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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거서도 ‘부실선거’…투표지 색 다르고 봉인지 훼손도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10 00:15:53본선거에서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선거 행정 착오 인한 공정성 시비가 벌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박빙 승부를 벌인 상황이어서 선관위의 ‘부실 선거 행정’이 ‘부정 선거’ 논란의 단초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일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에서도 준비 부족으로 거센 비난을 받은 상황에서 본투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반복된 것이어서 선관위에 비판의 목소리가 몰릴 전망이다. 9일 서울경제 취재에 따르면 인천의 남동체육관 개표소에서 한 참관인이 “투표함에 담긴 투표 용지의 색이 다르다”고 선관위 측에 확인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참관인이 문제를 제기한 투표함에는 아이보리색에 가까운 투표지와 흰색 투표지가 뒤섞여 있었다. 선관위 관계자는 “해당 개표소에서 참관인의 확인 요구에 따라 조사를 진행했다”며 “투표 용지가 약간 다른 이유는 투표 용지를 제작한 업체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인천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 공정성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참관인의 투표용지 확인 요구가 있었지만 개표가 중단된 적은 없다”고 설명했다. 인천 부평구 삼산월드체육관 앞에서는 투표함을 이송하는 문제를 두고 선거사무원과 시민들이 대치하기도 했다. 투표소에서 개표소로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들이 “이 투표함만 다른 투표함과 달리 따로 옮겨졌다”며 “신원미상의 사람들이 투표함을 다루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문제가 생겼다. 이들은 “이 투표함과 동일한 번호의 투표함은 이미 개표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이 ‘부정선거’를 연호하며 선거 사무원과 2시간 넘게 대치했다. 투표 과정에서도 소란이 이어졌다. 경기 남양주시 평내동의 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함 관리가 제대로 되는지 알아보겠다는 이유로 투표함 봉인지를 훼손했다. 경기 부천시 계남초등학교에 설치된 투표소에서는 한 유권자가 투표용지를 2장을 배부받고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대구 중구 남산동의 한 투표소에서도 한 유권자가 “투표관리인의 도장이 개인도장이 아니다”라고 항의하는 과정에서 투표함 봉인지를 뜯었다. 충북 청주시 흥덕보건소는 코로나19 확진·격리자들에게 오후 5시부터 외출이 가능한 것으로 안내 문자를 보냈다가 정정 문자를 보냈다. 앞서 질병관리본부는 비확진자와 확진자 동선 분리를 위해 오후 5시 50분부터 코로나19 확진자들이 투표를 위해 외출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 -
2%대…위기에 빠진 심상정의 정의당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10 00:15:32정의당이 이번에도 ‘불판’을 갈아엎지 못했다. 이번 제20대 대선에서 5년 전에 비해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결과를 받아들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심상정 대선 후보의 향후 정치 행보는 물론, 정의당의 운명 또한 위기에 빠졌다는 분석이다. 9일 지상파 방송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 심 후보가 2.5%의 득표율에 그칠 것이라는 결과가 나오면서 정의당의 분위기는 무겁게 가라앉았다. 곧이어 나온 JTBC의 출구조사 결과도 2.5%였다. 정의당은 2017년 대선에서 심 후보가 얻은 득표율인 6.17%에는 못 미치더라도 이에 준하는 수준의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출구조사에서 기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오면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 마련된 정의당 개표상황실 곳곳에선 낮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심 후보는 ‘비호감 대선’으로 불렸던 이번 대선에서 유일한 제3당 후보라는 점을 앞세우며 존재감을 부각시키려 했다. 여기에 ‘유일한 페미니스트 후보’라는 점을 내세워서 청년층 및 진보 여성 유권자의 결집을 시도했다. 그러나 진보와 보수 진영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강하게 결집하면서 심 후보에게 불리한 국면으로 흘러갔다. 그간 심 후보와 정의당에게 비교적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호남 지역에선 1%대 득표율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여기에 민주당이 ‘n번방 사건’을 추적해 세상에 알린 ‘불꽃’ 활동가 박지현 씨를 영입한데 이어 선거 막판 2030 여성 유권자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심 후보 입장에선 뼈아프게 작용했다. 이 같은 상황들이 겹치면서 심 후보가 호소하던 ‘소신투표’론은 힘을 잃고 말았다. 기대에 못 미치는 득표율이 나올 것으로 예측되면서 심 후보도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노동당 시절부터 이어진 대선 득표율 상승세가 꺾이면서 3개월 뒤 열리는 지방선거 전망 또한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대로라면 당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정도다. 정의당은 우선 진보층의 지지기반을 다져 뒤이은 선거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이후 기자들과 만나 “득표율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2030 세대와 여성 등 지지기반을 탄탄하게 확보하는 게 지금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선은 당락이 중요한 선거는 아니었다”며 “곧 있을 지방선거를 위한 지지층 기반을 다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
[속보] 0시 기준 李 48.85% vs 尹 47.81%…격차 1%P 좁혀졌다
정치 정치일반 2022.03.10 00:02:569일 치러진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의 개표율이 30%를 넘어선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근소한 우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개표율이 높아질수록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의 격차는 좁혀지는 추세라 최종 결과의 윤곽은 10일 새벽이 돼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0일 0시 기준 개표현황에 따르면 이 후보 48.85%(621만4316표), 윤 후보는 47.81%(608만2741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개표율은 37.65%로, 선거인 수 4419만7692명 가운데 개표는 1282만7854건 완료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27만2281표로 2.14%를 얻어 3위를 달리고 있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9만8680표(0.77%)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1분쯤 경북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개표가 진행 중이다. 지역에 따라 사전투표지 개표가 끝나고 본투표 개표를 진행 중인 곳도 있는 만큼, 앞으로도 두 후보가 좁은 격차를 유지하며 치열한 각축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
확진·격리자 최대 61만명 본투표…초박빙서 승부변수 되나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10 00:01:493·9 대선의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표심이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급격히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날 투표 공식종료 시각인 오후 7시 30분 기준 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총 3407만 1400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6시 기준 3345만 2859명보다 61만 8541명 늘었다. 오후 6시 일반 유권자의 투표가 마감되고 곧이어 확진·격리자의 투표가 오후 7시 30분까지 진행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는 약 61만 명의 확진·격리자가 이날 본투표에 나선 셈이다. 전체 투표자 대비 약 1.82%에 해당한다. 만약 1~2%포인트 차이의 초박빙 판세가 지속될 경우 결국 최대 61만 표로 추산되는 확진·격리자 표심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일반 유권자도 투표 마감 시각 전까지만 투표소에 도착하면 투표할 수 있었기 때문에 해당 수치에는 일반 유권자들도 상당 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상파 방송 3사와 JTBC가 각각 진행한 출구조사 대상에는 이날 투표에 참여한 확진·격리자가 포함되지 않았다. MBC, KBS,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를 보면 이 후보가 47.8%, 윤 후보가 48.4%로 각각 집계돼 윤 후보가 0.6%포인트 앞섰다. 반면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 48.4%, 윤 후보 47.7%로 이 후보가 0.7%포인트 높았다. 두 조사에서 모두 두 후보 간 격차는 0.6~0.7%포인트 차에 불과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역대 대선에서 출구조사 1위가 당선됐지만 이번엔 0.6%포인트∼0.7%포인트 차이라 끝까지 알 수 없다. 더구나 출구조사 대상에는 수십만 명의 확진자와 격리자가 빠져서 큰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지역별 투표율…광주 최고 81.5%, 제주 최저 72.6%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3:50:46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9일 “이번 대선의 최종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약간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결과는 예상보다 낮았다. 36.93%의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지난 1997년 15대 대선 이후 처음으로 80% 선을 돌파할지도 관심을 모았지만 투표율은 70% 후반대에서 멈춰 섰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으로 불렸던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모두 마음을 주지 못한 유권자들이 끝내 투표소로 발걸음을 하지 않으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투표율이 나왔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전투표에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던 것이 코로나19 여파 등에 따른 분산 투표적 측면이 컸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일반 유권자 투표가 끝난 오후 6시 이후부터 7시 30분까지 진행된 코로나19 확진·격리자 투표도 투표율 상승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로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은 75.7%였는데 최종 투표율은 77.1%로 1.4%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의 지역별 투표율을 보면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초박빙의 접전을 벌이는 상황을 볼 수 있다. 민주당 텃밭인 호남 지역은 전부 투표율 80%를 넘겨 상위권을 차지했고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경북도 지난 19대 대선보다 투표율이 뛰면서 진영 간 결집 현상이 두드러졌다. 반면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수도권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오히려 줄면서 민심의 향방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날 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서 지역별 투표율을 살펴보니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이 상위 3곳을 차지했다. 앞서 사전투표율에서 1~3위를 기록했던 지역들이 재차 상위권을 독식한 것이다. 이 중 광주가 81.5%로 가장 높았다. 광주는 선거인 120만 9206명 중 98만 5512명이 투표했다. 광주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0.5%포인트 줄었음에도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1위를 기록했다. 투표율 2위는 전남으로 81.1%였다. 전남은 지난 대선보다 2.3%포인트 뛰었다. 이는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수치다. 선거인 158만 1278명 중 128만 1853명이 투표했다. 투표율 세 번째인 전북은 지난 대선보다 1.6%포인트 증가한 80.6%였다. 선거인 153만 3125명 중 123만 5322명이 투표한 결과다. 호남의 높은 투표율은 정권 심판론보다 정권 안정론에 힘을 보탠 것으로 해석된다. 호남이 여당에 80% 이상의 표를 준 지난 대선을 감안할 때 이 후보가 유리한 구도다. 다만 최근 국민의힘이 호남 지역에 구애를 이어 온 만큼 개표 전까지는 정확한 판단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대구·경북이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뛴 것은 윤 후보에게 청신호다. 대구는 78.7%로 지난 대선보다 1.3%포인트 뛰었다. 204만 6714명 중 161만 1560명이 투표했다. 경북은 지난 대선보다 1.9%포인트 뛴 78%로 80%에 근접했다. 227만 3028명 중 177만 4099명이 투표한 결과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지난 대선 때는 투표를 포기했던 보수 지지자들이 다시 한번 총결집해 윤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분석된다. 윤 후보의 고향인 충남과 강원의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뛴 점도 주목된다. 윤 후보 부친의 고향이 위치한 충남은 73.8%로 지난 대선보다 1.4%포인트 뛰었다. 179만 6474명 중 132만 5555명이 투표하면서다. 윤 후보에 충청 대망론을 걸고 힘을 실어준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의 외가 고향이자 국민의힘 우세 지역인 강원은 133만 3621명 중 101만 5660명이 투표하면서 지난 대선보다 1%포인트 증가한 75.3%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윤 후보의 득표율 상승에 톡톡한 기여를 할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양대 후보가 승부처로 삼고 전력을 기울인 수도권은 지난 대선보다 투표율이 동시에 빠졌다. 성난 부동산 민심으로 여겨지던 서울은 77.9%로 전체 평균(77.1%)은 상회했으나 지난 대선보다는 0.7%포인트 줄었다. 834만 6647명 중 650만 2820명만이 투표했다. 이 후보의 안방으로 불리는 경기는 1143만 3288명 가운데 876만 4897명이 투표하면서 지난 대선보다 0.4%포인트 감소한 76.7%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평균을 하회하는 수치다. 대선 때마다 전국 최종 투표율과 가장 근접한 지역 투표율을 기록하며 ‘민심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인천도 251만 9225명 중 188만 3916명이 투표한 75.6%로 지난 대선보다 0.8%포인트 줄었다. 이처럼 수도권 투표율이 지난 대선보다 빠진 점이 어느 후보에게 유리할지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역대 대선에서 ‘스윙보터’ 역할을 해 온 경남과 부산 투표율은 각각 76.4%, 75.3%를 기록했다. 이들 지역 투표율은 지난 대선보다 각 1.4%포인트 줄었다. 이는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이 감소한 수치다. 이번 대선에서는 윤 후보가 영남권에서 좀 더 우세를 점할 것으로 예상됐던 만큼 투표율 감소가 윤 후보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에 표를 던져온 젊은 세대가 보수 쪽으로 돌아서거나 투표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일곱 차례 대선의 승자를 모두 맞춰 온 충북은 74.8%로 지난 대선과 동률을 기록했다. 민심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였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충청권 대도시인 세종과 대전은 투표율이 줄었다. 각각 80.3%와 76.7%로 지난 대선보다 0.4%포인트, 0.8%포인트 감소했다. 제주는 지난 대선과 마찬가지로 투표율 꼴찌를 기록했다. 지난 대선보다는 0.3%포인트 늘기는 했지만 72.6%에 그쳤다. 56만 4354명 중 40만 9646명이 투표했다. -
[속보] 경기 안성, 김학용 국민의힘 당선 확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3:33:38김학용 국민의힘 경기 안성 재선거 후보의 당선이 9일 확실시됐다. 김 후보는 4선 의원으로 원내 복귀를 앞두게 됐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30분 기준 경기 안성 국회의원 재선거(개표율 45.35%)에서 득표율 53.63%(2만7669표)로 당선이 확실시 됐다. 김 후보는 지난 총선 이규민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밀려 낙선했다. 하지만 이규민 전 의원이 지난해 9월 대법원에서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 무효형을 받았고 재선거 사유가 됐다. 민주당은 이번 재보선에서 후보를 내지 않았다. -
[속보] 개표율 14.15%…이재명 50.11% vs 윤석열 46.67%
정치 정치일반 2022.03.09 23:02:15제20대 대통령 선거일인 9일 오후 11시 기준 개표현황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50.11%(239만4635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46.67%(223만273표) 득표율을 기록했다. 전국 개표율은 14.15%로, 선거인 수 4419만7692명 가운데 개표는 481만9733건 완료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가 9만4494표로 1.97%를 얻어 3위를 달리고 있고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가 3만5913표(0.75%)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11분쯤 경북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서 개표가 진행 중이다. -
숫자로 본 20대 대선…① 36.93% 최고치 찍은 사전투표율 ② 19시 30분 부정 논란 부른 확진자 투표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2:31:13‘역대급이라는 수식어가 역대급으로 많이 붙었을 것’이라는 말이 농담처럼 오간 제20대 대통령 선거. 코로나19 최대 규모 확산, 극적인 야권 단일화 등 대형 변수도 많았다. 정치 교체론과 정권 교체론이 치열하게 맞붙은 결과의 윤곽은 이르면 9일 자정이 넘어서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경제는 ‘역대급’ 20대 대선을 네 가지 숫자들을 토대로 되돌아봤다. ◇36.93%=지난 4~5일 치러진 사전투표 참여율은 36.93%로 역대 최고치였다. 앞서 거대 양당의 대선 후보들에 대한 높은 비호감도, 보수 진영 일각에서 제기된 부정선거 주장 등을 이유로 사전투표율이 낮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예상이 뒤집혔다. 정치권에서는 “사전투표가 더 편리하다”는 인식이 유권자들에게 자리 잡는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사전투표는 통합선거인명부를 사용하기 때문에 유권자가 별도의 신고 없이 신분증만 지참하면 전국 어디서나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식의 여의도 통념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또 코로나19 확산으로 본투표일 투표장에 사람이 몰리면 자칫 투표를 위해 기다리다 전염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분산 투표’로서의 효과가 사전투표로 발휘됐다는 해석도 있다. ◇19시 30분=코로나19는 투표 시간 연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국회는 지난달 14일 본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가 오후 6시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투표할 수 있도록 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당시 방역 당국에서 3월 초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20만 명에 육박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자 참정권 침해를 막기 위해 법 개정에 나선 것이다. 실제로 9일 0시 기준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약 34만 명, 재택치료자는 121만 명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에 미리 참여한 인원을 고려하면 본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유권자는 100만 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초유의 사태에 투표함 관리 부실 등 미숙한 모습을 보이면서 ‘부정선거’ 빌미를 주기도 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1·2위 후보의 득표 차가 크지 않다면 대선 불복 여론이 퍼지며 누가 당선되더라도 초기 혼란을 수습하는 데 애를 먹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30%=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모두 각각의 지지 취약지인 대구·경북(TK) 지역과 호남 지역에서의 목표 득표율을 30%로 설정했다. 실제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직전에 실시된 여러 조사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양강 구도로 치러진 2012년 대선 때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의 호남권 득표율인 89%에 비해 낮은 호남권 지지율 70%대를 유지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도 TK 지역에서 6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후보의 TK 지역 득표율 80.5%와 비교해 저조한 모습이다. 이들 후보는 오히려 지지 취약지에서 상대 후보를 위협하는 지지율을 보였다. 윤 후보가 호남권에서 20% 이상의 지지율을 나타냈다는 여론조사도 있었다. 이 후보는 자신이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영남 공략에 공을 들였고 윤 후보도 보수 정당 후보로서는 이례적으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철학을 언급하며 호남에서 수차례 지지를 호소했다. 이번 대선이 지역주의 구도에 균열을 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361만 명=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월 기준 만 18~29세 여성 인구는 약 361만 명이다. 모두 유권자라고 가정한다면 전체 유권자(약 4419만 명)의 약 8.2%에 달한다. 이들은 대표적인 부동층으로 꼽힌다. 이번 대선에서 20대 남성 유권자의 지지가 국민의힘으로 쏠리는 흐름이 분명했던 것에 비해 20대 여성의 경우 여론조사 응답률 자체도 낮아 표심을 가늠하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에 실시된 복수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들 중 부동층(지지 후보 없음+잘 모름)은 16~18%대로 전 성별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여야 후보들이 여성 표심을 잡기 위한 막판 공약 다지기에 나선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이 후보는 8일 여성의 날을 맞아 이른바 ‘N번방 사건’ 공론화에 역할을 한 박지현 선거대책위원회 디지털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과 함께 유세장을 누비기도 했다. ‘이대남(20대 남자)’ 잡기 전략을 고수했던 윤 후보도 페이스북을 통해 ‘여성이 안전한 대한민국, 성범죄와의 전쟁 선포’ 메시지를 냈다. -
“이런 대선은 처음”…비호감·배우자 논란·사전투표 관리 실패까지 '역대급 오명'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2:30:51‘역대급 비호감 대선’.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 내내 대명사처럼 따라붙은 말이었다. 그야말로 지금까지 이런 대선은 없었다. 후보들의 비호감 지수는 역대 최고로 치솟았고 그에 반해 정책 경쟁은 자취를 감췄다. 유력 후보 배우자들이 구설에 오르면서 공식 선거운동 기간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며 그 와중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 관리에 실패하면서 오명을 남겼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비호감 이번 대선에 ‘비호감 대선’이라는 오명이 붙은 데는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보들의 의혹들이 한몫했다. 거대 양당 후보들의 도덕성 논란이 끊이지 않았고 이 때문에 네거티브 공방전 또한 계속됐다. 그 중심에는 ‘대장동’이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부산저축은행 봐주기 수사 의혹으로 집중 공격을 받았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된 녹취록 폭로와 이를 둘러싼 아전인수 식 공방은 대선 하루 전날인 지난 8일까지도 계속됐다. 자고 일어나면 대장동의 ‘몸통’이 바뀐다는 웃지 못할 농담이 나올 정도였다. 두 후보의 개인사 또한 집중 공격의 대상이었다. 이 후보는 ‘가족’ 논란에서, 윤 후보는 ‘무속’ 논란에서 쉽사리 벗어나지 못했다. 잇단 논란과 의혹 속에 유권자들의 피로감은 높아진 반면 위기감을 느낀 지지층들이 결집하면서 사전투표율은 오히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장면을 낳았다. ◇비슷한 공약에 실종된 정책 두 후보는 치열한 네거티브 경쟁이 무색할 정도로 비슷한 공약을 내놓았다. 특히 이번 대선을 관통하는 핵심 이슈인 부동산 문제를 두고서는 차별점이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두 후보 모두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실패’로 규정하며 공급 위주의 부동산 공약을 내세웠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을 확대하고 세금 부담은 낮추며, 재건축·재개발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앞다퉈 공약했다. 국가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재정 정책 또한 비슷했다. 선거가 막바지로 갈수록 두 후보 모두 현금 지원을 통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강조했다. 늘어나는 재정 부담에 대한 대책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생활 밀착형 대통령이 되겠다면서 이 후보는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공약을, 윤 후보는 ‘심쿵(심장이 쿵 할 정도로 설렘)’ 공약을 내놓았지만 수박 겉핥기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대통령 공약인지, 구의원 공약인지 모르겠다”며 씁쓸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잇단 의혹에 사라진 배우자 여야 유력 후보의 배우자가 선거운동에 나서지 않은 것도 사상 초유의 일이었다. 과거 대선에서는 배우자가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지만 이번에는 두 후보의 배우자 모두 각종 의혹에 휩싸이면서 오히려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씨는 이 후보의 경기도지사 시절 과잉 의전 논란과 법인카드 유용 의혹으로,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허위 이력 논란 등으로 대중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이 때문에 이들은 투표도 따로 했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정상적으로 후보 곁을 지킨 배우자는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의 남편 이승배 씨가 유일했다. ◇사상 최악의 사전투표 관리 실패 이번 대선의 사전투표는 성숙된 시민 의식과 이를 따라가지 못하는 선관위의 운영 실태를 여실히 보여줬다. 사전투표 역사상 최고 투표율(36.93%)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확진·격리자를 대상으로 사전투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이들을 위한 임시 기표소에 별도의 투표함을 마련하지 않으면서 문제가 발생했다. 특히 임시 보관함으로 종이박스부터 쓰레기봉투까지 무작위로 사용되면서 불신은 더욱 커졌다. 무엇보다 유권자가 직접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지 못하면서 직접투표 원칙이 흔들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여야 모두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 훼손됐다며 선관위를 질타했다. 혹시 모를 부정선거 의혹 및 불복 논란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서였다. 아시아 최고의 민주국가 대한민국에서 있어서는 안 될 광경이었다. -
대장동·배우자·단일화…역대급 변수에 지지율도 롤러코스터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2:30:0220대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은 롤러코스터를 타듯 출렁였다. 1위 후보가 수차례 뒤집혔고 3위 후보가 치고 올라오며 2강을 위협하기도 했다. 예측 불허의 사건은 여러 개의 변곡점을 만들었다. 지난 6개월여간의 변곡점을 정리해봤다. 대선 레이스는 지난해 10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되면서 시작됐다. 이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인 지난해 10월 12일 국회 국정감사장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을 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 난타전을 벌였다. 지난해 11월 1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 선언, 11월 5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후보 확정으로 대선 레이스는 치열해졌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선 승리 컨벤션 효과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18일 여론조사(이하 한국갤럽 기준)에서 42%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8%포인트를 단숨에 올리는 쾌거였다. 그 사이 이 후보는 후보 확정 한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선거운동을 펼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자 지난해 11월 20일 선거대책위원회 전면 개편을 단행했고 지지율을 30% 중반으로 끌어올렸다. 윤 후보는 후보 확정 뒤 내홍에 휩싸이며 지지율을 깎아먹었다. 지난해 11월 30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갈등을 이유로 잠행에 들어간 사건이 내홍의 시작이었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2일 조사에서 전 조사보다 6%포인트 빠졌다. 설상가상으로 부인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의혹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선대위직에서 사퇴하며 또다시 윤핵관 문제를 제기했다. 결국 김 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사과 기자회견에 나섰으나 올 1월 6일 지지율이 26%까지 빠졌다. 특히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가 대안 주자로 부각되면서 전주보다 10%포인트 오른 15%로 급등하기도 했다. 윤 후보는 연초에 쇄신을 꾀했다. 1월 5일 선대위 해체를 선언하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결별했다. 다음 날에는 이 대표와 극적인 화해를 연출했다. 거짓말처럼 윤 후보의 지지율은 30%대로 다소 회복됐다. 2월은 이 후보에게 시련의 달이었다. 2월 2일 김혜경 씨의 불법 의전·공금 사용 의혹이 터지면서다. 김 씨 보도는 일주일 내내 이어졌고 결국 9일 사과 기자회견을 했다. 2월 중순에는 윤 후보가 논란에 휩싸였다. 한 언론 인터뷰에서 ‘전 정권 적폐 수사’ 발언을 하면서다. 문재인 대통령이 사과까지 요구하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다만 윤 후보의 지지율은 2월 17일 기준 41%로 전주보다 4%포인트 올랐다. 윤 후보의 발언이 보수 진영의 위기감을 고조시켜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월 말은 단일화의 시간이었다. 안 후보가 2월 13일 국민 경선을 골자로 한 단일화를 공개 제안하면서 본격화했다. 윤 후보는 국민 경선을 받아들이지 않았고, 안 후보는 2월 20일 단일화 제안을 철회했다. 이는 윤 후보의 지지율이 빠지는 결과를 낳았다. 민주당은 2월 24일 연합정치·다당제를 골자로 한 정치 개혁안을 발표했다. 안 후보를 향한 공개 구애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 후보는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를 성사시켰다. 그러나 야권 단일화의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다시 불꽃이 살아났다. 급기야 안 후보는 윤 후보의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2일 마지막 TV토론 직후 심야 회동을 한 뒤 단일화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선거 구도를 크게 바꿨다는 평가가 나왔다. 다만 3일부터 여론조사 공표를 금지하는 ‘깜깜이’ 기간이 시작되면서 이로 인한 지지율 변동은 숨겨졌다. -
경기는 李 서울은 尹 우세…출구조사 첫 0%P대 접전
정치 정치일반 2022.03.09 22:23:48제20대 대통령 선거 출구조사 결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그 누구의 승리도 장담할 수 없는 초박빙의 표심이 확인됐다. 양 진영에서는 야권 단일화나 젠더 이슈 등 다양한 요인을 근거로 자신들의 우위를 주장해왔지만 모든 예측이 무색하게 됐다. 9일 방송사 출구조사는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호남과 40대에서 우세가 두드러졌다. 윤 후보는 영남 및 60대 이상에서 강세를 나타냈다. 이 후보는 전남(83.7%), 광주(83.3%), 전북(82.6%) 등 민주당의 지역 기반인 호남에서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얻었다. 반대로 대구(72.7%), 경북(72.1%), 부산(57.8%) 등 영남권에서는 윤 후보가 이 후보를 압도했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수도권에서는 두 후보가 승패를 나눠 가졌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50.9%)가 45.4%를 기록한 이 후보를 앞섰지만 경기에서는 이 후보(50.8%)가 윤 후보(45.9%)에게 우위를 보였다. 캐스팅보터로 분류되는 충청권에서는 박빙인 양상이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각각 대전 47.3% 대 48.2%, 세종·충남 47.2% 대 48.2%, 충북 45% 대 50.3% 등으로 예상 득표율이 엇비슷했다. JTBC가 자체 실시한 출구조사의 지역별 예상 득표율을 보면 윤 후보는 서울, 대구·경북 등 5곳에서, 이 후보는 경기, 인천 등 4곳에서 우세했다. 서울에서는 윤 후보가 51.2%로 이 후보(45.2%)를 앞섰다. 이 후보는 경기에서 51.9%, 인천에서 49.6%로 우위를 점했다. 윤 후보는 경기에서 44.2%, 인천에서 45.7%를 기록했다. 광주·전라에서는 이 후보가 86.5%로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윤 후보는 이 지역에서 11.7%에 그쳤다. 대구·경북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윤 후보가 각각 71.8%, 58.2%로 이 후보를 압도했다. 이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3.8%, 부산·울산·경남에서 37.6%를 기록했다. 대전·세종·충청에서는 윤 후보가 48.2%, 이 후보가 47.2%의 예상 득표율을 보여 팽팽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목할 점은 이 후보와 윤 후보가 상대 진영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에서 역대 최다 득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역대 민주 진영 후보는 대구·경북에서 20% 선을 좀처럼 넘어서지 못했지만 이 후보가 이를 훌쩍 뛰어넘어 20% 중반대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 후보는 부산·울산·경남 등에서도 예상 밖 선전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30% 후반대의 지지는 19대 대선에서 부산 출신인 문재인 당시 후보가 나타낸 득표율과 비슷한 수치다. 윤 후보 역시 서진 정책을 펼친 것이 일부 효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은 호남 지역에서 보수 후보로는 처음으로 두 자릿수의 지지율을 얻었다. 윤 후보가 10% 중반의 지지를 얻을 경우 역대 보수 진영 후보 중 최다 득표를 경신하게 된다. 출구조사 결과가 실제 개표에서 맞아떨어진다면 이번 대선의 승자는 역대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20만여 표의 초박빙 격차로 승리하게 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투표율은 77.1%다. 투표에 참여한 약 3406만 명을 대상으로 출구조사 결과 격차인 0.6~0.7%포인트를 대입하면 약 20만 4000~23만 8000표의 격차가 예상된다. 과거 가장 적은 격차로 당선된 사례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 후보와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가 맞붙은 제15대 대선이었다. 당시 김대중 후보는 1032만 표를 받아 993만 표를 얻은 이 후보에게 39만 표 차이로 신승했다. 16대 대선에서는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1201만 표를 받으며 1144만 표를 획득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에게 57만 표로 승리한 바 있다. 19대 대선에서는 1342만 표를 받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785만 표를 득표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에게 557만 표 차이로 승리했다. -
여야 "금융위 해체" 한 목소리 …차기 정부, 감독개편 칼 뽑을까
경제·금융 금융정책 2022.03.09 22:18:14금융권에서는 차기 정부에서 현 금융 감독 체계가 개편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여야 의원들을 중심으로 금융위원회를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새 정부의 밑그림을 짤 인수위원회가 국회의 의견을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수위원회가 구성되고 활동하는 오는 4월께 금융 감독 체계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당선이 확정된 후 인수위가 꾸려지는 데 2~3주가 걸릴 것”이라며 “인수위가 본격 가동돼야 전체 정부 부처 조직 개편을 어떻게 하고 그 과정에서 금융 감독 체계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 과정에서 여야 모두 금융 감독 체계 개편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논의 동력은 높은 편이다. 지난 2008년부터 현재까지 운영 중인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이원화된 체계가 비효율적이라는 데 여야 모두 공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 모두 금융위가 금융 산업 정책과 감독 정책을, 금감원이 감독 집행 기능을 맡으면서 정책과 감독이 충돌해 사모펀드 사태와 같은 대규모 금융 사고가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이용우·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모두 금융위를 해체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했다. 금융 산업 정책을 기획재정부로 이관하고 금융감독위원회를 만들어 감독 정책 기능을 맡는 내용이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금감원에 대한 국회 통제를 강화하고 금융사 임직원에 중징계를 내릴 경우 금융위의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등 금감원의 힘을 빼는 법안을 발의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기획과 예산을 총괄하는 기재부를 분할하겠다고 해 금융위·금감원의 연쇄적 개편을 시사했다. 다만 실제 개편까지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 관련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조직 개편이 각종 이슈를 덮는 ‘블랙홀’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이 같은 이유로 국민의힘 정책본부가 선거 과정에서 금융 감독 체계 개편 논의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도 “국회에서 금융 행정 체제 개편과 관련한 다양한 법안이 발의되고 있는데 비단 이번에만 그런 게 아니고 과거 19대, 20대 국회에서도 유사한 내용들이 발의된 바 있다”며 “지금은 코로나19 위기 지속이나 금융 불균형 심화 등 여러 가지 현안이 많기 때문에 당면 현안 해결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금융 감독 체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정책과 감독 기능의 충돌을 꼽으며 새 정부에서는 금융 감독 체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고동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금융위원회의 금융 정책 기능은 정부의 경제 정책 담당 부처로 이관하고 금융 감독 기능은 독립된 공적 금융 감독 기구에 이관하는 것이 금융 산업 발전과 금융 소비자 보호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지적했다. -
무너진 세대포위론…2030 지지율 반반으로 갈렸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2:15:02제 20대 대통령 선거 개표가 9일 진행 중인 가운데 방송 3사에서 실시한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이 내세운 ‘세대포위론’이 정작 대선에서 작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대포위론은 강한 4050 세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세를 탄탄한 60대 이상 고령 지지층에 더해 20대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항하겠다는 전략이다. 청년 세대와 고령층이 연합해 장년층을 둘러싸는 모습이어서 ‘포위론’ 이라고 불렸다. 이날 방송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율의 20대 예상 득표율은 45.5%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47.8%)에 근소한 차이로 뒤쳐졌다. 당초 ‘이대남’의 지지를 기반으로 20대에서 높은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상반된 결과다. 30대의 경우 윤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8.1%, 이 후보의 예상 득표율이 46.3%로 윤 후보가 2.2%포인트 앞섰다. 4050 세대와 고령층의 출구조사 결과에서는 이변이 없었다. 이 후보는 40대(이재명 60.5%, 윤석열 35.4%)와 50대(이재명 52.4%, 윤석열 43.9%)에서 우세를 보였다. 윤 후보는 60대(이재명 32.8%, 윤석열 64.8%)와 70대 이상(이재명 28.5%, 윤석열 69.9%)에서 30%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결국 중·장년층과 고령층의 진영 구도는 유지된 가운데 2030 세대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면서 세대포위론이 무력화된 셈이다. 세대포위론이 작동하지 않은 것은 선거 막판 2030 여성 표가 이 후보에 몰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이 후보는 선거 막판 여성 표심 구애에 집중했다. 이 후보는 2030 여성 커뮤니티에 직접 글을 올리는가 하면 박지현 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유세차에 오르는 등 마지막 일주일 2030 여성 표심 호소에 주력했다. 박 부위원장은 ‘N번방’ 사건을 공론화 시킨 팀 ‘불꽃’의 일원이다. 윤 후보의 ‘이대남’ 집중 전략이 역풍을 불렀다는 평가도 나온다. 윤 후보 측은 ‘여성가족부폐지’를 공약하는가 하면 “구조적인 성차별이 없다”는 발언을 해 여성 유권자들의 비판을 받았다. 선거 당일 20대 남성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더 오른지 않은데 비해 지지할 후보를 결정하지 못했던 2030 유권자들이 이 후보에 몰린 셈이다. 2030 표심이 양쪽으로 팽팽히 갈리면서 성별 지지율에서도 두 후보의 차이는 크게 벌어지지 않았다. 다만 윤 후보는 남성 유권자에서 50.1%의 지지를 얻어 이 후보(46.5%)를 앞섰다. 이 후보의 여성 지지율은 49.1%로 윤 후보(46.6%)보다 높았다. 세대포위론이 작동하지 않으면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질 전망이다. 이 대표가 지난 4·7 재보궐선거부터 세대포위론을 주장해와서다. 이 대표는 "2030이 젠더와 공정 이슈로 민주당과 이 후보를 싫어할 이유는 충분하고 6070이 가족 간 불화나 갑질 이슈로 이 후보를 싫어할 이유도 충분하다"며 세대포위론에 대한 자신감을 수차례 드러내왔다. -
'李 1%P차 당선' 말했던 유시민 "이 정도일 줄은"
정치 정치일반 2022.03.09 22:09:40지상파 3사의 제20대 대통령선거 출구조사에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0.6%포인트의 근소하게 앞서자,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치열하게 접전을 벌일지 생각했으나 이정도로 붙었다는 것은 놀랍다"고 말했다. 이날 KBS 개표방송에 출연한 유 전 이사장은 “0.6% 차이다. (이 결과대로 간다면) 윤 후보가 많아도 25만 표로 이기는 거다”며 “늦게까지 투표를 한 격리자 투표가 또 있다. 이 결과는 투표함을 다 열기 전까진 모른다”고 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치열하게 접전이 벌어지고 있을 거라고 했지만 이 정도로 나오다니 놀랍다. 아무 생각이 안 난다. 개표 상황을 볼 수 밖에 없다"고 놀라워했다. 같이 출연한 전원책 변호사도 “누가 이기든 통합이 힘들겠다. 박빙의 승부였다”며 “이 차이가 적다면 선거 불신이 오래갈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7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이 후보가 윤 후보를 1% 포인트 차로 이길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그는 “1% 포인트는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고 이번 선거 전황이 빡빡하다는 차원에서 상징적으로 적은 수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후보들의 얼굴 표정과 말투와 동작을 보면서 짐작을 한다”며 “뉴스 화면에 나오는 후보들의 표정과 말과 얼굴을 보면, 이 후보는 지는지 이기는지 모르겠지만, 윤 후보를 보면 ‘지고 있구나’ 하는 느낌이 온다”고 주장했다. 한편 종편사 중 처음으로 출구조사에 나선 JTBC의 결과는 달랐다. 이재명 후보가 48.4%, 윤석열 47.7%를 기록, 0.7% 포인트 차로 이 후보가 앞섰다. -
투표율 77.1%…19대보다 0.1%p 내려
정치 국회·정당·정책 2022.03.09 22:03:50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율이 77.1%를 기록했다. 사전투표율이 역대 최대를 보여 마의 80% 벽을 넘을 것으로 기대됐으나 19대 대선 때보다 낮은 투표율이 나왔다. 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선거인 4419만 7692명 중 3407만 1400명이 투표했다. 투표인 수는 19대 대선의 3280만 8377명을 경신한 역대 최대치다. 이는 선거인 수가 5년 새 171만 7982명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투표율은 77.1%로 19대 대선 투표율(77.2%)보다 0.1%포인트 낮았다. △17대 대선 63% △18대 대선 75.8% 등 상승세를 보이던 투표율이 꺾인 것이다. 앞서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역대 최대인 36.9%의 투표율을 기록하면서 최종 투표율이 15대 대선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80%대를 돌파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결과적으로 사전투표에 대한 익숙함과 코로나19 감염 우려 등이 분산 투표를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120만 명으로 급증하면서 투표를 포기한 유권자도 일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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