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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황대헌 쇼트트랙 1,500m 金…편파판정 설움 날렸다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22:26:38스치지도 않은 추월에 실격 판정을 받았던 황대헌(23·강원도청)이 ‘분노의 질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7일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당한 페널티에 억울해 하는 대신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마이클 조던의 명언을 품고 곧바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그리고는 이틀 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선물했다. 황대헌은 9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2분 9초 219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우승했다. 함께 결선에 진출한 이준서(한국체대)는 5위, 박장혁(스포츠토토)은 7위로 마쳤다. 스티븐 뒤부아(캐나다)가 2위, 러시아올림픽위원회의 세멘 엘리스트라토프가 3위다. 중국은 1500m에서 논란의 금메달을 딴 런쯔웨이가 준결선에서 실격하면서 한 명도 결선에 오르지 못했다. 중국이 없는 결선에서 황대헌은 깔끔하게, 압도적으로 유감 없이 실력 발휘를 했다. 준결선에서 어드밴스를 받은 선수들이 대거 나오면서 무려 10명이 결선 레이스를 펼친 가운데 황대헌은 압도적인 질주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손에 넣었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500m 은메달리스트인 그는 11일 500m 예선에 나서 다관왕에 도전한다. 한편 올림픽 3연패를 노리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는 이번에도 결선에 올라 통산 7번째 금메달에 도전한다. 한국은 9일 여자 3000m 계주 준결선에서 4분 05초 904의 기록으로 캐나다에 이어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대망의 결선은 13일 오후 8시 44분에 시작된다. -
中 "한국서 올림픽 판정 관련 비판…엄중 우려"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19:44:48쇼트트랙 판정 논란 속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이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비판하자 중국 정부가 “엄중한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9일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소셜미디어 계정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이 문제는 본래 기술적인 문제인 만큼 전문적이고 권위 있는 기관에서 판단해야 한다”며 “그러나 일부 한국 언론과 정치인들은 중국 정부와 베이징 올림픽 전체를 비판하고 심지어 반중 정서까지 선동, 양국 국민감정을 악화시키고 중국 네티즌의 반격을 불렀다”고 말했다. 이어 “부득불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중국 정부는 결코 경기 결과에 영향을 끼치거나 간섭하지 않는다”며 “한국 개별 매체와 정치인들이 ‘동계올림픽에 흑막이 있다’고 억측하며 ‘중국 정부와 체육 부문이 반성해야 한다’고 멋대로 말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로 이를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케이팅 종목에 초고속 카메라 등 첨단 기술 지원이 이뤄졌고, 선수 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기 규칙이 개정됐으며, 당시 심판장이었던 영국인 피터 워스가 평창올림픽 포함 3차례 올림픽에 나선 권위자라는 사실 등을 거론했다. 이어 “동계올림픽은 국제스포츠대회로 경기마다 심판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스포츠연맹이 뽑고 어느 나라나 정부도 간섭할 수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또 “경기에는 모두 승패가 있고, 우리는 한국 대중의 심정을 이해한다”며 “중국은 양국 관계와 양국 국민 간 우호적 감정을 촉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
[사진] 올림픽 첫 금 블로바, 새 여왕 등극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18:02:47슬로바키아의 페트라 블로바가 9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키 여자 알파인 회전 경기에서 힘차게 슬로프를 질주하고 있다. 블로바는 1·2차 시기 합계 1분 44초 98로 생애 첫 올림픽 금메달을 땄다. AFP연합뉴스 -
LGU+ “올림픽 맞아 tv 사운드바 블랙 청약 급증”
산업 IT 2022.02.09 17:41:15LG유플러스(032640) 모델이 9일 U+tv 사운드바 블랙 셋톱박스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동계올림픽을 맞아 이달 3~4일 U+tv 사운드바 블랙의 청약 건수가 직전 주인 1월 27~28일 대비 207% 증가했다고 밝혔다. U+tv 사운드바 블랙을 활용하면 마치 경기장에 있는 것 같은 현장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사진 제공=LG유플러스 -
클로이 김 가뿐하게 예선 1위…10일 2연패 도전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15:49:04‘천재 스노보더’ 클로이 김(22·미국)이 올림픽 2연패 전망에 청신호를 켰다. 클로이 김은 9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예선에서 87.75점을 받아 1위를 차지했다. 출전 선수 22명 가운데 1위로 12강이 겨루는 결선에 오른 클로이 김은 10일 금메달에 도전한다. 부모가 모두 한국인인 클로이 김은 지난 2018년 평창 금메달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올림픽 2연패를 노린다. 이날 1차 시기에서 87.75점을 받아 1위에 오른 그는 2차 시기에서는 뒤로 도는 연기를 하다가 앞으로 넘어지며 중심을 잃어 최하위인 8.75점에 그쳤다. 그러나 1·2차 시기 가운데 더 좋은 점수를 자신의 기록으로 삼는 경기 방식에 따라 1위로 12강에 진출했다. 클로이 김은 “1차 시기에서 비교적 높은 점수가 나와 2차 때는 그동안 연습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하려고 했다”며 “하프파이프 시설도 좋고 재미있게 경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나의 첫 올림픽은 부모님의 조국인 한국에서 열렸다”면서 “다시 아시아 올림픽에 오게 돼 기쁘고 사람들이 모두 친절하다”고 말했다. 예선 2위는 83.75점의 오노 미쓰키(일본)다. 한국의 이나윤(수리고)은 34.50점으로 20위에 올라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36·미국)는 은퇴 무대를 치르고 있다. 2006년 토리노, 2010년 밴쿠버와 2018년 평창 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에서 우승한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나의 마지막이라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최근 발목 부상에 코로나19 확진까지 겹쳐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화이트는 이날 예선에서 4위(86.25점)로 12강에 올랐다. 1위는 히라노 아유무(일본·93.25점)다. 결선은 11일 펼쳐진다. 한편 이번 대회 초반 ‘금메달 가뭄’을 겪은 미국은 대회 5일 차인 이날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여자 스노보드 크로스 종목의 린지 자코벨리스가 주인공이 됐다. 미국은 첫 금메달 획득까지 나흘 걸렸던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 이후 2000년대 들어 사흘 이상 걸린 적이 없었다. 직전 2018 평창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9개(4위)를 수확했다. -
또 허무하게 무너진 '스키 여제'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15:33:37‘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이 또 무너져 ‘노메달’ 위기에 몰렸다. 시프린은 9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의 국립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키 여자 알파인 회전 경기 1차 시기에서 경기 시작 약 5초 만에 넘어졌다. 이로써 그는 지난 7일 대회전 1차 시기 실격에 이어 이번 대회 출전한 두 차례 레이스에서 모두 실격당했다. 시프린은 2014년 소치 올림픽 회전, 2018년 평창 올림픽 대회전에서 우승한 강자다. 현역 선수 가운데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알파인 최다 우승 기록(73승)을 보유해 이번 대회 다관왕이 예상됐지만 주 종목인 회전과 대회전에서 허무하게 경기를 마쳤다. 7일 대회전 1차 시기에서 경기 시작 약 10초 만에 중심을 잃고 기문을 놓쳐 실격당한 시프린은 이날 회전에서는 약 5초 만에 이탈한 뒤 눈 위에 앉아 실망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가 기술계 종목인 회전·대회전에서 두 차례 연속으로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한 것은 16세 때인 2011년 12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시프린은 이번 대회 회전·대회전과 활강·슈퍼대회전·복합 등 5개 세부 종목에 모두 출전할 예정이지만 주 종목은 회전과 대회전이다. 복합은 기술계와 속도계 종목을 한 번씩 뛰어 합한 성적으로 순위를 정한다. 시프린은 11일 속도계 종목인 슈퍼대회전에 출전한다. -
‘김민석 비타민’ 먹은 빙속 팀코리아 전력질주 이끈다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15:31:52가뭄에 단비처럼 김민석(성남시청)이 한국 선수단에 선사한 첫 메달은 스피드스케이팅(빙속) 대표팀에 비타민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한국 빙속의 첫 테이프를 기분 좋게 끊어주면서 뒤에 나올 선후배들이 부담은 덜고 자신감은 높일 수 있게 됐다. 빙속은 정해진 길을 타고 묵묵히 자기 레이스만 펼치면 되는 종목이다. 쇼트트랙처럼 상대의 못된 의도를 견제할 필요가 없고 심판 개입 여지도 적다. 그래서 시청자들도 스트레스가 덜하다. 남자 1500m 동메달의 김민석에 이어 한국은 12일 남자 500m의 차민규(의정부시청)와 김준호(강원도청), 19일 남자 매스스타트의 정재원(의정부시청)과 이승훈(IHQ), 여자 매스스타트의 김보름(강원도청) 등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차민규는 4년 전 평창 올림픽 500m 은메달리스트다. 시즌 랭킹 9위로 출전해 깜짝 메달을 따냈다. 금메달의 노르웨이 선수와 단 0.01초 차였다. 올 시즌은 월드컵 최고 성적이 7위일 정도로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두 번째 올림픽에서 또 한 번의 깜짝 메달에 도전한다. 정재원은 평창 매스스타트에서 바람막이의 임무를 띤 페이스 메이커 역할로 이승훈의 금메달을 도왔다. 이번에는 시즌 랭킹 4위로서 당당히 올림픽 첫 메달에 도전장을 내민다. 김민석은 13일 팀 추월, 18일 1000m에도 나간다. 평창에서 팀 추월 은메달을 합작했던 이승훈·정재원과 다시 발을 맞춘다. 세 차례 올림픽에서 금 2, 은 3개를 수집한 베테랑 이승훈은 메달을 또 보태면 한국 선수 동계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쓴다. 현재 여자 쇼트트랙 전이경·박승희와 동률이다. 지난 2019년 후배 폭행으로 출전 정지 1년의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 끝에 다시 선 올림픽이라 감회가 남다르다. 평창 올림픽 여자 매스스타트 은메달의 김보름(강원도청)은 19일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린다. 평창 때 김보름과 접전 끝에 동메달에 만족한 이레너 스하우턴(네덜란드)이 경계 대상이다. 스하우턴은 5일 여자 3000m에서 20년 묵은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우승하는 등 기세가 무섭다. -
스켈레톤·컬링, 리플레이 평창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14:19:52우리 국민은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서 스켈레톤과 컬링의 매력을 유감없이 경험했다. 스켈레톤이 엎드려서 타는 1인승 썰매 종목이라는 것은 이제 대다수가 아는 상식이 됐다. 하우스(경기장 가운데 원)에 스톤을 밀어 넣거나 상대 스톤을 쳐내는 컬링의 짜릿한 순간을 함께 즐기기도 했다. 평창 올림픽의 ‘대히트 상품’인 스켈레톤과 컬링이 10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의 첫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남자 스켈레톤 1·2차 시기 경기가 펼쳐진다. 11일 밤 3·4차 시기까지 치러 메달을 결정한다. 우리에게 스켈레톤 하면 윤성빈(강원도청)이다. 멋들어진 아이언맨 헬멧을 쓰고 평창에서 금메달로 새 역사를 열었다. 그랬던 윤성빈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했다. 강점인 스타트가 정체한 영향이 크다. 하지만 “현실을 직시하고 거기에 맞게 대응해야 한다”는 낮은 자세의 준비는 오히려 기대를 품게 한다. 실전에서 올림픽 챔피언의 DNA가 폭발한다면 극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다. 정승기(가톨릭관동대)도 있다. 열아홉이던 평창 때 개막식에 오륜기를 들었던 그는 이번이 ‘선수’로서 첫 올림픽이다. 지난달 월드컵 6차 대회에서 딴 동메달의 기억을 가장 큰 무대에서 되살리려 한다. 정승기는 “올림픽 메달의 주인공은 하늘이 점지해 준다는데 나한테 그런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각오를 다졌다. 올 시즌 랭킹 9위로 우상인 윤성빈(11위)보다 높다. 스켈레톤은 홈 어드밴티지가 큰 종목이다. 경기가 열릴 트랙에서 많이 탄 선수가 절대 유리하다. 총길이 1615m에 16개 커브로 이뤄진 옌칭 트랙을 중국 선수들은 총 1000회 이상 탄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나라 선수들은 50회 주행이 전부다. 9일까지 사흘간 총 6차례의 공식 훈련 주행에서 최대한 트랙을 외워야 한다. 어디서든 잘 타는 마르틴스 두쿠르스(라트비아)와 악셀 융크, 크리스토퍼 그로터(이상 독일)가 우승 후보다. 이들은 월드컵 1~3위 선수다. 정승기는 지난달 라트비아 월드컵에서 홈 트랙의 두쿠르스 형제에 이어 3위를 하며 자신감을 키웠다. 평창 은메달의 팀 킴(김선영·김영미·김은정·김초희·김경애)은 10일 오후 9시 5분 캐나다와 여자 컬링 1차전에 나선다. 10개국 풀 리그 뒤 4강 토너먼트로 메달을 가리는 방식이다. 팀 킴은 “베이징 컬링 경기장은 박태환 선수가 지난 2008년 하계 올림픽 때 수영 금메달을 딴 곳이다. 저희도 그곳에서 새 역사를 쓰고 싶다”고 출사표를 밝혔다. 김선영은 “평창 이후 여러 일을 겪으면서 팀이 더 단단해졌다”고도 했다. 소속팀 지도자 가족의 전횡이 뒤늦게 밝혀졌지만 이후 소속팀이 없어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시기도 있었다. 다행히 강릉시청에 둥지를 틀고 올림픽 막차 티켓을 따냈다. 평창 때 스킵(주장) 김은정이 외치던 “영미”는 국민 유행어가 됐다. 이번에는 김초희 또는 김선영이 리드 역할이라 “초희”나 “선영아”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 예정이다. 김은정은 2019년 아들을 낳아 ‘엄마 선수’로 팀을 이끈다. 9일 공식 훈련 뒤 김은정은 “(13일에 있을) 중국전에서는 시간 문제 등 마찰을 줄이기 위해 조심하고 집중하겠다”고 했다. 준결승은 오는 18일, 결승은 폐막일인 20일에 열린다. -
“이게 올림픽 정신이냐” ‘JusticeForKorea’ SNS 확산
국제 국제일반 2022.02.09 07:14:10지난 7일 베이징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준결승에서 한국 선수 두 명이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나란히 실격을 당하자 소셜미디어에는 'justiceForKorea(한국을 위한 정의)'라는 문구를 꼬리표(해시태그)로 단 게시글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트위터에는 5시간 만에 10만개가 넘는 해시태그 게시글이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이후 국내외 누리꾼들은 이같은 해시태그와 함께 “이게 중국의 ‘올림픽 정신’인가요?”, “다리 잡은 중국 선수는 결승, 다리 잡힌 한국 선수는 실격”, "올림픽이 아니라 중국 체육대회다" 등의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다. 해외 누리꾼들 역시 "중국에 너무 유리한 판정을 하고 있다", "쇼트트랙의 판정이 끔찍했다" 등의 지적을 하고 있다. 해시태그(#)는 특정 핵심어 앞에 ‘#’ 기호를 붙여 써서 게시글의 성격을 쉽게 파악하게 한 온라인상 꼬리표다. 소셜미디어 사용자는 꼬리표가 붙은 단어를 편리하게 검색할 수도 있다. 꼬리표 기능은 이제 검색을 용이하게 하는 수단을 넘어 취향이나 관심사가 같은 사람을 모으고, 집단적인 주장이나 구호를 외부에 알리는 수단으로 진화했다. 사용자가 꼬리표 문구를 많이 올릴수록, 트위터는 이 문구를 ‘실시간 트렌드’로 만들어 더 많은 사용자에게 노출한다. 이에 누리꾼들은 꼬리표와 함께 ‘베이징 2022′ 올림픽 로고 문구를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로 패러디한 게시물도 만들어 확산하고 있다. 전직 한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014 소치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000m·3,000m 계주 금메달리스트인 박승희 SBS 해설위원은 '눈 뜨고 코 베이징 2022' 포스터와 함께 "이 기분을 또 느낄 줄이야. 그것도 2배로"라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했다. 박승희는 소치올림픽 1,000m 결승 경기 결승선 직전에서 중국 판커신에게 신체를 붙잡히는 방해를 받은 바 있다. 1998 나가노겨울올림픽에서 3,000m 계주 금메달을 땄던 안상미 MBC 해설위원도 박 위원과 같은 내용의 패러디물을 올리며 "제대로 베였네"라고 적었다. 한편 많은 공감을 얻는 꼬리표는 운동이나 정치로 발전하기도 한다. 가장 유명한 꼬리표 운동은 ‘#BlackLivesMatter(BLM·흑인의 삶도 중요하다)’와 성폭력·성추행을 고발하는’#METOO(미투)’다. ‘#BlackLivesMatter’는 2012년 미국에서 흑인 10대 소년 트레이본 마틴을 총으로 사망케한 자율방범대원 짐머맨이 무죄 판결을 받은 뒤 이듬해 누리꾼들이 이 사건을 질타하는 꼬리표 게시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시작됐고, 이후 ‘BLM’ 구호는 인권 운동의 상징이 됐다. ‘#METOO’는 성폭행이나 성희롱을 당한 여성이 온라인 여론의 힘을 빌려 가해자를 고발하는 것으로 미국에서 시작됐으며 지난 2017년 할리우드 유명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추문을 폭로하고 비난하기 위해 소셜 미디어상에서 대중화됐다. -
죽음의 1500m서 연속 銅 김민석…中도 어쩔 수 없었다
국제 국제일반 2022.02.08 21:38:44금메달 같은 동메달이 나왔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동메달을 땄던 김민석(23·성남시청)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이라는 눈부신 업적을 이뤘다. 특히 한국 선수단이 중국의 석연치 않은 쇼트트랙 판정에 노 메달로 신음하던 중에 터진 첫 메달이어서 더 값졌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 44초 24의 기록으로 3위에 올랐다. 평창 대회 때 아시아 선수 최초의 남자 1500m 메달리스트가 된 김민석은 유럽이나 북미 선수가 아니면 힘들다는 이 종목에서 다시 한 번 이름 석 자를 드높였다. 이 종목의 아시아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여전히 김민석이 유일하다. 1500m는 단거리의 스피드와 장거리의 지구력을 모두 요하는 종목이다. 금·은메달을 딴 키엘드 나위스와 토마스 크롤 모두 ‘빙속국(國)’으로 불리는 네덜란드 출신이다. 크롤이 1분 43초 55로 20년 만의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뒤 바로 다음 조에서 나위스가 1분 43초 21로 올림픽 기록을 경신했다. 김민석은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평창 금메달리스트 나위스와 같은 조로 뛰면서 알게 모르게 레이스에 도움을 받았다. 바로 옆 나위스를 이 악물고 쫓아간 덕분에 메달권에 들었다. 초반 300m를 25초 38로 끊으며 순조롭게 출발한 김민석은 300~700m 구간을 25초 38, 700~1100m 구간을 26초 61로 버텨내며 막판으로 접어들었다. 급격히 힘이 떨어지는 마지막 1100~1500m 구간에서도 김민석은 28초 50으로 선방하면서 두 번째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제 남은 것은 뒤 조 기록을 기다리는 일. 올 시즌 월드컵 랭킹 1위인 중국의 닝중옌이 남은 8명 중 가장 위협적이었지만 닝중옌은 1분 45초 28(7위)에 그쳤다. 중국의 고약한 홈 텃세는 쇼트트랙 경기를 집어삼켰지만 코스 침범이면 실격인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마지막 조 선수들도 김민석의 기록을 넘지 못하면서 메달이 확정됐고 김민석은 태극기를 등에 두르고 활짝 웃었다. 평창 때도 김민석은 3위로 마치고 나서 남은 선수들의 기록을 지켜본 뒤 메달을 결정지었다. 경기 후 김민석은 “오늘 꼭 메달을 따서 한국 선수단에 힘이 되고 싶었다. 다른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힘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제 (우리 나이로) 스물넷이다. 선수 생활을 10년 이상 하고 싶다. 미래가 기대된다”는 말도 남겼다. 김민석은 1000m와 팀 추월에도 출전한다. 쇼트트랙으로 스케이트에 입문한 김민석은 훈련 차원으로 겸한 스피드스케이팅에 더 소질을 보였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쇼트트랙으로 전국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뒤 미련 없이 스피드로 전향했다. 이어 중학교 3학년 때 이승훈에 이어 2위에 오르며 최연소 국가대표가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휴업한 2020~2021시즌에 하루도 빼먹지 않고 지상 훈련을 소화한 김민석은 올 시즌 월드컵에서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메달(금·동메달)을 딴 기세를 올림픽 무대까지 이으며 ‘빙속 괴물’로 우뚝 섰다. -
"또 편파 판정 안돼…‘스포츠 대법원’서 시비 가린다"[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8 21:17:05한국이 쇼트트랙에서 나온 중국의 텃세 판정을 ‘스포츠판 대법원’인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가져간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7일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나온 편파 판정에 대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는 동시에 CAS에 제소하겠다고 8일 밝혔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은 현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IOC 위원인 이기흥 체육회 회장과 유승민 IOC 선수위원을 통해 바흐 위원장과의 즉석 면담을 요청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동석한 최용구 국제빙상연맹(ISU) 국제심판은 “심판 판정이 오심을 넘어 고의적인 것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ISU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의 판정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주심이 비디오 심판과 함께 사건을 다시 한번 검토했고 자신의 최종 결정을 고수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기간에 CAS까지 가는 것은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당시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가산점을 적게 준 심판의 오심을 인정받기는 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도 판정 번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적극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촉구로 상심한 선수단에 사기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CAS는 보통 승부 조작이나 심판 매수 등이 아닌 이상 오심은 번복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체육회는 이날 ‘긴급 회견’ 형식으로 나름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지만 정작 회견장에 영어 통역도 두지 않는 등 허술한 준비로 뒷말을 낳았다. 한 외신 기자는 “어떻게 알아들으라는 것이냐”고 체육회에 항의하며 회견장을 나가 버렸다. 석연치 않은 판정에 많은 해외 매체가 공감하는 만큼 이슈를 세계적으로 공론화할 수 있었지만 준비 부족으로 기회를 날린 셈이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이날 베이징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 진행한 화상 간담회에서 논란의 판정에 대해 “경기가 끝나자마자 체육회 회장, 선수단장 등과 모여서 대응 논의를 했다. 대화 중에 격양돼 ‘철수까지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황 장관은 “결과를 뒤집을 수 없다고 하지만 이걸 기록으로도 남겨야 한다”며 “제소를 하면 판정하는 사람이 긴장감을 갖고 앞으로 더 세심하게 보겠다는 생각도 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 쇼트트랙은 9일 황대헌·이준서·박장혁이 출전하는 남자 1500m에서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황대헌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을 옮기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 내라’는 내용이다. 1000m 준준결선에서 중국의 우다징과 부딪쳐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박장혁은 11바늘을 꿰맨 뒤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
빙속 김민석, 한국 첫 메달 따냈다…남자 1,500m 銅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8 20:52:26남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민석(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김민석은 8일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500m에서 1분44초24의 기록으로 동메달을 거머줬다. 이로써 김민석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1,500m 동메달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김민석은 세계기록 보유자 키엘드 나위스(네덜란드)와 함께 11조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인코스에서 출발한 그는 초반 300m를 25초38로 끊으며 순조롭게 질주를 시작했다. 김민석은 스피드를 올리며 300~700m 구간을 25초38, 700~1,100m 구간을 26초61의 기록으로 통과했다. 함께 레이스를 펼친 나위스가 무서운 기세로 거리를 벌리자 김민석은 이를 악물며 투혼을 펼쳤다. 그는 마지막 1,100~1,500m 구간을 28초50의 기록으로 끊으며 결승선을 통과했고, 다음 레이스 조의 결과에 따라 전체 3위에 올랐다. 한편 김민석과 함께 뛴 나위스는 1분43초21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직전 10조에서 레이스를 펼친 네덜란드 토마스 크롤은 1분43초55로 20년 만에 올림픽 기록을 깼지만 나위스가 곧바로 기록을 다시 깨면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
하뉴 위에 차준환…톱10 너머가 보인다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8 17:30:49연기를 마치고 알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브라이언 오서(캐나다) 코치에게 간 차준환(21·고려대)은 먼저 포옹을 요청했다. 스승의 팔에 안기자 그제야 긴장이 가셨다는 듯 활짝 웃어 보였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선 차준환이 실수 없이 깨끗한 클린 연기로 한국 피겨 남자 싱글 사상 첫 톱 10 진입 그 이상의 가능성을 키웠다. 8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차준환은 기술 점수(TES) 54.30점, 예술 점수(PCS) 45.21점으로 총점 99.51점을 기록했다. 29명의 출전 선수 중 전체 4위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올림픽 쇼트 경기에서 5위 안에 든 것은 차준환이 처음이다. 차준환은 4년 전 평창 때 쇼트 15위를 했고 프리스케이팅을 더한 최종 순위도 15위였다. 이날 기록한 99.51점은 지난달 4대륙선수권 금메달을 딸 때 작성한 쇼트 개인 최고점 98.96점도 경신한 높은 점수다. ‘점프머신’ 네이선 첸(미국·113.97점),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108.12점)와 우노 쇼마(105.90점)만이 차준환을 앞섰다. 94년 만의 올림픽 3연패 대기록에 도전하는 ‘피겨왕자’ 하뉴 유즈루(95.15점·8위)보다도 위다. 4회전 점프인 쿼드러플 살코(스케이트 날의 양면을 활용해 도약)를 깔끔하게 성공하며 출발한 차준환은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와 트리플 악셀까지 매끈하게 소화했다. 비점프 과제도 좋았다. 플라잉 카멜 스핀에서 레벨 4를 받았고 체인지 풋 싯 스핀, 스텝 시퀀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모두 레벨 4로 처리하며 기세를 높였다. 10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쿼드러플 살코에 토루프까지 두 차례 4회전 점프를 해야 한다. 차준환은 “토루프 점프 성공률이 높아지고 있다. 9·10일 훈련에서 완벽하게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최종 순위 목표에 대해서는 “욕심 내지 않고 오늘처럼 좋은 연기를 펼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6일 지각 입국해 하루 훈련 뒤 경기에 나선 하뉴는 첫 과제인 쿼드러플 살코에서 실수를 범하면서 100점도 넘지 못했다. 하뉴는 “어쩔 수 없었다. 얼음에 구멍이 있었는데 점프 하려는데 거기에 꽉 끼었다”며 안타까워했다. 3연패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라이벌 첸은 하뉴가 갖고 있던 세계기록 111.82점을 넘어서 신기록을 썼다. 이시형(고려대)은 연거푸 실수를 범해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했다. 총점 65.69점으로 27위에 머물렀다. 상위 24명이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
아, 0.01초…스노보드 세계 1위 이상호, 8강서 탈락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8 17:17:19이상호가 스노보드 남자 평행대회전 준결승 진출에 실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4년 전 0.01초에 웃었던 ‘배추 보이’ 이상호(27·하이원)가 이번에는 0.01초 차이로 고배를 들었다. 이상호는 8일 중국 허베이성 장자커우의 겐팅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 스노보드 알파인 남자 평행대회전 8강에서 탈락했다. 빅 와일드(러시아올림픽위원회)에게 단 0.01초 차이로 졌다.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이 종목에서 0.01초 차이로 결선 진출에 성공한 뒤 은메달까지 목에 걸었던 이상호는 이로써 자신의 두 번째 올림픽 일정을 메달 없이 마쳤다. 평창에서 한국 스키 올림픽 출전 역사상 첫 메달의 숙원을 풀었던 이상호는 2021~2022시즌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부문 종합 1위를 달려 베이징 올림픽의 강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혔다. 이날 예선 1·2차 시기 합계 1분 20초 54를 기록, 출전 선수 32명 중 1위로 본선 16강 토너먼트에 올라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메달 획득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16강전에서 다니엘레 바고차(이탈리아)를 0.92초 차로 꺾고 기세를 이어간 이상호는 그러나 이어진 8강전에서 2014 소치 동계 올림픽 2관왕(평행대회전·평행회전)인 와일드와 접전을 벌인 끝에 간발의 차이로 4강에 오르지 못했다. 오스트리아의 벤야민 칼이 우승했고 이상호는 예선 성적에 따라 8강 탈락자 중 가장 높은 5위로 마쳤다. 대한스키협회 회장사인 롯데는 이상호에게 5위 포상금 3,000만 원을 주기로 했다. -
텃세에 '비디오 판毒'까지…팀코리아, 장벽을 넘어라 [베이징올림픽]
국제 국제일반 2022.02.08 15:35:32곳곳에서 “미쳤다”는 비난이 쏟아진다. 상상을 뛰어넘는 이상한 판정이 잇따르면서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은 올림픽 정체성을 의심 받는 최악의 잔치로 가라앉고 있다. 지난 7일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선에서 황대헌(강원도청)·이준서(한국체대)를 떨어뜨린 황당한 실격 판정이 우리 국민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해외 언론들도 판정의 공정성에 의문을 던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전 경기의 최소 4분의 1에 비디오 판독이 개입됐다”며 “베이징 올림픽에서 쇼트트랙은 비디오 판독 이전의 결과가 무의미한 종목이 돼버렸다”고 꼬집었다. 로이터통신도 “세계기록 보유자인 황대헌은 ‘접촉을 유발하는 늦은 레인 변경(illegal late pass causing contact)’으로 실격됐는데 자세한 이유는 나오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야후스포츠 캐나다는 페널티 덕을 받은 중국의 두 번째 쇼트트랙 금메달이 혼돈과 더 많은 논란을 낳고 있다고 전했다. 쇼트트랙에서 나온 3개의 금메달 중 중국이 2개를 가져갔는데 둘 다 경쟁팀의 페널티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것이었다. 중국 여자 쇼트트랙의 레전드이자 반칙왕으로 악명 높았던 왕멍조차 TV 해설 중 황대헌의 실격 판정에 “이건 정말 의외”라고 반응하기도 했다. 비디오 판독은 오심 논란을 없애기 위해 20년 전 도입된 제도인데 중국에서는 오히려 공정성을 해치고 종목의 존재 가치를 위협하는 도구로 전락한 모습이다. 중국 선수의 레이스에 방해가 됐다고 보는 장면에만 유독 판독을 엄격히 적용하는 등 편파 판정의 색이 짙다. 남자 1000m 결선 막판에 중국의 런쯔웨이가 류 사올린 샨도르(헝가리)를 잡아당기는 장면이 있었는데도 영국 출신 심판장인 피터 워스 등은 이 장면에 대해서는 판독을 고려하지도 않았다. 결국 런쯔웨이가 우승해 혼성계주에 이어 2관왕에 올랐다. 중국은 9월 아시안게임(항저우), 내년 6월 아시안컵 축구까지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줄줄이 치를 예정이라 도 넘은 홈 텃세에 대한 우려가 동계 스포츠 이외 종목으로도 번지고 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쇼트트랙에서 나온 중국의 텃세 판정에 대해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직접 항의하는 동시에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겠다고 8일 밝혔다. 한국 선수단장을 맡은 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며 “다시는 국제 빙상계와 스포츠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국의 판정 항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주심이 비디오 심판과 함께 사건을 다시 한 번 검토했고 자신의 최종 결정을 고수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우리나라가 올림픽 기간에 CAS까지 가는 것은 2004 아테네 하계 올림픽 당시 체조 양태영 사건 이후 18년 만이다. 당시 가산점을 적게 준 심판의 오심을 인정받기는 했으나 판정이 번복되지는 않았다. 이번 사건도 판정 번복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적극적인 항의와 재발 방지 촉구로 상심한 선수단에 사기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다. 한국 쇼트트랙은 9일 황대헌·이준서·박장혁(스포츠토토)이 출전하는 남자 1500m에서 첫 메달에 다시 도전한다. 황대헌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에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의 말을 옮기며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마라. 어떻게 그 벽을 오를지 해결책을 찾아보고 그 벽을 이겨내라’는 내용이다. 1000m 준준결선에서 중국의 우다징과 부딪쳐 왼손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은 박장혁은 11바늘을 꿰맨 뒤 출전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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