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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컵 든 14세, 59타 친 19세…갈수록 무서운 10대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4.17 15:27:55골프 선수의 평균 연령이 그 어느 때보다 낮아지고 있다. 지난주 말 10대 남녀 선수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14세 소녀가 프로 대회 우승을 차지하는가 하면 19세의 59타 소년도 등장했다. 14세 우승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2부 격인 액세스 시리즈의 테레블랑쉬 레이디스 오픈에서 나왔다. 프랑스의 아마추어 선수인 루이 우마 란드그라프는 16일(현지 시간) 프랑스에서 끝난 이 대회에서 2라운드 합계 1언더파 143타(69-74)를 기록한 뒤 3인 연장전 끝에 정상에 올랐다. 특히 2라운드에서는 첫 홀에서 더블 보기를 적어내고도 공동 선두로 마친 데 이어 첫 번째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아 2명의 프로 선수를 따돌리는 탄탄한 경기력과 강심장의 면모를 과시했다. 란드그라프는 LET 홈페이지를 통해 “꿈꿔왔던 프로 대회 우승을 우리나라에서 이룬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마지막 홀 퍼트를 앞두고 ‘들어가지 않더라도 잘한 거야’라고 스스로에게 말했다”고 설명했다. 19세인 케이시 자비스(남아프리카공화국)는 16일 요하네스버그에서 열린 남아공 프로골프 선샤인 투어 스텔라 아르투와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13언더파 59타를 쳤다. 자비스는 전반에 버디만 7개를 쓸어 담은 뒤 후반 이글 2개와 버디 2개를 뽑아내 ‘꿈의 타수’를 작성했다. 영국 골프먼슬리에 따르면 자비스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58타 또는 57타까지 기대됐으나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가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다. 그는 이튿날 열린 최종 라운드에서 4타를 더 줄였지만 우승자 카일 바커(남아공)에 6타 뒤진 공동 2위(2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 주요 투어 대회에서 59타 이하 타수는 모두 32차례 나왔다. 그중 58타가 5번이다. 자비스는 “59타는 상상도 못했는데 모든 게 잘됐고 특히 퍼트가 들어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
박수는 나의 힘, 다섯살 사막여우 임희정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3.29 00:02:00“자…”하는 포토그래퍼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알아서 착착 표정과 포즈를 바꿨다. 이내 “표정 좋고 포즈 좋고” 같은 만족스러운 반응이 스튜디오를 가득 메웠다. 전문 모델 못지않은 자연스러움에 감탄하고 있었는데 생각해보니 임희정도 벌써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년 차다. 그냥 5년 차가 아니라 2년 연속 인기상을 받은 투어의 ‘얼굴’이다. 후반기에만 3승을 몰아친 폭풍 같았던 2019년 데뷔 시즌을 지나 우승 없는 한 시즌도 보내봤고 2021시즌엔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모두 2위에 올랐다. 지난해엔 차가 반파되는 큰 교통사고를 당하고도 내셔널 타이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을 우승했다. 사고 두 달 만에 대회 최소타 기록인 19언더파 269타를 작성하며 무려 6타 차로 트로피를 들었다. 이룬 게 이미 많지만 이룰 게 더 많아 새 시즌이 설렌다는 ‘예쁜 사막여우' 임희정을 만났다. 어느새 5년 차다. 데뷔 전에 ‘5년 차의 내 모습은 이럴 것 같다’고 생각한 게 있었나.>>> “‘5년 차엔 이러면 좋겠다’라고 구체적으로 생각해 놓은 건 없지만 어릴 때부터 누군가의 롤모델이 되고 싶단 생각은 꾸준히 해왔다.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도 물론이고. 아직 국내 무대에서 정상을 찍진 못했지만 그래도 골프 치시는 분들은 제 이름을 많이들 알고 계시는 것 같아서 어릴 때 생각했던 모습에 가까워지고 있는 듯하다.” 신인 때와 비교해서 바뀐 것과, 그래도 바뀌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바뀌지 않은 것 같다. 근데 또 골프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바뀐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니까 근본적이고 원초적이랄까 골프에 대한 생각은 바뀐 게 없다. 세계 랭킹 1등을 하고 싶고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은 똑같다는 거다. 하지만 전엔 골프가 전부였다면 지금은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동반자라는 생각이다. 골프를 할 때와 안 할 때, ‘온 오프’를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겨울 훈련 성과는.>>> “저만의 느낌을 많이 찾으려는 스타일이어서 레슨은 많이 받지 않는 편이었는데, 지난해 시행착오를 좀 겪으면서 저만의 루틴 정립이라든지 연습할 때 어떻게 비중을 두고 해야 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골프장이나 연습장에서 지킬 루틴을 확실히 갖게 됐다. 컨디션이 좀 다르더라도 일정한 경기력을 보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기술적으로는 작년에 부족하다고 느꼈던 2m 안쪽 쇼트 퍼트와 100m 이내 웨지 샷에 특히 공을 들였다. 구체적으로는 58도 웨지의 거리 컨트롤을 집중 연습했다. 파5 홀 공략을 좀 더 잘하면 안정적인 성적이 나올 걸로 봐서 그쪽으로도 연습했다.” 팬들 얘기를 해보자. 코로나19로 대회장에 관중 접근이 제한되던 때의 얘기다. 몇몇 팬들이 골프장 입구에 있었는데 희정 선수는 일부러 차를 멈추고 내려서 인사했다더라. 작년에 대회 직전 교통사고로 기권한 뒤에도 대회장을 찾아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정성스럽게 팬을 대하는 이유가 있나.>>> “팬분들이 먼저 저를 응원해주시고 많은 사랑을 주시기 때문이다. 선수로서,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도리라고 생각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최대한 하려는 거다. 경기에 방해되지 않는 정도에서. 제 가치관의 반영이라고 봐도 좋다. 프로는 팬이 있어야 가치가 생기는 거 아닌가. 어머니도 강조하시는 부분이기도 하고. 사람이고 선수인지라 힘들 때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놓치지 않고 감사함을 표현하려고 한다.” 팬들이나 주변으로부터 들은 말 중에 가장 기억 남는 것은.>>> “아무래도 ‘잘한다’ ‘잘하고 있다’는 말을 가장 많이 해주셔서. 아, 근데 깨달은 게 있다. 작년에 특히 몸이 많이 힘들다 보니 경기하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시기가 있었다. 경기에 집중하기도 힘든데 팬분들 응원에 계속 답도 해드려야 한다는 데 대해서 ‘혼자 플레이하는 게 나을까’하는 생각을 잠깐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자신의 일인 것처럼 기뻐하는 걸 보고 금방 반성하게 됐다.” 주변에서 해주는 말 때문에 ‘아, 내가 이런 사람인가’ 알게 된 것도 있나.>>> “계속 ‘귀엽다’ ‘귀엽다’ 해주시니까 가끔은 ‘진짜 귀엽나?’라고 스스로 돌아볼 때가 있다.”(웃음) ‘사막여우’ 별명 말고 ‘희돌이’ ‘돌희정’ 같은 별명도 있다. ‘돌’은 무슨 의미인가.>>> “경기할 때 ‘돌부처 같다’ ‘멘탈 좋다’ 이런 평가들이 있는데 거기서 나왔다.” 골프 다음으로 나의 두 번째 재능은.>>> “공감 능력.” 예를 들자면.>>> “고민이나 고민 비슷한 얘길 들었을 때 그 사람의 입장이 돼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프로가 되고 다양한 경험을 할 기회가 많아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아, 내가 골프 말고 이런 쪽으로도 잘하는 게 있구나’ 느끼게 되는 게 있다. 근데 공감을 하되 굉장히 현실적으로 얘기를 해주는 편이다.” 고민 상담의 대상은 투어 동료들인가.>>> “아무래도 코스에서 경기하는 사이다 보니 친하긴 해도 그렇게까지 깊은 얘기를 하진 않는다. 학교 친구들이나 골프 외적인 사람들이랑 얘기할 때 깊게 의견을 교환하는 편이다.” 클럽과 볼 브랜드를 다 바꿨다. 교체 이유는.>>> “저한테 맞는 클럽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서 계속 변화를 줘왔다. 어차피 골프를 길게 보기 때문에 장비에 대한 시행착오를 초반에 해놓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올 시즌은 루키 때 좋은 플레이를 했던 그때 그 세팅으로 클럽과 볼을 쓰기로 했다. 그때의 감각을 느끼면서 좋은 경기를 하고 싶다. ‘이 클럽엔 이 볼이 맞다’는 제 나름의 기준이 있기에 볼도 예전 쓰던 브랜드로 돌아갔다.” 대회 중 하루 경기를 마치면 스크린골프장에까지 가서 더 연습을 하던데.>>> “루키 때 많이 그랬다. 그땐 상위권 선수가 아니다 보니까 마지막 조나 그쯤에 자주 배정됐다. 그래서 경기 끝내면 대회장 연습장이 문을 닫으니 근처 스크린골프장 가서 스윙 점검하고 그랬던 거다. 요즘은 교정이 필요하다 싶으면 빈 스윙을 많이 하곤 한다.” 빈 스윙 연습은 어디서 어떻게 하나.>>> “숙소 주차장에서 한다. 100~200개씩. 대회 중간에는 30~50개 정도만 한다. 그냥 하지 않고 구분 동작으로 꼼꼼하게 하면서 스윙에 필요한 근육 하나하나를 체크한다. 슬로 모션처럼 천천히 하는 빈 스윙도 효과적이다.” 시즌 중에 자신의 기록을 종종 확인할 텐데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그린적중률이나 그와 관련한 기록을 관심 있게 본다. 실질적으로 스코어와 연관이 깊고 제 샷 컨디션을 가장 잘 나타내는 지표인 것 같아서. 리커버리율도 꼼꼼히 본다. 플레이를 하다 보면 컨디션이 안 좋을 때가 있는데, 그래서 그린 미스를 했을 때도 얼마나 쇼트게임으로 잘 막았는지 그런 부분들을 주의 깊게 본다.” 투어 통산 5승을 비롯해 골프 하면서 올린 성적 중에서 돌아보면 스스로도 놀라는 성적은.>>> “루키 때 올린 3승. ‘무관중 경기할 때도 아니었는데 그 많은 갤러리분들 앞에서 어떻게 그렇게 한 거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정말 어떻게 그렇게 한 건가.>>> “갤러리가 많으면 저절로 몰입이 되는 것 같다. 코로나19 무관중 기간엔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면서 몰입을 하려고 별도의 노력을 해야 했다. 갤러리가 많으면 그럴 필요 없이 자연스럽다.” 올 시즌 코스 안에서, 코스 밖에서 해보고 싶은 건 무엇인가.>>> “코스 안에선 좀 더 여유로운 플레이를 하고 싶다. 물론 경기에 집중하는 게 좋지만 샷을 하지 않을 땐 편안한 표정으로 플레이하면 좋겠단 생각이다. 경기 외적으로는 팬분들과 소통을 늘리는 것, 그리고 대회장 근처 맛집을 발견해서 찾아가는 거라든지 ‘온 오프’를 빨리빨리 오가면서 리프레시하면 좋겠다.” 요즘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중계를 즐겨보는지.>>> “요즘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를 즐겨본다. 2월에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 다녀왔다. 그때 같이 경기했던 선수들이 이후 참가한 LPGA 투어 대회를 유심히 보게 됐다. 제 플레이 스타일과 비교하면서 보면 도움이 된다. ‘나도 할 수 있겠다’ 또는 ‘나는 이런 부분이 부족하구나’하는 생각도 하고.” 누구를 특히 눈여겨보나.>>> “태국의 아타야 티띠꾼 선수. 요즘 워낙 잘하고 있기도 하고 더 발전할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또래이기도 하다. (김)효주 언니도 많이 본다. 워낙 감각적으로 잘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컨디션 안 좋을 때 어떻게 치는지 많이 배운다.” 희정 선수는 예쁜 스윙으로도 유명하다. ‘어떻게 하면 예쁜 스윙을 할 수 있나’라고 묻는 여성 골퍼가 있다면 뭐라고 답하겠나.>>> “팔꿈치를 모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스윙이 예뻐 보이려면 일단 팔꿈치가 벌어지면 안 된다. 각이 좀 더 잘 유지되는 것처럼 보이는 스윙이 예쁜 스윙일 텐데 그러려면 팔꿈치를 모아줘야 한다. 피니시 때 왼 팔꿈치가 벌어지는 분들이 많은데 90도를 유지한다는 생각이면 좋다.” 새 후원사와 함께한다. 데뷔 후 세 번째 후원사이기도 하다. 희정 선수에게 후원사의 의미는 무엇인가.>>> “선수로서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한 시즌을 잘 꾸릴 수 있게 힘이 돼 주는 존재이고. 든든한 후원사는 선수의 자신감과 직결된다. 울타리 같은 거라고 말하고 싶다.” 과거 인터뷰에서 ‘은퇴해도 대회장을 지키겠다. 골프단 감독도 재밌을 것 같다’고 했었다. 지금도 같은 생각인가.>>> “할 수 있는 거 다 해보고 싶은 생각이긴 한데 은퇴 무렵이라면 오래 쳤으니 골프랑 좀 떨어지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있다. 어쨌든 힘 닿는 한 최대한 골프계에 남고 싶단 생각은 변함없다.” ‘할 수 있는 것’ 중에 지금 계획 중인 것이 있나.>>> “여러 기업들과 컬래버레이션하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 사막여우라는 제 캐릭터가 있기 때문에 컬래버를 하면 골프 팬분들이나 제 팬분들이 좋아해주실 것 같다. 선수로서 하나의 캐릭터와 브랜드가 생긴다는 건 굉장히 좋은 것 같다.” 구체화되고 있는 프로젝트인가.>>> “사막여우 캐릭터가 들어간 헤드 커버를 제작 중이다. 출시되면 감사했던 분들에게 선물 드릴 거다. ‘카카오톡 선물’을 통해 누구나 구매 가능하게 될 거다. 수익금은 기부 등 좋은 일에 쓸 생각이다.” 골프백에 쓰인 문구가 눈에 띈다.>>> “그건 ‘Coraggio Avanti’. 두려워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란 뜻이다. 한 팬의 추천으로 가슴에 담았고 백에도 새기게 됐다. 플레이할 때도 도움이 많이 되는 문구다.” 올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 출전 계획은.>>> “작년에 몸이 안 좋아서 쉰 대회가 많았다. 올해는 국내 투어에 집중할 것 같다.” LPGA 투어 진출 계획은.>>> “가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는데 이게 참 시기가 정말 중요한 것 같다. 가게 되면 미국에서 은퇴를 하고 싶단 생각이다. 그래서 진출을 추진할 시기에 대해서 굉장히 신중해지는 것 같다. 아직 한국에서 정상을 찍진 못했기에 현재로서는 국내 투어에 집중할 생각이다.” 롤모델로 자주 꼽는 신지애 선배에게는 종종 조언을 구하는 편인가.>>> “지난 겨울에 식사를 같이 하면서 많은 조언을 얻었다. 제가 걱정과 생각이 많은 성격인데 신지애 선배님은 ‘실패하더라도 그건 경험치가 되는 거니까 너무 많은 생각보다는 먼저 경험해보는 게 좋겠다’고 하셨다. ‘힘든 시기가 있더라도 어차피 지나가는 거고 그래서 최대한 잘 버티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도 새겨들었다.” 상금왕 같은 타이틀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성적에 비해 약간 상복이 없었더라. 올핸 인기상 말고 다른 상이나 타이틀을 타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핫한 한 해를 보냈다는 증명이 상금왕 아닌가. 상금왕 타이틀이 목표가 되고 욕심이 난다.” 가장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은.>>> “‘차린건 쥐뿔도 없지만’. 래퍼 이영지씨 나와서 게스트와 가볍게 한잔하며 토크하는 채널이다. 구독하는 채널은 굉장히 많지만 주로 알고리즘을 따라가는 편이다.” 취미를 물으면 뭐라고 답하나.>>> “너무 많다. 요샌 학교 가는 게 재밌다. 학교에 취미를 들이고 있다. 교양수업 듣는 게 특히 재밌다. ‘몸의 미학’ ‘동양미술의 이해’ 재밌게 듣고 있다.” 비시즌 동안 가장 값진 경험은 무엇이었는지.>>> “연말에 코로나19 걸린 거. 그래서 새해를 집에서 혼자 맞았다. 많이 아프진 않았고 가벼운 몸살 정도여서 다행이었다. 그 시기가 딱 적절했던 게, 당시 몸과 마음이 힘든 상태여서 강제로 쉬게 되니까 생각이 정리되고 나름 알차게 시간을 보냈다. 하늘에서 주신 휴식기였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PROFILE 출생: 2000년 | KLPGA 투어 데뷔: 2019년 | 소속: 두산건설 주요 경력: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은메달 2019 KLPGA 하이원리조트 오픈·올포유 레노마 챔피언십·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2021 하이원리조트 오픈 우승, 2022 한국여자오픈 우승 -
신지애 "은퇴는 아직, 친구들도 더 달리래요"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3.20 17:57:00“은퇴를 예고한 (이)보미가 저에게는 선수 생활을 더 오래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그래야 친구들도 더 골프장에 나오지 않겠냐고 하더라고요. 경쟁자이자 친구의 응원에 스스로 더 다짐할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함께 투어 생활을 하던 ‘88년생 용띠 동기’ 김하늘이 은퇴했고 올해는 이보미가 은퇴를 예고했다. 미국 투어 시절 신지애와 ‘원투 펀치’였던 최나연도 은퇴했으며 박인비는 출산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프로 18년 차 신지애(35)의 시계는 끝을 모른 채 돌아가고 있다. 은퇴에 대한 질문에 ‘아직 현역’이라고 단호하게 답한 그는 “내일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신지애는 최근 인터뷰에서 “은퇴한 친구들이 사회적인 도약의 의미로 봤을 때 저보다 선배가 됐다는 느낌”이라며 “은퇴한 친구들도 각자의 위치에서 언제나처럼 최선을 다하고 있다. 나중에 제가 은퇴할 때는 친구들에게 많은 조언을 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친구들의 연이은 은퇴에도 꿋꿋이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달 5일 2023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서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건재를 과시했다.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투어 빅토리아 오픈 우승 이후 3주 만에 자신이 보유한 한국 선수 개인 최다승 기록을 통산 63승으로 늘린 신지애는 19일 끝난 JLPGA 투어 티포인트 레이디스 골프 토너먼트에서는 공동 3위에 올랐다. 신지애는 “코로나19로 최근 몇 년간 전지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늘 아쉬움이 남았다. 이번에는 전지훈련에 대한 목표와 방향을 잘 잡고 시작했고 개막전 우승으로 그 방향이 옳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을 잠시 중단하기도 했던 그는 “통증에서 자유로워져 골프를 하고 있는 것에 감사했다. 재활과 준비를 열심히 했으니 언젠가 결과가 나타나리라 믿었다”고 덧붙였다. 신지애는 이번 우승으로 JLPGA 투어에서 29승(공식 27승)을 거뒀다. 3승만 추가하면 JLPGA 투어 영구 시드를 받을 수 있다. 신지애는 “한 걸음 다가갔지만 완성 전에는 무엇이든 미완성이다. ‘아직’이라는 생각뿐”이라며 기록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도 “골프는 시즌이 가장 긴 스포츠다. 부상 없이 시즌을 무사히 마무리하는 게 먼저”라며 “언제나 포기하지 않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신지애는 기록 경신이나 영구 시드 획득보다는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를 꿈꾸고 있다. “취미로 그림을 그리거나 전시나 공연을 보러 다니고 있지만 골프를 더 즐기기 위한 잠깐의 휴식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신지애는 “지금도 골프가 가장 잘될 때가 가장 즐겁다”며 “골프가 더욱 즐거워질 수 있도록 연습과 훈련에 집중하고 있다. 눈에 보이는 이미지와 손으로 느끼는 감각이 점점 일치해질 때 기량이 늘고 있음을 느낀다”고 했다. -
임희정·유효주·박결·유현주…두산건설 '女벤저스' 떴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3.13 17:33:45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5승의 임희정(23)부터 지난해 데뷔 첫 승을 올린 유효주(26), 2018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우승자 박결(27), 정규 투어 복귀를 노리는 유현주(29), 아마추어 국가대표 김민솔(17)까지. 국내 여자 골프를 대표하는 스타들과 유망주가 한 울타리 안에 모였다. 두산건설은 13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두산건설 위브(We've) 골프단’ 창단식을 열었다. 정규 투어 소속은 임희정·유효주·박결 3명이며 유현주는 드림(2부) 투어 출전을 앞두고 있다. 김민솔은 12일 싱가포르에서 끝난 아시아태평양 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WAAP)에서 준우승한 선수다. 이정환 두산건설 사장은 “선수들이 국내외 골프를 대표하는 최고의 선수가 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최고의 명문 구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올해 선수들이 정규 투어 대회에서 버디·이글·홀인원을 하면 기부금을 적립해 선수와 함께 불우 이웃 돕기 성금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버디 하나에 1만 원, 이글은 10만 원, 홀인원 100만 원씩을 적립할 것으로 알려졌다. -
신지애, 시즌 개막전 우승…JLPGA 통산 29승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3.05 16:09:03신지애(35)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 정상에 올랐다. 신지애는 5일 일본 오키나와 류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JLPGA 투어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총상금 1억 2000만 엔)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해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신지애는 3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2160만 엔(약 2억 원)이다. 신지애는 2021년 7월 다이토겐타구 레이디스 이후 1년 8개월 만에 JLPGA 투어 통산 29승째를 거뒀다. 이는 JLPGA 회원이 되기 전인 2008년 요코하마 타이어 PRGR 레이디스컵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공동 주관한 미즈노 클래식 2승을 더한 횟수다. 올해 2월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빅토리아오픈에서도 우승한 신지애는 프로 통산으로는 63승을 달성했다. 신지애는 이날 경기 내내 1타 차로 따라붙던 우에다 모모코(일본)가 마지막 18번 홀(파5) 보기를 기록한 반면 18번 홀을 버디로 장식해 공동 2위와 격차를 3타로 벌렸다. 우에다와 이나미 모네(일본)가 나란히 7언더파 281타로 공동 2위에 올랐다. -
KLPGA 박결, 두산건설과 2년간 메인 후원 계약[필드소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28 10:08:41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결(27)이 신생팀 두산건설과 메인 후원 계약을 맺었다. 박결의 매니지먼트사인 이니셜스포츠는 28일 “박결이 두산건설과 2024년까지 2년간 메인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골프 여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박결은 2015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2018년에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투어 첫 승을 올렸다. 올해 투어 9년 차를 맞은 박결은 “저를 믿고 후원을 결정해주신 두산건설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두산건설 골프단의 시작을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영광”이라며 “함께 하는 동안 꼭 우승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결은 현재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전지훈련 중이며 4월 제주도에서 열리는 KLPGA 투어 국내 개막전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
리디아 고, 14주 연속 세계 1위…韓 최고는 고진영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28 08:14:22리디아 고(뉴질랜드)가 14주 연속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리디아 고는 28일(한국 시간) 발표된 롤렉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에서 랭킹포인트 8.68점으로 1위를 유지했다. 이로써 리디아 고는 지난해 11월 세계 랭킹 1위를 꿰찬 뒤 14주 연속 여자 골프 1위 자리를 고수했다. 지난해 11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12월 결혼한 리디아 고는 19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에서도 우승하며 좋은 기세를 이어갔다. 지난주 열린 LPGA 투어 혼다 타일랜드에서도 공동 6위로 선전했다. 상위권에는 변화가 없었다. 넬리 코다(미국)가 2위, 이민지(호주)가 3위, 아타야 티띠꾼(태국)이 4위를 지켰다. 고진영(28)은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5위를 마크했다. 이어 렉시 톰슨(미국), 브룩 헨더슨(캐나다), 전인지(29), 김효주(28), 하타오카 나사(일본)가 6~10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혼다 타일랜드에서 우승한 릴리아 부(미국)는 21계단 상승한 12위가 됐다. -
일본 통산 21승 이보미, 2023시즌 종료 후 은퇴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27 16:13:27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통산 21승을 거둔 이보미(35)가 2023시즌을 끝으로 은퇴한다. 이보미는 27일 매니지먼트 회사인 지애드스포츠를 통해 “올해 JLPGA 투어를 마지막으로 일본 무대에서 은퇴하려고 한다”며 “마지막 시즌을 팬분들과 행복하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시즌을 시작하는 시점에 은퇴를 발표하게 됐다”고 밝혔다. JLPGA 투어 통산 21승의 이보미는 2015년과 2016년 일본 투어에서 대상, 상금왕, 평균 타수 부문을 휩쓸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도 2010년 대상과 상금왕, 평균 타수, 다승 등 주요 부문을 석권했고 통산 4승을 기록한 바 있다. 이보미는 다음달 2일 개막하는 JLPGA 투어 2023시즌 개막전인 다이킨 오키드 레이디스 토너먼트에 출전할 예정이다. 올해 JLPGA 투어에서 4~5개 대회에 출전하고 KLPGA 투어 대회도 한두 차례 나서기로 했다. 이보미는 2019년 12월 배우 김태희의 동생 이완과 결혼했다. 그는 “2011년을 시작으로 13년 동안 일본에서 활동했다. 힘들기도 했지만 즐겁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도움 주신 여러 스폰서들과 팬분들, 스태프, 동료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말했다. -
선두와 2·3타 차…김효주·고진영 시작이 좋네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23 17:15:24지난해 한국 선수들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4승 중 1승씩을 책임졌던 김효주(28)와 고진영(28)이 새 시즌 첫 출전 대회에서도 첫날부터 반짝였다. 23일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코스(파72)에서 열린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 1라운드에서 김효주와 고진영은 각각 5언더파 67타, 4언더파 68타를 쳤다. 하타오카 나사(일본), 제니퍼 컵초(미국) 등 5명이 7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김효주는 공동 9위, 고진영은 공동 17위다. 15번 홀까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줄인 김효주는 마지막 세 홀 연속 버디로 기분 좋은 첫날을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적었다. 전 세계 랭킹 1위인 고진영의 재기 신호가 반갑다. LPGA 투어 통산 13승의 고진영은 지난해 8월 손목 부상과 함께 부진의 터널에 들어갔다. 11월에는 9개월 만에 세계 1위에서 내려와야 했다. 현재는 세계 5위. 지난 시즌 최종전인 11월 CME 투어 챔피언십 공동 33위 이후 첫 실전에서 그린을 네 번만 놓치는 안정적인 아이언 샷을 회복하면서 새 시즌 기대를 높였다. 지난해 3월 시즌 첫 출전 대회였던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고진영은 이번 시즌에도 첫 출전 대회에서 우승 희망을 키웠다. 신지은이 6언더파 공동 6위로 한국 선수 중 가장 잘 쳤고 세계 1·2위인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넬리 코다(미국)는 고진영·안나린과 같이 4언더파로 출발했다. 지난해 11월 CME 투어 챔피언십 우승 뒤 12월 결혼한 ‘새색시’ 리디아 고는 19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우승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리고 있다. 드라이버 샷 평균 269야드를 찍은 리디아 고는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잡았다. 홈 코스의 아타야 티띠꾼(태국)은 5언더파 공동 9위다. -
우승에 목마른 태극군단, 태국서 명예회복 '정조준'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20 17:58:00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군단이 혼다 LPGA 타일랜드(총상금 170만 달러)를 통해 명예 회복에 나선다. 23일(한국 시간) 태국 촌부리의 시암CC 파타야 올드 코스(파72)에서 LPGA 투어 2023시즌 두 번째 대회인 혼다 타일랜드가 개막한다. 지난달 열린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개되는 대회다. 개막전에는 한국 선수들이 전원 불참했다. 최근 2년간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만 출전할 수 있어 출전 대상자가 많지 않았을 뿐더러 지은희(37)와 박인비(35), 전인지(29), 김효주(28)는 출전 신청을 하지 않았다. 출전 의지를 보였던 고진영(28)은 부상을 이유로 신청 마감을 앞두고 참가를 취소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고진영과 전인지, 김효주, 이정은6(27), 최혜진(24) 등 12명의 한국 선수가 출전을 예고했다. 한국 선수들은 시즌 첫 출전부터 지난해의 아쉬움을 씻으려 한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 골프는 지난 시즌 다소 아쉬운 한 해를 보냈다. 에이스 고진영의 부상과 부진 속에 네 명이 시즌 4승(고진영·김효주·지은희·전인지)을 합작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2011년 3승 이후 한국 선수 한 시즌 최소 승수다. 2015·2017·2019년의 한 시즌 최다 15승 합작 기록과 비교하면 더 초라하다. 김효주와 전인지는 지난주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로 새 시즌을 시작했는데 각각 공동 18위(10언더파)와 공동 32위(7언더파)에 그쳤다. 김아림(28)은 공동 35위(6언더파), 이정은6와 지은희는 컷 통과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는 리디아 고(뉴질랜드)다.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LET 아람코 대회마저 우승했다. 지난해 11월 LPGA 투어 최종전부터 2개 대회 연속 우승이다. 사우디에서 리디아 고와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릴리아 부(미국)와 지난해 신인왕 아타야 티띠꾼(태국), 세계 랭킹 2위 넬리 코르다(미국), 3위 이민지(호주) 등도 한국 선수들과 우승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
5m 버디 퍼트로 쐐기…리디아 고, 결혼 후 첫 우승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19 22:33:28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26·뉴질랜드)가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뒀다. 리디아 고는 19일(한국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압둘라 경제도시의 로열 그린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를 친 리디아 고는 단독 2위(20언더파)인 아디티 아쇼크(인도)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75만 달러(약 9억 5000만 원)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을 석권하고 세계 랭킹 1위에 오른 리디아 고는 LET에서는 2021년 이 대회 이후 1년 3개월 만에 승수를 추가해 통산 7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 12월 현대카드 정태영 부사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가 올해 첫 대회이자 결혼 후 첫 대회라 더욱 의미 있었다. 단독 선두인 릴리아 부에 1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리디아 고는 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했다. 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솎아내 겨우 한 타를 줄였지만 전반에 릴리아 부와 격차는 2타 차로 벌어졌다. 하지만 후반 들어 10번(파4)과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리디아 고는 타수를 줄이지 못한 릴리아 부와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승부는 17번 홀(파4)에서 갈렸다. 약 5m 내리막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21언더파 단독 선두로 나섰다. 릴라아 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2온을 시도했지만 공을 물에 빠뜨렸다. 리디아 고는 티샷이 크게 벗어나는 실수를 범했지만 무리하지 않고 3온해 파 세이브에 성공하면서 우승을 확정지었다. 일찍 경기를 마친 뒤 리디아 고의 결과를 기다린 아쇼크는 20언더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릴리아 부는 18번 홀에서 보기를 범해 최종 합계 19언더파로 렉시 톰프슨(미국) 등과 함께 공동 3위에 머물렀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루키 유해란(22)이 공동 9위(14언더파)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임희정(23)이 공동 14위(11언더파), 김효주(28)가 공동 18위(10언더파)다. 홍정민(21)과 이소미(24), 대니엘 강(미국) 등은 공동 24위(8언더파), 전인지(29)는 공동 32위(7언더파)로 마쳤다. -
MBTI도 잘맞는 '단짝 골퍼'…"성격·집중력 닮고 싶어요"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19 18:03:11박세리(46·오른쪽)로 시작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 간판 선수의 계보 중에는 김효주(28·왼쪽)도 있다. 이미 열일곱 살에 한국과 일본 프로골프 투어 대회에서 우승한 김효주는 2014년 메이저 대회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과 함께 미국 무대로 건너가 활약하고 있다. LPGA 투어 25승의 전설 박세리와 LPGA 한국 군단의 주포 김효주를 최근 한 촬영 현장에서 만났다. 둘은 2021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부쩍 친해졌다. 김효주는 “올림픽 때 여자골프 대표팀 선수들이 박세리 감독님을 ‘대장님’으로 불렀는데 처음 그렇게 부른 게 저다. 지금도 대장님이라고 부른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은 다들 매니저분이나 가족이 도쿄에 따라왔었는데 저만 혼자 간 거였다. 그래서 대장님이 유독 잘 챙겨주셨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고 보니 MBTI(성격유형 테스트)로도 잘 맞는 둘이다. 용감한 수호자, 실용적인 조력가로 설명되는 ISFJ(박세리)와 자유로운 영혼의 연예인, 슈퍼스타형으로 해석되는 ESFP(김효주)는 썩 잘 통하는 성격유형이라고 한다. 박세리의 일상을 다루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김효주가 출연한 적도 있다. 올림픽 얘기를 꺼내자 둘 다 아쉬움 섞인 미소를 지었다. 금메달 기대를 모았던 한국은 노 메달에 그쳤다. 박세리는 “2016년 리우 올림픽 이후로 굉장히 많은 게 달라져 있었다. 전통의 강호인 한미일 외에도 많은 나라 선수들의 실력이 놀랄 만큼 올라와 있었다”며 “제 역할은 첫째도, 둘째도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었다. 결과는 아쉽지만 서로 소통하고 의지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감독으로서도 영광인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올림픽에 한 번 더 감독으로 참가해 내년 파리에서 아쉬움을 날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물음에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의욕 있는 다른 분들이 많을 것 같기도 하다”고 했다. 김효주는 “부담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첫 올림픽이라 사실 부담이 아주 컸다”며 “감독님이 음식부터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주셔서 평상심을 되찾는 데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했다. 김효주도, 박세리도 올해 새로운 도전 앞에 서있다. 먼저 김효주는 LPGA 투어 대회 3년 연속 우승과 다승, 9년 만의 메이저 제패를 목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가장 신경 쓰는 것은 여전히 체력이다. 김효주는 3년 전 작정하고 체중을 불리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려 15m에 이르는 비거리 증가 효과를 봤다. 하루 네 다섯 끼를 먹고 하체 운동에 매달렸더니 입던 바지가 다 못 입게 됐다. 설마 또 그때처럼 운동하는 것이냐고 묻자 김효주는 “비슷한 강도다. 유지를 하는 게 더 어려워서 운동을 멈출 수 없다. 이번 시즌 준비의 키워드 역시 ‘벌크업’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로 새 시즌을 시작한 김효주는 23일 태국에서 개막하는 혼다 타일랜드를 LPGA 투어 첫 출전 대회로 삼을 예정이다. 박세리는 꿈나무 육성 사업을 본격화한다. “골프와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아카데미를 구상했다”는 그는 골프장들이 모여있는 용인 쪽으로 부지를 알아보는 단계라고 했다. 이름을 건 프로 대회 개최도 계획하는 등 “제가 할 수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 검토하면서 큰 그림을 그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탐나는 게 뭐냐는 물음에 박세리는 김효주의 성격을 닮고 싶다고 했다. “제가 선수 때 지금의 김효주 선수처럼 유하고 마음에 여유가 있는 사람이었다면 더 많은 기록을 세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효주 선수는 긍정적이고 추진력이 강하고 친구 관계도 좋거든요.” 박세리는 “굉장히 내성적인 줄 알았는데 올림픽 때 보니까 완전 정반대더라”고 했다. 김효주는 “저는 사실 추진력이 강한 게 아니라 너무 즉흥적이다”라며 쑥스러워하면서 “대장님은 레전드시니까 다 탐나지만 연장전 불패를 가능하게 한 승리욕과 고도의 집중력을 특히 갖고 싶다”고 했다. 박세리는 현역 시절 연장전 6전 전승의 기록을 남겼다. 음식에 ‘진심’인 모습으로 방송에서 사랑 받고 있는 박세리에게는 엉뚱한 질문도 던졌다. 탕수육에 소스를 부어 먹는지(부먹) 찍어 먹는지(찍먹), 순댓국에는 바로 밥을 말아 먹는지 따로 먹다가 말아 먹는지, 베이컨은 과자처럼 바싹 굽는지 부드러운 정도로 굽는지, 시리얼 먼저 붓는지 우유 먼저 붓는지 등이다. 박세리는 “저는 찍먹, 순댓국은 그때그때 다르게, 베이컨은 바싹, 시리얼은 우유를 나중에”라고 1초 만에 답했다. 죽기 전에 먹을 음식 한 가지를 묻자 그보다 더 빠른 대답이 나왔다. “아니, 죽기 전인데 왜 한 가지만 먹어야 하냐고요. 다 못 먹는 일이 있어도 최대한 많이 (상에) 깔아는 놔야지!” -
무궁화·고사리풀 문양, 사인이 골프화에…에코골프 BIOM G5 리디아 고 에디션[필드소식]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16 00:02:00하이브리드 골프 슈즈 브랜드 에코골프(ECCO GOLF)는 신제품 BIOM G5 리디아 고 에디션(사진)을 출시한다. BIOM G5 리디아 고 에디션은 지난해 에코골프 앰배서더인 리디아 고가 한국에서 열렸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착용했던 골프화다. 뉴질랜드와 한국을 나타내는 문양 디자인에 리디아 고가 직접 참여했다. 신발 한 쪽에 한국을 대표하는 무궁화를, 다른 한 쪽에는 뉴질랜드를 상징하는 고사리풀을 새겼다. 여기에 리디아 고의 사인과 로고가 함께 새겨져 출시된다. 리디아 고는 “에코골프와 협력해 출시하는 BIOM G5 BOA 모델에 저만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창조해낼 수 있어 매우 기쁘다. 에코골프는 골프화 디자인에 대한 기준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에코골프 디자인에 제 개성을 새길 기회를 갖게 돼 영광”이라며 “더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 위해 이 신발을 신을 것”이라고 밝혔다. -
호주서 트로피 챙긴 신지애, 프로 통산 62승째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12 16:59:34동기들은 은퇴를 하거나 은퇴를 준비하는데 신지애(35)는 우승 소식을 전하고 있다. 호주 투어 대회에서 우승하며 프로 통산 승수를 62승으로 늘렸다. 신지애는 12일 호주 빅토리아주 바원헤즈의 서틴스 비치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호주여자프로골프(WPGA) 투어 빅토리아 오픈(총상금 42만 호주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 합계 14언더파 275타의 신지애는 공동 2위인 그레이스 김(호주)과 파바리사 요크투안(태국)을 5타 차로 멀찍이 따돌리고 트로피를 들었다. 2021년 7월 주무대인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다이토 겐타쿠 레이디스를 제패한 이후 1년 7개월 만에 다시 든 우승컵이다. 우승 상금은 7만 5600 호주달러(약 6600만 원). 프로 62번째 우승이다. 신지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11승, 레이디스유러피언 투어(LET)에서 2승, JLPGA 투어에서 26승,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0승을 기록했다. 레이디스아시안 투어와 대만에서도 1승씩 추가했다. 신지애가 2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한 가운데 LPGA 투어 41승의 베테랑 카리 웹(49·호주)은 2오버파 291타를 기록해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
‘사막여우’ 임희정, 두산건설과 2년 메인 후원 계약
서경골프 골프일반 2023.02.08 10:42:00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인기 스타’ 임희정(23)이 두산건설 모자를 쓴다. 임희정의 매니지먼트사인 프레인글로벌 스포티즌은 임희정이 두산건설과 메인 후원 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밝혔다. 후원 계약 기간은 2024년까지며 임희정은 2년 동안 모자 정면과 상의 왼쪽에 두산건설 로고를 달고 경기에 나선다. 임희정은 “선수로서 가치를 인정해 준 두산건설에 감사하다”면서 “두산건설과 함께 멋진 순간을 많이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희정이 두산건설의 로고를 달고 출전할 첫 번째 대회는 16일부터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아람코 사우디 레이디스 인터내셔널이다. 국가대표 출신 임희정은 2019년 KLPGA 투어에 데뷔했다. 그해 3승을 거뒀고 2021년과 2022년 1승씩을 추가해 통산 5승을 기록 중이다. 또 2021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KLPGA 투어 인기상을 받는 등 실력과 인기를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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