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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브라질전 출격 예고…최종 훈련서 가벼운 러닝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7:27:19‘괴물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브라질과의 결전을 하루 앞두고 복귀를 예고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이하 한국 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을 치른다. 이에 앞서 대표팀은 4일 오후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FIFA가 주관하는 공식훈련을 실시했다. 브라질전을 대비한 벤투호의 팀 훈련은 이날 한 번뿐이었다. 한국은 포르투갈전 다음날인 현지시간 3일에는 훈련 없이 전체 선수단이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했다. 비록 훈련은 이날 한 번뿐이었지만 태극전사들은 밝은 모습으로 브라질전을 준비했다. 26명의 대표선수와 예비멤버로 동행하고 있는 오현규(수원)까지 모두가 훈련했다. 오른쪽 종아리를 다쳐 포르투갈전에는 결정한 중앙수비수 김민재(나폴리)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여했다. 김민재는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스트레칭 등 부상 방지 훈련은 동료들과 함께했으나 이후에는 따로 자전거를 타며 회복에 집중했다. 하지만 미디어에 공개된 훈련 시간 끝 무렵에는 자전거에서 내려 가볍게 러닝을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괴물’ 김민재의 복귀 가능성은 벤투호에 희소식이다. 히샤를리송(토트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하피냐(FC바르셀로나) 등 브라질 특급 공격수들을 막아야 승산이 있기 때문이다. 소속팀에서 당한 허벅지 뒤 근육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조별리그 1, 2차전은 뛰지 못했다가 포르투갈전 후반 교체 투입돼 16강 진출의 영웅이 된 황희찬도 이날 훈련을 모두 소화하며 브라질전 출격 채비를 마쳤다. -
日 관방 부장관 "8강서 한일전 보고싶다"
사회 피플 2022.12.04 16:17:51기하라 세이지(사진) 일본 관방부 부장관이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한국과 일본 대표팀이 맞붙기를 희망한다고 4일 밝혔다. 기하라 부장관은 이날 일본 민영방송 후지TV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과 일본이 16강전에서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베스트4’를 걸고 싸우는 한일전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이 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브라질전에서 승리하고 일본이 같은 날 0시 크로아티아전에서 이기면 각각 8강에 진출한다. 한국과 일본이 모두 승리할 경우 월드컵 8강 한일전이 10일 0시에 열린다. 기하라 부장관은 일본 대표팀이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8강에 진출하면 ‘국민영예상’을 수여하느냐는 질문에 “아직 이르다. 확실히 응원하고, 그것으로 생각하자”고 유보적으로 답변했다. 그는 ‘그 앞까지 진출하면 국민영예상인가’라는 추가 질문에는 “(4강에 진출하면) 그렇겠죠”라고 웃으며 답했다. 국민영예상은 일본 총리가 스포츠 분야에서 큰 공적을 세운 선수에서 수여하는 상으로 지금까지 26명의 선수와 1개 단체가 수상했다. -
16강전도 광화문광장에서?…서울시, 허가여부 내일 결정
사회 사회일반 2022.12.04 15:13:24서울시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열리는 6일 새벽 붉은악마의 거리응원이 예정된 광화문광장의 사용 허가 여부를 5일 통보한다. 4일 붉은악마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붉은악마는 11월 29일 광화문광장 사용을 서울시에 신청했다. 광화문광장 조례에 따르면 광장 사용 신청은 사용일부터 7일 전까지 제출해야 한다. 붉은 악마는 한국팀의 8강 진출에 대비해 12월 10일에도 광장 사용을 신청했다. 서울시가 아직 광화문광장 사용을 허가하지는 않았지만 지난 세 번의 거리응원이 무사히 열린 것을 고려하면 이번 16강전에도 붉은악마가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는 16강 경기가 오전 4시에 시작되는 만큼 거리응원이 끝난 뒤뿐 아니라 시작 전 교통대책도 검토중이다. 평일 대중교통이 자정∼오전 1시께 끊기는 터라 이를 이용해 광화문광장에 도착한다면 경기 시작 전까지 3시간 정도 간격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울러 하루 중 기온이 가장 낮은 새벽 시간대 진행될 거리응원에 대비해 한파 대책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 6월 23일 새벽 4시에 열린 브라질 월드컵 알제리전 때도 광화문광장에서 거리응원이 열렸다. 당시 시는 지하철·버스의 오전 집중 배차 시간대를 5시 30분부터로 1시간 앞당기고, 버스 배차간격을 기존 8∼20분에서 4∼16분으로 축소했다. -
속옷? 민소매? '웃통 벗은' 황희찬 입은 '브라톱' 정체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4:10:23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은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선보인 가운데 그가 입고 있던 검은색 옷이 관중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3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3차전 한국과 포르투갈과 경기에서 1대 1로 맞선 후반 46분 추가시간에 황희찬이 손흥민(토트넘)의 도움을 받아 극적인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2대 1로 승리한 한국은 H조 2위(승점 4·1승 1무 1패)에 올라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의 월드컵 16강 진출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후반 21분 이재성을 대신해 교체 멤버로 투입되며 결승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유니폼을 벗고 상의를 탈의하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세리머니로 황희찬은 옐로카드를 받았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시간 관리를 위해 2004년부터 선수가 상의 탈의 세리머니를 할 시 경고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때 황희찬이 입고 있던 브라톱 모양의 검정 조끼가 화제가 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황희찬이 입고 있던 검은색 속옷이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황희찬이 입고 있던 해당 옷은 '전자 성능 추적 시스템'(EPTS·Electronic Performance & Tracking System)이라고 불리는 의류형 웨어러블 기기였다. 길이 18cm, 무게 53g 정도의 EPTS에는 위치 추적 장치(GPS) 수신기, 자이로스코프(회전 운동 측정 센서), 가속도 센서, 심박 센서 등 각종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기가 탑재돼 있다. 감독과 코치진들은 이를 통해 실시간 선수들의 이동거리, 속도, 방향 전환 방식, 히트맵 등을 확인하고 훈련과 전술에 사용할 수 있다. EPTS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승한 독일 국가대표팀이 사용해 큰 효과를 봤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 대표팀이 훈련 과정에서 처음 EPTS를 도입했다. 한편 한국과 브라질의 16강전은 오는 6일 오전 4시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다. -
16강 오른 태극전사 1인당 1.6억 포상금 확보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3:39:48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1인당 1억 원의 포상금을 받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서 2 대 1로 승리, 조 2위(1승 1무 1패·승점 4)로 16강에 진출했다. 국민적 감동을 선사한 태극 전사들은 두둑한 포상금도 챙겼다. 대한축구협회는 올 5월 이번 대회 포상금 지급 기준을 확정한 바 있다. 본선 최종 엔트리에 들어간 선수들은 기본 포상금 2000만 원 외에 경기마다 승리 시 3000만 원, 무승부에는 1000만 원씩을 균등하게 받는다. 16강 진출 포상금은 1인당 1억 원씩이다. 따라서 조별리그 결과로 기본 포상금 2000만 원에 1승 1무에 따른 4000만 원 등 6000만 원의 보너스를 받게 된 한국 선수들은 16강 포상금 1억 원을 더해 1인당 1억 6000만 원의 포상금을 확보했다. 만일 16강에서 브라질을 꺾고 8강에 진출한다면 선수당 포상금 액수는 2억 원으로 늘어 총 2억 6000만 원씩 받게 된다.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 16강에 들지 못한 국가의 협회에 900만 달러(약 117억 원), 16강에 오른 국가에는 1300만 달러(약 169억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8강에 오르면 상금은 1700만 달러(약 221억 원)로 늘어난다. -
'한국 2대 1 역전승'…카스는 알고 있었다? 광고 '화제'
산업 생활 2022.12.04 13:28:402022 카타르 월드컵 공식 스폰서 오비맥주의 카스가 최근 월드컵 캠페인 광고에서 대한민국이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하는 결과를 예측해 화제가 되고 있다. 월드컵 개막 전 공개한 카스 월드컵 캠페인 광고 ‘우리의 월드컵이 진짜가 되는 시간’에서는 월드컵 스페셜 에디션으로 출시한 ‘넘버 카스’가 마치 등번호를 단 선수처럼 경기를 치른다. 화제가 된 점은 광고 속의 넘버 카스 7번이 단독 드리블을 하다가 11번에게 패스해 2:1로 골을 성공시키는 상황이 연출된다는 점이다. 손흥민 선수(7번)와 황희찬 선수(11번)가 만들어 낸 포르투갈전 역전골 상황과 일치한다. 등번호, 점수, 시간대까지 예측한 광고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상대편으로 둘러싸인 넘버 카스 9번이 부각되는 장면은 가나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성공시켜 화제의 중심이 된 조규성 선수(9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경기가 끝나자마자 뒤이어 나온 카스 광고에 소비자들은 카스 공식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광고에 나온 스코어가… 진짜 현실로 이루어졌다. 이 영상이 대한민국 16강 성지가 되겠는데요?”, “소름... 카스 관계자 미리 미래 보고 온 건가요?”, “성지순례 왔습니다. 로또 1등 되게 해주세요” 등 순식간에 수많은 댓글이 카스 공식 SNS에 달렸다. 오비맥주 카스 담당자는 “국민 맥주 카스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염원하는 마음으로 만든 광고가 마치 실제 경기를 예측한 것처럼 맞아떨어져 기쁘다”며 “다가오는 16강 경기에서도 다시 한번 대한민국의 승리를 기원하며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
'메시 징크스' 깨졌다…아르헨티나 8강 진출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3:00:50첫 월드컵 우승을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커리어 통산 1000번째 경기에서 월드컵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깨고 아르헨티나를 8강으로 이끌었다. 메시는 4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호주와의 경기에 선발 출전해 선제 골을 넣으며 아르헨티나의 2 대 1 승리에 앞장섰다. 호주는 경기 초반 질식 수비로 아르헨티나의 공격을 꽁꽁 묶었다. 메시는 호주의 집중 견제에 막혀 전반 중반까지 공을 거의 터치하지 못했다. 그러나 메시에게는 한 방이 있었다. 전반 35분 페널티 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공을 잡은 메시는 예리한 왼발 땅볼 슈팅으로 골대 왼쪽 하단 구석을 찔렀다. 수비수 3명이 달려들었으나 역부족이었다. 축구 통계 업체 옵타에 따르면 이날 경기는 메시의 프로 무대와 A매치를 통틀어 1000번째 출전 경기였다. 소속팀과 대표팀 기록을 통틀어 789번째 골이었는데,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득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전까지 4번의 월드컵에서 기록한 6골 모두 조별리그 득점이었다. 메시는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의 2골을 포함해 월드컵 통산 9골을 터뜨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8골·포르투갈)를 앞질렀다. 메시는 프로에서의 빛나는 성과에 비해 대표팀에서 부진하다는 평가를 오래 받았다. 중요한 고비 때마다 해결사 역할을 해주지 못한 결과 아르헨티나도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동안 월드컵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이번 대회에서 토너먼트 무득점 징크스를 보기 좋게 깨뜨리며 첫 우승을 향해 한 발짝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메시의 다음 상대는 ‘오렌지군단’ 네덜란드다. 네덜란드는 같은 날 펼쳐진 미국과의 16강전에서 3 대 1 승리를 거두고 8강에 진출했다. 메시의 ‘라스트 댄스’가 8강을 넘어 준결승과 결승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10일 오전 4시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펼쳐지는 네덜란드와의 8강전에서 그 운명이 결정된다. -
'11%' 뚫은 벤투호, 이번엔 '23%의 벽' 넘는다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2:47:38‘우리는 해낼 수 있어, 왜냐하면 할 수 있다고 믿으니까(We make it happen ’cause we believe it)’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 공연에서 방탄소년단(BTS) 정국이 부른 ‘드리머스(Dreamers)’의 가사처럼 태극전사들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었다. 이제 브라질을 월드컵 토너먼트 무대에서 만나는 꿈 같은 일을 앞두고 있다. 3일 포르투갈에 2 대 1 역전승을 거두고 조별리그를 H조 2위(1승 1무 1패)로 통과하면서 12년 만이자 역대 세 번째 16강 진출의 역사를 쓴 한국 축구는 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카타르 도하의 스타디움 974에서 브라질(G조 1위·2승 1패)과 8강행 티켓을 다툰다. 브라질은 축구의 상징이다. 월드컵 최다 우승국(5회)이자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 1위 팀(한국은 28위)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우승 이후 20년 만의 트로피 탈환에 나섰는데 앞선 4개 대회에서도 최소 8강은 갔다. 만약 한국에 진다면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이후 32년 만의 8강행 좌절이다. 한국은 사상 첫 원정 대회 8강 진출이 된다. 한국은 A매치에서 브라질과 일곱 번 싸워 1승 6패로 밀렸다. 모두 평가전이었고 월드컵에서는 첫 만남이다. 대패의 쓰린 기억도 많다. A매치는 아니지만 1997년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3 대 10으로 졌다. 올 6월 평가전에서는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에게 2골을 맞아 1 대 5로 졌다. 하지만 6월 평가전은 현재 대표팀의 주축인 이강인(마요르카), 이재성(마인츠), 조규성, 김진수(이상 전북)가 뛰지 않은 경기였다. 지금의 한국은 기세가 무섭다. 어렵다던 포르투갈을 후반 46분 ‘극장골’로 잡아 사기충천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이 만든 기회를 햄스트링 부상에서 그날 복귀한 황희찬(울버햄프턴)이 마무리해 더 짜릿했다.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16강 진출 가능성이 11%였는데도 한국은 그 확률을 뚫었다. 잃을 게 없는 홀가분한 상황에서 23% 확률에 도전한다. 미국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는 한국의 브라질전 승리 가능성을 23%로 봤다. 브라질은 참가 명단 26명 중 22명이 유럽 빅 리그 소속이다. 선수단 몸값인 추정 이적료 총액은 약 1조 5600억 원. 한국(약 2260억 원)의 7배다. 객관적 전력에서 크게 뒤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지만 한국은 직전 경기를 통해 업그레이드됐다. 황희찬이라는 확실한 카드를 쥐었고 이강인은 첫 선발 경기에서도 제 몫을 해냈다. 왼쪽 날개로 뛰다 후반 오른쪽의 이재성과 자리를 바꾼 뒤 확 살아난 손흥민을 통해 전술의 다양성도 확인했다. 브라질은 수비수 알렉스 텔리스(세비야)와 공격수 가브리에우 제주스(아스널)가 부상으로 16강부터는 나올 수 없다. 다만 발목 인대를 다쳐 2·3차전을 결장했던 A매치 122경기 75골(손흥민은 107경기 35골)의 슈퍼 스타 네이마르는 출전이 가능해 보인다. 부상을 털고 한국전을 앞둔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네이마르는 2골을 보태면 브라질 선수 A매치 최다골로 펠레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네이마르도 손흥민과 똑같이 세 번째 월드컵을 치르고 있다. 이번 대회 첫 골을 놓고 서로의 골문을 겨냥한다. 레알 마드리드 주전 공격수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와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히샤를리송이 네이마르와 번갈아 한국 골문을 위협할 것으로 보인다. 치치 감독은 2016년 6월부터 6년 넘게 브라질을 지휘하고 있다. 4년 이상 한국을 이끌고 있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지략 대결도 흥미롭다. 가나전 뒤 레드 카드를 받아 포르투갈전을 관중석에서 지켜봤던 벤투 감독은 벤치로 돌아와 개인 첫 월드컵 16강을 경험한다. -
네이마르 "뛸 수 있다" 출격 예고…韓팬들 "몸 아껴, 무리 말고"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11:41:12발목 부상으로 2022 카타르 월드컵 한국과의 16강전 출전이 불투명했던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의 '슈퍼스타' 네이마르(파리생제르맹)가 팀 훈련에 복귀하며 한국전 출격을 예고했다. 3일(현지시간) 브라질축구협회가 공개한 훈련 영상을 보면 네이마르는 오른발과 왼발을 가리지 않는 슈팅과 화려한 개인기를 뽐내며 부상이 회복했음을 알렸다. 네이마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도 글을 올려 "기분이 좋다. 당장이라도 뛸 수 있을 것 같다"며 16강전 출전의 뜻을 내비쳤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라질의 '부상 악재'가 사라지면서 한국이 브라질전에서 기대할 수 있는 변수가 사라졌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네이마르의 출전 가능성에 한국팬들은 "무리하지 말고 푹 쉬어라", "몸을 아껴야 한다" 등 네이마르의 출전을 반기지 않는 댓글을 이어갔다. 한편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한국시각)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브라질과 대회 16강전을 치른다. 한국은 브라질과 역대 전적 1승6패로 크게 열세다. 가장 최근 경기인 지난 6월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린 평가전에서도 1-5로 완패했다. -
16강행 조력자 가나 덕에 주말 매출 뛴 가나 초콜릿?
산업 생활 2022.12.04 10:58:00“고맙다 가나, 오늘은 삼시세끼 가나 초콜릿만 먹겠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과 함께 지난 주말 ‘깜짝 매출 상승’한 상품이 있으니 바로 가나 초콜릿이다. 16강행의 ‘조력자’로 꼽히는 가나에 대한 축구팬들의 감사(?) 인증이 국가명과 동명인 제품 구매로 이어진 것이다. 4일 편의점 CU에 따르면 롯데제과(280360)의 가나 초콜릿의 주말 매출이 전 주 대비 32.7% 늘었다. 비록 우루과이가 가나를 상대로 2대 0의 승리를 거뒀지만, 가나가 경기 막판 시간을 끌며 우루과이에게 간절한 ‘한 골’을 내주지 않았기에 한국의 16강 진출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과 우루과이의 16강 운명은 이 한 골로 갈렸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승점, 골득실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두 골 차로 앞서면서 극적으로 16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가나·우루과이전 당시 가나는 0대 2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없었지만, 끈질기게 우루과이를 물고 늘어졌다.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경기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를 교체하며 시간 끌기 작전을 펼쳤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전에서 가나는 이번 대회에도 출전한 루이스 수아레스의 이른바 ‘신의 손’ 사건으로 탈락했다. 4강 진출이 좌절된 가나는 12년 뒤인 이번 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묶이자 이를 갈며 복수를 다짐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 왔다”고 할 정도였다. 결국, 가나의 ‘12년을 기다린 복수’가 대한민국에는 그 어려운 경우의 수를 뚫는 마지막 열쇠가 되어준 셈이다. 극적인 주말 드라마에 열광한 시청자(축구팬)들은 온라인에 가나 초콜릿 구매를 인증하는가 하면 이 제품 증정 이벤트를 펼치며 가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 같은 인기에 CU는 롯데와 5~6일 가나 초콜릿 2+1 증정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
"손흥민은 슈퍼히어로"…가장 극적인 16강 진출 '극찬'
국제 국제일반 2022.12.04 08:36:01한국 축구가 강호 포르투갈을 맞아 후반 추가 시간 터진 '극장골'로 역전승을 거두고 12년 만의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가운데 영국 공영방송 BBC가 3일(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채널을 통해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BBC 스포츠는 이날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손흥민이 황희찬의 득점을 도움으로써 한국이 우루과이를 앞서고 16강에 진출했다"고 전하면서 검은 망토와 마스크를 착용한 '배트맨' 손흥민의 사진을 게시했다. 하늘에는 배트맨의 출동을 알리는 '뱃시그널'(Bat signal light)을 대신해 태극기 조명이 빛나고 있다. 포르투갈전에서 황희찬(울버햄튼)의 극장골을 도운 손흥민은 BBC 평점에서 9.15점을 받아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최고 평점을 기록했다. BBC는 "한국이 탈락하는 듯했지만 마지막 공격에서 손흥민은 직접 슈팅을 하는 대신 패스를 했다"며 "그리고 황희찬이 멋진 마무리를 해 반전을 선사했다"면서 손흥민에게 평점 9.15점을 매겼다. 한국은 1-1로 맞선 후반 46분 포르투갈의 코너킥 공격을 막아냈고, 공을 잡은 손흥민이 재빠르게 포르투갈 진영으로 드리블 돌파를 했다. 손흥민은 자신을 둘러싼 포르투갈 수비수들 사이에서 침착하게 침투 패스를 해 황희찬의 결승골을 도왔다. FIFA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버드와이저 플레이어 오브 더 매치(Player of the Match)는 황희찬에게 돌아갔지만 외신은 손흥민의 활약에 더 집중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아랍뉴스 역시 "(한국이) 마지막까지 '순수한 드라마'(pure drama)를 썼다"며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한국이 가장 극적인(spectacular) 방식으로 2010년 이후 첫 월드컵 결선 토너먼트(16강)에 진출했다"고 보도했고, 일본 지지통신은 "한국 선수들은 시작과 동시에 포르투갈에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역전할 수 있다'고 믿고 있었다"면서 "끝내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으로 '원팀'이 돼 역전극을 이뤄냈다"고 했다. -
11% 확률 뚫은 16강 신화…벤투호 "브라질까지 잡는다"
국제 국제일반 2022.12.03 22:12:57월드컵 16강전에서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상대할 한국 대표팀의 승리 확률이 16개 국가 중 가장 낮은 것으로 예측됐다. 앞서 ‘11%’라는 낮은 예측을 뚫고 16강에 진출한 태극전사가 다시 한 번 기분 좋은 반란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미국 닐슨 산하 데이터 업체 ‘그레이스노트’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6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에서 이길 가능성은 23%로 집계됐다. 반대로 브라질은 승리 확률은 가장 높은 77%이다. 한국에 이어 아르헨티나와 격돌하는 호주(24%), 잉글랜드와 대결하는 세네갈(32%)도 힘겨운 싸움을 예상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크로아티아와 만나는 일본의 8강 진출 확률이 42%로 가장 높았다. 그레이스노트는 브라질이 8강에서는 크로아티아를 만나 승리하고, 준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를 꺾은 뒤 스페인과 격돌해 우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데이터 전문 업체 옵타는 한국 대표팀에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벤투호가 브라질을 제치고 8강에 올라갈 확률은 14.41%로 봤다. 호주(13.78%)에 간신히 앞서 16개국 중 15번째다. 이번 대회에서 높은 적중률로 ‘인간 문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 BBC 크리스 서튼 기자도 브라질의 8강 진출을 예상했다. 앞서 그는 한국이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고, 우루과이가 가나에 2-1로 승리해 한국이 16강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하지만 모두가 16강전에서 브라질의 승리를 예상한다 해도 언제나 이변은 있다. 그레이노트가 H조 조별리그 마지막 3차전을 앞두고 예상한 한국의 16강 진출 확률은 11%였다. 11%의 확률을 뚫고 16강 신화를 써내려간 태극전사는 오는 6일 오전 4시 다시 한번 8강 진출이라는 반란에 도전한다. -
尹, 벤투·손흥민과 통화 "16강 큰 선물, 자신감 갖고 뛰어달라"
정치 대통령실 2022.12.03 21:00:31윤석열 대통령이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한국 축구 대표팀 파울루 벤투 감독과 주장인 손흥민 선수와 전화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고 손 선수는 “저희가 가진 모든 것을 다 받쳐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이 벤투 감독에게 "우리 팀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정말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통화는 대표팀이 하루 휴식을 취하고 있는 현지시간 3일 점심시간에 이뤄졌다고 이 부대변인은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선수들 인터뷰를 보니 벤투 감독님에 대한 존경심이 정말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감독님의 리더십이 우리 선수들을 단결시켜 이런 좋은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벤투 감독은 "대한민국 국민이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해주셔서 정말 영광이고, 대통령께서 이렇게 연락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대한민국 국민께 행복과 즐거움을 선사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축구가 국민을 하나로 만드는 아주 강력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며 "어젯밤에도 온 국민이 하나가 돼 응원했고 새벽까지 온 국민이 거리에 나와 기쁨을 나눴다. 우리 국민에게 이런 큰 선물을 준 벤투 감독님께 정말 고맙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저희가 가진 목표가 사실 쉬운 목표가 아니었는데, 16강 진출이란 결과를 만들어낸 건 선수들 덕분"이라며 "대표팀을 위한 선수들의 열망과 스스로를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이 강해 이런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화요일(16강전) 경기도 우리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모든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잘 지도해 달라"고 당부했고,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와 한국 국민을 위해 저희가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과도 통화했다. 윤 대통령은 "얼굴은 괜찮은가. (경기를) 보면서 손흥민 선수가 혹시라도 더 다치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고 말했다. 이에 손 선수는 "나라를 위해 한 몸 바치겠다는 생각으로 잘 준비하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날이 갈수록 우리 선수들이 더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며 "손흥민 선수가 주장으로 동료들과 후배들을 잘 리드해서 경기를 보는데 뿌듯했다"고 격려했다. 이어 "어려운 국가 상황에 국민들도 힘든데 우리 국민들께 큰 위로와 희망, 기쁨을 줘서 정말 고맙다고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손 선수는 "꼭 전하겠다"고 화답한 뒤 "우리 선수들의 의지가 매우 강하다. 다음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손흥민 선수와 우리 대표팀이 너무 자랑스럽고, 브라질과의 경기도 자신감을 갖고 마음껏 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손 선수는 "저희가 가진 것을 다 바쳐 최선을 다해 나라를 위해서 열심히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
호날두, 경기 내내 욕하더니…조규성에 "네가 뭔데" 황당 해명
국제 국제일반 2022.12.03 19:24:34한국 축구 대표팀 조규성이 포르투갈과 경기 당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소속)와의 신경전에 대해 언급한 가운데, 호날두가 해명에 나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의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마지막 3차전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둬 16강 티켓을 따냈다. 16강 진출의 주역은 선제골을 터뜨린 김영권(울산)과 극장골의 주인공 황희찬(울버햄프턴)을 비롯한 대표팀 선수들이지만, 호날두도 적지 않은 공헌을 했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 이강인(마요르카)의 코너킥이 호날두의 등에 맞았고, 마침 문전에 있던 김영권이 넘어지면서 날린 왼발 발리슛이 포르투갈 골문을 열었다. 전반 42분에는 비티냐(파리 생제르맹)의 중거리 슛을 김승규가 쳐낸 것이 마침 호날두 앞으로 흘러나왔고, 호날두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슈팅은 골대와는 거리가 먼 방향으로 빠른 속도로 날아갔다. 이는 마치 호날두가 한국 대표팀의 수비수가 된듯 다급히 위험지역에서 공을 걷어내는 모습과 유사했다. 사실상 전반에만 호날두 덕에 벤투호가 두 골을 번 셈이었다. 이날 수차례 오프사이드에 걸리고 슈팅도 정확하지 못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이어 온 호날두는 결국 후반 20분 교체돼 벤치에 앉게 됐다. 한국 선수들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월드컵 16강 진출에 대해 소감을 밝히면서도 “호날두가 경기장에서 뛰는 동안 포르투갈어로 욕을 했다”며 일화를 공개했다. 조규성은 “(포르투갈 선수들이) 욕을 해서 저도 일부러 건들면서 시비도 걸고 그랬다”며 "호날두가 교체돼 나갈 때 빨리 나가라고 말했다. 그랬는데 (호날두가) 갑자기 포르투갈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호날두는 날강두”라고 진심 섞인 농담을 했다. 호날두의 ‘도움’으로 동점골을 넣은 김영권은 “(호날두가) 포르투갈어로 욕을 계속 하는 것 같더라”며 "우리 팀 코칭 스태프가 포르투갈 분이 많아서 욕을 알아 듣는다”며 “그냥 혼자 말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호날두는 경기가 끝난 뒤 자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욕설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한국 선수가) 빨리 나가라길래 입다물라고 했을 뿐”이라며 “그에겐 그런 말을 할 권리가 없다. 그것은 심판이 지적할 문제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선수들 뿐 아니라 모두가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다음 경기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애써 불편한 감정을 감췄다. 한편 12년 만의 월드컵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벤투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향해 뛴다. 바로 원정 월드컵 사상 첫 8강 진출이다. 16강 상대는 월드컵 최다(5회) 우승국이자 FIFA 랭킹 1위인 브라질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6일 오전 4시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8강 진출이라는 또 한번의 ‘기적’에 도전한다. -
'수아레스 나쁜 손' 통쾌한 복수…가나, 지고도 "코리아" 외친 사연
국제 국제일반 2022.12.03 15:08:44한국이 포르투갈을 꺾고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것은 같은 조 가나의 ‘숨은 조력자’ 역할도 한몫 했다. 가나가 우루과이에 패하면서도 2점차를 지킨 덕분에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우의 수를 완성할 수 있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초조한 마음으로 같은 시각 진행 중이던 같은 조 가나와 우루과이전을 지켜봤다. 후반 추가시간 0-2로 지면서 사실상 16강 진출을 포기해야 했던 가나는 조별리그 통과에 딱 1골이 더 필요했던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 가나의 골키퍼 로런스 아티지기는 마치 경기에서 앞서고 있는 팀처럼 골킥 상황에서 시간을 끌었고, 오토 아도 가나 감독도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를 교체했다. 가나는 한 골이라도 만회하려는 게 아니었다. 더 이상의 실점을 막아 우루과이가 16강에 진출하는 것을 막겠다는 가나 선수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던 장면이다. 결국 경기는 0대2로 끝났고, 가나는 우루과이에게 졌지만 웃었다. 경기가 끝나자 관중석의 가나 응원단은 “집으로 돌아가라”라며 함성을 외쳤다. 패배한 가나 선수들을 향한 비난이 아닌 우루과이 선수들을 향한 야유였다. 가나 응원단은 탈락한 우루과이를 향해 비웃듯 “코리아, 코리아”를 외치기도 했다. 가나는 무슨 이유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아섰던 것일까. 가나와 우루과이의 악연은 12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 경기에서 가나와 우루과이는 스코어 1대1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서 연장전을 치르고 있었다.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는 가나의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더를 마치 골키퍼처럼 쳐냈다. 수아레스가 퇴장을 당했지만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은 페널티킥을 실축했고, 결국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가가 4강에 올랐다. 이로써 당시 아프리카 최초로 월드컵 4강 진출을 노렸던 가나는 수아레스를 미워하게 됐다. 아울러 수아레스는 이번 카타르 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사과하지 않겠다. 그때 퇴장당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에 불을 지폈다. 결과적으로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다. 경기 후 가나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는 “경기 중 우루과이가 1골이 더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아마티는 12년 전 ‘나쁜 손’ 사건을 복수한 건 아니라고 말했다. 주장 앙드레 아유를 제외하면 2010년 월드컵에서 뛴 선수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가나 팬들은 우루과이의 불행에 진심으로 환호했다. 가나 관중은 경기에서 졌는데도 바로 뒷자리의 우루과이 팬을 바라보며 “코리아, 코리아”를 외쳤다. 한 가나 팬은 스포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껏 웃으며 “수아레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제발 이제 은퇴하라”며 “가나가 16강에 못 갔지만, 우루과이를 떨어뜨려서 무척 기쁘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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