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TT다방] 올림픽으로 결방한 '악의 마음'을 기다릴 땐, '마인드 헌터'
서경스타 영화 2022.02.21 07:00:00직접 맛보고 추천하는 향긋한 작품 한 잔! 세상의 OTT 다 보고 싶은 ‘OTT다방’ 한국의 프로파일러는 미국의 프로파일러에 영향을 받아 탄생했다. 그렇다면 최초라 불리는 미국 프로파일러는 어떻게 등장하게 됐나. 한국에는 프로파일러의 탄생을 담은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있다면, 미국에는 '마인드 헌터'가 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 올림픽 여파로 3주 동안 결방한 가운데, '마인드 헌터'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인드 헌터'는 미국 연방수사국(FBI) 행동과학부 요원들이 잇달아 발생하는 강력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살인범들과 대화를 시작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다. 국내 프로파일링 수사의 시작을 담은 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의 미국판인 드라마다.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 국영수(진선규)가 송하영(김남길)에게 프로파일러직을 제안하면서 건넨 책이 FBI의 전설적인 프로파일러 존 더글러스의 회고록 '마음의 사냥꾼'으로 '마인드 헌터'의 원작이다. 1970년대, 인질 협상을 주 업무로 하던 FBI 특수요원 홀든(조나단 그로프)는 협상 도중 범인이 자살한 사건을 계기로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심한다. 이후 FBI 경험을 전국의 경찰들에게 강의하는 빌(홀트 맥칼래니)과 만나게 되고, 범죄자들의 성향을 분석해 범죄를 예방한다는 뜻을 합치게 된다. 이들은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프로파일링 기법의 기초를 닦는다. 1970년대 전의 살인 사건들은 대부분 원한, 치정, 돈 문제 등 분명한 범행 동기를 지녔기에 경찰은 피해자의 주변 인물이나 관계를 파악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1970년대에 접어들면서 연쇄살인사건이나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일명 '묻지마 범죄' 등 범행 동기가 불분명한 사건이 발생한다. 일반적인 수사 기법만으로 범인을 검거하는 데 한계가 생기면서 용의자의 성격과 행동 유형을 분석해 수사 방향을 설정하는 프로파일러가 등장하게 된다. 개척자는 고독한 법이다. 발로 뛰던 기존 수사 방식과 전혀 다르게 범죄자를 인터뷰하는 프로파일러는 누구도 알아주지 않았던 길을 외롭게 걸었다. 극 초반 프로파일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상부의 태도와 이에 따라 지원도 부실해진다. 홀든과 빌이 같은 숙소에 머물면서 "다른 방을 쓰고 싶다"고 넋두리할 정도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개척하던 홀든과 빌이 인정받고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볼 만하다. 이들의 연구가 범죄자를 잡을 수 있었던 초석이 되고, 여러 기관들의 지원을 받게 된다. 지원을 기반으로 더욱 탄탄한 인터뷰도 가능해졌다. 또 이들의 비전을 알아보는 이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저명한 심리학 교수는 교직을 그만두고 이들 팀에 합류하기도 한다. 또 홀든과 빌이 경찰들에게 범죄자의 유형을 막힘없이 설명하는 장면들은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범죄 수사 과정이나 범인 검거에 주안점을 뒀던 기존 수사물과는 결이 다른 작품이다. 기존 수사물들이 범인과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통해 스릴을 형성했다면, '마인드 헌터'는 비주얼적인 장치 없이 오직 대사로 스릴을 만든다. 범죄 과정은 오직 범죄자의 입을 통해서만 묘사된다. 악랄하게 여러 명을 살해한 범죄자와 한 공간에 있다는 것만으로 이미 긴장감은 만들어졌다. 여기에 어떻게든 범죄자의 속마음을 들으려는 요원들과 쉽게 말하지 않으려는 범죄자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은 긴장감을 더한다. 또 프로파일러 자체에 집중했다는 점이 기존 수사물과의 차별점이다. 매일 악랄한 범죄자들을 만나 그들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보는 홀든. 그는 범죄자의 수법을 이해하고 그들의 배경을 파악해야 되지만, 공감해선 안 된다는 아슬아슬한 경계선 위에 선 인물이다. 조금이라도 그 선 밖으로 나갔을 때 자아가 충돌하게 된다. 홀든은 점점 범죄자들의 말투를 닮아가고, 그들처럼 공감 능력이 떨어져 결국 여자친구와 갈등까지 빚게 된다. 범죄자들을 대할 때 비속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해 상부의 경고까지 받기도 한다. 이는 시즌1의 마지막 장면에서 폭발한다. 교도소에서 극단적 시도를 한 범죄자를 찾아간 홀든은 그와 자신이 우정을 나눴다는 사실을 깨닫고 극도의 불안을 느낀다. 그 자리에서 큰 충격을 받고 쓰러져 홀든의 모습은 "인간의 악한 성향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진 것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진다. 홀든에게 이미 악한 성향이 있었지만, 사회적 훈련을 통해 선한 성향에 길들여진 것인지, 아니면 수없이 많은 범죄자와의 대화를 통해 악한 성향이 만들어진 것인지. ◆시식평 : '마인드 헌터'와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보면서 한국과 미국의 상황이 어떻게 달랐는지 비교하면 더 재밌습니다. + 요약 제목 : 마인드 헌터(Mind Hunter) 장르 : 미스터리, 범죄 국가 : 미국 공개 : 2017년 보는 곳 : 넷플릭스 -
文 대통령 “베이징올림픽 우리 선수 모두 승리자”
정치 정치일반 2022.02.20 21:11:11문재인 대통령이 20일 폐막한 베이징동계올림픽에 대해 “순간순간 최선을 다한 우리 선수들 모두 장하고 자랑스럽다”며 “모두가 승리자”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뜨거운 열정으로 빙판과 설원을 달군 65명의 대한민국 대표 선수들과 코치진, 정말 수고 많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선수들 모두 갈고닦은 능력을 마음껏 펼쳤고 혼신의 힘을 다해 태극마크를 빛냈다”며 ‘쇼트트랙은 세계 최강을 다시 한번 증명했고, 스피드 스케이팅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며 우리 선수단은 목표를 뛰어넘는 아홉 개의 메달을 획득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개별 선수들에 대한 응원도 이어갔다. 문 대통령은 또 “메달 여부나 색깔에 관계없이 ‘스스로 만족한 경기를 했다’며 당당하게 인터뷰하는 우리 선수들이 정말 대견했다”며 “어려움 속에 있는 국민들을 위로해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경기를 마쳐 기쁘다.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국민들께도 감사드린다”며 코치진, 대한체육회 및 지원단, 조리사와 영양사들에게도 차례로 감사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곧 열리는 동계패럴림픽도 한마음으로 함께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4관왕 보에·에일린 구 '스타'로 …스키 여제 시프린은 노메달 굴욕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20 17:54:14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무대에서는 늘 여러 별이 뜨고 진다. 20일 폐막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도 새 강자들이 등장해 빛을 발산했는가 하면 최강의 지위를 풍미하던 스타들이 세월의 흐름을 절감하며 씁쓸하게 대회를 마감하기도 했다. 남자 바이애슬론의 요하네스 보에(노르웨이)는 20년 만의 올림픽 4관왕으로 우뚝 섰다. 남자 10㎞ 스프린트, 30㎞ 계주, 24㎞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가장 마지막에 열린 남자 15㎞ 매스스타트에서도 우승해 4개의 금메달을 쓸어담아 새로운 ‘바이애슬론 황제’에 등극했다. 20㎞ 개인에서 동메달도 보탠 그는 지난 2018년 평창 대회까지 포함해 총 8개(금 5·은 2·동 1)의 메달을 수집했다. 29세인 보에는 같은 나라 선배인 2002년 솔트레이크 대회 4관왕 올레 에이나르 비에른달렌의 13개 메달 기록(금 8·은 4·동 1)에 도전할 발판도 만들었다. 비에른달렌은 44세에 은퇴했다. 여자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 에일린 구(중국명 구아이링)는 개최국 중국의 동계 스포츠 최고 인기 스타로 떠올랐다. 미국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미국 태생이지만 2019년부터 중국 국가대표로 뛰었다. 중국 내 인기에 힘입어 가장 핫한 광고 모델로 부상한 에일린 구는 이번 대회 프리스타일스키 여자 빅에어와 하프파이프에서 2관왕에 올랐고 슬로프스타일에서 은메달을 곁들였다. 남자 피겨 싱글에서는 신성 가기야마 유마가 존재감을 알렸다. 가기야마는 최고 스타인 하뉴 유즈루, 우노 쇼마(이상 일본)의 그늘에 가려 있었지만 이번 대회에서 하뉴(4위)와 우노(동메달)를 넘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는 소치·평창 대회에서 잇따라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히라노 아유무(일본)가 2전 3기 끝에 우승해 숀 화이트(미국)로부터 왕좌를 물려받았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 평창에서 세 차례나 금메달을 따낸 화이트는 이번 대회를 4위로 마친 뒤 은퇴를 예고했다. 알파인스키 5개 개인 종목에 모두 출전한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은 ‘노메달’로 체면을 구겼다. 대회전·회전·복합에서 실격했고 슈퍼대회전과 활강에서는 각각 9위와 18위에 머물렀다. 현역 선수 중 월드컵 최다 우승 기록(73회)을 보유한 시프린은 소치(금 1), 평창(금 1·은 1)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다관왕을 노렸으나 마지막 날 혼성 단체전에서 미국이 4위를 기록하면서 메달을 만지지 못했다. 평창 대회에서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을 따내 아시아인 첫 올림픽 썰매 메달리스트가 된 윤성빈(강원도청)은 12위로 마무리했다. 평창에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을 획득했던 일본 빙속 단거리 스타 고다이라 나오(36)는 여자 500m 17위, 1000m 10위에 그쳤다. -
노르웨이 단일 동계올림픽 최다 金 신기록[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20 17:49:42‘동계 올림픽의 나라’ 노르웨이가 단일 동계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작성했다. 노르웨이는 20일 끝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에서 금 16, 은 8, 동메달 13개로 가볍게 종합 1위에 올랐다. 금메달 수가 아닌 메달 합계로 해도 37개로 전체 1위다. 2위는 금 12, 은 10, 동메달 5개의 독일이고 개최국 이점을 등에 업은 중국이 3위(금 9·은 4·동 2)에 올랐다. 노르웨이는 2018 평창 대회(금 14·은 14·동 11)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종합 1위를 지켰다. 초대 동계 올림픽인 1924년 샤모네 대회부터 우승한 노르웨이는 이번이 아홉 번째 종합 1위다. 러시아(옛 소련 시절 포함)와 최다 종합 우승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
한복·인권·도핑 …19조 쓰고 받은 한줄평 ‘스캔들 올림픽’[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20 17:28:37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20일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열전을 마감하면서 올림픽의 ‘동북아 시리즈’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2018 평창 동계, 2021 도쿄 하계 등 한중일 3국 올림픽은 이제 2024 파리 하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2028 로스앤젤레스 하계 올림픽으로 바통을 넘긴다. 폐막식은 약 100분간 간소하게 진행됐으며 차기 개최지인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는 ‘서로 다르지만 함께(Duality, Together)’를 주제로 한 쇼로 4년 뒤 만남을 약속했다. 서방국가들의 외교적 보이콧과 개막식 ‘한복 공정’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로 출발한 베이징 올림픽은 판정 논란과 도핑 충격까지 더해 시끄러웠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중국이 올림픽 개최 비용으로 쓴 돈은 최소 160억 달러(약 19조 원). 애초 계획의 5배 이상을 써가면서 역효과만 낸 셈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래도 암을 이긴 캐나다의 스노보더(슬로프스타일 금메달 맥스 패럿), 교통사고로 당한 뇌 손상에도 굴하지 않은 미국 스키 선수(프리스타일 빅에어 은메달 콜비 스티븐슨), 동료의 양보로 출전해 흑인 여성 최초로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을 딴 미국 여성(에린 잭슨) 등 반짝이는 감동 스토리가 대회를 빛냈다. 베이징 올림픽을 키워드로 돌아봤다. ◇스캔들=한중 양국의 네티즌들은 대회 내내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손가락 전쟁’을 벌였다. 한복 논란에 분노한 한국 측을 중국 측이 비방하면서 싸움이 시작됐고 쇼트트랙에서 어이없는 판정에 한국 선수가 실격하는 사이 중국 선수가 어부지리로 올라가는 일까지 벌어져 싸움은 더 커졌다. 잇따른 판정 스캔들에 한국 선수단은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고려하는 강수까지 꺼내 들었다. 다행히 이후로는 문제가 될 만한 상황이 생기지 않았고 황당한 판정의 희생양 황대헌(강원도청)도 남자 1500m에서 ‘분노의 질주’로 금메달을 따냈다. ‘발리예바 파문’은 핵폭탄급이었다. 러시아 출신 카밀라 발리예바는 지난해 말 받은 도핑 테스트의 결과가 올림픽 기간 중 양성으로 나왔는데도 피겨 여자 싱글 경기에 출전했다. 이를 막지 않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에 비난이 쏟아졌다. 코치와 팀닥터 등이 16세 소녀 발리예바에게 약물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심이 커지고 있지만 크렘린궁이 발리예바와 코치를 옹호하는 입장을 내비치는 등 러시아 측 입장은 예상보다 더 강경하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을 통해 “올림픽은 오랜 기간 논쟁으로 가득 차왔지만 이번은 또 다른 최악을 기록했다”며 베이징 올림픽이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할많하않=독일의 ‘루지 여제’ 나탈리 가이젠베르거는 대회 기간에 ‘할 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고 했다. 중국의 인권 탄압을 비판하며 올림픽 불참까지도 생각했던 그는 금메달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독일에 돌아가면 얘기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가이젠베르거는 귀국 후 “다시는 중국에 가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 올림픽 개최권을 준 IOC를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웨덴 스피드스케이팅 대표 닐스 판데르풀도 귀국 뒤 “중국처럼 인권을 노골적으로 침해하는 나라에 올림픽을 넘겨준 IOC는 극도로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중국은 대회 기간에 선수들의 의사 표현을 철저히 가로막았다. 무슨 말을 할지 사전에 확인하는 절차까지 있었다. WP는 “IOC는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거나 민주국가인 개최국을 찾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초격차=산업계에 익숙한 키워드를 쇼트트랙의 최민정(성남시청)이 소환했다. 라이벌 쉬자너 스휠팅(네덜란드)에게 가려 은메달 2개를 따고 있던 최민정은 마지막 종목인 여자 1500m에서 스휠팅을 3위로 밀어내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아웃코스 추월이라는 확실한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4위에서 단숨에 1위로 튕겨나갔고 2위 그룹을 멀찍이 따돌린 채 독주했다. ◇고인 물=썩게 마련인 고인 물은 부정적 의미가 강하지만 요즘 네티즌들은 긍정적 의미로도 쓴다. 내공이 깊어 존경할 만하다는 의미를 담는다. 한국은 금 2, 은 5, 동메달 2개로 종합 14위에 오르면서 ‘금 1~2개, 종합 15위’ 목표를 달성했는데 이른바 고인 물들이 사실상 다 했다. 이번 대회 개인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전부 4년 전 평창 대회 메달리스트들이다. 빛나는 활약을 펼친 선수들은 존경받아 마땅하지만 바꿔 말하면 세대교체가 더뎠다는 얘기다. 한국은 1992 알베르빌 대회(금 2·은 1·동 1) 이후 최소 금메달 타이라는 씁쓸한 기록을 썼다. 안방 올림픽에 걸맞은 각계 지원에 평창에서는 설상과 썰매에서도 메달이 터졌지만 4년 뒤 제자리로 돌아갔다.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에서만 메달이 나왔다. 평창의 영광을 전설에 묻어두지 않으려면 정부와 체육 단체 간의 엇박자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사상 첫 난민 IOC 위원 탄생…난민팀으로 올림픽 출전한 비엘
문화 · 스포츠 스포츠 2022.02.20 16:44:07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사상 최초로 난민 출신 위원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남수단 출신으로 남자 육상 선수로 뛴 이예크 푸르 비엘(27)이다. IOC는 지난 1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중국 베이징에서 139차 총회를 열어 비엘을 포함한 5명의 신규 위원을 선출했다. 육상 800m 선수 출신인 비엘은 2005년 내전을 피해 케냐로 넘어가 10년간 난민 캠프에서 지냈다. 비엘은 2015년 본격적으로 육상을 시작했고, IOC와 유엔난민기구(UNHCR)의 합동 계획에 따라 2016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과 2020 도쿄하계올림픽에서 난민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IOC는 지난해 8월 국적이나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요건에 상관없이 신규 위원을 최대 7명 뽑을 수 있는 특별조항을 신설했다. 보통 NOC 대표나 종목별 국제연맹(IF) 회장 직함이 있어야 IOC 위원이 될 수 있지만, 예외 조항으로 이 같은 조건과 관계없이 특수 사례로 7명까지 새로 선출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둔 셈이다. 한편 슬로바키아 사격 선수 출신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단카 바르테코바(38)도 비엘과 더불어 새 선출 규정에 따른 '독립 개인' 자격으로 이날 IOC 위원이 됐다. 또 프랑스 출신 다비드 라파르티앙 국제사이클연맹(UCI) 회장은 IF 회장 자격으로 IOC 신규 위원이 됐다. IOC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참가 선수들의 투표를 거쳐 IOC 선수위원으로 뽑힌 프랑스 바이애슬론 선수 마르탱 푸르카드(34), 스웨덴 스키 선수 프리다 한스도터(37)를 신규 위원으로 추인했다. 5명의 신규 IOC 위원 임기는 선수 위원과 같은 8년이다. IOC 위원은 현재 106명이며, 이 중 현역 선수 위원은 15명이다. -
웃기고 울리고 분노케 한 ‘말말말’[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20 16:24:07올림픽은 몸의 제전이자 말(語)의 성찬이다. 선수들의 한 마디 한 마디는 전 세계 팬들을 웃기고 울리며 때로는 분노하게 하기도 한다. 여자 500m 예선에서 미끄러져 탈락한 쇼트트랙 최민정(성남시청)은 3000m 계주에서 결선 진출을 이끈 뒤 이렇게 말했다. “한 번 넘어졌다고 제가 준비한 게 없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한국 선수단 1호 메달의 주인공 김민석(성남시청)은 출전 종목 경기를 모두 마친 뒤 “제 나이 만 스물셋, 앞으로 서너 번의 올림픽에 더 나가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올림픽 2회 연속 동메달을 딴 그는 다음 올림픽에서 꼭 올림픽 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다짐도 잊지 않았다. ‘스키 여왕’ 미케일라 시프린(미국)은 100% 인공 눈으로 만들어진 옌칭 스키장에서 6개 종목 ‘노메달’로 마친 그는 “실망스러운 순간들이 정말 많았지만 실망하지 않겠다”고 했다. 앞선 종목에서 실격 하거나 메달권에서 멀어졌을 때 “우는 것은 에너지 낭비다” “받아들이는 것 말고 방법이 없는 때도 있다”는 말도 남겼다.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왕따 주행’ 논란에 마녀사냥식 비난에 시달렸던 김보름(강원도청)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매스스타트 경기를 5위로 마친 뒤 “4년 간 포기하지 않고 잘 버텨내고 이겨내서 고맙다”고 자신에게 감사 인사를 띄웠다. ‘왕따 주행은 없었다’는 법원의 판결이 경기 며칠 전에 전해지는 일도 있었다. 평창 대회 이후 정신과 치료까지 받아야 했던 김보름은 “응원 받는 지금이 메달 땄을 때보다 더 행복한 것 같다”고도 했다. 베이징 어록에는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말도 있다. 중국의 쇼트트랙 해설자 왕멍은 비디오 판독이 진행될 때 “내 눈이 바로 ‘자(尺)’다. 중국이 금메달”이라고 소리쳤다. 미국 대표팀 출신이지만 이번 대회에 중국 대표팀으로 출전한 에일린 구(구아이링)는 정확한 국적을 묻는 질문에 “미국에 있을 때는 미국인, 중국에 있을 때는 중국인”이라는 모호한 답변을 반복했다. 러시아 피겨의 카밀라 발리예바는 도핑 관련 청문회에서 “(심장약을 먹는) 할아버지와 같은 컵을 쓰는 바람에”라고 항변했지만 그의 소변에서는 단순 오염으로 판명되는 수치보다 200배나 높은 농도의 금지 약물이 검출됐다. -
올림픽 기간 숨고르던 北, 4~5월 도발 가능성에 주목
정치 통일·외교·안보 2022.02.20 14:18:19베이징 동계올림픽이 20일 막을 내리면서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재개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올 들어 7차례나 미사일을 쏘아 올렸는데 이중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이 포함돼 있었다. 이미 핵개발·탄도미사일 발사 유예(모라토리엄) 조치를 철회하겠다고 밝힌 만큼 사정거리가 더 긴 미사일 시험발사로 국제사회를 긴장시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5월 방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시선을 끌기 위해 상반기에 도발 수위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20일 북한 노동신문 등 북한 언론의 보도를 살펴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내치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평양 화성지구 1만 세대 주택 건설 착공식에 이어 18일 연포 온실농장 건설 착공식에도 참석했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연포를 최근 20여 일 새 두 차례나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올림픽 개최기간에 군사력 강화 등의 행사 대신 민생 행보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80주년인 이달 16일 행사에서도 북한은 별다른 도발을 하지 않았다. 자위력 강화를 과시하는 행사를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의식한 듯 불꽃놀이 등 주민행사만 대폭 강화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북한이 김정일 생일을 맞아 예년보다 다채롭고 규모 있게 주민 참여형 대중행사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이 폐막하면서 북한의 무력시위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북 전문가들의 대체적 분석이다.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종료된 이후인 4~5월 주목할 만한 대내외 이벤트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4월은 북한에서 가장 큰 정치적 행사인 김일성 생일(태양절) 기념 행사가 열린다. 이에 따라 북한은 대규모 열병식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올해는 특히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맞는 만큼 예년보다 규모 있는 행사를 준비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에서 김정일 생일보다 더 주목도가 높고 중요한 김일성 생일이 남아 있다”며 “올해 어떠한 준비를 하고 있는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5월에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이뤄질 것으로 보여 북한이 이에 맞춰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도 높다는 평가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방한한 날짜에 맞춰 탄도미사일 시험을 진행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잠잠하다가 왕 부장의 방한 일자에 맞춰 도발을 재개한 것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같은 경우는 한중 외교장관이 대북 논의를 진행하는 것에 맞춰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었다”며 “5월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이 확정되면 거기에 맞춰 북한이 존재감을 드러낼 어떠한 행위를 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평가했다. -
"베이징, 최악 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 외신 혹평
국제 국제일반 2022.02.20 14:12:39“스캔들 올림픽으로 기억될 것이다” 미국 유력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19일(현지시간) 사설에서 "이번 올림픽의 최종 이미지는 처참한 프리 스케이팅 후 눈물을 흘리는 발리예바가 될 것"이라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혹평했다. WP는 "그의 마지막 연기는 10대의 심리 붕괴를 고통스럽게 보여줬다"며 "두 번 넘어지고 내내 실수했다. 모든 시련은 흐느껴 우는 그를 질책하던 코치의 모습과 함께 아동학대처럼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올림픽은 오랜 기간 논쟁으로 가득 차왔지만, 이번은 또 다른 최악을 기록했다"며 "그것은 베이징 올림픽을 스캔들 올림픽으로 굳혔다"고 했다. WP는 발리예바 사태 말고도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 문제도 거론했다. 펑솨이는 중국 고위 관리의 성폭행을 폭로했다가 오랜 기간 잠적한 뒤 올림픽을 앞두고 자신의 주장을 철회했다. 중국 당국의 압박이 있었다는 설이 파다했다. ROC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내놓지 않아 마스크 쓰고 경기를 한 장면, 역시 ROC의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알렉산드라 트루소바가 '나 빼고 모두 금메달이 있다. 이 스포츠가 싫다'고 소리친 모습, 중국 악플러 등도 좋지 못한 장면으로 지목됐다. WP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비판했다. 신장 지역 인권유린을 이유로 한 미국과 호주, 캐나다, 영국 등의 외교적 보이콧을 거론한 뒤 "IOC는 인권 우려를 무시하고, 베이징올림픽 조직위가 기자들의 질문에 '거짓에 근거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허용하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발리예바의 추락을 보고 무척 괴로웠다면서 "그가 뛰지 않길 바랐지만 CAS에 패소해 규정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항변한 것과 관련해 "도덕적 지위를 찾으려는 시도"라고 WP는 비꼬았다. 물론 WP는 핀란드 크로스컨트리 스키 챔피언인 이보 니스카넨이 꼴찌 선수를 응원하고자 기다린 모습, 스노보드의 전설로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미국의 숀 화이트를 위해 참가한 모든 선수가 줄 선 장면 등을 거론하며 "진정한 올림픽 정신의 순간도 있었지만 불미스러운 행동과 스캔들에 가려졌다"고 평가했다. -
[속보]이승훈 동계올림픽 한국 선수 최다 메달 신기록
국제 국제일반 2022.02.19 17:45:35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합작했던 스피드스케이팅 기대주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베이징에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결선에서 바르트 스빙스(벨기에)에 이어 7분 47초 18의 기록으로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40점을 챙기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평창 올림픽 이 종목에서 정재원의 도움을 받아 금메달을 획득했던 이승훈은 7분 47초 19의 기록으로 3위로 통과, 스프린트 포인트 20점으로 이번에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이승훈은 한국 동계스포츠 최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로 올라섰다. 이승훈은 금 3, 은 2, 동메달 1개로 메달 6개를 수집해 전이경(금 4 동 1), 박승희(금 2 동 3), 최민정(금 3 은 2)을 앞섰다. 이승훈은 과거 후배 선수 2명에게 폭행과 가혹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돼 2019년 7월 대한빙상경기연맹 관리위원회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 정지 1년 징계를 받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 은메달의 여자부 김보름(강원도청)은 8분 16초 81로 5위(6점)를 기록했다. 8분 14초 73의 이레네 스하우텐(네덜란드·60점)이 우승했다. -
[속보]올림픽 매스스타트 정재원 은메달, 이승훈 동메달
국제 국제일반 2022.02.19 17:40:25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재원은 19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매스스타트 결승에서 스프린트 점수 40점으로 바트 스윙스(벨기에·63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승훈은 20점을 획득해 3위에 자리했다. 매스스타트는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의 특징을 합친 종목으로 4년 전 평창대회에서 동계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400m 트랙을 16바퀴 돈다. 4바퀴마다 상위 3명의 선수들에게는 각각 3점, 2점, 1점을 주고 마지막 결승선에서는 가장 큰 배점인 60점, 40점, 20점이 주어진다. 정재원과 이승훈은 힘을 아끼며 레이스를 펼치다가 막판에 속도를 높이며 각각 결승선에 걸린 점수를 가져갔다. 한편 이 종목의 초대 챔피언이기도 한 이승훈은 이번 동메달로 개인 통산 6번째 동계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 중 동계올림픽 최다 메달리스트다. -
'일촉즉발' 우크라이나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할까?
국제 국제일반 2022.02.19 10:05:13나토 가입 문제를 계기로 촉발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긴장 상태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가 동계올림픽 유치 계획을 밝혀 이목을 끌고 있다. 19일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바딤 구트자이트 우크라이나 체육부 장관은 의회에서 “현재 동계 스포츠 관련 시설이 부족하지만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가 2030년 동계올림픽 유치에 적극 나설 경우 수도인 키예프를 후보 도시로 내세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2026년 올림픽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분산 개최되며, 2030년 올림픽 후보지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일본 삿포로와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캐나다 밴쿠버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9일 오전까지 스키 프리스타일에서 은메달 1개를 획득, 메달 순위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
"한국보다 낫나요?” 중국이 올림픽에 선보인 여성 정체는
국제 국제일반 2022.02.18 23:22:48국제올림픽위원회 후원사인 알리바바 그룹이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공개한 가상인간 ‘동동(Dong Dong)’에 대해 여러 평기 나오고 있다. 동동은 베이징에서 태어나 겨울 스포츠를 사랑하는 22세 여성으로 설정됐으며 중국 라이브 스트리밍 쇼에서 올림픽 공식 샵의 상품 등을 홍보하거나 라이브 토크쇼에서 올림픽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동동은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기반 인공지능(AI) 모델을 바탕으로 구현됐다. 텍스트 투 스피치(Text To Speech, TTS) 기술을 활용해 실제 인간의 목소리를 합성했으며 3D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을 연출했다. 알리바바 측은 젊은 올림픽 팬들과의 소통 강화와 상호작용을 위해 동동이 실제 인간과 같은 표정과 움직임을 연출하고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설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동동이 공개된 이후 지금까지 공개된 다른 가상인간에 비해 외모가 현실적이지 않고 어색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용자의 질문에 자연스러운 목소리로 대답하거나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등 다양한 몸짓이 가능하긴 하지만 ‘진짜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 이목구비나 피부 톤, 얼굴 표정 등이 컴퓨터 그래픽(CG)으로 만들어낸 티가 너무 많이 난다는 의견도 나왔다. 가상인간 시장은 말 그대로 얼마만큼 진짜 사람처럼 보이는가의 경쟁이다. 최근 국내 기업 크래프톤은 얼굴 솜털과 모공, 작은 주름까지 살려낸 가상인간 영상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금까지 주로 사진으로 공개됐던 가상인간과 달리 크래프톤은 영상에서 ‘진짜 사람 같은’ 표정과 역동적인 신체 움직임을 선보였다. 이들은 AI와 언리얼 엔진의 3D 기반 하이퍼 리얼리즘 기술을 활용했다고 전했다. 물론 중국의 모든 가상인간이 동동처럼 어색한 것은 아니다. 앞서 중국 칭화대와 AI 기업 즈푸와 샤오빙이 공동 제작한 ‘화즈빙’은 영상 속에서 실제 새내기 대학생처럼 통기타를 연주하며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바 있다. 아울러 지난달 중국 장쑤TV는 신년 특집 가요제에 1995년 세상을 떠난 타이완 가수 덩리쥔을 가상인간으로 재현해 등장시키기도 했다. -
퉁퉁 부은 다리…피겨 유영, 부상도 막지 못한 '올림픽의 꿈'
국제 국제일반 2022.02.18 21:15:29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간판' 유영(수리고)이 심각한 발목 부상을 이겨내고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싱글 최종 6위에 올랐다. 유영은 김연아 이후 가장 높은 올림픽 순위를 기록한 선수가 됐다. 유영은 지난달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를 앞두고 왼쪽 발목에 심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으나 그의 왼쪽 발목은 점점 부어오르기 시작했다. 나중엔 스케이트를 신기 어려울 정도로 퉁퉁 부었다. 유영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대비해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를 쉼 없이 시도했는데, 이 과정에서 발목에 크게 무리가 가고 말았다. 운동은커녕 걷기조차 어려운 상태에 이르러 유영은 절망적인 상황에 몰렸다. 그러나 1, 2차 대표 선발전 합산 점수로 상위 1, 2위 선수에게 베이징 올림픽 출전권을 주는 만큼 유영은 종합선수권대회를 포기할 수 없었다. 그는 병원과 한의원을 돌아다니며 발목을 고치기 위해 노력했다. 물리치료와 함께 침을 맞는 등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치료에 전념했다.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의 꿈을 접을 수 없었던 유영은 이를 악물고 치료의 고통을 참았다. 며칠 동안 발목 치료에 집중한 끝에 다행히 부기가 조금씩 빠졌다. 통증은 여전했지만 스케이트 부츠를 신을 수 있었다. 유영은 마침내 종합선수권에 출전해 트리플 악셀에 성공했고, 김예림(수리고)과 함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 개막까지 한 달여를 앞둔 상황에서 유영의 발목 상태를 본 의료진은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당시 휴식을 취하면 자칫 실전 감각과 점프 밸런스는 물론 컨디션이 망가질 것이라고 판단한 유영은 집중 치료와 훈련을 병행했고, 다행히 발목 상태는 조금씩 나아졌다. 유영은 하루라도 훈련을 빼먹으면 기량이 퇴보하고 올림픽 무대를 망쳐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에 1월 말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4대륙선수권대회에도 무리하게 출전했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성치 않은 몸 상태로 출전한 탓에 연기 도중 점프에서 여러 차례 넘어지며 6위에 올랐다. 그래도 유영은 포기하지않고 훈련을 이어갔다. 지난 9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하는 바로 그 날 새벽까지 아이스링크를 찾아 점프 훈련을 하며 컨디션 유지에 애를 썼다. 유영은 베이징에 도착한 이후 공식 훈련 시간마다 트리플 악셀을 최소한 5번 이상 시도하며 실전을 준비했다. 마침내 그는 15일 쇼트프로그램과 17일 프리스케이팅에서 각각 한 차례씩 첫 점프 과제로 트리플 악셀을 뛰었다. 유영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올림픽 무대에서 트리플 악셀을 유일하게 시도하고 제대로 착지한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유영은 지난 17일 프리스케이팅 연기를 마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총점 213.09점을 받아 여자 싱글 6위에 랭크됐다. 이는 김연아가 2010년 밴쿠버 대회 금메달, 2014년 소치 대회 은메달의 성적을 낸 이후 한국 선수로는 역대 올림픽 여자 싱글 통산 세 번째로 높은 순위다. -
검은손 수색 시작됐다…러, 영예 위해 열여섯 소녀에 약물 주입했나[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18 17:52:39“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해서는 안 된다”는 김연아의 인스타그램 글에 18일 러시아어 댓글이 쏟아졌다. “당신은 훌륭한 선수지만 인간으로서는 아니다” “본인의 은메달(2014 소치 동계 올림픽)이 아직도 억울한가” “어린아이에 불과한 선수가 가엾지도 않나” “결백이 증명되면 어쩌려고” 등의 내용이다. 도핑 파문에 휩싸인 피겨 신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17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세 차례나 엉덩방아를 찧은 끝에 4위에 그치자 화살을 엉뚱한 데로 돌린 것이다. 이렇듯 발리예바는 혼자가 아니다. 경기 전부터 모스크바의 건물에는 발리예바의 대형 사진과 함께 “넌 혼자가 아냐”라는 글이 걸렸고 경기장에서는 연기를 마친 발리예바에게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물론 대부분이 ROC 선수단 관계자들이었다.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복용도 혼자 저지른 게 아니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반도핑 관련 기관들의 화살은 ROC 팀 닥터 필리프 슈베츠키와 발리예바의 코치인 예테리 투트베리제를 향하고 있다. 18일 CNN에 따르면 슈베츠키는 과거 러시아 조정 팀 닥터로 있을 때 도핑 규정을 위반한 전력이 있다. 징계까지 받았지만 2010년 러시아 정부에 의해 복권돼 피겨계로 스며들었다. 투트베리제는 러시아 피겨의 대모로 불린다. 2014 소치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의 율리아 리프니츠카야, 2018 평창 올림픽에서 은메달 2개를 딴 예브게니아 메드베데바, 평창 개인전 금메달의 알리나 자기토바가 투트베리제의 제자다. 모두 15~18세의 어린 나이에 정점을 찍은 뒤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리프니츠카야는 거식증과 부상이 겹쳐 19세에 은퇴했고, 메드베데바는 허리 부상으로 지난해 사실상 은퇴했다. 자기토바도 19세에 잠정 은퇴했다. 러시아 전역에서 온 유망주들이 투트베리제가 운영하는 모스크바 훈련장에서 오로지 기록 경신을 목표로 하루 12시간씩 고난도 점프를 연습한다. “(훈련을 통해) 더 잘할 수 있고 더 많은 것을 끌어낼 수 있는 법”이라는 게 투트베리제의 지론. 정서적으로 불안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서 실수를 연발한 발리예바를 투트베리제는 경기 직후 “왜 포기해버렸니” “왜 더 집중하지 않았니”라며 다그치기도 했다. 스승의 비뚤어진 욕심이 금지 약물 제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는지 반도핑 기관들은 의심하고 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러시아반도핑위원회(RUSADA)가 발리예바 건의 배후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를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WADA 회장은 이른바 ‘발리예바의 어른들’을 ‘악(惡)’ ‘킬러’로 규정하며 의사·코치의 금지 약물 제공 사실이 확인되면 영구 추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제는 조사의 신빙성이다. RUSADA는 2012~2015년 러시아 정부 주도의 도핑 샘플 조작에 깊숙이 관여했던 전력이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의 개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미국 정부는 과거 러시아 주도의 도핑 스캔들을 계기로 새로운 반도핑법(로드첸코프법)을 2020년 통과시켰다. ‘미국 선수나 기업·방송이 참여하는 국제 스포츠 대회에서 도핑에 연루된 개인이 적발될 경우 미국 정부 권한으로 형사처벌이 가능하다’는 내용이다. 러시아 도핑 스캔들 내부 고발자인 그레고리 로드첸코프의 변호인은 “발리예바의 경우도 러시아 주도 도핑 스캔들과 같은 맥락에서 살펴야 한다”며 “‘발리예바의 어른들’에게 로드첸코프법을 적용할 수 있다. FBI와 미국 법무부가 트레이너·의사·코치 등에 대해 이미 수사를 계획 중일 것”이라고 전했다.
이시간 주요 뉴스
영상 뉴스
서경스페셜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