도 못하고 거기에 대해서 제가 얘기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이어 “자금이 부산은행 자금이 들어왔든 시베리아 은행 자금이 들어왔든 그것은 업자들이 자금을 끌고 온 것에 불과하다”며 “대장동 의혹의 초점은 왜 이 후보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을 통해 화천대유라는 민간업자에게 조 단위의 수익을 몰아줬느냐가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원 본부장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TV토론에서 특검 수용에 대해 확답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원 본부장은 “작년 9월부터 특검 하자는 것을 민주당이 전부 상정도 안 해 주고 성남시의회에서 진상 조사하는 것은 민주당이 전부 반대해서 부결시켰다”며 “대선 며칠 남겨놓고 특검하니까 참 어이가 없어 말을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李 "국정, 아마추어 연습장 아냐" 尹 "부정부패, 경제 독약"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7 15:28:26대통령 선거를 이틀 앞둔 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유세에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주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의 행정 경험 부족을 겨냥해 “국정은 초보 아마추어들의 연습장이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도마 위에 올리며 “부정부패는 경제 발전의 독약”이라고 맹공했다. 이날 이 후보는 자신과 윤 후보를 유능 대 무능으로 구분하는 프레임을 꺼내 들었다. 그는 제주도 제주시 동문로터리 유세에서 “10명이 모인 동창회도 리더가 무능하고 전화도 잘 안 하고 회비를 횡령하면 깨진다”며 “복잡한 국제사회에서 엄청난 국정 과제를 수행하는 데 무능하고 무책임하면 어떤 결과가 빚어질지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될 사람이 국정을 모르고 경제를 모르는 것은 자랑이 아니라 이 나라를 위기에 빠뜨리는 죄악”이라며 “저는 실적으로 실력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유능으로 부정부패를 물타기하려 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경기도 하남 유세에서 “워낙 부정부패 비리가 많으니 국민 잘 먹여 살려주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물타기를 한다”며 “부정부패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 어떻게 경제에 유능하다는 거냐”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경기도 안양 유세에서 자신을 ‘정직한 머슴’, 이 후보를 ‘나쁜 머슴’으로 규정했다. 그는 “머슴은 주인에게 정직해야 한다”며 “정직한 머슴과 나쁜 머슴, 주인의 뒤통수를 치는 머슴을 구별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를 맡겨주시면 여러분의 정직한 머슴,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제주에서 경부선을 따라 북상하며 유세를 벌였다. 윤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수도권에 화력을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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